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회사가 부도나기 직전이에요

희망2010.01.10
조회32,788

허걱!! 톡이 되었어요!!!!! 이럴수가!!!    이걸 엄마아빠께 톡됐다고 자랑하면서 보여줘

 

야 할지 말아야 할지 ㅋㅋ 고민이네요.  다시 이렇게 톡되서 보니까 약간 쑥스러운것도

 

있고....  아근데 이거 쓴지 한 삼일 된거 같은데,  보통 자고 나면

 

톡된다길래 봤는데 안되서  '아 안돼나보다'  하고 초큼 씁쓸하게 넘어갔거든요. 완전히

 

잊고있었는데   근데 오늘 보니까  헤드라인에 사진과 함께......!!  처음에 설마하고 클릭

 

했죠 제 닉넴이랑 제목보고 바로 뒤로가기 눌렀어요 ㅋㅋ 사실 그때 당시엔 엄마랑

 

전화통화 끝나고 하도 착잡하고 해서 그냥 어디 아무데나 답답한 심정을 토로한단게 이

 

렇게까지 쓰게 됐는데, 막상 이렇게 헤드라인에 되니까 클릭하기가 무섭더라구요ㅠ

 

ㅋㅋㅋ말로는 아무말이나 해달라고 썼는데  과연 어떤 혹독한 말들이 있을까, 혹

 

시라도 톡되서 댓글보고 더 상처받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일단은 댓글 하나하

 

나 다 읽어봤습니다.  달아준 모든분들 감사합니다.

 

다 읽고나니까 몇몇분들께는 살짝 제 말이 제대로 전달된것 같지가 않아서 살짝 억울한

 

감도 있는 반면에 미안하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아 지금내가 겪고 있는 고통이

 

 남들에게는 아무것도 아니구나, 순간 내가 엄살떨고있나 했습니다.

 

그래도 한 집안의 기둥인 아빠의 회사가 부도가나는데... 엄살은 아닐거라.. 어쨋든 그

 

런 의도는 아니었습니다. 사실 저도 제가 온실속의 화초인거 인정합니다... 그런데 우리

 

아버지도 처음부터 차장이 아니었어요! 분명히 가난했을때부터 차곡차곡 탑 쌓아와서

 

지금 그나마 이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거에요. 지금 다니는 기업에서 대리서부터 시작

 

해서 10년 훨씬넘게 몸바쳐서 온 겁니다. 그러니 배부른 소리 한다   이런 말은 자제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또 많은분들이 잘못 생각하고 계신게, 유학생들은 여기서 알바 못합니다

 

불법이에요. 워킹퍼밋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그것도 따려면 최소 2년제 컬리지는 졸업

 

해야 딴다고 얼핏 들었어요.  

 

 실제로 학교 교장선생님께 부탁한적도 있어요.. 일하게 해달라고, 집안 사정 말

 

하면서..  그래도 그게 무슨 학교교칙도 아니고 나라에서 정한 법이라... 어쩔수 없다고

 

안된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아버지께서 버스타고 다니신다는 말에 약간 비위상하신

 

분들도 죄송합니다...정말 그런 의도는 아니었는데 ㅠ  전 절대로 버스를 하층민들만 타

 

고다닌다고 하지 않았어요ㅠ   저도 얼마나 대중교통 애용하는데요!  단지 아버지께서

 

지금까지 자금문제때문에 차를 파신적이 처음이라 충격적이었던것 뿐이에요.  그리고

 

아버지도 회사에서 직위가 조금 높은편인건 사실입니다만, 그래봤자 월급쟁이십니다

 

(아버지가 항상 하시던 말씀)    그러니까 더이상 길게 말안해도 될거라 생각합니다. 아

 

그래도 말이 엄청 길어졌네요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그리고 운영자님 톡 올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톡커님들  평소에 톡을 즐겨보고 댓글도 많이 달아본 남학생입니다

 

음 판써보는건 처음이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잘 모르겠는데 그래도 한번 써 보겠습니

 

다    혹시라도  띄어쓰기라던지 그런건 너그러이 봐주세요 

 

 

 

 

일단 저희 아버지는 대기업(맞나?) 회사의 차장님이십니다.   물론 지금은 아니에요..

 

뉴스에도 많이 나오고 있는 기업인데요.. 지금 회사 상황이 정말 좋지 않습니다.. 사실

 

이전엔 아버지가 회사에서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 지도 잘 몰랐고, 그 회사에 대해서도

 

자세히 몰랐습니다.  요즘 막 뉴스에도 자주 나오고, 워크아웃이니 뭐니 하면서 그 기사

 

에 달린 댓글들 보니까 알겠더라구요.        대부분 사람들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격'

 

이라고,  분수에 맞지 않게 이회사 저회사 인수하다가 이렇게 된 꼴이라고 하더군요. 저

 

희 어머니께서는 그것도 그렇지만  아버지 기업이 호남기업이라 대통령과도 관련이 있

 

다  라고 하셨구요.

 

아무튼 한때 정말 잘나가던 주식도 지금은 6천원으로 바닥을 쳤구요...  그래도 저희 아

 

버지는 그나마 나은 편인데, 다른 회사원분들은 그 주식을 엄청 사두셨더라구요. 근데

 

지금은 여기저기서 돈빌리러 다닌다고 하더군요.    어제 어머니랑 통화했는데도 (참고

 

로 전 해외유학생입니다)  오늘 토요일인데도 회사에서 비상걸려서 방금 또 나가셨다

 

그러고, 요즘 휴일이 없대요.   게다가  정말 충격적인건 아버지께서 차를 파셨다고 했

 

어요.  정말 좋은 SUV인데  당장 돈이 없으니 그걸 다른사람한테 헐값에 파셨나봐요.. 

 

사실 아버지께서는 금방 회복될거라고, 매체들이 부풀리는 거라고  저한테 안심시켰는

 

데,  저는 그걸 곧대로 믿어버렸죠 ㅠㅠ 한심하네요   막상 이렇게 아버지께서 차를 파

 

셨다니까 그때부터 심각성을 알기 시작한거에요.   작은 아버지께서도 부탁하니까  지

 

금 당장은    이정도 밖에 빌려줄수 없다고 하시고, 그래서 다른 사람들한테도 빌리러

 

다니신대요.    심지어는 지금 서울의 집을 팔고,  다른 곳에 전세로 들어가는게 어떻겠

 

냐고까지 하셨대요. 

 

 

사실 저희집안은 정말 부자집안은 아니지만, 그래도 부족함 없이 자랐습니다. 해외여행

 

도 가보고 작년 여름에도 아버지 회사에서 15년인가 그 회사에 헌신하셨다는 상패 받으

 

시고 그 특권으로 가족끼리 상해다녀왔습니다.     물론 제가 뭘 몰랐던 아주 어렸을적

 

에는 반지하에서도 산 기억은 났습니다.  엄마아빠께서 처음 결혼하시고 시작했을땐 정

 

말 너무너무 힘들었대요.  그렇게 두분이서 열심히 일하시그렇게 해서 언제부턴가 날이

 

피기 시작해서, 목포 - 광주  - 서울  이렇게까지 올수 있었다네요  게다가 지금 저는 캐

 

나다에서 유학하고 있구요.    뉴스에서도 보면 실업자가 판을 친다고 했을때도 전혀 실

 

감을 못했는데, 그저 남의 얘기인줄만 알았던게 우리 아버지께 찾아온겁니다.

 

순간 이런 일들이 갑자기 생기니까, 처음엔 아버지가 다니는 그 기업에 화가 났습니다.

 

처음엔 그 기업이 다른 기업들 인수하고 그랬을땐 아 회사가 커지나 보다 하고 좋아하

 

기만 하다가 지금은 , 그러게 왜 그렇게 다른 회사를 함부로 해가지고 이렇게 일을 만들

 

냐면서 화도 내보고,   주식때문에 망한건 100% 개인책임이라는 말 듣고    그 회사 주식

 

을 산 아버지에게도 속으로 화도 내보고,  지금은..  왜 내가 유학을 보내달라 했을까..

 

한국에서도 열심히 할수 있었을텐데 하면서 제 자신에게도 화가 났습니다.  사실 제 주

 

위 한국인들중에서는 아버지들이 규모는 작긴해도 거의다 사업하시는  사장님분들이시

 

거든요.   저희아버지는 그래도 한때 알아주는 기업의 차장이라봐야 월급쟁이잖아요.

 

지금 저희 가족을 비롯해서 저도 굉장히 혼란스러운게, 앞으로의 진로가 고민입니다.

 

이제 곧 여기 졸업이고 대학을 생각해야 하는데,   그나마 다행인건,  이미 고등학교 학

 

비는 낸 상태고, 비행기도 왕복으로 구매해논 상태라, 남은 5개월동안의 홈스테이비만

 

내면 되요. 아무리 집안사정이 안좋아도 고등하교 졸업장은 따야 할것 같아서. 그건 저

 

희 부모님들도 동의했구요.  근데 중요한건  전 사실   캐나다에서 대학 졸업하고  한국

 

에서 취업할 계획을 하고 있어서 한국에서 알아주는 캐나다 명문대에 진학할 생각이었

 

어요.   하지만 유학생인 저에게 그 명문대들의 학비가 정말 장난이 아니라서,  그렇잖

 

아도 회사가 안정적이더라 하더라도 조금 어려운데, 지금은 완전히 깨끗하게 포기해야

 

될것 같아요.   전 지금  고등학교 졸업을 하고 바로 한국에 와서 군대를 가야 할지(원래

 

대학 한 2년 다니고 갈 생각이었는데) , 아니면 그냥 한국 대학에 가야할지(자세힌 몰라

 

도 듣기론 여기 고등학교 성적으로도 갈수 있는 대학이 있던거 같더라구요  물론 인서

 

울은 절대 아님)   정말 헷갈려요. 그래도 아버지께서는 캐나다 대학은 안되더라도 컬리

 

지쪽으로라도 보내고 싶어하시는것 같았어요. 2년 다니다가 회사가 회복되거나 했을땐

 

편입을 해보는게 어떻냐고 물어보시고...     아무튼 지금 머리가 터질것 같아요.  정말

 

이럴때일수록 제가 더 공부를 열심히 해야된다는 사실은 누구보다 저 잘알지만,  실제

 

로 정말 들어오는 생각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영어 프로빈셜 시험도 어제 치렀는데 잘

 

했는지도 모르겠고, 이제 곧있음 시험기간인데도 공부가 안들어와요. 노트같은거 보면

 

읽던거 또 읽고, 또읽고   그니까 눈으로는 노트를 보지만 생각은 자꾸 그런생각이 들더

 

라구요.   정말 맘같아선 제가 여기서 알바라도 해서 조금이나마 돈에 대한 부담을 줄여

 

보고 싶지만, 유학생이 일하는건 또 불법이라서..   가족끼리는 항상  그래도 인생 살다

 

가 항상 좋은일만 누리면서 살 순 없다고, 이번일을 시련으로 생각해서 잘 넘기면 분명

 

잘 될거라고   이렇게 서로 얘기하긴 하는데, 그래도 정말 가슴이 아프네요. 맨날 정장

 

입고 회사 출근하던 아버지가 지금은 다른 회사에 이력서내러 바쁘시고.    버스타시고.

 

사실 아버지께서 맨날 차타시고 출근하실땐 제가  '그래도 한번 자연을 생각해서 버스

 

한번 타보시라고, 그것도 은근히 쏠쏠하다고'  얘기했던게 기억나는데(사실 요일제 있

 

을날때는 엄마차 타고 출근하고 그랬었어요), 막상 정말 이렇게 맨날 버스탄다니까 너

 

무 눈물이 나는거에요.

 

 

 

톡커분들... 쓴말 좋은말 다 좋으니 충고라든가 아무말이라도 좀 해주세요..   제가 정신을 차릴수 있는...   

 

물론 남들이 볼때는  '뭐야.. 겨우 저거가지고 저러는거야?'  할 수도 있을거에요...  그

 

냥 학교에서는 아무일 없는것처럼 애써 평소처럼 행동하고 다니긴 하는데, 이렇게 속으

 

로 담고 있는게 너무 힘들어서 푸념한거라 생각하고 썼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

 

합니다. 

 

새해엔 우리가족이랑 모든 분들이 좋은 일들만 있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