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알바하며 재밌었던 사연들 ^^

씨쥡 2010.01.23
조회63,787

3년 간 새해를 영화관에서 맞이한 20대 男 입니다

 

영화관 알바를 하며 몇 가지 재미있는 에피소드 몇 자 적어볼까 합니다 ^^

 

재미 없더라도 읽고 잠시나마 유쾌해지셨으면 좋겠네요 ㅋ

 

 

 

 

#1. 공포영화

 

영화관에서는 영화 상영 중간중간 온도와 화면, 음향 상태는 괜찮은지

 

상영관 내 소란은 없는지 등의 유무를 파악하기 위해서

 

1시간마다 체크를 하러 상영관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사건은 공포영화가 한참 성행하는 여름...

 

 전 귀신을 너무 무서워해서 공포영화는 보지 않는지라

 

공포영화 체크 하러 갈 땐 머리 푹 숙이고 들어가

 

힐끔보고 체크를 마치고 나오곤 했답니다

 

어느때와 같이 머리를 쳐박고 상영관 문을 후다닥 들어가서 고개를 드는 순간

 

제 앞에 귀신이 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저와 귀신은 소리쳤습니다

 

"우워ㅏ우ㅏㅓ워ㅏ워ㅏ우ㅏㅓ어우어ㅏ ㅡ,.ㅡ"

 

전 바로 상영관을 뛰쳐 나왔고 뒤이어 귀신이 아닌 고객님이 나오더군요...

(화장실을 가려고 자리에서 일어나서 뒤돌아오는 찰나 저와 마주친듯...)

 

전 부끄러워 본능적으로 "고객님~ 화장실은 나가셔서 왼편입니다 ㅠㅠ"

 

... 라고 했죠;; 다행히 동시에 소리쳤던 그 때 무서운 장면이 나왔는지

 

상영관 내 관람객들 모두가 소리치던 때라 크게 여파는 없었다는...

 

 

 

 

 

#2. 매점 주문은 어려워

 

매점에서 근무를 하다 보면 주문하는데 울렁증이 있으신분들[?]을

 

종종 만나게 됩니다 ^^;;

 

팝콘 이름을 잘못 말하는 것은 매우 흔한 일이죠

 

달콤한 팝콘을 달달한 강냉이나 달작지근한 팝콘이라고 한다던지

 

고소한 팝콘을 짭쪼롬한 맛이나 밍밍한 맛이라고 한다던지

 

그 중 저를 제일 빵터뜨렸던 주문입니다

 

고객 : (중얼 중얼...) 혼자 주문하는거 연습하고 있는듯...

 

나 : "네 고객님~ 주문도와 드리겠습니다^^ "

 

고객 :  이거이거 저거저거 요거요거 주세요 ^^

 

주문에 성공한 고객님은 매우 뿌듯해 하시더군요ㅡㅡ

 

그리고 제가 주문받은 음식을 준비하려고 뒤돌려던 찰나..

 

고객 :  아~!! 잠시만요~!!

콜라는 달콤한 맛으로 부탁해요 ^^

  (팝콘의 맛에 대해 말하려 한듯...)

 

주문한 사람만 빼고 그 친구들과 저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 상태가 됐지요

 

그리고 주문 받은 음식을 준비하고 고객님께 드리며

 

"고객님 주문하신 00콤보 콜라는 달콤한 맛으로 드렸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 라고 했더니 잽싸게 받아서 도망가시더군요^^;;

 

 

 

 

 

#3. 츄러스도 좀...

 

핫도그는 조리하는데 정확히 22분이 걸립니다

 

조리 시간이 길다보니 생각보다 많은 양의 핫도그가 나갈 때엔

 

없어서 못 파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죠

 

그 날도 좀 바빴던지 핫도그가 없는 상황...

 

핫도그를 자주 드셨던 분이신지 없다고 하자 무척이나 아쉬워하더군요

 

고객님 표정이 너무 안타까웠던 저는

 

결제하고 좌석 알려주고 가시면 배달 해 드리겠다고 했습니다

 

원래 이런 경우는 없지만 좀 안타까웠던지라..ㅋ

(사실 주문하셨던 분이 이뻤습니다...☞☜)

 

그런데 자리를 보니 F열 9번... 정확히 중앙이었죠 ^^;

 

다시 안된다 할 수도 없고 해서 고객님은 먼저 입장하시고

 

전 핫도그를 상영관으로 들어갔습니다

 

자리는 거의 만석이었고, 전 애타게 핫도그를 기다리는 고객님을 생각하며

 

"죄송합니다 ㅠㅠ" 를 연신외치며 F열9번 자리로 가서 핫도그를 전해드리며

 

이렇게 말했죠.. "정말 맛있게 드세요 ㅠㅠ" (좀 억울했었는지;;;)

 

그런데 고객님이 하시는 말씀이...

 

"저기요... 죄송한데

츄러스도 좀 사다주시면 안될까요??"

 

저도 모르게 그 자리에서 "헐.." 이라고 했다는;;;

 

 

 

 

 

#3. ㅎㅌㅍㄷ 입장 하시기 바랍니다 ~!!!

 

이건 경험한 얘기는 아니고 매니저님께 들은 얘긴데

 

너무 웃겨서 적어 볼까 합니다 ^^

 

예전엔 영화 입장이 되는 시간에 마이크로 방송을 했다고 합니다

 

뭐 아바타 입장 시간이 되면

 

"0관 아바타 입장 하시기 바랍니다 ^^ " ☜ 요런식으로..

 

그리고 어느 때건 신입 알바생이 있기 마련..

 

이제 입장을 알리려고 마이크를 처음 잡은 신입 알바생...

 

"헉... 헉... (뛰어왔는지 숨이 찼나 봅니다...)

0관 환타포도 입장 가능하십니다 !!"

 

순간 로비가 웅성웅성 거리며 고객들 보다는 몰려드는 고객을 상대하던

 

알바생들과 직원들이 모두 빵터져서 마비가 됐었다는...

 

그 날은 "환타 포도 중 하나 있습니다~" 라는 소리가 들리면

 

바로 빵 터져서 "야 오늘 환타포도 주문 받지마 ㅋㅋㅋㅋㅋㅋㅋㅋ" ... 라며

 

하루종일 웃었다고 하네요 ^^;;

 

이건 들었을 땐 미친 듯이 웃었는데 막상 써보니...;;

 

 

 

 

 

#4. "쌍둥이세요 ㅡㅡ??"

 

제가 일 하던 사이트는 매점과 매표가 같이 있고

 

상영관에 입장하기 위해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한 층을 올라가야 했습니다

 

저는 그날 상영관 입구에서 티켓을 확인해주는 포지션이었지만

 

입장이 끝난 시간이라 매표에 내려와있었습니다

 

그런데 뒤늦게 입장을 하겠다며 고객님 몇 분이 오더군요

 

상영시간이 좀 지난 영화라 입장이 안되는 시간이었지만

 

매니저님께 사정하여 뒤늦게나마 입장을 시켜 드렸죠

 

고마우신지 정말 감사하다며 몇 번을 인사하시더라구요 ^^;

 

티켓팅을 마치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시는 고객님을 보며

 

전 아차 싶어서 비상계단으로 사력을 다해 뛰어 고객님들 보다 먼저

 

상영관 입구에 서 있었습니다

(상영관 입구에서 표를 확인하고 자리를 안내해야 하므로^^;)

 

문자를 쓰며 오시던 고객님이 표를 확인하며 제 얼굴을 본 순간

 

갑자기 "오옷~!! ㅡㅡ 쌍둥이세요??? " 이러는 겁니다

 

전 순간 ㅡ_ㅡ?  ☜ 요래 됐지만 잠시 생각을 하니 티켓팅을 해주고

 

전 비상구로 뛰어왔기 때문에 착각했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이 들어서

 

장난끼가 발동.. "네 ^^ 매표에 있는 사람이 제 동생이예요 ^^" 라고 했죠..

 

엄청 신기한듯 "우와~ 쌍둥이가 같은 곳에서 일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라고 하시며 입장하시더군요^^;

 

전 영화보기 전 잠시 웃음 줬다 생각했답니다 ㅋ

 

 

 

 

 

#5. 싸우는 커플 화해시켜준 사연

 

매표에서 근무하던 어느날

 

손을 꼭 잡은 딱 보기에도 닭살 커플인 연인이 오더군요

 

전 솔로이지만 다정해 보이는 커플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므흣한[?] 성격의 소유자인지라 어느 때보다 더 친절하게

 

티켓팅을 해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두 사람 갑자기 싸우더군요

 

서로 영화값을 내겠다며.... ㅡㅡ;;; (망할..)

 

근데 뭐 이건

 

"내가 낼게^^"

 

"아냐아냐 내가 낼게^^"

 

요정도가 아니라 "아 ~ 내가 낸다니깐 !? ㅡㅡ " 

 

약간 격양된 목소리로 애정행각을 벌이더군요...

 

가만히 듣고 있던 저는 장난기가 발동해서

 

"그럼 둘다 내세요 ^^ " 라고 장난을 쳤드니

 

갑자기 두 분이 "이건 뭐야 ㅡㅡ" 라는 표정으로 저를 째려 보는겁니다...

 

그래서 전 이렇게 말했죠...

 

"이제 저를 적으로 돌리셨으니 두 분 화해하시고 결제 좀 부탁드릴게요ㅠㅠ"

 

... 라고 해서 화해시켜 드렸답니다 ㅠㅠ;

 

 

 

 

 

평소에 생각하면 너무도 재밌는 이야기가 많은데

 

막상 적으려니 정말 갑자기 백지되고 막 그러네요 ㅋ;;

 

재미 없으셨다면 죄송요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