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누나 생각보다 나이 많다. ㅠㅠ

낼모레302010.01.12
조회1,575

낼모레 30을 바라보는 처자입니다.

 

얼마전에 눈 많이 왔져~~

그래서 차도 못 가져 오고 구두 신고 다니면 위험하고 해서

출퇴근할 때는 운동화를 신고 쇼핑백에 구두를 넣어가지고 다녔답니다.

사무실에서 운동화 신을 수 없잖아요 ㅎㅎ

 

정장에 까만 스타킹에 하얀 운동화.... -ㅁ-

저 자신도 창피했지만 이미 한번 눈길에서 완전 넘어지고 난 뒤로는

창피? 그런거 없습니다. 넘어지고 나서 아직도 허리며 무릎이 쑤십니다.

 

나름 학생때는 옷도 신경써서 입고 그랬는데

어느덧 직장 4년차..이젠 뭐 그런거 없습니다.ㅋㅋ

 

며칠전 사무실 선생님들과 함께 퇴근을 하며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직업의 특성상^^;; 저희는 미스 박, XX씨가 아니고

"~~선생님"이라고 부르거든요.

다른 선생님(남자)도 저처럼 등산화를 신으시고

구두는 배낭에 넣어가지고 오셨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

다른 선생님은 그냥 노멀하게 정장에 구두.

서로 막 웃으면서 가다가 헤어지고 저는 저희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기척이 느껴져서 뒤를 돌아보니 -_-

웬 남자애(남자 아님)가 따라오더라구요.

아무리 나이 많아야 22~23 ??

 

방향이 같은가보다, 생각하는데 점점 더 밀착 ;;;;

그래서 저는 종종걸음으로 얼른 현관으로 들어가려는데..

 

"저기요!!"

 

헉;;;;

 

"네?"

 

"저...치마가요...."

 

내 치마가 뭐가 어쨌다는 거지? 놀람

바람에 날려서 올라갔나?

뒤로 접혔나?

난 그것도 모르고 집까지 걸어왔나??? 통곡

 

급한 마음에 저는 치맛단을 매만졌습니다.

하지만 치마는 아무 이상 없었습니다.

 

"치마가 왜요?"

 

"혹시....고등학생 아니세요?"

"혹시....고등학생 아니세요?"

"혹시....고등학생 아니세요?"

"혹시....고등학생 아니세요?"

"혹시....고등학생 아니세요?"

 

"....아..닌데..요.......;;;;;;"

머리가 하얘지면서 이 남자아이가 무슨말을 하는건지 알수가 없더군요.

 

"치마가 교복치마 같은데요, 정말 고등학생 아니세요?

뒤에서 봤는데 스타일이 좋으셔서...

연락하고 지냈으면 해서 따라왔어요. "

 

 

 

 

제 스타일요 ㅠ.ㅠ

뒷모습은 딱 이렇구요

(이 광고 나온 이후로 졸지에 국민할매 됐어요 ㅠ.ㅠ 옷까지 똑같다고)

 

그날도 분홍색 패딩에

빨간 체크 스커트를 입고 있었습니다.

거기에 까만 스타킹 + 하얀 운동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 남자아이는 제가..

고등학생인줄 알고 따라왔을텐데///

대딩으로 보였는데 왜 고딩을 헌팅하려 했을까요 ㅡㅡ;

 

 

너무나 당황한 저는 현관으로 도망가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 나이 되게 많아요 ㅠㅠ"

 

헌팅을 당하면 기뻐야하는데 이건...ㅠ.ㅠ

고등학교 졸업한지 10년이 되어가는 이 시점에서

 

 

 

미안해

누나 생각보다 나이 많다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