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이혼하시려고 했던걸 알았어요.

답답2010.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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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대 중반에 눈팅만 하던 톡녀에요.

 

처음으로 써보는 판이 이런 내용이 될줄은 몰랐지만..

 

너무 답답해서 글을 써봅니다.

 

조금 길어질수도 있겠네요..

 

저희 가족은 10년 전에 이민와서 살고 있어요.

 

아빠는 한국에서 하시던 일이 벌이가 괜찮아서 계속 한국에 계셨구요.

 

기러기 아빠셨죠.

 

아빠가 장남이시고, 작은 아들이신 삼촌이 벌이가 없으셔서

 

계속 생활비를 대시고 계세요.

 

그러다가  아빠가 실직을 하시게 되고,

 

수입이 많이 줄었어요.

 

3년 전부터는 송금해주시던 생활비도 끊으셨구요.

 

부모님은 편찮으시고 간병인이 필요한데 그 비용도 만만치 않다보니

 

엄마를 한국에 와서 할아버지, 할머니 간병을 하라고 하셨어요.

 

엄마께서는 좀 생각을 하시다가 한국으로 가셨구요.

 

그런데 한국에서 아빠랑 같이 사는것도 아니고

 

5일에 한번 손님처럼 왔다가시고

 

할머니가 치매 증상이 있으셔서 대소변도 가끔 못 가리셨대요.

 

엄마가 시집살이를 10년 하셨는데

 

더 이상 못 버티시겠다 싶으셔서

 

친척들 모인 자리에서 돌아가겠다고 했대요.

 

그런데 작은 엄마가 어떻게 그럴수 있냐는 식으로 따지더니

 

얼마 안되서 미국으로 이민 가셨어요.

 

아빠의 다른 형제분들은 할아버지, 할머니께 생활비를 드리고 있지 않아요.

 

오히려 할머니가 아빠가 주신 생활비를

 

이민가는 삼촌께 드렸다고 해요..제 1년 학비 가량을..

 

아빠는 장남으로써 부모님을 당연히 모셔야 한다고 생각하시고

 

아내도 당연히 그래야한다고 생각하세요.

 

그런데 처가에는 부모님한테 하는만큼 안하세요.

 

부모님이 이혼하시려고 했던걸 알게된게

 

제가 청혼을 받았는데, 어떻게 할지 몰라서

 

아빠한테 말씀을 드렸는데요.

 

전에 아빠가 엄마한테 쓴 이멜을 보라고 하셔서,

 

엄마가 숨겨논걸 찾았는데,

 

아빠는 이미 엄마한테 정 다 떨어졌고,

 

친척들이 부추기는거같고

 

엄마는 어떻게 자식들이 있는데 이혼하냐고

 

잡는 분위기더라구요.

 

그걸 보는 순간, 이런 일이 나한테도 생길수 있구나..

 

전에는 엄마가 고생하는거 같아서

 

엄마 그냥 이혼해. 라고 쉽게 말했는데,

 

아빠가 '엄마랑 이혼할까?' 말할때도

 

장난인줄 알았는데,

 

가슴이 먹먹하더라구요..

 

엄마랑 아빠랑 심하게 벌어진 이유 중에

 

엄마가 암웨이를 하시거든요.

 

근데 4년동안 수입이 한달에 100만원이 좀 안되요.

 

아빠는 친구중에 누가 하다가 집이 망했다고

 

매일 이멜 보내실때마다 장문으로 암웨이에 대해서 쓰셨는데,

 

엄마가 곧 성공한다 그러면서

 

4년동안 뭉개셨나봐요.

 

그런데 아빠가 이중적인게

 

남자친구 부모님이 가게를 하시는데

 

제가 시집살이하거나 그 가게에 가서 일해야되거나

 

어쨌든 부당한 대접을 받을까봐

 

결혼을 미루게 하시고 있어요.

 

저도 솔직히 이 사실을 알고 나서는

 

결혼에 대해서 부정적이게 바뀌었지만..

 

어떤게 부모님을 위하고 두 분이 편하게 남은 여생을 보내실 수 있는 방법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