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한지 2주만에 병때문에 나가랍니다.

Noel2010.01.20
조회24,793

안녕하세요. 의정부사는 올해 21 청년 입니다.

본론에 앞서 소개하자면, 동물을 어렷을적부터 좋아해서

취미생활도 동물 키우기, 전공도 동물, 그리고 지금 직장도 동물원입니다.

하지만, 선천적유전병으로 뼈가 약해 잘부러지는 질병이 있어서,

발목도 한손에 잡힐정도로 뼈대가 가늡니다. (손목은 말할것도 없죠.)

살면서 10회 안쪽으로 뼈가 부러졌고, 뼈의 밀도가 낮기 때문에 성장도 잘 안됬죠.

그때문에 군대도 면제 받고, 직장을 구했죠.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읽기 귀찮으신분들은 진하게 한 글씨만이라도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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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달에 이력서를 쓰고 면접을 봐서 경기도의 모 동물원에 입사했습니다.

1/5 첫출근을 했죠. 그리고 5일간 오리엔테이션이라고 동물원내의 동물의 종, 개체수를

조사하고 특징을 조사해서 내라고 하더군요. 어항에서 재빨리 유영하는 고기들, 숨어서

보이지도 않는 뱀들 열심히 세어가며 구글 영문검색까지 해가며 밤을세서 냈죠.

 

그리고 10일날 파트가 배정되는데, 저는 포유류파트로 가고 같이 입사한 누나는

원하던 조류로 갔죠. 저는 사실 파충류가 가고 싶었으나, 어쩔수 없었죠. 위에서

시키는거고, 어디를 가던 열심히 하겠다는 마인드로 임하려고 했죠.

그렇게 일을 시작했습니다. 영하 16~17도까지 떨어진 날씨. 하지만, 저는 그날씨 속에서도 땀을 흘렸죠. 대동물이 많기때문에 진짜 힘쓸일이 많더군요.

정말 말도 안된다 싶을정도로 무거운거 아니면 군말 없이 일단 햇습니다.

뭐 새단장한다면서 본관건물 2층 청소, 페인트 이런거 시켜도 했습니다.

솔찍히 사육사가 시설관리까지 해야 하나 싶엇지만 그냥 했습니다.

아침 8시부터 7시까지 정말 쉬는시간 다합쳐봐야 30분내외밖에 안될정도로 일했습니다

 

밥먹고 다른직원들 담배한대 필때 저는 창고안에가서 바닥에 개똥이라도 한번 쓸고

직원분들하고 친해지려고 술자리도 꼭 참석하고, 전화번호도 물어보고

관람객들에게 좀더 친절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런데 직위가 높거나, 나이가 있으신 분들을 보면 항상 얼어서 어리버리 했죠.

그래도 예의를 갖추고 열심히 일했습니다. 인사성 말이 나와서 원래 작은 목소리라

목청도 두배로 키웠고 지금도 더 키우려고 하고, 열심히 노력햇습니다.

 

그런데 주말에 인사 담당 하시는 분이 부르더라구요. 처음에 일이 힘들지 않냐

쉬는날은 언제냐로 시작하더니 본론을 말씀하셨죠.

위에 사람들이 저를 일찌감찌 정리 했으면 한다고 말이죠. 그래서 일주일도 안보고 너무 성급한거 아니냐며 막아주셔서 1주일 더 두고본다고 했답니다.

사실 충격이었고 금새 눈물이 날거 같고 어떻게 해야하나 막막하고 그랬지만

애써 아무렇지 않은척 "세상에 이정도 안힘들고 돈을 어떻게 벌겠어요" 라고 하며

사무실에서 내려와서 혼자서 훌쩍거렸습니다. 그러면서 여태까지 열심히 했는데

얼마나 더 열심히 해야하나 싶고, 이걸 부모님에게 말하자니 미안하고, 만약

정리당하면 어디로 가야하나 생각도 들고 앞이 막막하더라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억울한게 많았습니다.

앞에서는 "몸이 안좋으니까 몸사려가며 조금씩 여러번 빨리하면 된다." 이런식으로 위로하고 열심히하라고 해놓고선 뒤에선 어떻게 정리시킬까 생각하고 있다는 배신감도 들고, 그렇다고 이력서에 병명을 안쓴것도 아니고, 면접볼 때 설명까지 해줬는데 왜 이제와서 힘쓰는 파트에 배정해놓고나서 병있는걸 들먹거리며 1주일도 안보고 정리하자고 하고있는지 어이가 없네요; 사실 그 일주일이란 시간도 반정도는 페인트 칠하고 수건질하고, 눈쓸고... 도대체 뭘보고 사육사로써의 준비가 안됫다는건지 이해가 안갑니다.

 

이제 남은시간은 요번 주말까지인데... 해고당하는거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들고,

부모님께 이걸 어떻게 말해야하나 걱정스럽기도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