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장의 즐거운 휴가

한병장2010.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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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한민국 육군 병장이에요

절대로 심심하거나 할일이 없어서 글을 쓰고 있는게 아니에요

요즘들어 짜증나게 변하는 군대를 도피한 나는 즐겁게

휴가를 나와요. 비록 전역이 많이 남았지만 그래도 즐거운 맘으로 나와요.

 

"밖에 나오면 맛있는거 많이 먹고 친구들이랑 재미나게 놀고 다해야지"

 

항상 생각만해요.

상병때 날 버리고 간 님아를 원망하는게 아니에요. 절대로 원망하지 않아요.

님아가 있을땐 그렇게 짧았던 4박5일이 젠장 지금은 4박5일이 50일같이 느껴져요.

하지만 조기복귀하고싶지도 않아요.

오랫만에 친구들에게 연락을 해봐요. 연락을 하되 최대한 초라해보이지 않아야해요.

하나하나 연락해요 공익친구, 민간인친구, 면제친구, 휴가나온친구

공익친구 : 여자친구랑 있다. 미안

민간인친구 : 일하고 있다. 미안.

면제친구 : ........ 전화할가치도 없어요.

이렇게 내 인간관계에 회의를 느끼고 휴가나온 친구에게 전화를 해요.

휴가나온친구 : 술한잔하자~~ 역시 너란녀석은 될놈인거 같아요.

 

이번에 휴가를 같이 나온친구는 바다친구(해병대) 일병이에요.(※강한친구(육군))

오랫만에 술자리를 가져요. 아 우리부대는 x숑시키들이 ㄴㅁ어ㅁㄴ어람너ㅣㄹ

수만가지 욕들과 신세한탄 일병인 친구가 안타까워요. 나는 힘을내라며 다독여줘여

시간은 금방간다 등등. 친구는 내가 병장이라며 부러워해요.

절대로 내가 병장이라고 우쭐하는게 아니에요. 그렇게 우리는 술자리를 끝내고

피시방으로 가여 요즘새로 나온 게임들을 해보아요. 친구와 나는 잼있게해요.

오랫만에 피시방오니 일병인 친구는 기분이 좋나봐요. 나는 게임하는 것조차

즐겁지 않아요. 휴가나와서 이게 무슨꼴인가 싶기도해요. 그렇게 우리는 각자헤어져요.

 

 

집에와서 씻고 누우니 헤어진 전 애인이 생각나요. 쿨한척했지만 역시 난 트리플A형이에요. 그러고 아는여자가 있나 생각을 해봐요. 생각이 안나요. 컴퓨터를 켜서 싸이를

들어가봐요. 일촌페이지를 열어요. 이런 우라질레이션 아는 여자는 없어요.

다시한번 나의 인간관계에 회의를 느껴요. 피곤해요. 그냥자요.

 

다음날..아침에 해가 날보며 썩쏘를 지을때까지 자요. 어제 술퍼먹고 늦게잤더니

머리가 또아리를 틀어요. 하지만 집엔 아무도 없어요. 암울해요. 또 한번 가슴이

미어져요. 티비를 틀어요. 부대에서보다 많은 채널이 나오는 우리집 하늘인생 ~

부대에서 못봤던 것들을 마구마구 봐줘요. 보다보니 배가 고파요.

뭘 시켜먹을까 생각해요. 그런데 문득 전 애인이 또 생각나요. 있었다면 지금쯤

혼자 이렇게 궁상맞게 있지 않을텐데.. 또 암울해져요. 티비만 계속봐요..

나갈까도 생각해봤지만 볼사람이 없어요. 내 인간관계는 안드로메다로 간지

오래됬어요. 그러다 잠들어요. 저녁이에요. 엄마.아빠.동생이 들어와요.

휴가나와서 집에 잘 붙어 있는 날보며 엄마, 아빠는 좋아해요.

동생은 안꺼지냐는 표정이에요. 젠장

(ㅎㅎ 하지만 너도 얼마남지않았다) 속으로 생각해요.ㅋ_ㅋ

엄마, 아빠, 동생과 맛있는 저녁을 먹어요. 역시 엄마가 해주는 밥은

천하일미라 칭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것 같아요. 그렇게 밥을 먹고나니

아까 너무 잠을 많이 자서 잠이 오지 않아요.

오랫만에 못봤던 므흣한걸 볼까 생각해봐요. 아 하지만 휴가나와서 그런거나

보고있는 내가 한심하게 느껴져요. 그래도 이 욕구는 피할수없어요.

여러가지 공유사이트들을 들어가요. 오.. 눈에서 광체가 띄어져요.

내눈은 이미 만화경사륜안이에요. 마구마구 다운을 받아요.

오랫만에 보니 너무 짱..이... 아.. 하지만 또 내자신이 한심해져요..젠장

그냥 또 자요..

 

그렇게 또 부대복귀날이 되었어요. 이놈에 복귀도 이젠 지겨워요. 그냥 빨리

전역시켜줬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50일 넘게 남은 나의 앞날을 칠흑과 같이

어두워요. 엄마, 아빠가 빨리가래요. 할 것도 없어 일찍들어가요. 후임들이

날반겨줘요. 뭐하셨습니까?, 잘노셨습니까? 등등

난 아직 여기 있어야 하는 존재구나 다시 한번 생각해요.

복귀 후 컴퓨터를 키고 싸이를 한번 들어가봐요.

방명록에 친구놈이 글을남겼어요. 왜 안보고 그냥 갔냐~ 담에 꼭 보쟈~

xㅂ러ㅏ니러넘의 밖에 있을땐 연락해도 무시하더니 이제와서 보재요.

휴가따윈 다신 나가기 싫어요. 이제 그냥 전역할꺼에요.

 

절때로 휴가나와서 심심하거나 할것이 없어서..이런거 쓴거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