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일 새해 첫 일요일. 그러나 일요일은 일요일, 휴일의 마지막 날이라 약간 멜랑콜리하면서 나른한 하루를 늦게 맞았다. 특히 전날 약간 심한 달림 ('설악식당'에서의 주주)가 있었기에 핏줄에 알코올의 잔향이 아직 남아있다. 그래서 국물이 땡겼지만, 해장국을 먹기엔 전날 먹은 오리고기의 효능 때문에 속은 편했고, 섭취한 칼로리도 무시할 수가 없어, 그냥 콩나물 국밥이나 먹을 까 했었다. 동교동 쪽 콩나물국밥 집으로 가려고 강북강변 옆으로 빠져 나가는 데, 동승한 주주 파트너가 '요기'라고 해서 들어간 집이 '마포닭곰탕'이다. 전날 소줏병 숫자를 생각하면 아무래도 콩나물국은 약했는데, 딱 들어 맞는 참으로 탁월한 선택이었다.
기사식당도 아니고 '기사님식당'이라고 표명하는 '마포닭곰탕'은 서강대교 부근, 강변대로와 아파트 단지 사이에 좀 호젓한, 도보로 가기엔 좀 '메롱'인 곳에 있다. 지나다 보면 언제나 택시 몇 대는 주차를 하고 있다. 곰탕 다 먹고 식당 앞에 있으면 식사를 하고 나오시는 기사 분들 차를 탈 수가 있는 시츄에이션. 택시비가 부담스럽지 않다면 그리 교통편이 나쁘지 않다.
식당 안에 들어가자 마자 닭곰탕 두 개를 시켰다. 메뉴엔 닭껍질, 껍질무침 등이 있었지만 별 관심이 없었다. 뭔가 끓이는 음식 식당은 언제나 국물이 우선이다. 메인 메뉴인 국물이 맛있어야 그 집을 간 보람이 있다. 그리고 이 앞을 지나가면서 언젠가는 와 봐야지 했던 집이라 이 집 원 맛을 봐야 한다. 뭐 이런 생각을 좀 하고 있으니까 곰탕이 나왔다.
예전 시골 할아버지 댁에서 먹었던 닭국은 좀 뽀얗고 진한 국물이었는데 약간 맑은 닭곰탕이었다.물론 닭냄새는 없다. 하지만 맛이 좀 얇다. 예전 글에서 얘기했듯이 요샌 너무 영계를 잡아서 유통을 하니까 그런 듯. 닭국물은 역시 나이가 좀 많고 중후한 닭에서 나온다.
그러나 잘되는 식당은 뭔가 포인트가 있다. '마포닭곰탕'은 그 포인트가 다대기에 있는 것 같다.
소고기나 돼지고기 국물 음식도 느끼함과 고기냄새 등을 커트하기 위해 다대기를 넣는다. 잘하는 식당의 다대기는 고추가루 베이스로 하여 다대기 맛이 두껍지 않으면서 마른 고추의 향과 맛이 아주 적당히 국물과 조화가 된다. '마포닭곰탕'의 다대기는 다대기라기 보다는 닭죽이나 어죽 혹은 조개죽에 넣는 고추장 양념과 비슷한 개념인 듯. 약간 새콤하면서 달큰한 맛이 나면서 고추장의 농도가 있다. 그렇지만 파를 숭덩숭덩 썰어 넣어 파의 감칠맛이 좋아 약간 가벼운 듯한 곰탕 국물을 잘 보강해 준다.
이 다대기를 닭곰탕에 넣으면 서빙 될 때 얹어 나오는 파 맛과 다대기 양념에 절여진 파의 맛이 잘 어울려 곰탕 맛이 재미있어(?) 진다. 곰탕 안에 있는 닭고기, 특히 가슴살 부분은 국물이 빠져 풍미가 좀 빠지는데 '마포닭곰탕' 요런 재미있는 파 맛으로 물 빠진 고기 맛이 그리 나쁘진 않다. 그리고 다대기의 간간함이 적당하여 닭곰탕 국물을 짜지 않게 하면서 닭국의 고소함을 살짝 강조를 하면서 이 집 닭곰탕 맛을 완성을 한다.
다대기와 함께 닭고기를 찍어 먹는 간장 소스와 김치, 마늘+쫑 고추장장아찌를 주는데, 간장 소스는 다른 닭집들과 별 차이가 나지 않지만 마늘+쫑 장아찌가 꽤 괜찮다.
이 집 마늘+쫑 장아찌는 반찬을 넘어선 '컴패니언' 수준. 다대기와 같은 고추장 양념으로 만든 듯 한데, 절임 상태가 아주 좋아 마늘 향이 잘 살아나 있다. 그래서 다대기를 넣은 곰탕국밥 한 술과 같이 입에 넣으면 다대기의 파와 장아찌의 마늘이 또 다른 맛을 내어 식사 전체가 심심하지 않다. 오버를 한다면 마늘 쫑을 다대기와 함께 닭곰탕에 넣을 수도 있겠지만 그건 아닌 거 같아 그냥 '따로 또 같이' 즐기는 것에 그쳤다.
예전엔 닭곰탕집 찾기가 그리 어렵지 않았는데 삼계탕에, 닭한마리 등에 밀려 닭곰탕집이 있다는 사실 조차 잊혀지고 있는 것 같다. 남대문 시장 내 몇 집이 있으나 시장 통이 복잡하여 가는 게 부담이 되었었는데, '마포닭곰탕'을 재 발견을 하여 반가운 마음이 든다. '마포닭곰탕'이 닭곰탕의 지존이라고는 말하진 못한다. 그러나 우리의 친근한 끼니 중 하나였던 '닭곰탕'을 계속 만들고 있고, 유통환경으로 닭국물 요리를 하기가 힘든 상황에서 노력과 재치로 많은 기사 분들에게 따뜻한 닭곰탕을 먹게 하는 '마포닭곰탕'이 장사를 오래하기를 바란다.
상호: 마포닭곰탕
위치: 강북 강변대로 서쪽 방향 (마포대교 -> 일산), 서강대교 가기 전 빠지는 길로 나오지 마자 오른쪽.
[서울 마포 용강동]마포닭곰탕 : 따끈한 국물로 좋은 한끼 식사
1월 3일 새해 첫 일요일. 그러나 일요일은 일요일, 휴일의 마지막 날이라 약간 멜랑콜리하면서 나른한 하루를 늦게 맞았다. 특히 전날 약간 심한 달림 ('설악식당'에서의 주주)가 있었기에 핏줄에 알코올의 잔향이 아직 남아있다. 그래서 국물이 땡겼지만, 해장국을 먹기엔 전날 먹은 오리고기의 효능 때문에 속은 편했고, 섭취한 칼로리도 무시할 수가 없어, 그냥 콩나물 국밥이나 먹을 까 했었다. 동교동 쪽 콩나물국밥 집으로 가려고 강북강변 옆으로 빠져 나가는 데, 동승한 주주 파트너가 '요기'라고 해서 들어간 집이 '마포닭곰탕'이다. 전날 소줏병 숫자를 생각하면 아무래도 콩나물국은 약했는데, 딱 들어 맞는 참으로 탁월한 선택이었다.
기사식당도 아니고 '기사님식당'이라고 표명하는 '마포닭곰탕'은 서강대교 부근, 강변대로와 아파트 단지 사이에 좀 호젓한, 도보로 가기엔 좀 '메롱'인 곳에 있다. 지나다 보면 언제나 택시 몇 대는 주차를 하고 있다. 곰탕 다 먹고 식당 앞에 있으면 식사를 하고 나오시는 기사 분들 차를 탈 수가 있는 시츄에이션. 택시비가 부담스럽지 않다면 그리 교통편이 나쁘지 않다.
식당 안에 들어가자 마자 닭곰탕 두 개를 시켰다. 메뉴엔 닭껍질, 껍질무침 등이 있었지만 별 관심이 없었다. 뭔가 끓이는 음식 식당은 언제나 국물이 우선이다. 메인 메뉴인 국물이 맛있어야 그 집을 간 보람이 있다. 그리고 이 앞을 지나가면서 언젠가는 와 봐야지 했던 집이라 이 집 원 맛을 봐야 한다. 뭐 이런 생각을 좀 하고 있으니까 곰탕이 나왔다.
예전 시골 할아버지 댁에서 먹었던 닭국은 좀 뽀얗고 진한 국물이었는데 약간 맑은 닭곰탕이었다.물론 닭냄새는 없다. 하지만 맛이 좀 얇다. 예전 글에서 얘기했듯이 요샌 너무 영계를 잡아서 유통을 하니까 그런 듯. 닭국물은 역시 나이가 좀 많고 중후한 닭에서 나온다.
그러나 잘되는 식당은 뭔가 포인트가 있다. '마포닭곰탕'은 그 포인트가 다대기에 있는 것 같다.
소고기나 돼지고기 국물 음식도 느끼함과 고기냄새 등을 커트하기 위해 다대기를 넣는다. 잘하는 식당의 다대기는 고추가루 베이스로 하여 다대기 맛이 두껍지 않으면서 마른 고추의 향과 맛이 아주 적당히 국물과 조화가 된다. '마포닭곰탕'의 다대기는 다대기라기 보다는 닭죽이나 어죽 혹은 조개죽에 넣는 고추장 양념과 비슷한 개념인 듯. 약간 새콤하면서 달큰한 맛이 나면서 고추장의 농도가 있다. 그렇지만 파를 숭덩숭덩 썰어 넣어 파의 감칠맛이 좋아 약간 가벼운 듯한 곰탕 국물을 잘 보강해 준다.
이 다대기를 닭곰탕에 넣으면 서빙 될 때 얹어 나오는 파 맛과 다대기 양념에 절여진 파의 맛이 잘 어울려 곰탕 맛이 재미있어(?) 진다. 곰탕 안에 있는 닭고기, 특히 가슴살 부분은 국물이 빠져 풍미가 좀 빠지는데 '마포닭곰탕' 요런 재미있는 파 맛으로 물 빠진 고기 맛이 그리 나쁘진 않다. 그리고 다대기의 간간함이 적당하여 닭곰탕 국물을 짜지 않게 하면서 닭국의 고소함을 살짝 강조를 하면서 이 집 닭곰탕 맛을 완성을 한다.
다대기와 함께 닭고기를 찍어 먹는 간장 소스와 김치, 마늘+쫑 고추장장아찌를 주는데, 간장 소스는 다른 닭집들과 별 차이가 나지 않지만 마늘+쫑 장아찌가 꽤 괜찮다.
이 집 마늘+쫑 장아찌는 반찬을 넘어선 '컴패니언' 수준. 다대기와 같은 고추장 양념으로 만든 듯 한데, 절임 상태가 아주 좋아 마늘 향이 잘 살아나 있다. 그래서 다대기를 넣은 곰탕국밥 한 술과 같이 입에 넣으면 다대기의 파와 장아찌의 마늘이 또 다른 맛을 내어 식사 전체가 심심하지 않다. 오버를 한다면 마늘 쫑을 다대기와 함께 닭곰탕에 넣을 수도 있겠지만 그건 아닌 거 같아 그냥 '따로 또 같이' 즐기는 것에 그쳤다.
예전엔 닭곰탕집 찾기가 그리 어렵지 않았는데 삼계탕에, 닭한마리 등에 밀려 닭곰탕집이 있다는 사실 조차 잊혀지고 있는 것 같다. 남대문 시장 내 몇 집이 있으나 시장 통이 복잡하여 가는 게 부담이 되었었는데, '마포닭곰탕'을 재 발견을 하여 반가운 마음이 든다. '마포닭곰탕'이 닭곰탕의 지존이라고는 말하진 못한다. 그러나 우리의 친근한 끼니 중 하나였던 '닭곰탕'을 계속 만들고 있고, 유통환경으로 닭국물 요리를 하기가 힘든 상황에서 노력과 재치로 많은 기사 분들에게 따뜻한 닭곰탕을 먹게 하는 '마포닭곰탕'이 장사를 오래하기를 바란다.
상호: 마포닭곰탕
위치: 강북 강변대로 서쪽 방향 (마포대교 -> 일산), 서강대교 가기 전 빠지는 길로 나오지 마자 오른쪽.
주소와 전환번호는 모름. 죄송. 아시는 분들 댓글로 부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