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생 했었던 스키장 1박2일

승리의 전역자2010.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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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트할려니까 눈와

 

눈오면 위험해.

 

우린 운전 비기너야.

 

전역한지 얼마 안됐는데 놀러가다가 죽을 순 없다고 생각해

 

죽을수 없어 난 승리의 전역자니까.

 

그래서 버스를 타려고 여러가지 알아봐

 

버스를 탄다면 이건 완전 야생버라이어티 개고생이야

 

버스탈려니까 늦어

 

만나려니까 신발 잃어버려

 

근데 갑자기 해가 떠!!!!

 

눈이 녹을거라는 기대를 갖고 죽진 않겠지 하고 결국은 렌트해

 

네비 찍고 우린 개달려. 개달려 개달려.

 

톨비 낸지 3분만에 잘못 빠져서 유턴해

 

유턴해서 다시 나온 다음에 또 톨비내

 

톨비내고 가는데 길 좁아

 

여차여차 도착하니까 이미 오후권 시간은 1시간 남았어

 

난 남자니까 만선 따위는 안가

 

설천(중급자 코스)으로 가 남자는 설천이야

 

남자지만 우선 첫경험이니 무빙워크를 타 ㅠㅠ

 

난 남자가 아니야 ㅠㅠ

 

그리고 당장 에코(중급자 코스에서 쉬운 리프트)를 타

 

급하게 가서 타는데 눈 다 녹아있어

 

안그래도 넘어지는데 녹으니까 더 넘어져

 

넘어지다 지친와중에 오후권 시간 끝나

 

야간 타려면 밥 먹어야돼

 

식당밥은 너무 비싸

 

안주보다 비싸

 

결국은 롯데리아 ㄱㄱ

 

먹을공간 없어서 덜덜거려

 

덜덜거리다 식당에 가져가서 먹어야지 했는데 왠걸 음식물 반입 금지래

 

우린 법과 질서를 준수하는 구닌과 전역자이기에 춥지만 다시 나와

 

추리하지만 맛있게 먹었어.

 

덜덜거리면서 버티다 식당에 몸만 들어가서 몸을 녹였어.

 

야간권 시간 다되가

 

다시 차 가서 장비 꺼내와

 

아무도 안타서 눈 괜찮아

 

비기너 지만 난 안넘어져

 

난 운동신경 좋아

 

난 이미 국가대표

 

내년에 설원을 날라다니고 있을 모습을 생각해 봐.

 

그와중에 전화와

 

친구 전화길래 냉큼 받어

 

전화 받으려고 장갑 벗다가 내 발에 굳게 장착 되어진 보드에 찍혀

 

일부러 찍히기도 힘든데 난 찍혀.

 

난 역시 비기너

 

내 엄지손가락은 ㅈ망(난 비속어는 안써)

그런데 추워서 아픈지 몰라

 

피나는데 안아프니까 기분 좋아져ㅋㅋ

 

전화받으니까 폰 주웠다고 찾으러 오래

 

기다리는데 안와

 

다시 전화하니까 자기 에코 타고 있대

 

10분 기다렸는데 안와

 

또 전화하니까 중간쯤 왔대

 

데리러 올꺼냐고 묻길래 난 자비로우니까 걍 내려올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멘트를 날려

 

결국 20분 더기다리니까 내려왔어.

 

(에코라는 말에서 낌새를 차렸어야 했는데 우린 낚였어)

 

사람 허우대는 멀쩡한데 그사람은 비기너에 운동신경도 안좋은것 같아 젠장

 

그사람 착한데 미워.

 

피많이 나니까 우선 의무실에 가서 밴드좀 붙여달라고 해

 

붙이고 나서 이제 비기너는 끝났어

 

당장 코러스(중급자 코스중에서 중간정도인 리프트 인듯)를 타 이건 리프트가 멈출 생각을 안해

 

너무 추워

 

얼굴을 다 감싸매

 

얼어죽기 직전에 저기 내리는 곳이 보여

 

내리니까 오뎅과 떡볶이를 팔아 무슨 쇠고기 꼬치도 파는데 그건 5천원이니가 넘길께.

 

가서 보니까 꼬치 하나에 3천원 떡볶이 4천원

 

이건 완전 개폭리

 

저게 장사가 되나 한참 생각해..

 

저사람은 수요곡선과 공급곡선의 교차점을 몰라도 한참 모른다고 단정짓고 다시 덜덜거리면서 내려 갈 준비해

 

근데 너무 높이 왔어

 

난 죽지 않으려고 혼신의 힘을 다해ㅜㅜ

 

놀러와서 죽을순 없어

 

하지만 너무 길어 끝날 생각을 안해

 

난 무릎을 꿇어

 

또 꿇어

 

또 꿇어

 

계속 꿇어

 

그래도 사람 몸은 튼튼해

 

쉽게 죽지 않아

 

하지만 많이 아파

 

올라올때 얼어죽을만큼 올라와서 그런지 내려갈때도 끝이 안보여.

 

저기 끝이 보여

 

난 살았어

 

미친 또 코러스에 도전해

 

코러스 올라 가는길은 너무 길어

 

무주는 너무 추워

 

난 감기에 걸렸다고 확신해

 

내렸어

 

저기 포장마차같은게 보여

 

이번엔 나도 저기서 장사를 해볼까 생각해

 

난 다시 내려갈 준비를 해

 

난 무릎을 꿇어

 

또 꿇어

 

또 꿇어

 

계속 꿇어

 

내무릎은 강철무릎

 

하지만 사람은 역시 쉽게 죽지 않아

 

죽기 싫어서 내려오자마자 에코로 가

 

에코는 역시 비기너용이야

 

난 비기너가 아니야 마지막엔 고수가 되어있어야돼 라는 생각에 이번엔 뒤로 도전해

 

하지만 시궁창. 난 개 넘어져.

 

이제 손목이고 엉덩이고 등이고 팔이고 배고 무릎이고 난 이미 골병 신세

 

이제 더이상 무릎을 꿇으면 난 죽을지도 몰라..

 

난 살았어 다 포기하고 펜션으로 가

 

오마이갓

 

펜션에 갔는데 키가 없대 키가 없대 키가 없대

 

우리의 스위트홈 키가 없대

 

우린 또 다시 ㅈ망(난 비속어는 안써)

 

분명 맡겼다고 생각했는데 친구가 잃어버렸나봐

 

우린 망했어

 

결국 한시간을 덜덜거려

 

주인 아저씨가 불쌍해보였는지 일단 쉬래

 

우리는 음주를 준비해

 

보쌈과 통닭이면 충분해

 

먹어 마셔 먹어 마셔 먹어 마셔 먹어 마셔 졸려 졸려 졸려 졸려 자 자 자 자 자 자..

 

벌써 아침이야

 

난 부지런해서 어젯밤의 흔적을 치워가.

 

아저씨한테 미안하니까 우리는 십시일반 ㄱㄱ

 

우린 집으로 가

 

밖에만 나오면 깔끔해져.. 우리 엄마가 내가 이런줄 알면 날 이중인격자라고 할꺼야.

 

이제 다시 집으로 가

 

오 마이 갓

 

우리의 렌트카는 하늘색 포터와 가벼운 스킨쉽을 나눠

 

아저씨는 자비로워 아저씨는 대인배야 아저씨는 그냥 가셔

 

난 아저씨 사랑해.

 

하지만 이미 포터와의 스킨쉽은 우리의 차에 진하게 남아있어.

 

고속도로를 탔는데 우리 한 두번은 죽을뻔 했어

 

이와중에 우리의 박기사는 어제나 오늘이나 유턴질 ㅠㅠ

 

친구한테 욕을 할수도 없고 괜찮다고 조심히 가라고 할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져...

 

렌트 시간은 다되어가고 차는 고쳐서 줘야돼

 

안고쳐서 주면 바가지 씌울꺼고 우린 거지 돼

 

우린 겨울 알바 노예가 되어야할 운명

 

아는 분을 통해 굽신굽신 거리며 무료로 고쳐서 차 돌려줘

 

난 살아돌아왔어.

 

난 역시 승리의 전역자..

 

난 그리고 다시 알바하러 가..

 

이상 너무 힘들었던 불행중 다행중 불행중 다행 이었던

스키장 처음 가보는 전역자의 1박2일 동안의 여정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