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비법 전수

리얼충박2010.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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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근교 조그마한 중소기업으로 주7일제 야근 23시간 정도 하는 평범한 정규직(?) 세일즈 맨입니다.

 

저의 일은 8시 30분 출근과 동시에 97:3 가름마의 염소 키우는 영감님 처럼 생기신 사장이라는 작자님에게 꾸사리(꾸사리 중에서도 왕꾸사리)를 들이키고 뛰쳐나와 여기저기 대리점 영업을 뛰고 있습니다.

 

아침에 시원한(영하 13ºC - 2010년 1월 7일 기상청 보고) 공기를 마시며 찌라시(일명:전단지)를 잔뜩 가방에 넣고서, 남은 찌라시를 멋깔나게 오른쪽 어깨에 껴놓고 비둘기 모이 쪼아 먹는 사이를 가르며 걷습니다.


오전 과업은 여기저기 몇군데 들어갔다가 가게 현관 앞에 대수건 끝마무리 청소로 버려지는 쓰레기와 함께 내팽개쳐 집니다. 그래도 일과 중 가장 즐거운 점심시간;;  일식, 중식, 한식, 뉴요커 스타일로 여러가지 머릿속이 혼미합니다.

 

오늘은 특별히 날도 시원하니 일식으로 해결합니다. 떡볶이 집이 즐비한 종로 한볶판에서 타꼬야끼 집을 찾기란 매우 힘든 일 입니다. 하지만;; 전 늘 가던 곳으로 가서 "아주머니, 한 접시요! 하고 넌지시 2500원을 건넵니다." 아주머니는 단골손님인 나를 알아보시고... 밑에 꿈쳐 두었던 사이다 한잔을 주십니다.

 

든든하게(?) 식사를 마치고 가볍게 공원에서 휴식을 취합니다. VM Coffee를 (Vending machine Coffee)를 마시며 여유를 즐기면서 오후 일과에 대해 생각합니다. 오늘따라 생각이 많은 노친네들이 양 옆에 즐비하게 늘어서서 옹기종기 모여 뻥튀기를 드시네요. ;;;

 

오후 일과가 시작됩니다. 신속한 업무를 위해 가장 효과적인 교통 수단 ;;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여 뜁니다. 지하철  5~6역 정도는 움직여야 오후 일과도 보람 찹니다.


그래도 오늘 따라 밥을 든든히(?) 먹어서 그런 지 쉽게 지치지 않습니다.

B4크기 만한 찌라시를 약 100여대 차량 윈도우 와이퍼에 살짝 껴줍니다. 

여기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중요 포인트... 직장 생활 6년차의 노하우를 전수해 드립니다.

 

반드시 찌라시는 주차되어 있는 빈 차에 꽂아야 하죠. ! 안 그럼 욕먹거나 맞습니다. ;;;

다행히 오늘은 욕은 먹었으나  맞지는 않은 운좋은(?) 날입니다. 복권 살까봐요 ;;;

어느덧 해가 느물느물 저물어 가고 저녁이 찾아옵니다.

 

저녁은 항상 가족과 함께 한다는 생각으로 오늘은 늘 그랬듯 현장 퇴근하려 합니다.

나를 굳게 믿고 의지(?)하는 나의 소중한 가족들을 위해 근사한 저녁식사 할 생각하니 설레입니다. 특별히 준비한 씨푸드...... 붕어빵 열 댓 마리를 사들고 일찍(?) 집으로 향합니다.


드디어 현관에 들어섭니다. 기분좋게 나를 맞이할 가족들을 생각하며 웃으며 들어갑니다. 아뿔싸;; 온통 방안 불은 모두 소등되어 있고;; 멀리서(약 100cm) 큰 아들의 코고는 소리와 함께 정적이 흐릅니다. 전 잡고 있던 붕어빵 한마리를 손에 쥐며 흐느껴 웁니다.


힘들게 일하고 가족을 위해 봉사하는 나에게....

저녁 한 번 먹어 보겠다고 부랴부랴 바쁘게 걸어왔더니....

이럴 수가... 너무 하는 거 아냐 ...  흐느껴 웁니다. ...

 

고요한 정적 소리는 "11시 입니다~" 의 맑은 핸드폰 여성 목소리와 함께 흐릅니다. ...



 

--- 대한민국 아버지들 힘냅시다 --



 

Written by c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