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여년간의 헌팅 당한 역사?

나도2010.01.19
조회585

안녕하세요?

전 두 번 톡 된 적이 있는 톡과의 인연이 깊은 서울처자입니다.

 

그런데 얼마전에 눈온 다음날 미끄러질 뻔 했다가 도움 받았다는 내용을 썼다

주로 헌팅 당했다고 자랑하는 거냐는 리플을 많이 받아서(ㅠ_ㅠ)

 

친구에게 ; 나 톡 됐는데 이러이러한 반응이었어 흑 ㅠ 이랬더니

 

친구 왈 ; 너에겐 자주 있는 일이지만 남들 입장에선 자랑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라고 하더라고요.

 

흠;;; 전 헌팅을 자주  당하는 편이라서 한 때는

(관상에서 말하는 안 좋은 쪽으로) 내가 좀 이상하게 생겼나? 라고 고민 한 적도 있거든요 ㅠ_ㅠ

 

그런데 제가 약간 동남아+라틴 스탈(어떤 외쿡인이 아유코리안? 이러면서

동남아 라틴 혼혈인 줄 알았다고 그랬음)이라 별로 시대가 원하는 스탈이 아닌데

헌팅이 들어오는 게 사실 이해가 안되는 측면이...쿨럭;;;;

 

친구 중 한명은 이런 현상에 대해 ; 너 같은 스탈이 별로 흔하지 않아서 발견하면

무조건 대시하고 보자...이렇게 되는 거 아닐까? 라는 소리를 하기도 하더군요.

 

암튼...31년간 받은 헌팅 중 몇가지를 뽑자면...

 

처음 받은 헌팅은 지하철에서 졸고 있는데 포스트잇으로 삐삐번호적어주고 가신 거,

두번째는 졸고 있는 제게 어깨 빌려주시던 분이 저 깰 때까지 기다려줬다

집에 데려다 주고 삐삐번호 적어가신 거...구요

 

인상적인 헌팅이라면... 

22살인가 23살 때 리서치회사에서 알바 할 때 생긴 일입니다.

그 때 전 엑셀에 자료 입력하는 알바를 하고 있었는데

당시 업무가 쓰나미일 때라 직원+알바 모두 쉬는 토요일에 나와서 일을 하기로 한 날

제가 1등으로 나온 거에요.

당시만 해도 세콤이 흔할 때가 아니라(2000년? 2001년이었음 ㅠ)

전 아무 생각 없이 열쇠로 문 열기를 시도;;; 삐뽀삐뽀 난리가 났죠.

 

그러자 곧 전화가 오더라고요.

깜놀한 저는 얼어서 전화도 못 받고 어떡하지 어떡하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는데

세콤 직원분이 오셔서 여기저기 전화를 하시더니 뭔가 해결 된 듯???

휴... 다행이다 가슴 쓸어내리고 있는데 출동직원이

직원이냐? 몇살이냐? 이거 저거 묻더니 "전화 안받고 이렇게 출동하게 하면

출동직원에게 신분증 맡기고 이후에 벌금 10만원 내야 돌려준다"며

제 신분증을 달라고 하더라구요, ㅠ_ㅠ

순진했던 저는 "알바하는 학생인데 그런 돈이 어딨냐"며 선처를 호소했고

그 분은 그래도 일단 신분증은 받아야 된다며 학생증과 연락처를 가져갔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팀장님 왈 ; 그런 게 어딨냐며, 그 직원이 장난 친 거 같다고 하시며

세콤에 전화를 해서 뭐라고 하신 바람에 출동직원과 상사인 듯한 한 분이 오셔서

사과하시고 제게 신분증을 돌려 주셨어요.

나중에 출동직원 분 왈 ; 놀란토끼같은 모습이 예뻐서 데이트 신청하고 싶어서 그랬다..라고 하시더라구요...

하지만...전 남친이 있었기 때문에 밥은 먹지 않았답니다;;;

 

그리고 약간 특이한 거 또 꼽자면...

대학교 2학년 때 교양강의 들을 때 있었던 일인데

한참 1학년 애들이 2학년 언니한테 충성!하던 5월달에 생긴 일입니다.

당시 1학년 애들이 좀 발랄했던데다

춘계답사 다녀와서 한창 끈끈한 선후배의 정을 과시할 때라

애들이 교양 강의실 들어올 때 "**언니~"라고 부르면서 왔거든요.

절 눈여겨 보셨던(?) 한 남자선배가 저렇게 들은 제 이름,

책 옆면에 써 있는 학과, 학번을 토대로

한메일에서 사람찾기를 해서(당시 싸이는 없었답니다;;;;)

메일을 보냈더라구요.

 

완전 신기했죠.

그래서 메일을 몇 번 주고 받다가 만나서 같이 영화보고

그 선배가 만난 기념이라고 CD도 선물해주시고

급친해져서 친한선후배로 졸업이후에도 계속 만나고 있답니다~

(사귀진 않았음;;;)

 

그리고 이태원 살면서 외국인들에게 헌팅당한 건 진짜 누구나 겪는 일이니;;;

 

특이한 사례 하나 꼽자면,

전 영어 울렁증이 있어서 영어로 누가 말 걸면 진짜 대답 안하거든요.

그런데 신용산 역에서 어떤 스패니시(나중에 알게 됨)가

자긴 삼각지 방향으로 가야되는데 

사당행을 탔다고 어떻게 갈아타냐고 물어서 급하게 도와 주려고 했는데

신용산 역에는 반대방향 플랫폼으로 갈 수 있는 통로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미안하다고 그냥 다시 태그하고 들어가야되겠다고 얘기해주고

돌아서는데 스패니시가 전번 물어보길래

난 영어 잘 못해서 전번 가르쳐주기 싫다고 그러고 바이바이 했는데

 

다음날 이태원에서 딱 마주쳐서 그 때부터 친하게 지냈어요.

엄청 가정적이어서 지네 집에 초대해서 음식도 만들어주고 그랬는데...

스패인+모로코 혼혈인 사람이라 특이한 음식 먹어봤음 ㅎㅎ

맛났었는데~~츄릅;

 

 

 

 

근데 삼*에 교환연구학생 겸 삼* 회사 내 영어 강사로 온 거라 

프라이드가 넘 강해서 만날 때 좀 피곤했어요;;;

젠틀해서 스킨십 이런 거 꼭 허락받고 하고

(헤어질 때 볼에 뽀뽀하는 거랑 만났을 때 인사로 포옹하고 그런 거요~)

괜찮은 사람이었던 듯~

 

친하게 지내면서 이 친구는 사귀자고 했는데 제가 "넌 어차피 떠날 사람이니까

친구로 지내는 게 좋겠다"고 해서 친구로 지냈고

지금은 캐나다로 ㄱㄱ싱~했어요.

 

암튼...총정리는 아니고 기억에 남는 사람들 얘기였습니다...^^;;

 

다른 분들은 기억에 남는 헌팅이 뭐가 있는지 궁금하네요.

 

저 아는 언니의 친구는 남친 신병훈련소 배웅가서 실컷 울고  돌아오다가

지하철에서 어떤 남자랑 정말 말 그래도 눈이 맞아 그날로 사귀기 시작했다는

운명적인 일화도 있던데.....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