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 홍대 신촌 맛집] 막사모 전주 생막걸리, 전 맛이 좋은 곳!

Joshua T.2010.01.19
조회2,334

막걸리가 대세다. 막걸리 때문에 와인, 위스키도 죽어 난다는데 좀 쌤통이라 생각된다. 그 동안 와인 수입업자 농간과 '와인 동우회'를 운영하는 사람들의 뭔가가 맞아 떨어져 와인 값이 너무 비 정상적이었는데… 하여간에 마치 오래 전 가출해서 잊고 지내던 삼촌이 돌아온 듯, 막걸리와의 재회가 푸근하게 느껴지면서 '선수'들과 함께 막걸리 집을 찾아 나섰다.

[서울 마포 홍대 신촌 맛집] 막사모 전주 생막걸리, 전 맛이 좋은 곳!

여기 저기를 탐색을 하다가 괜찮게 느껴져서 찜 한 곳이 '막사모 전주 생막걸리'. 이 집에 가기 전에 몇 집을 다녔는데 요새 시정점유율 1이라는 서울의 모 양조장 막걸리만을 팔아서 별 감흥이 없었다. 새로운 기술과 함께 대중의 입맛에 맞췄다는데 그 양조장의 막걸리는 맛이 밍밍해서 막걸리 맛이 나지 않았다. 그 막걸리는 좀 깔끔을 떨어 '탁주'라는 막걸리의 또 다른 이름이 민망하다. 그래서 땡~~ 그리고 X다. 우린 일단 원래의 맛이 중요하다.

[서울 마포 홍대 신촌 맛집] 막사모 전주 생막걸리, 전 맛이 좋은 곳!

[서울 마포 홍대 신촌 맛집] 막사모 전주 생막걸리, 전 맛이 좋은 곳!

간판에 쓰여있는 '생막걸리'가 절대 허풍이 아니었다. 따를 때 막걸리 특유의 무게감이 있으면서, 좀 있으면 진한 막걸리가 주전자 밑부분에 남는다. 이거 저으면서 마시는 것이 막걸리의 또 다른 포인트. 색깔 또한 아주 연한 베이지색이라 더 반가운 생각이 든다. 이 집 '전주 생막걸리' 맛 설명을 하자면, 예전 막걸리의 무거운 바디감과 함께 풍부한 곡물의 고소함이 있어 전통적인 탁주의 맛이 잘 남아있다. 그리고 마신 후 막걸리 원래의 맛이 입안에 오래 남아있어 시중 유명 브랜드 제품의 짧게 끊어지는, 밍밍하면서도 생경한 뒷맛보다 훨씬 풍미가 있으면서 다른 음식과 조화가 훨씬 잘된다.

안주로는 홍어무침, 파전 그리고 좀 나중에 계란탕을 시켰다. 홍어무침은 이 집 아주머니 말씀대로 '싸니까 홍합은 아니고 가오리'다. 그냥 대놓고 고백(?)을 하니까 불만은 전혀 없다. 그리고 기본으로 나온 밑 안주, 더덕, 다슬기, 뻔데기 등이 마음에 들어 그 누구 투덜거리지 않았는데 특히 뻔데기가 인기가 좋았다.

[서울 마포 홍대 신촌 맛집] 막사모 전주 생막걸리, 전 맛이 좋은 곳!

홍어무침은 그냥 그렇다고 생각하면서 먹고 있는데 뜨끈한 파전이 나왔다.

[서울 마포 홍대 신촌 맛집] 막사모 전주 생막걸리, 전 맛이 좋은 곳!

내용물이야 다른 집들과 별 다르지 않았는데 이 집 파전은 그야말로 '기술'의 맛인 듯. 파전을 부친 솜씨가 아주 괜찮았다. 겉이 잘 익었으면서도 내부가 퍽퍽하지 않고 간도 적당히 되어 있어 너무 싱겁지도 않고, 막걸리의 맛과 아주 잘 어울린다. 크기도 좋아 3~4명이 먹어도 그리 작지 않아 서로 눈치 보는 일도 없어 마음도 편한 '술 달리기' 자리였다.

막걸리가 있어 '국물'을 시키기엔 그래서 메뉴를 보다가 선수 하나가 계란탕 아이디어를 내어 시켰다.

[서울 마포 홍대 신촌 맛집] 막사모 전주 생막걸리, 전 맛이 좋은 곳!

커다란 뚝배기에 풍성하게 나오는 계란탕. 맛과 함께 '양'을 중요시 하는 우리 선수들의 마음엔 딱 이었다. 계란탕을 잘못하면 너무 퍽퍽하거나 수분이 많으면 고소함이 없어 지는데 이 집 계란탕은 정말 조절이 잘 되었다. 그리고 파를 큼직하게 썰어 얹어 파의 달큰함과 계란의 조화가 입맛을 잘 북돋아주었다.

[서울 마포 홍대 신촌 맛집] 막사모 전주 생막걸리, 전 맛이 좋은 곳!

이 집 음식값은 그렇게 싼집은 아니었던 걸로 기억된다. 이 날 선수 중 하나가 승진을 하여 한턱을 쏜다고 하니까 메뉴 신경을 너무 안 썼나 보다. 미안한 생각이 든다.

오랜 만에 여러 음식과 함께 막걸리를 즐겼다. 비록 양은으로 되어있지만 사발에 막걸리를 따르고, 한배 두배가 돌아가면서, 시계 돌아가는 것도 잊은 채 많은 얘기를 하였다. 자리를 같이 한 선수들 중 나이가 그리 많지 않아 예전의 막걸리에 대한 향수는 없었겠지만, 막사모 전주 생막걸리에서의 '달리기'로 단박에 잊혀졌던 맛과 멋을 느낄 수 있었다고 믿는다. 이런 좋은 느낌으로 우리는 한 겨울, 춥고 긴 겨울밤 하나를 보냈다.

상호: 막사모 전주생막걸리.

전화번호: 간판 사진에 있음.

주소: 마포구 창전동 아님 창천동 둘 중 하나. 헷갈린다. (다음에 덧글로 올릴 것을 약속 드린다.)

위치설명: 이 집 위치는 대강 이렇다. 신촌 사거리에서 관흥창역 쪽, 즉 서강대교 쪽으로 가다보면 '신촌연세병원'이 좌측으로 보이면서 길 건너 '파리바게트' 빵집이 보이고 그 우측에 골목이 있는데 골목 입구서 20~30 m 안 우측에 있다. 골목 어귀에서도 잘 보이니까 찾기가 어렵진 않다.

 

p.s.

[서울 마포 홍대 신촌 맛집] 막사모 전주 생막걸리, 전 맛이 좋은 곳!

이 집 부침개 솜씨가 좋아 다 다음날 또 갔다. 그리곤 김치전 맛을 보았는데, 역시 이 집 아주머니 부침솜씨는 탁월했다. 김치 맛 자체는 별로였는데 부침개 전체의 맛은 아주 괜찮았다. '부록'으로 알려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