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하던 자식은 죽을때까지 효도해야하나요?

며느리2010.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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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속상하고 한편으론 죄송스럽기도하고...

만감이 교차하네요

글이 많이 길어질것 같으니 지루하신분은 그냥 패스하셔도 괜찮아요.ㅠㅠ

 

결혼전 신랑과 저는 양쪽집에서 개천에서 난 용(?)의 역할을 한 셈이네요

신랑과 저는 대학입학때부터 부모님 도움을 전혀 안받았어요

둘다 장학금과 아르바이트로 학비, 용돈 충당했고

취직하고나서는 15년이 넘도록 (결혼을 늦게 했어요) 매달 생활비, 용돈을 드렸지요

집안 대소사때 큰돈 내놓는것도 신랑과 제 몫이었구요

결혼할때 양쪽 부모님 도움 한푼없이 저희 힘으로 했어요(이건 전혀불만없습니다)

형제들한테 돈떼인것도 우린 팔자인가봐요

 

결혼하면서부터 양쪽 엄마한테 매달 드리던 용돈을 절반으로 줄였답니다.

양쪽 엄마모두 며느리, 사위얻어서 용돈 두배될줄 알았는데 오히려 절반으로

줄어드니 섭섭하다느니, 결혼하니 소용없다느니..하셨지만 받아들이셨고

1년여를 잘 지내왔습니다.

 

근데 최근에 신랑이 친척에게 빌려준돈을 1억 넘게 떼였답니다.

올해 중순에 아파트 입주를 해야하는데 현재 대출만 2억2천이거든요

지금 살고 있는 제 명의의 아파트를 팔아서 잔금을 치르고

여기저기 있는 돈에 퇴직금담보대출과 연금담보대출을 받아서

아파트 대출금을 '제로'상태로 출발하려고 합니다.

아파트 대출금은 3년동안 이자만 내다가 20년간 원금이자 상환인데

미리 갚으려고 해도 선납 수수료를 내야하니까요

퇴직금담보랑 연금담보대출은 그때그때 선납수수료없이 돈을 갚을 수 있어요

 

아무튼,,,상황이 이러하니 저흰 2년동안 수입의 70%를 저축해서

빚을 모두 갚을 계획을 세웠는데 문제는 양쪽 엄마 용돈이예요

올해 6월경에 아기도 태어나니 70% 저축하면 생활비가 부족하거든요

 

그래서 설날, 추석, 생신, 어버이날에는 시모, 친정엄마, 친정아빠 10만원씩만 드리고

매달 용돈을 50% 줄이느냐 아니면 2년동안만 stop하느냐...고민하다가

그동안 우리가 한게 있으니 2년은 참아주실거라 믿고 먼저 친정엄마에게

말씀드렸더니....

 

결혼하면서부터 돈돈돈 하더니 지 살 궁리만 한다며 난리시네요

'니가 벌고 신랑까지 벌면서 용돈 안준다는게 말이되냐'면서...

그래서 1억원 넘게 떼인돈이 있어서 상황이 그렇다고 아무리 설득을 해도

용돈 끊겠다는 대목에서 딱 멈춰서 아주 속을 박박 긁어놓네요

 

20살 이후로 단돈 만원을 받았으면 제 이름이 만원이예요

혼자 서울와서 악착같이 살때 동생 졸업했다고 저한테 보내면서 10원한푼

안보태줬지만 방두개짜리 반지하 전세구해서 동생 데리고 있었구요

엄마육순, 환갑잔치 모두 제가 해드렸네요

결혼하기 전에 디스크 수술을 하셔서 1주일간 쪽잠자면서 간병했건만

올라오던날 고생했다고 만원짜리 쥐어주기는 커녕 같은 병실에 있는

아줌마들이랑 간호사들한테 피자, 떡 사주고 가라더군요

 

냉장고 냉동안된다고 하면 그 다음날 바로 택배로 보냈구요

동네아줌마들 모두 마사이워킹슈즈 신는데 당신만 없다고 해서

그 주에 내려가 매장에 모시고가니 (전 좀 저렴한거 고를줄 알았어요) 제일 비싼거

고르시더라구요

 

울 엄마도 고생하면서 저 키우셨지만 다른 형제들은 형편 어렵다는 이유로

5만원이라도 쥐어서 보내면서 저한테는 당연히 받는건줄 아세요

제가 다른형제들보다 많이 벌긴 하지만 거저 쉽게 버는건 아니거든요

제돈으로 석,박사 하느라 미친듯이 공부하고 일할때 다른 형제들은

자기 개발 안하고 그냥, 저냥 세월보냈는데....

 

엄마, 아빠한테 자랑스러운 딸이 되고 엄마, 아빠한테 용돈 넉넉히 드리고

맛있는거 사드릴 수 있는걸 기쁨으로 알고 살았는데

지금에 와서는 과거에 한 효도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용돈 안드리고 비싼 아파트 살려고 지 살 궁리만 하는 나쁜년, 독한년이 되었네요

 

동생한테 하소연이라도 하려고 했더니 저축을 줄여서라도 용돈은 드려야한다네요

시집형제, 친정형제 모두 부모님 용돈 나몰라라 하면서요

동생이 저보다 5년먼저 시집갈때 200만원짜리 냉장고 해줬는데

저 결혼할때는 20만원 축의금 내더군요

동생 임신했다고 임부복 제일 좋은거 사다주고 축하금 주고

조카태어나서는 조카가 입는 옷의 2/3를 제가 사다날랐는데 저한테 인색하답니다

저 임신했다고 어느누구하나 맛있는거 사먹으라고 단돈 만원하나 주는사람 없네요

 

시집 형제들도 신랑한테 빌려간 몇백, 몇천 그냥 꿀꺽하고

신랑은 10년도 더 된 고물차 끌고 다니는데 벌이 시원찮은 시아주버님은

3천만원 넘는 suv몰고 다닙니다.

저희 부부같았으면 그차 팔고 모닝으로 바꿔서라도 빚갚고 손안벌릴거예요

 

임신했는데 하도 속이 상해서 하고싶은말 1/10 쏟아놓았네요

용돈 끊으려는 저도 차마 입이 안떨어지고 마음이 무겁습니다

저축을 줄이고 2년 빚갚는 계획을 3년으로 늘여서라도 지금처럼 매달 용돈드리고

여전히 착한 아들, 딸로 살아야하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