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란 동물이 하는 잔인한 행동

한뚝배기할래?2010.01.22
조회234

저는 올해 29살 개띄의 평범한 직장남입니다.

나름 억울하기도 해서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강남근처에 위치한 꼴0백화점에서 일하고 있는데요..문제는 오늘 아침에 터졌습니다.

사는곳이 경기도 구리(다들 경기도라고 하면 드럽게 멀다고들 하시는데..오해가 대박 많은듯 합니다..)인지라 서울까지 나가려면 버스를 타고 강변역까지 가서 다시 전철로 환승을 해야하는 고통이 따른답니다..(지하철 구리역이 있긴 하지만 거의 이용않는다는..)

새벽에 출근을 서두르기에 새벽녘에 버스를 타고 다녔는데 오늘따라 날이 추워서 그랬는지 사람들이 더 많이 몰려있었죠..콩나물시루같은 버스안을 겨우내 파고들어가 주변인의 몸에 기대어 부산스럽지 않게 출근할 수 있었답니다.

가는길이 멀고 시간이 오래걸려서 호주머니엔 언제나 놀거리가 가득했답니다.

MP3를 들으며 NDSL을 꺼내들고 나름 집중하며..(버스의 움직임에도 60%)이동하던 도중에 옆차선에서 김여사가 끼어드는 바람에 버스가 급정거를 하게 된 것 입니다.(TV에서 난폭운전이라고들 하는데..꼭 그렇진 않은듯 합니다..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순간 몸이 운전석쪽으로 쏠리기에 무작정 게임기를 한손에 잡고 다른 손으로 손잡이를 잡았지만 뒤에서 쏟아져나오는 인파를 막기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우두둑"

 

순간 뭔가가 꺾이는 소리와 함께 저는 버스의 맨 앞부분 그러니깐..요금통에 뒤에서 밀려나온 인파덕에 한껏 밀려 엄청나게 박치기하고 말았습니다.

참..사람이란 동물이 간악하기 그지 없다는 게 있다면 자신의 안위만 챙기면 되고 상대방은 전혀신경쓰지 않는다는점이죠.

겨우내 사람들이 정신을 차리고 손잡이나 기둥을 잡아 대형사고는 다들 면했지만 정작 저는 반대였습니다..기사님이 저를 일으켜주신다고 하며 왼팔을 잡는데..뭐랄까요.

"마취하지 않은 상태에서 생이빨을 뽑는 그런 최악의 아픔?"

비명을 질렀습니다..비명이 아니라 고통이었습니다..고통보다 더 아픈 두려움이었죠.

그나마 건재한 오른팔을 움직여 119에 전화를 걸었습니다.."왼팔이 부러진것 같아요."

버스기사님은 버스를 정차한 채 느닷없이 끼어든 김여사를 끌고와서..(김여사도 심적인 충격이 있었는지 끼어들고 바로 급브레이크를 밟았답니다..)저의 상태를 확인시켰고 그렇게 버스바닥에 주저앉은채로 119를 기다렸습니다..(기사님께서 경찰을 불러주셨고 저의 몸 상태를 다시한번 체크한 결과 왼팔이 부러진게 확실한듯 했습니다.)

한 10여분 있었을까요...주변에서 웅성거림이 일더군요.

"기사님 출발안해요?" "이러다 지각한다고요" "저 사람 밖에 두면 앰뷸런스 오잖아요"

 

정신이 남아서 멀쩡히 듣고있는 저를 향해 사람들이 한다고 하는 소리가..또 다시 자신의 안위를 걱정하며 상대를 깔아뭉개고 있더군요..

기사님이 안절부절 못하는걸 보고 저는 화가나고 억울하고 분노에 꼭지가 돌아버려 소리치고 말았어요...

"내가 이렇게 되고 싶어서 이렇게 되었나요?춥다고 두손 주머니에 처 넣고 있다가 갑자기 차 서니깐 무작정 내 앞으로 고꾸라져서 남의 왼팔 부러뜨린게 누군데? 당신들이 저질러놓은 일에 대한 책임은 회피하고 이게 전부 내 탓이라고?그럼 저 앞에 지금 경찰있으니깐 불러서 내가 당신들 전부 고발할테니 어디 누가 잘못했는지 따져봅시다.버스에 CCTV달려있을테니 그거 판독해서 따져보자고!!"

정말이지 악에받쳤고 출근길에 당한 봉변에 화가났고 그렇게 나를 모욕하는 그들에게 있는 힘껏 고성을 내지르고 말았고 밖에서 사건경위를 조사하던 경찰이 큰 소리에 다시금 버스안으로 돌아오는 상황까지 연출되고 말았죠..마치 시간이 정지한듯 앞에 있는 그 많은 사람들...경찰이 들어오자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버리더군요..간사한 인간이란 존재는..(저 역시 인간이지만..양심마저 버리진 않았습니다.)

30여분이 흐르고 앰뷸런스가 도착하여 응급처치를 한 상태로 한0대구리병원으로 긴급이송되었습니다.

"재미있게 보셨나요? 동물원 원숭이 쳐다보는 듯한 그 눈빛들 저 역시 재미있게 즐겼습니다.아침부터 내 넋두리 들어주느라 고생하셨구요.당신들도 자식이나 가족들이 이 꼴이 되어보면 지금 내 심정이 어떤상태인지 조금은 느낄 수 있을겁니다."라고 말해주고 바로 실려와서 2시간뒤에 바로 수술하여 다행히 왼손새끼손가락 신경이 마비되었지만..(마취약때문인듯)다행히 남아주었던 오른팔로 이렇게 오늘 겪은 일을 쓰게 되었네요..

새벽녘 날도 춥고 마음도 춥지만 제발..안전하게 출퇴근들 하시길 바랍니다...저 같은 피해자가 또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PS: 가방과 소지품 챙겨주었던 학생들 고맙게 생각합니다..(C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