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시트콤 원장님 10탄

미쓰유2010.01.12
조회3,391

안녕하세요~ 10탄은 뭔가 스페셜하고 더 재미있게 준비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한 미쓰유 입니다.톡커 여러분 잘 지내셨나요??
2010년도 원장님땜에 전 너무 즐거운 병원생활을 하게될것 같아요 키키
저를 즐겁게 하시는 원장님 이야기 시작할께요! ㄱㄱㄱ


 

 

 

episode.1

저희 병원은 환자분중에 원장님 지인들이 많으신데요,
원장님 친척분들이 치료를 받으러 오셨어요. 원장님 사촌분 고모님 사촌분의부인
아드님까지 총네분! 저희병원이 워낙 아담하다 보니 2명이상만 와도 병원이
꽉 차는 느낌인데 네분이나 오시니까 정신도 없고 굉장히 북적북적한 느낌 이였어요.

네분다 치료를 받으실껀데 일단 그날은 견적만 내시기로 했거든요.
차례데로 한분씩 검사를 끝내시고 쇼파에 앉아서 최종적으로 가격이나 치료 방법
치료기간 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시기 시작하셨어요.
원장님이 워낙 친절도 하시지만 말씀도 많으시거든요. 예를들어

"이건 브릿지라는 건데 치아가 하나 빠지면 양쪽을 깍아서 총 세개를 겁니다.
다리를 브릿지라고 하잖아요?그거예요 제 친구중에 이거한 친구가 있는데 걔는
oo대학 나왔고 나랑 고등학교 동창이고 oo회사에서 근무하다가 지금은 명퇴를 해서
집에서 놀고있는데, 지금 아주 잘쓰고 있습니다.브릿지의 장점은 (설명중략)
브릿지의 단점은 (설명중략) 이 재료는 금함유량이 몇% 이며 취급소는 어디이고
보증서가 있기때문에 절대 속일수가 없으며 금으로 하시면 갈비막 드실수 있습니다.
환자분이 집에가서 곰곰히 생각해 보시고 아 나는
이게 좋겠다 내지는 아니다 나는 임플란트를 하겠다. 잘 생각해보시고 대답을 해주시면
제가 성심성의껏 치료해 보겠습니다."
(이거 정말 핵심만 쓴건데 아마 원장님 말씀 다쓰면 A4 10장 분량은 되요)
모든 대화가 이런식이세요 ㅋㅋㅋㅋㅋㅋ
이 말이 다 끝나시면 다시 처음부터 또 말씀하시고 ㅋㅋㅋㅋ

아무튼 이렇게 네분한테 다 말씀을 하시려니까 시간이 한없이 흐르고 있었어요.
환자분들이 11시에 오셨는데 점심시간인 12시 반이 넘어가고 저의 의식은 흐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전날의 과음으로 인해 아침에 시원하게 올려보내고
밥도 안먹고 나왔거든요 ㅜㅜ 출근해서부터 점심시간만 기다린 저에겐 1분1초가
지옥같고 정말 너무 배가고파서 힘이 들었어요.ㅜㅜ
서있기도,말하기도 숨쉬는것 조차가 고통이여서 제발 이쯤에서 그만하시고 끝내셨음
좋겠다..속으로 기도만 하고 있었죠.

시간은 어느덧 1시를 넘어 2시를 향해가고 전 아무소리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2시가 조금 넘어서 상담이 끝이 났습니다. 원장님이 무슨 말씀을 하셨는데
제가 기운이 없어서 대답을 개미코딱지 만하게 했더니 원장님이
"오늘 치료 시작하려고 했는데 우리 미쓰유 삐졌으니까 담부터 해야 겠어요"
원장님이 항상 환자분이 저희 문닫는 시간보다 늦게 오신다거나 그러시면
"난 괜찮은데 우리 미쓰유 삐져서 안되요"이러시거든요 ㅜㅜ
저땜에 치료 안된다고 하시면 환자분들이 오해하시잖아요 ㅜㅜ 저 진짜 괜찮은데
전 약속없는 한가한 사람이라 퇴근 늦게해도 되는데

원장님이 늦게가는거 싫어하시면서
맨날 저한테 뒤집어씌우시고 ㅜㅜ 원장님 친척분이 굉장히 아쉽다는 표정으로 그럼
다음주부터 치료 들어가자고 하시면서 저를 쓰윽 쳐다보시는데 아 정말 ㅜㅜ
안그래도 배고파서 너무 힘들고 원장님 말씀땜에 억울해 있었는데,
또 "우리 미쓰유 삐지겠다 얘지금 삐졌어요 얘 진짜 잘삐져요 "ㅜㅜㅜㅜㅜㅜ

환자분들 가시고 억울함과 배고픔에 제가 눈물이 터졌습니다
"어헝헝 꺼이꺼이 어자님 왜자꾸 저 삐졌다고 그러세요 저 안삐졌는데 어자님이 자꾸
그러시니까 화자부들이 오해하시 자나여 엉엉어어엉 ㅜㅜ"
원장님 무척이나 당황하셔서 "미쓰유 왜그래 울지마 !!!"
"어자임 매날 저 삐졌다고 그러시고 저 안삐졌는데 왜그러세요 지짜 ㅜㅜ"
"알았어 알았어 울지마 점심사줄께 뭐먹고 싶어"
(식대 한꺼번에 주시기 때문에 원래는 안사주시는 건데 ㅋㅋ)
"차치김밥이요 꺼이꺼이"
"참치김밥? 그거가지고 돼?또 뭐 뭐먹고싶어"
"라뽀끼 꺼이꺼이"
"라볶이?? 만원이면되? 자 가서 먹고와"
눈물젖은 라볶기와 참치김밥 드셔 보셨나요 ㅋㅋㅋㅋㅋㅋㅋ
점심 다먹고 정신좀 차리고 눈물닦고 보니 어찌나 창피하고 죄송하던지
쥐구멍에라도 숨고싶은심정 ㅜㅜ

퇴근할때 쯤에 원장님이 또 용돈 주시면서
"미쓰유 내가 너 미워서 그런게 아니야..

나 사실 배고팠는데 배고프니까 상담 그만한다고할수 없잖아...

니가 삐졌다는게 낫지,내가 나이가 70이 다되가는데
환자한테 배고프다고...어떻게 그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만 배고픈게 아니였어요 ㅋㅋㅋㅋㅋ 그렇게 원장님과 저는 서로 오해를 풀고
다시 사이좋은 원장님과 미쓰유가 되었답니다.

 

 

 

 

episode.2

작년여름 원장님 아드님이 결혼을 하셨어요.
지난번에도 언급했듯이 원장님 인맥이 장난 아니시거든요.
일단 청첩장을 보내야할 고등학교 동창분150분 정도 (고등학교 동창분의 90%가 중학교
동창 이기도 하시데요) 초등학교 동창분 30분 정도 친척분 30분
대학 동기분들 50분 정도..
대학동기 분들께 보낼 청찹장의 주소는 원장님이 직접 쓰시고 친척분들께 보낼꺼랑
초등학교 동창분들 꺼는 원장님 댁에서 사모님이 써주시기로 하고
하이라이트 고등학교 동창분들께 보낼꺼는 저에게 부탁을 하시더라구요 ㅋㅋ

아침에 쇼핑백 2개를 들고 오시더니,
"미쓰유~오늘 미쓰유가 수고좀 해줘야 겠는데~"
청첩장을 봉투에 넣고 스티커를 붙인후 받으시는 분의

주소와 성함을 쓰는 작업이였는데요
저는 단순노동을 좋아하는 단순한 인간인지라 크크
200장정도 두렵지 않았습니다. 원장님은 동창회 명부를 건네 주시며
"여기 체크해논 사람꺼만 쓰면돼"
자신만만하게 동창회 명부를 받아든 저
하지만 하지만 하지만.............!!!!!!!!!!!!!!!!

문제는 200장이 아니라 동창회 명부에 회원분들 이름이 한자 라는거.......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순간 등에서 식은땀과 엄청난 압박감이 밀려오면서 이름을 읽을줄 모른다고
말씀 드렸을때 원장님에게서 날아올 엄청난 먼ㅣㅑㅇ려ㅣ쟈ㅗ얄ㄴㅁㅗ갸ㅐㅗㅈ
하악 ㅜㅜ 고민끝에 저는 용기를 내어 원장님방에 갔어요.

"원장님~ 저어..저기.."
"왜?? 쓰기힘들어? 쉬었다해 미쓰유!"
"아니..저..그게 아니고..여기..이름이...한...자..."
"아 왜 뭐 헷갈리는거 있어? 물어봐"
"아니 그게..한개가 아니고 성빼곤 다 읽을줄을.."
원장님 0.23초 정도 욱하셨지만 저한테 일시키는게 미안하셨는지
이내 온화한 미소를 띄우시며 ㅋㅋ
"하긴, 우리때나 한자 배웠지 너네 세대는 한자잘 모를수도 있지뭐"
아 얼마나 다행이던지 ㅜㅜ 혼날꺼같아서 엄청 겁먹고 있었거든요
제가 "이름만좀 써주세요"하니까
"귀찮게 이걸 언제다써!!"하시더니 "같이하자" 요러시는 겁니다 ㅋㅋ

그래서 시작되었습니다. 원장님과 저와의 오손도손 청첩장 보내기 ㅋㅋ
원장님이 동창회 명부 보시면서 이름 불러주시면 제가 주소와 이름 적는 동안에
원장님이 그분에 대한 히스토리 시작하셨어요 ㅋㅋㅋㅋㅋㅋ
학교 다닐때 매일 원장님 미팅 시켜주셨다는 친구분 부터 시작해서
조강지처 버리고 바람피셨다 혼자 되셨다는 친구분, 아버지에게 수백억 재산을
물려 받으셨다는 친구분, 아들이 망나니라는 친구분, 정치적으로 한가닥 하신다는
친구분 까지!!! 요새 왠만한 자극적인 드라마나 헐리웃 영화의 스케일
추격자의 흥미진진함 반전을 뛰어넘는 엄청난 히스토리의 원장님 친구분들 ㅋㅋ
친구분이 많으신것도 놀랍지만 어쩜 그렇게 사건사고들도 많으신지 ㅋㅋ

공개적으로 쓰기 은밀한 것들이 대부분 이여서 제가 간략하게 저정도만 썼지만
얘기 듣다보면 아내의유혹 아이리스 이정도의 드라마는 일도 아니랍니다 ㅋㅋ
주소 쓰기가 다 끝나도 원장님이 또 용돈 주시면서
어김없이 "미쓰유 고생했어 아이스크림 사먹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장님은 데체왜 그렇게 아이스크림을 좋아하시는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른거 사먹으면 왠지 안될꺼 같은 느낌이 막 들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생하고 나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몸이 회복된다는 논문이라도 있는걸까요...
하지만 전 그돈으로 치맥을 먹었답니다 키키 

 


 

 

episode.3

스무살 중반의 남자분이랑 그분 어머님이랑 치료를 받으러 오신적이 있으신데요,
그 남자분만 치료를 받으셨는데 그분이 엄살+짜증+무례함 등등
너무 치료하기가 힘들더라구요,원장님이 꼼꼼하셔서 치료가 좀 길어지니까
대충하라고 짜증내고 원장님이 제대로 해야 오래쓴다고 하셔도
"아 오래안써도 되니까 대충하세요" "언제끝나냐구요 짜증나"
원장님은 그래도 환자니까 계속 어르고 달래고 ..
우여곡절 끝에 치료가 끝나고 그분 어머니가 오히려 저희한테 죄송하다고
사과를 하시더라구요. 저야뭐 그분보다 나이도 어리고 무시 당할수도 있는데
연세도 있으신 원장님께 그러니까 진짜 화가나더라구요.

어쨋든 정말 기분나빳던 치료가 끝나고 환자분이 돌아가신후 제가
"원장님 저사람 뭐예요?아 진짜 버릇없다!!"
완전 흥분해서 막 욕?했거든요 ㅋㅋㅋ 전 사실 제가 이렇게 말하면 제 예상에
원장님께서 "그래도 환자를 위해야지 미쓰유!! 그럼못써!"
이러실줄 알았는데,왠일
"아우 그자식 환자만 아니였어도 그냥 한대 쥐어박는건데 아우, 주먹이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시면서 숨겨왔던 원장님의 본성?을 드러내셨는데 과거에
원장님한테 막 욕하고 난리치신 환자분이 있으셨데요
(치료다 받았는데 다른데 가니까 더 싸다고 치료비 돌려달라고 -_-)
원장님 마흔살도 안되셨을때인데, 막 싸우다가 안될꺼 같으니까 돌아가는데
현관에서 "이런 돌팔이!!!"이렇게 소리쳤데요.
그전까지 잘참던 원장님ㅋㅋ 돌팔이란 말에 너무 열받으셔서 허공에 발길질을
하셨는데 그만 신발이 슝~날라가서 그 환자분이 맞으셨나봐요 ㅜㅜ
그래서 그환자가 신고한다고 난리난리.. 의사가 환자 폭행했다고
결국 경찰서 가서 합의 봐주셨다네요 ㅜ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 꼬마아이 치료하다가 하도 악을쓰길래 꿀밤을 꽁 하고 때렸는데
아이가 부모한테 저 의사샘이 나 때렸다고 ㅜㅜ ㅋㅋㅋ 그래서 그때도 한바탕
난리가 났었데요. 그후로 성질 죽이셨다고 하시는데 ㅋㅋㅋ

항상 친절하시고 허허 잘웃으셔서 몰랐는데 원장님도 속으론 다 화나는데
참으시는 거더라구요. 전 아직도 표정관리 잘 못하고 싫으면 얼굴에 티 팍팍 내는데
역시 원장님의 내공은 하루이틀만에 이루어 진게 아니였어요 히히

 

 

 

 

별로 스페셜 하지않은 10탄 이였지만 개인적으론 쓰면서 젤 많이 웃었네요 ㅋㅋ
음, 가끔 리플들 보면 원장님이 제게 "미쓰유"라고 하는것에 대해
기분 나쁜말,비하 라고 표현하시는 분들 계시는데요, 글을 처음부터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원장님은 저를 친딸처럼 예뻐해주시고 무척이나 아껴주세요.
직원이 전날 과음으로 술병이 났는데 환자보지 말고 쉬라고 말씀하시고
직원 친구가 놀러왔는데 나가서 놀다 오라고 용돈주시고
이런 상사 본적 있으세요? 이런분께 "미쓰유" 라고 부른다고 왜 성차별적 발언을
하시냐고 대들고 따질까요? 20여년동안 별명하나 없이 평면적인 삶을 살아왔던 저에게
너무 이쁜 애칭을 지어주셔서 전 항상 감하사는데..
친구들은 저를 "미쓔" 라고 부르는데 저에게도 애칭이 생겨서 전 너무 기분좋아요!
제 눈엔 그걸 기분나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더 신기하네요 ㅋㅋ
글 재미없다,그만써라,이런거 하나도 기분안나쁜데요,
"미쓰유"라고 불리는것에 대해서 자존심도 없냐 다방이냐

이런말씀은 하지 말아주세요.
원장님이 보시진 않지만 괜히 제가 다 원장님께 죄송해지네요.
할머니가 "우리똥깡아지" 라고 하시면 왜 사람을 개에 비유하냐 내가 똥뭍은 개냐
라고 따지고 드실건지...
제 생각엔 그렇습니다. 각박하고 무서운 세상이지만 그렇다고
순수하고 진심인것까지 색안경 끼고 볼건 없잖아요 ^^

어쨌든 1년 반동안 10탄이나 써덴 저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을 순수한 눈으로
예쁘고 재밌게 봐주신 톡커 여러분 감사합니다.


2010 새복 많~이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