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09년 12월. 군인(전경) 신분인 저는 외박을 나갔드랬죠.군대의 외박과는 달리 전의경들은 외박이 3박4일입니다.정기적인 휴가와 비슷한 개념이라고 보시면 되요. 제 신조는 절대 사회에 나가서 군인처럼 보이지 않는것입니다.짧은 머리는 뭐라도 뒤집어 써서 애써 감추고(근데 구렛나루가 없는애들이 뭘 쓰면 ....병든 환자처럼 보이기도 하죠)요즘 트랜드에 뒤쳐지지 않으려고 옷도 신경쓰고(하지만.....아시죠? 감출수 없는 군인의 실루엣) (가끔 부대에서 단체로 영화를 보러 가기도 합니다. 15명 남짓, 경찰차에서 줄줄이 내려 열맞춰 영화를 보러 가면서 저희는 이런얘기를 합니다. '우리 사복도 입었고 군인처럼은 안보일거야' '그냥 고등학생들 학원에서 온걸로 보일거야, 우리가 얼굴도 좀 애띠고' '말입니다 하는 말은 쓰지말아라. 그렇다고 반말하면 죽는다' 등등.... 그때 경찰차에서 우르르 내린 저희를 범죄자가 아닌 전의경으로 봐주신 인천시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아무튼, 이제 막 어둠이 꺼지는 저녁에 친구들을 보러 술자리로 나가는 길이었죠.군인들은 보통 택시를 많이 탑니다.밖에 나와있는 1분 1초가 소중한데 약속장소로 이동하는 그 시간마저도단 몇분 몇초라도 아끼고 싶은 마음에 가벼워진 지갑정도는 인내하며 견뎌냅니다. 택시에 올랐습니다.목적지를 얘기했습니다. 택시기사님들과의 대화는 즐겁습니다. 그날도 그랬습니다. - xx대학 간다고요? 술마시러 가나봐요.- 네 그렇습니다(첫날엔 사회말투가 좀 어렵지말입니다) - 요즘 젊은친구들 노는거 보면 참 부럽더라고. 우리같은 사람들은 일에 찌들어서 내일 일할거 생각하면 그렇게 마시기도 힘든데- 네 그렇..죠(차차 적응해 갑니다) 노는건지 일하러 가는건지 모르겠네요(일하는 만큼 노는것도 힘들단 뜻이였습니다) 제가 좀 늦어서 빨리좀 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때부터 신호는 그저 밤하늘 빛나는 불빛이요밤거리를 누비는 슈퍼레이서가 되선 기사님. 이상하게 다른사람 운전하는 차에 타면 좀 불안감을 느끼는데뒷자석에서 안전벨트를 찾다가........전화가 왔습니다. 친구의 전홥니다 어디냐고. ...이제 막 의경으로 전역을 한 친구입니다.그친구와의 통화는 경찰들이 무전을 할때 쓰는 암호를 섞어 쓰곤 하죠.우리는 친구인데다 전의경이라는 동질감을 돈독히 해주기 때문입니다. ※ 경찰음어를 그대로 쓸수 없기에 다른 말로 대처합니다.- ~~cp, 팥죽이 어게?(~~전경, 현 위치가 어디야?)- 불때 부릉부릉 타고 거게로 슝발 (지금 택시타고 목적지로 출발했어)- 황급 날라. 다른 책상들은 다 슝착햇어~? (빨리 날라갈게, 다른 애들은 다 도착했어?)- ~~cp, 너 빼고 다 ㅋㅋ, 그만해 이간아, 나와서 전의경 티내지말라고- ㅋㅋ 알았어, 먼저 자리잡고 총알(술을 저희 친구들끼리 총알 채운다고들 썼습니다) 잔뜩 채워나. 오늘 다 죽여버릴거야! 애들 다 못튀게 꽉꽉 잡아 놓으라고! 나 도착하기 전에 먼저 덮쳐서 판깨지말고, 천천히 하자고 오늘 (술 잔뜩먹고 다 뻗을줄 알아!, 술먹구 뻗어서 먼저 도망가기 없어! 먼저들 먹지말고 나 도착하면 같이들 천천히 마시자! 란 뜻이였습니다)- 옼카이, 도착하면 전화혀~ 친구와 그렇게 통화를 마치고.........무언가 절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졌습니다.백미러로 절 유심히 바라보시는 택시기사님............. - 어따, 경찰쪽에 있나봐유?- 예? 아...예 그렇죠.(친구와 통화로 사회언어 습득이 완료되었습니다)- 오늘 한바탕 하시나배(.....작전이 있으신줄 아셨나봅니다. 전 아직 파악못했고요)- 예, 오랜만에 나온김에 제대로 한번 해보려고요 ㅎㅎ- 그려유, 나가 동생이 경찰이유. 무전기 들고 쒤라쒤라 뭐 하니께 대충은 알아들어유 나두 ...그때부터 느꼈습니다.충분히 지나갈수 있는 교차로에서 노란불이 점멸되자급브레이크를 밟는 기사님의 발놀림을. 고장이 났나 의심스러웠던 깜빡이가 번쩍번쩍거리고 차선을 옮기시면 뒷차를 위한 친절하게 안전등까지 깜빡깜빡 거리시는 나는야 택시계의 진정한 베스트 드라이버요. 고객의 안전과 교통법규만이 내가 이도로에 있는 이유이다. 라고 하시는것 같은-_ ㅡ;; - 요세 시상이 좋아져서 핸드폰도 다 도청되고 그런담서요?- 예, 뭐 그런것도 되긴 하나보드라고요- 아 뭐 나야 경찰업무 잘 알구 협조하는 사람이니께 걱정말아유.- 예?- 무전기 말 나두 쪼까 알아 듣는디, 어따 몸 조심하슈.- ...잘못씀다?(잘못들었습니다) .... 그제서야 느낀거죠.작전임무 나가는 형사로 절 보셨나봐요.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택시비를 내려고 하는데.... - 공무중에 뭐 그런거 신경쓰지마슈. 내가 뭐 이런거도 협조못해주는거 아니구 다 나같은 시민들 위해서 일하는거 아녀요, - 아뇨, 뭐 휴가 나왔으니까 공무중은 아닌거죠...- 아녀유, 휴가고 뭐고 반납하고 이렇게 일하는 경찰들만 있응께 내가 참 기분이 좋아져유 내 동상도 이만큼은 안혀요. 내가 딱 눈치채고 빨리 올라고 좀 밟아댓응께 이해좀 해유. 다 아는사람끼리니께 또 이러는거쥬.. ...... 기사님 저희가...아는사람이였나요? 7천원 정도 택시비가 나왔는데 한사코 돈을 받질 않으시는겁니다.이런데서 시간낭비하지말고 빨리가서 일 마무리 하라며... ......기사님!전.....전경이였는데요..... 그때 택시비 안받으셔서 감사는했는데..뭔가 찝찝하네요. 휴가 나가서 다시 집에 내려가면 기사님네 회사 택시만골라서 탈게요... 몇백원 잔돈은 안거슬러 받을게요 7천원 정도 될때까지... 덕분에 그날....총알 만땅 쓰고 ... 재밌는 작전 잘 마무리 했습니다...
휴가 나갔다가 특수요원 된 이야기
때는 09년 12월.
군인(전경) 신분인 저는 외박을 나갔드랬죠.
군대의 외박과는 달리 전의경들은 외박이 3박4일입니다.
정기적인 휴가와 비슷한 개념이라고 보시면 되요.
제 신조는 절대 사회에 나가서 군인처럼 보이지 않는것입니다.
짧은 머리는 뭐라도 뒤집어 써서 애써 감추고
(근데 구렛나루가 없는애들이 뭘 쓰면 ....병든 환자처럼 보이기도 하죠)
요즘 트랜드에 뒤쳐지지 않으려고 옷도 신경쓰고
(하지만.....아시죠? 감출수 없는 군인의 실루엣)
(가끔 부대에서 단체로 영화를 보러 가기도 합니다.
15명 남짓, 경찰차에서 줄줄이 내려 열맞춰 영화를 보러 가면서
저희는 이런얘기를 합니다.
'우리 사복도 입었고 군인처럼은 안보일거야'
'그냥 고등학생들 학원에서 온걸로 보일거야, 우리가 얼굴도 좀 애띠고'
'말입니다 하는 말은 쓰지말아라. 그렇다고 반말하면 죽는다'
등등....
그때 경찰차에서 우르르 내린 저희를 범죄자가 아닌
전의경으로 봐주신 인천시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아무튼, 이제 막 어둠이 꺼지는 저녁에 친구들을 보러 술자리로 나가는 길이었죠.
군인들은 보통 택시를 많이 탑니다.
밖에 나와있는 1분 1초가 소중한데 약속장소로 이동하는 그 시간마저도
단 몇분 몇초라도 아끼고 싶은 마음에 가벼워진 지갑정도는 인내하며 견뎌냅니다.
택시에 올랐습니다.
목적지를 얘기했습니다.
택시기사님들과의 대화는 즐겁습니다.
그날도 그랬습니다.
- xx대학 간다고요? 술마시러 가나봐요.
- 네 그렇습니다(첫날엔 사회말투가 좀 어렵지말입니다)
- 요즘 젊은친구들 노는거 보면 참 부럽더라고.
우리같은 사람들은 일에 찌들어서 내일 일할거 생각하면 그렇게 마시기도 힘든데
- 네 그렇..죠(차차 적응해 갑니다)
노는건지 일하러 가는건지 모르겠네요(일하는 만큼 노는것도 힘들단 뜻이였습니다)
제가 좀 늦어서 빨리좀 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때부터 신호는 그저 밤하늘 빛나는 불빛이요
밤거리를 누비는 슈퍼레이서가 되선 기사님.
이상하게 다른사람 운전하는 차에 타면 좀 불안감을 느끼는데
뒷자석에서 안전벨트를 찾다가........
전화가 왔습니다. 친구의 전홥니다 어디냐고.
...이제 막 의경으로 전역을 한 친구입니다.
그친구와의 통화는 경찰들이 무전을 할때 쓰는 암호를 섞어 쓰곤 하죠.
우리는 친구인데다 전의경이라는 동질감을 돈독히 해주기 때문입니다.
※ 경찰음어를 그대로 쓸수 없기에 다른 말로 대처합니다.
- ~~cp, 팥죽이 어게?(~~전경, 현 위치가 어디야?)
- 불때 부릉부릉 타고 거게로 슝발 (지금 택시타고 목적지로 출발했어)
- 황급 날라. 다른 책상들은 다 슝착햇어~? (빨리 날라갈게, 다른 애들은 다 도착했어?)
- ~~cp, 너 빼고 다 ㅋㅋ, 그만해 이간아, 나와서 전의경 티내지말라고
- ㅋㅋ 알았어, 먼저 자리잡고 총알(술을 저희 친구들끼리 총알 채운다고들 썼습니다)
잔뜩 채워나. 오늘 다 죽여버릴거야! 애들 다 못튀게 꽉꽉 잡아 놓으라고!
나 도착하기 전에 먼저 덮쳐서 판깨지말고, 천천히 하자고 오늘
(술 잔뜩먹고 다 뻗을줄 알아!, 술먹구 뻗어서 먼저 도망가기 없어!
먼저들 먹지말고 나 도착하면 같이들 천천히 마시자! 란 뜻이였습니다)
- 옼카이, 도착하면 전화혀~
친구와 그렇게 통화를 마치고.........무언가 절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졌습니다.
백미러로 절 유심히 바라보시는 택시기사님.............
- 어따, 경찰쪽에 있나봐유?
- 예? 아...예 그렇죠.(친구와 통화로 사회언어 습득이 완료되었습니다)
- 오늘 한바탕 하시나배(.....작전이 있으신줄 아셨나봅니다. 전 아직 파악못했고요)
- 예, 오랜만에 나온김에 제대로 한번 해보려고요 ㅎㅎ
- 그려유, 나가 동생이 경찰이유.
무전기 들고 쒤라쒤라 뭐 하니께 대충은 알아들어유 나두
...그때부터 느꼈습니다.
충분히 지나갈수 있는 교차로에서 노란불이 점멸되자
급브레이크를 밟는 기사님의 발놀림을.
고장이 났나 의심스러웠던 깜빡이가 번쩍번쩍거리고
차선을 옮기시면 뒷차를 위한 친절하게 안전등까지 깜빡깜빡 거리시는
나는야 택시계의 진정한 베스트 드라이버요.
고객의 안전과 교통법규만이 내가 이도로에 있는 이유이다. 라고 하시는것 같은-_ ㅡ;;
- 요세 시상이 좋아져서 핸드폰도 다 도청되고 그런담서요?
- 예, 뭐 그런것도 되긴 하나보드라고요
- 아 뭐 나야 경찰업무 잘 알구 협조하는 사람이니께 걱정말아유.
- 예?
- 무전기 말 나두 쪼까 알아 듣는디, 어따 몸 조심하슈.
- ...잘못씀다?(잘못들었습니다)
.... 그제서야 느낀거죠.
작전임무 나가는 형사로 절 보셨나봐요.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택시비를 내려고 하는데....
- 공무중에 뭐 그런거 신경쓰지마슈.
내가 뭐 이런거도 협조못해주는거 아니구 다 나같은 시민들 위해서
일하는거 아녀요,
- 아뇨, 뭐 휴가 나왔으니까 공무중은 아닌거죠...
- 아녀유, 휴가고 뭐고 반납하고 이렇게 일하는 경찰들만 있응께
내가 참 기분이 좋아져유 내 동상도 이만큼은 안혀요.
내가 딱 눈치채고 빨리 올라고 좀 밟아댓응께 이해좀 해유.
다 아는사람끼리니께 또 이러는거쥬..
...... 기사님 저희가...아는사람이였나요?
7천원 정도 택시비가 나왔는데 한사코 돈을 받질 않으시는겁니다.
이런데서 시간낭비하지말고 빨리가서 일 마무리 하라며...
......기사님!
전.....전경이였는데요..... 그때 택시비 안받으셔서 감사는했는데..
뭔가 찝찝하네요. 휴가 나가서 다시 집에 내려가면 기사님네 회사 택시만
골라서 탈게요... 몇백원 잔돈은 안거슬러 받을게요 7천원 정도 될때까지...
덕분에 그날....총알 만땅 쓰고 ... 재밌는 작전 잘 마무리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