[BL]운명

미처리2010.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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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어느덧 1교시를 향해 돌진하고 있었다.

시작 종소리와 함께 간신히 들어선 현주를 모두의 시선이 의아한듯 응시하고 있다.

생각해 보니 현주는 토욜에 말없이 수업을 받지않았고 사라진적이 있었다.

물론 그뒤의 일들은 도윤이 처리했지만, 반 아이들의 시선에 지금의 행동은 의혹 투성이다.

도윤의 자리로 향한 시선이 빈자리를 발견한다.

[...도윤인?]

[글쎄...니가 모르면...우리가 알 턱이 없지...대체 너희 무슨일이냐? 한명은 무단조퇴에 한명은 무단 결석? 반장이 왠일이지?]

[야! 마누라가 모르면 어케하냐? 너희 부부싸움이라도 한거야?ㅋㅋㅋ]

[ㅋㅌㅋㅌㅋㅌ]

[시작 종소리 난지가 언젠데 아직도 잡담이야? 반장!]

[결석입니다]

[뭐? 이거 이반 분위기 왜이래?너! 인사해!!]

[전체 차렷! 경례!!]

현주의 머리속에 심하게 두통이 찾아왔다.

도윤이 결석을....

한번도 이런적 없었는데...무슨일이 생긴건 아니겠지?....

빈책상의 공간은 너무도 커졌고, 현주는 수업시간 내내 창밖을 응시하고 있다.

늦게 등교하는건 아닐까...혹시 수업이 시작돼서 복도에 서 있는지도..모른다.

그런 현주의 시선을 신현이 뒤따른다.

[' 강 도윤...무슨 속셈이냐...']

현주의 걱정관 달리 신현은 도윤의 잠적이 의심스럽다.

자신의 말에 자극받은 도윤은 무슨일이라도 저지를듯 보였으니까...

그리고 그 예감은 적중했다.

점심시간 매점을 향하는 신현을 허윤상이 불러세운다.

여전히 기분나쁜 미소를 입가에 흘리며,

[무슨일 입니까?]

[너. 조심해라. 칼갈더라...ㅋㅋㅋ..강 도윤...너 알지? 너희반이라던데]

[그래서...뭡니까?]

[진명일 찾아왔다더라. 아마 지금도 같이 있을껄...근대..목적이 말야...어? 야! 유신현!!! 저 자식이...]

신현은 도윤의 이름이 윤상의 입에서 나오기가 무섭게 교실로 향했다.

그리곤 다짜고짜 창가에 시선을 두고 있는 현주의 팔을 붙잡았다.

[뭐. 뭐야?]

[강도윤 지금 어디있어?]

[이. 이거 놓고 말해!]

[전화했어? ....따라와!]

무서운 얼굴에 두려움마져 느낀 현주는 끌리다시피 신현을 따라 밖으로 나갔다.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을 반 아이들은 희귀한 현상이라도 감상하듯 하던 행동을 멈추고 바라보고 있다.

[뭐..뭐냐? 저거?]

[글..글쎄...신현...맞지?]

[...마담이 끌려갔지? 뭔일이야?]

[진짜...무슨일 있는건가??]

여기 저기 웅성거림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지나간다.

어떤이들은 밖으로 나간 그들을 뒤따라 찾아보는 이도 있었다.

[이거놔! 이게 무슨짓이야?]

[전화해봐! 지금 어디있는지]

신현의 모습은 극도로 흥분한듯 보였다.

현주는 신현의 다그침을 받으며 도윤의 핸폰으로 연락을 시도해 본다.

그러나 여전히 몇번의 신호음이 갈뿐 응답은 오지 않았다.

[받지않아...계속 하는데...전원이 꺼져있다고...무슨일이야? 도윤이 한테 무슨일 있는건 아니지?]

최 진명과 같이 있다고....사실이다...

그럼 클럽에 있다는 건가...

무작정 클럽에 갈수도 없다.

들여보내주지 않을것이다.

무슨 생각을 하는거냐...강..도윤....!!

[신현...넌 뭔가 알고 있지? 무슨일이 있는거야?]

[니가 말하는 친구의 의미가 대체 뭐지?강도윤이 너한테 그토록 집착하는 이유가...과연 니가 생각하는 친구인건가?]

[무..슨소리야...]

[강 도윤을 다시 찾고 싶다면 다신 나한테 관심두지마! 그게 강도윤이 내게 내건 조건이었어. 오늘이 가기전에 강도윤을 만나! 꼭! 만나...무슨일이 있어도 만나! 그리고 넌 니자리로 돌아가면 돼!]

신현은 현주를 뒤로한채 서둘러 전화기를 열어졎힌다.

누군가의 번호를 바쁘게 찾고있는 신현을 향해 어느정도 가라앉은 현주의 목소리가 등뒤로부터 흘러나온다.

[그럼 넌? 지금처럼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도와달라고...멈춰달라고...널 좀 붙잡아 달라고 소리치며 부술꺼야? 세상을 모조리 증오하고 원망하면서...더이상 잃을것없다는듯이!!]

[닥쳐!]

등뒤에서 읊조리던 현주의 어깨를 붙잡아 거세게 벽에 몰아부친 신현의 두눈이 흔들리고 있다.

[이미 들어버린 이상 외면하지 않아. 니가 뭐라고 하든..난...놓지 않아! 다시는 널두고 나에게 명령하지마. 도윤인 내가 설득할꺼야...잘 말하면 내말 들어!??읍!!!!]

마치 도장찍듯 다짐하듯 한단어 한단어 내뱉던 현주의 입술을 신현의 입술이 막아버렸다.

거센 양팔의 힘에 의해 저항조차 할수없는 상태...

그렇게 한참을 막아버린 현주의 입술에서 신현의 입술이 서서히 떨어지며 현주의 귀로 향한다.

[...잘들어...널보면 내 이성이 흔들려...니가 원하는 관계 난 될수 없다는 뜻이야... 뭐...너도 원한다면 이야긴 다르지만]

" 철썩~"

손이 풀어지기가 무섭게 현주의 손이 신현의 뺨을 훑고지나간다.

[이제 안속아...바보]

현주는 그곳을 벗어나 교실로 향했다.

두번의 입맞춤...

자신의 첫 키스의 달콤함을 빼앗아버린 그의 입맞춤은 항상 쓸쓸하고 아프다.

현주는 손으로 입술을 훔치며 오후 수업이 시작될 무렵 가방을 들고 학교를 빠져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