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분들, 소개팅...정말 조심하세요ㅠㅠㅠ

여자2010.01.14
조회3,485

안녕하세요- 올해 스물 일곱살;;

택시기사 아저씨까지 올해 3월에는 시집 가야겠다고 말씀하시는 녀자입니다ㅠ

 

간만에 시간이 남아서 톡 하다가 몇 년전에 겪었던 어이없는 일이 생각나서 적어보려구요~

 

 

 

휴학했다가 복학해서 대학교 4학년 재학중이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지금보다 풋풋하고 나름 귀여운 분위기가 남아있었..을까요? ㅠ

 

그때 제 친구중에 A 라는 아이가 30대 중반의 남자와 사귀고 있었습니다.

 

(나이차이는 10살남짓 하지만 이상한 관계는 아니었..었을겁니다;)

 

그리고 A의 남친의 회사 동료가 제 친구 싸이에서 제 사진을 보고 소개시켜달라고 했다더라구요.

 

저는 남자친구랑 헤어진지 얼마 안되었고 새로 누굴 만나고 싶은 마음은 아직 없었기 때문에 소개팅 할 생각 없냐는 친구의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무엇보다..

 

연상 그것도 엄청 연상 취향이었던 A와 달리 저는 보통 동갑내기 아니면 한두살 어린 친구들과 편하게 만나왔던 터라..

 

만나 본적 없는 대여섯살 차이나는 그 남자와 만나서 무슨 얘기를 해야할지..ㅠ

 

그런데 그남자, 어지간히 외로웠던 모양인지 A의 남친에게 끝까지 조르더랍니다.

 

그래서 A의 남친은 제 친구를 조르고 제 친구는 저를 어르고 달래고..

 

결국 하루 만나서 식사와 차 한잔만 하라는 친구의 강요비슷한 소개팅을 하게 되었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그게 어처구니 없는 만남의 발단이었습니다.

 

겨울이었고 토요일 오후 두시에 강남역 7번 출구에서 그남자를 만났습니다.

면바지에 편안한 패딩 차림이었고 키 178정도에 얼굴도 하얗고 동안이었습니다.

 

'어? 의외로 어려보이는데?'

 

하고 생각하면서 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적당한 식당에서 돈가스 같은걸 먹었었는데 뭐 그냥 서로에 대한 시시콜콜한 질문과

 

대답등이 오갔습니다. 별다를건 없었구요. 

 

뭐 ..생각보다 불편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썩 신나지도 않은 식사가 끝나고 

 

커피숍으로 가서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그냥 평범한 회사원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을뿐 이상한 점 같은건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핸드폰 시계를 보니까 이제 겨우 다섯시..ㅠㅠ

 

막 지겨운 시간정도는 아니었지만 솔직히 원하지 않는 때에 원하지 않는 사람과의

 

소개팅이니까 황금같은 토요일을 보내기에 그렇게 즐거운 일은 아니니까;;

 

집에가고싶었습니다.

 

그래서 내일이 친한 친구 생일이고 백화점 문 닫기전에 가서 생일 선물을 사야하니

 

오늘은 이만 일어나야겠다고 말을 했습니다. (실제로 생일이었음 ..물론 생일 선물을 세시간동안 고르진 않지만요....ㅋㅋ)

 

어디로 갈꺼냐길래 고속터미널로 갈꺼라고 했더니 자기도 머 살꺼있다면서

 

같이 가자더라요. 그리고 거기서 살꺼 같이 사고 찢어지자면서..;;

 

뭐 그정도쯤이야 .. 하고 생각하고 알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사람 차를 타고 고속터미널 신세계 백화점에 갔습니다.

 

일단 저는 친구가 갖고싶다던 아이크림을 샀습니다.

 

대충 5만원 내외였고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그 사람이 카드를 불쑥 내미는 겁니다.....헉....................ㅠ

 

그리고는 작은 소리로 저한테

 

"오늘 즐거워서 그래요 그냥 선물이러고 생각하고...

 

(점원한테 그냥 막무가내로 카드를 내밀면서) 그냥 빨리 계산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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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렇게 친구 선물 공짜로 샀습니다.....다음날 생색은 제가 냈어요....

 

제가 미친년이죠..ㅠ 그때 죽어도 싫다고 난리 쳤어야 하는데 .. 

 

솔직히 그 순간 마음에 악마가 들어와서 ㅠㅠ 그래~ 뭐 내가 주말에 시간을 냈고 

 

차도 샀고 .. 이정도 받아도 큰일 없겠지~!!!! 라는 미친 생각을..ㅠ

 

아무튼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고 식료품 파는 곳으로 내려가서 그 사람은 

 

빵이랑 뭐랑 사고 거기에서 찢어지고 집에 왔습니다.

 

그날부터 맨날 전화고 문자고 오는겁니다. 

 

사실 A의 얼굴도 있고 마지막에 받은 아이크림도 맘에 걸리고 해서 대충 짧게 대답하고 전화는 3번오면 한번정도 받고 간단히 끊고 먼저 연락은 안하고 ..

 

그렇게 2-3일이 지나고 이제는 새벽에도 막 전화가 옵니다.

 

술이 취해가지고 새벽 세시고 네시고 다섯시고 막 전화해서 보고싶다느니 떠듭니다ㅠ

 

자는데 계속 전화오면 완전 짜증나잖아요...ㅠㅠㅠㅠㅠ

 

그래서 전화기 바닥에 던지고 잤습니다. 일어나 보니까 부재중이 20통정도, 

메세지가 40통도 넘게 와 있더라구요.

 

더 가관인건 메세지 내용입니다.

 

전화 왜 안받아요? 부터 시작해서 

전화받아

야 너 미쳤냐 

죽여버린다 

자는척하지마

ㅆ ㅂ 년아 

아 욕해버렸네요 아까 문자는 미안해요 

아 근데 화나네 

등등의 화냈다가 혼자 사과하고 또 화내고 하는 순서로 정확한 글자는 기억안나지만

계속 문자가 와 있었습니다.

읽으면서 막 소름끼치고 무서운겁니다..ㅠ

 

그래서 다짐을 하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새벽에 자는데 계속 전화 거는건 정말 예의가 아니지 않나요? 술먹고 전화할 사이도 아닌것 같은데요 죄송하지만 연락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했더니 바로 답장이 왔습니다.

 

'야 이 걸 * 같은 년아 너 나랑 자고 나한테 돈 받았잖아 근데 이정도로밖에 못해?'

 

뭐 이런식의 내용이었습니다............................... 돈 ............이라구요............

잠 ..............이라구요.......................................?????????????????????????

 

그래요 아이크림 계산 해 주신거 .. 그거 돈 받은거라고 하면 할말없는데

 

뜬금없이 자기랑 나랑 잤다니 .. 완전 X10000000000000000000000000000 어이상실!!!

 

그리고 경찰에 신고한답니다. 불법이랍니다. 돈받고 자는건요..

 

지금같으면 좀더 약아가지고 그러면 너도 나랑 입장 똑같다 라고 할수있겠지만

 

그냥 눈물만 났습니다. 이게 무슨 봉변인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A한테 전화해서 자초지종 설명했는데

 

'그럴사람 아닌데 .. 적당히 연락좀 받아주지 니가 막 화내니까 그런거 아니야'

 

랍니다;; (당연히 A년하고는 바로 쌩깠습니다)

 

한참 멍때리고 울다가 정신 차리고 법 쪽으로 잘 아시는 분께 전화드려서 설명하고

 

해결은 했습니다.  그 사람 폰에서 제 번호 지우고 다시는 연락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하셨습니다.

 

좀 안심하고 있는데 온 초대박 문자.................

 

 

'저기요..제가 다 죄송한데요.. 그날 제가 샀던 밥하고 사드린 크림하고 합해서 8만원 여기로 보내주세요 111-1111-11111111 (계좌번호랑 이름임;;)'

 

어처구니....ㅠ

아니 그리고 밥값은 왜 내가 다냅니까?

난 1인분 먹었는데!

그럼 내가 낸 커피값은요? 뭐임?

(이런 생각할 정신은 없었지만 지금 문득 드는 생각입니다...........--)

 

백화점에서는 완전 매너 간지남인척 하면서 계산하게 해 달라더니

 

(제 잘못인건 인정합니다..........ㅠ ) 이제와서 지가 처먹은것까지 내 놓으라니;;

 

암튼 드럽고 치사하고 뒷말 나올까봐 무섭기도 해서 그냥 보낼까 하다

에라이 돈도 없고 .. 못보냈습니다ㅠㅜ

 

여자분들,

정말 조심하세요

친한 친구가 소개시켜 준다고 해서 다 믿을꺼 못되고

그 앞에서는 멀쩡한데 내 앞에서만 돌변하던 저 남자처럼

언제 변해버릴지 모르는 놈들이 있는거 같답니다 ㅠㅠㅠ

 

소개팅 정말 함부로 할거 못되는것 같습니다 ..ㅠㅠㅠ

 

지저분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그럼 2010년도 화이팅! 복복복 많이 받으시고 다들 부~자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