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이 바라본 의사와 환자

6학년2010.01.21
조회9,976

음 어떻게 시작해야 하죠?

톡을 보기만 하다가 처음 써보는 20대 남자입니다? ㅋㅋㅋ

 

톡을 보다보면 가끔 병원, 혹은 의사를 비난하는 톡이 많이 올라오지요~

학교가 학교인만큼 그런 글은 보이면 얼른 클릭해서 보게 되요.

보다보면~ 어떨 땐 '와-세상에 정말 저런 의사가 있나?'란 생각이 들 때도 있고

어쩔땐 '아 이런부분에 오해가 있었을 것 같네..'란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ㅋ

하지만 리플달려면 로그인을 해야되서 귀차나서 걍 넘어가죠 ㅋㅋ

 

사실 저(지금 6학년=본4 입니다. 의대는 본3, 본4에는 병원으로 실습을 나간답니다.)

는 의사와 의사 이외의 직업을 가진 사람의 경계인? 이라고도 볼 수 있는 사람인데요;

거의 하루 대부분을 병원에서 지내면서 배우고 간단한 드레싱 정도는 하고... 선배 의사선생님들과 하루 왼종일을 같이 지내지만

아직 의사도 아니고 사실 이렇게 병원과 가까운 생활을 하게 된것도 1년 밖에 되지 않은

딱 중간에 있는 경계인이란 말이죠..

 

그래서 어떻게 보면

톡커 분들이 쓰는 글도 이해 되고,

가끔은 거기 나온 병원이나 의사의 심정도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제가 글을 쓰게 된 이유는요 ㅋ

오늘 실습중에 있었던 일 때문이에요.

실습을 할 때는 각 과의 교수님의 '외래진료참관'을 하게 되는데요.

교수님이 외래진료를 보실 때 학생이 뒤에 앉아서 어떻게 진료하는가 보느거죠. 대학병원에 다니시는 분들은 심심치않게 보셨을 꺼에요.. 교수님 뒤에서 눈치만 보면서 교수님의 시다바리짓을 하는 똘마니들을 ㅋㅋㅋ

 

외래진료를 보다보면요,

갖가지의 환자분들을 많이 보게 되요.

그런데 웃긴거는요 - 거의 대부분의 교수님들이 환자를 대하는 태도가 다 일정하지 않아요. (이부분이 의사와 환자분들의 가장 큰 입장차이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왜냐하면요 - 환자분들의 태도가 다 같지 않기 때문이에요-

 

오늘은 이런일이 있었어요.

어떤 환자분이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소아정형외과 파트였어요.)

어머니와 아들이네요. 아들은 약 14세정도로 보이는 남아입니다.

어머니의 표정에 짜증이 잔뜩 묻어있네요. (그럴 수 있습니다.. 대학병원이라서 대기시간이 상당하거든요..)

다음은 의사와 어머니와의 대화입니다.

"우리 아들발이 왜이렇게 아파요? 계속 너무 아프대요. 저번에 선생님이 수술 후유증이 좀 있다고는 했지만 이렇게 계속 참아야되요?"

"아. X-ray상에서는 구조적인 이상은 없네요. 이정도면 통증이 어머니가 말씀하신 것 처럼 크지는 않은.."

"(표정 찡그리며) 아니 아들이 아프다잖아요! 지속적으로 계속 아프다는데요?"

"음 - 일단 구조적인 문제는 없는데요. OO아, 10점 만점이라면 얼마나 아프니?"

"음.. 3점정도요?"

"3점 정도면요- 지금으로서는 정상적인 과정입니다. 진통제를 좀 드시구요.."

"아니 아들이 계속 아프다잖아요! 원인을 말해주셔야되는거 아닌가요?"

"(여기서 슬슬 교수님도 짜증) 원인이라고 하시면 수술한것 때문에 정상적인 염증반응으로..."

"저번에 하신말씀은 뭔데요?"

"어머님, 아프다는 말은 아들이 직접 하시게 놔두시기 바랍니다."

 

....

끝이없죠?

이대화의 끝은 어떻게 났는지 아시나요?

어머님이 울면서 의사에게 소리치면서

결국 외래진료실 전체가 쩌렁쩌렁 울리면서 10분정도 ..

그러면서 끝났어요..

 

 

물론 의사가 누구에게나 매우 친절히 설명을 해주면서 하면 좋죠.

그런데요 ~ 보통 한국의 의사들은 3-4시간의 진료타임에 평균 70-90명정도의 환자를 봅니다. 정말 바쁘죠;; 그래서 중요한 말만 딱딱 하고, 나머지 설명은 레지던트가 와서 하던가 하는 식이에요. 굉장히 체력적으로 힘든 일입니다.

정말로 딱 한가지 바라는것은요.

의사가 환자에게 예의를 지켜달라고 부탁하시는 것 처럼

환자도 의사에게 예의를 지켜주셨으면 하는 거에요.

 

진료실에 들어올때 딱 얼굴에 써져 있더라구요~

"니말은 믿을 수가 없다. 어디한번 설명해봐라."

1년 있은 시다바리인 저도 보이는데,

교수님은 어떻겠어요~ 자연히 그런 환자분들에겐 더 퉁명스러워 지시더라구요.

 

 

어떻게 끝내지?

여튼........

그렇다구요 ㅋㅋ

요새 사회 분위기가 또 더 의사가 나쁜놈 되는 분위기라서.. 그런듯 한데

환자가 의사를 믿고, 의사가 환자에게 친절한 -

그런 아름다운 사회를 일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