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세女 고딩들한테 헌팅당했어요 그런데....

리영킴2010.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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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이야기꺼리가 넘쳐나는 네이트판을 눈으로만 보다가

하루하루 평범하지 않은 제 얘기도 재미삼아 한번 올려봅니다.

저는 올해 27살이구요

얼마후 졸업을 앞두고 있는 연영과 학생입니다.

감사하게도 저의 능력을 높게 봐주시는 분들 덕분에

학교 축제나 지역축제와 행사때 MC도 함께 보는

미래의 국민MC를 꿈꾸는 활동적이고 발랄한 여자이지요.

지금 다니고 있는 대학은 전문대를 졸업하고 나서 다시 들어간 학교라서

제 동기들과 선배들까지 제 동생뻘 됩니다.

평소 어린동생들과 자주 어울려서 그런지 처음보는 사람들은

제 나이를 말하면 깜짝깜짝 놀라곤해요

(뭐...동안이라는 말을 굳이 하려는건 아니고 그나마 제 나이대에 비해서^^;;)

 

아무튼 오늘하려는 얘기는 두달전쯤

그러니까 작년11월에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그날 저는 친한 동생 두명과 함께 주말을 즐기기위해 클럽을 갔다가ㅋㅋ

맥주한잔 하러 술집을 갔습니다.

저희가 창가에 앉아서 술을 먹고잇는데

상큼이들 5명이 지나가고 있더군요

그중 한명의 상큼이가 저를 계속 보는거에요

가다가 한번 또 가다가 뒤돌아서 한번 이렇게...

위에서 말했듯이 제가 학교행사 MC를 많이 봐서

학생들에게 얼굴이 많이 알려져있거든요

그래서 길가다 보면 "MC누나다!"라고 종종 인사하는 애들도 있고..

전 저를 쳐다보는 그 상큼이도 저희 학교학생인줄 알고 손을 흔들었죠

일명 연예인짓ㅋㅋㅋㅋㅋ

 

그런데 갑자기 그 상큼이가 나머지 상큼이들 한테 뭐라뭐라 하더니

그 상큼이 일당들이 우리가 있는 술집으로 들어오는거에요

그리고 하고많은 테이블 중에 좁아터진 우리 옆자리에 굳이 앉더군요

 

사실 그때 약간 쫄았어요....

내가 손흔들어서 혹시 상큼이들 기분이 상했나 하고...

그런데 자리에 앉자마자 우리한테 "같이 한잔 하실래요?"하는거에요

일단 안심하고..ㅋㅋㅋ전 나이도 가장 많은 언니였고

시간이 시간인지라 체력이 바닥나서 겔겔거리는 상태여서

동생들한테 선택권을 주었죠

 

내숭없는 우리애기들 바로 합석하기로 합의하더군요

그 상큼이들 가까이서 보니 더 상큼합디다

피부도 좋고 귀엽고....

그러나 분명 나와 나이차이가 많이 날걸 알기에

늙은 저는 구석에 쭈구리처럼 쳐박혀서 애기들 노는것만 구경했죠

21살이라고 하더군요

우리학교 모델과도 있고 뭐 다른과도 있고...

우리학교 학생들이라서 나알아봤구나 하고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제일 끝에 앉아있던 상큼이 한명이 제앞에 와서 앉더니

" 몇살이세요?"라고 묻는거에요

동생들처럼 한두살 차이나는게 아니라 아주 많~이 나는 관계로

" 너희 이모뻘이야 "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더니 그 상큼이가

" 그래요 나이가 무슨 상관있어요 "라며 저에게 들이대려고 하는겁니다

그저 귀여웠죠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상큼이들의 재롱을 보고 듣고잇는데

말투가 굉장히 낯이익엇습니다

참고로 제 고향이 시골이라 특유의 사투리가 있거든요

근데 바로 그 말투인거였죠...

혹시나 싶어서 고향이 어디냐고 물어봤더니 다행이도 같은 고향은 아니더군요

근데 제 앞에서 계속 들이대던 그 상큼이가

혼자 술을 홀짝홀짝 먹다가 술이 취했는지

저에게 솔직하게 말할게있다고 하는거에요

뭐냐고 물어봤더니 말없이 민증을 보여주는데....

91xxxx-1xxxxxx

대박.......

91년생...고3....

이번에 고등학교 졸업하는 우리 막내랑 같은 나이였던겁니다

순간 정신이 번쩍들고 우리 막내얼굴이 겹치면서 이건아니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무것도 모르고 상큼이들과 게임삼매경에 빠진 우리 애기들에게

바로 문자를 보냈습니다

 

[얘네들 고딩이래 빨리가자]

 

우리 애기들 놀란눈으로 절 쳐다보더군요

그와중에 상황파악못하고 실용음악과 다닌다는 상큼이 한명이

계속 노래방가자고 가자고 졸라댑디다

알고보니 걔는 고3도 아닌 고2라고 하더군요...

한창 술먹고 노래방 다닐나이죠...

암튼 전 우리 애기들을 데리고 상큼이들과 작별인사를 하고 헤어졌습니다

그런데 이틀후....

우리 막내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 누나 혹시 누나 학교에 MC보는 누나 알아? "

 

암..알죠...저니까요....

뭔가 이상한 기운이 돌았습니다

일단은 모른척하고 "왜"라고 물었죠

그러니까 우리 막내 한껏 들뜬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 저번주 토요일에 내친구들 대구놀러갔는데

누나 학교 MC보는 누나랑 그친구들이랑 같이 술마시고 놀았다던데

그 누나 누구야?누나랑 친해?"

 

.....................................ㅠㅠ

 

그 상큼이들은 우리 막내의 절친들이었던겁니다......

그것도 명절에 고향내려가면 우리집에 한번씩 놀러오는...

전 아주 어릴때 잠깐봐서 그 애들이 그렇게 훤칠하게 자랐는지 꿈에도 몰랐습니다.

만약 그날 제가 컨티션이 좋아서 같이 게임에 동참하고

전화번호 교환하고 그랬더라면..................

생각만해도 끔찍하고 챙피합니다...ㅋㅋㅋㅋ

그래도 저에게 많은걸 느끼게 해준 경험이었습니다.

첫째는,

주말에 너무 늦게까지 놀지말자

둘째는,

민증부터 확인하자ㅋㅋㅋㅋ

 

 

두서없는 제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구요

추운날씨 감기조심하세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