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가서 쥐털렸네요 사진 有

꼬레아추워2010.01.21
조회1,243

안녕하세요.

저는 톡을 즐겨보던 21살 대학생 입니다. ㅎㅎ

제가 이번 겨울 방학때 캄보디아로 봉사활동을 다녀왔습니다 ㅎㅎ

정말 뜻깊은 15일이었어요. 그일만 없었더라면 정말 좋았을텐데..

 

이사건은.. 레알.. 뻥아니에요..

저희는  1월 3일 인천공항에서 만나서 수하물 부치고 출국심사 맞나요 그거하고

면세점 주위를 어슬렁 어슬렁 다니다가 지처서 의자에 앉아서 사람구경을 하고있었어요. 근대 양키형들은 루저가 없더군요.. 양키형들은 키도크고 털도많고..

암튼 그러고 있는데 팀원 강숭실 누나께서 여자친구 뭐안사주냐고 하시더라구요.

여자친구 한테 무언가 선물하고 싶었던 찰나에 누나께서 그런 말씀을 꺼내셔서 못이기는척 "그럼 그럴까요?" 하며 제가 의지하고 있던 의자를 박차고 일어났어요.

 

누나께서 말씀하신 상품들로는 립글로즈, 수분크림, 파운데..뭐 그거랑 향수 이런거였어요. 저는 화장품을 잘몰라서.. 그냥 비싼게 좋은거다~ 싶어서 얼마 정도 하는지 묻고 비싼거같은 수분크림으로 정했습니다. 아.. 수분크림.. 그리고 듀티프리.. 면세점 가방..

그가방이 저에게는 행복의 덩어리 였습니다. 선물을 받고 행복해할 여자친구.. 어깨를 들썩이며 아무것도 아니라며 이깟거 100개도 더사줄수 있다는 듯한 인자한 미소를 짓는 제모습을 상상하며.. 37달러 짜리 수분크림을 샀습니다. 이제 떠나기만 하면된다 싶어서 참 설레고 기대되고 두근두근..암튼 좋았어요.

 

하지만 전 재수가 없나봐요.

비행기 티켓내고 비행기랑 공항을 잇는 터널로 들어갔는데 누나 김세종씨가 아 오준아!

니침낭!!!이러더니 비행기를 뛰처나가시더라구요.. 전 속으로 아.. 캄보디아가 아무리 따듯한 나라여도 덮고잘 침낭은 필요할텐데.. 싶더라구요.. 비행기를 뛰처나간 김세종누나는 다행히도 한손에 침낭을 흔드시며 다시 나타나셨어요. 저한테 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 하셨지만 전 침낭이 돌아왔으니까 아무렇지 않았답니다.

 

 

그렇게 비행기를 쪼금 타구 기내식도 먹고 맥주도 마시고 잠도좀 자고 화장실좀 가고 하니까 도착이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 캄보디아......전기불이없는 시엠립....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캄보디아와 빨리 친해지고 싶어서 비행기에 내리자마자 가방에 패딩을 쑤셔넣고 지갑도 넣었습니다. 그리고 비행기에서 써논 비자와 입국신청서? 따위를 손에쥐고 비자를 받으러 줄을섰습니다. 근대 이 더러운 공항아저씨가 빈칸 다채워오라는 겁니다. 전 그래서 화장실 앞에 테이블에서 빈칸을 다채우고 그아저씨한테 갔습니다. 그리고 입국세를 내고 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공항아저씨가 제이름을 부르고 전 여권을 받고 가방을 짊어지고 아 이제 시작이다 라는 마인드로 공항을 나서려고 했습니다. 아까 잃어버릴 뻔한 침낭을 가방에걸고요.

응? 근대 짐이 가벼워요.

뭔가... 싶었는데 쇼..핑백이.. 없네요..

전 당황한 표정을 숨기고 다급히 기장형 유아주 형한테 형 저 제가방이 없어졌어요!

말을 하고 공항이곳 저곳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유아주 형과 저는 공항직원에게 말을 걸었지만 캄보디아 공항은 토익시험도 없이 직원을 뽑는지..애3끼가 영어를 못하더군요..

 

아.. 내 수분크림.. 이런..  그래도 저때문에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 안되니까..

전 쿨한척 그냥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형들과 누나들께서 도와주셨지만 그냥 가기로 하고 가방에 넣어둔 패딩과 지갑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근대

패딩과 지갑을 넣어논 가방이 그가방이었네요.

면...세.........점...가바..ㅇ....

아.. 진짜 주저앉고 싶었어요.. 지갑에 돈이랑 수분크림은 둘째치고 여자친구가 생일 선물로 사준 지갑이랑, 여자친구 사진, 부모님사진, 친구들사진, 학생증, 민증....

그리고.. 23일 제대하는 형의 노스패딩..........................

ㅋ...

전 정말 울고싶었어요. 수분크림만 잃어버렸을 때와는 다르게 말이 많아지기 시작했고 얼굴이 붉어지고 온몸에 땀이 나더라구요.. 형이 제대하면 겨울이라 패딩을 입을텐데..

그럼난 어떡하지.. 내 털을 밀어서 모피코트를 만들어야하나.. 아..형이 날때릴까..

정말 미치는줄 알았습니다.... 그래도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 안되니까..

눈물 꾹참고 수하물 찾고.. 현지스텝분들이랑 국장님을 만나자마자 이야기 했습니다.

가방을 잃어버렸는데 거기 뭐뭐가있다고.. 국장님과 스텝분들이 현지 가이드 분들한테 말씀은 해보신다고 하셨는데 기대는 하지 말라고 하시더라구요..

 

 

네. 저사실 집에 오는 날까지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네. 집에 반팔입고 갈순 없잖아요.

 

 

그치만.. 제짐을 결국 찾을수는 없었고.. 저는 반팔만 입고 집에가게 되었습니다.

캄보디아에서 출국을 하면서.. 전 100년만에 폭설이 내린 한국에서 정신력으로 집까지 가야한다는 생각에.. 강해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래서 가방양쪽에 운동화 하나씩을 꽂아넣고 수화물로 붙이고 슬리퍼를 신고 비행기를 탓습니다.

 

또 기내식을 먹고 음악듣고 창밖도 보고 부모님과 친구들 여자친구 볼생각에 좋아서

두근두근ㄷ ㅐ면서 가고있었습니다. 한국에 비행기가 착륙하고 나서 또 터널같은곳을 통과하는데 생각보다 춥지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짐을 찾으러 갔습니다.

컨베이어 벨트 앞에서 한 10분 정도 기다리니까 제가방이 보이더라구요.

아~ 이제 집가는구나~

가방을 집으려는데

양쪽에 꽂아서 보낸 신발한짝이.. 없는거에요..

전..아.. 형들이랑 누나들도 다웃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당황하고 허탈하고 어이가없어서 웃고있는데 직원분이 오시면서

"신발한짝만 받으셨죠" 이러시는거에요.

그래서 저는 "네.." 그러자 그분께서

"다른 신발 한짝이 발견되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곧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전 그분이 인디아나 존스보다 멋져보였어요..

SK 투수 김광현선수를 닮으신 그분께서 제 신발 한짝을 들고오실때.. 정말

남자가 남자를 보고 설렐수도 있구나.......싶어서..ㅋㅋㅋㅋㅋ

그리고 저는 인천공항에서 부터 경기도 이천시 까지 반팔로 ^^

 

 

아..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그래도 돈아껴서 부모님,여자친구,할머니 선물까지 다사갔답니다^^

형..형한테는 10장에 0.5불짜리 엽서중에 몇장 줘서미안해.. 형..

이사진은 집에 반팔입고 갈떄 찍은 사진입니다 ^^

경기도 이천시 창전동 설봉중학교 앞 골목길입니닼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