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변기를 믿지 마세요

홈피만열께용2010.01.26
조회12,664

(스압때문에 '긴건 재미없어' 라며 쭉 내리시면 후회할꺼에요~)

(조회수 반응 좋으면 내일이라도 바로 컬투쇼 제보 들어가겠습니다ㅋ.)

 

안녕하세요 오늘 처음 판을 쓰게 된 10학번 애입니다.

 

이렇게 오밤중에 판을 읽다보니 문득 사연이 하나 떠오르더군요...

 

시간날때 컬투쇼에 제보할까 생각중인 사연입니다...

 

너무 어이없어서 그래요.... ㅜㅜ;

 

내가 이런일을 겪게 될줄은....

 

 

 

 

 

 

 

 

 

 

 

 

 

 

 

 

 

 

나름 우리나라 교통수단의 문제점을 꼬집는 글이니 너무 웃지 말아주세요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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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2009년 12월 3일...

 

부산대 면접을 다녀오던 길이었습니다.

 

부산대 아침 면접을 끝낸 후 관광까지 마쳤기에

 

심신이 고단한 이 몸뚱아리는 비싼돈을 들여서 KTX를 타게 되었어요.

 

사실 저희집이 대전이라는게 다행이었죠.(KTX 정차역)

 

그래서 부산역에서 KTX를 타고 집에 가는데....

 

 

 

악 이런... -ㅁ-;;

 

구포를 지날쯤(거의출발하자마자) 뱃속에서 미친듯한 용트림이 일어났어요.

 

생각해보니 하루종일 배변활동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죠.

 

이런 제기랄... 비싼 KTX에서 벌써부터 응가드립을 치다니...

 

그래도 지금 마려운게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화장실에 갔습니다.

 

그리고  처음 깨달았습니다.

 

남성용 좌변기만 따로 있고.....

 

 

 

남성 대변처리와 여성용 화장실이 공용이라는 사실을요...

(사실 기차여행을 자주 한게 아니라서 몰랐습니다... ㅈㅅ)

 

 

처음엔 '어?? 왜 여자표시와 남자표시가 같이 되어있지??'라고 의문을 가졌으나,

 

생각해보니 제법 적절하겠구나..(응?) 이란 생각도 했습니다.

 

 

그래서 전 부산발 서울행 KTX 12번차량 화장실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제법 잘 꾸몄더군요... 적절한 위치에 거울도 설치하고...

 

일회용 변기커버도 비치해놓고... 세면대도 따로 놓았더군요....

 

세면대 밑에는 여성용으로 비치된 휴지통도 있었어요...

 

 

 

역시 땅으로 가는 비행기... 라는 감상을 하며 편안하게 일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전날부터 내려온 부산행에 내장기관이 많이 지쳐있었는지,

 

앉자마자 신속한 배변활동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어요.

 

 

천국을 본 듯한 시간이 흐르고....

 

 

이제 뒷처리가 문제더군요.

 

 

뒷처리는... 파란 세척제가 나오면서 변기 안의 내용물을 씻어내리는 구조였습니다.

 

무궁화호의 흡입에 익숙했던 본인은 제법 놀랐습니다.

 

 

그래도 상쾌한 마음에 뒷처리를 끝내고 물을 내리고.....

 

바지를 정리하려 일어서는 찰나.......

 

변기를 확인했습니다.

 

 

 

 

 

 

 

 

 

 

 

 

 

 

그 곳은 지옥이었습니다.

 

 

 

 

 

 

 

 

저의 굵은 자손들이 KTX의 좌변기 구멍따위는 자신들에게 못당한다고 시위하듯...

 

분명 수차례 물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홀드하고 있었습니다.

 

 

 

 

 

 

 

 

 

 

 

 

 

 

 

 

 

 

 

 

 

진심 울뻔 했습니다.

 

 

 

 

 

 

 

 

 

 

 

 

 

 

 

 

 

평소 건강한 내장기관으로 인해 집안 변기를 자주 막은 역사는 있으나...

 

이런 젠장... 대중교통에게 뒷통수를 맞을줄은....

 

눈앞이 깜깜했습니다.

 

솔직히 그냥 냅두고 나갈까 생각했습니다.

 

한 50분쯤 고민하다가... 도망치듯 나가려고 하던 때에...

 

 

 

 

 

 

 

 

 

 

 

 

 

 

 

"똑똑똑"

 

"사람 있어요~"

 

 

 

 

 

 

 

 

 

 

 

-_-... 아 놔 타이밍 ㅅㅂ

 

 

이젠 그냥 나갈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그대로 나갔다간 다음에 들어올 사람에게

 

참혹한 내부사정을 그대로 알리게 될테니까요.

 

게다가 잘 생각해보니 KTX의 화장실과 객실은 투명유리로 막혀있던게 생각났습니다.

 

 

사면초과 진퇴양난 고립무원....

 

 

밖에서는 자꾸 문을 두드리고...

 

생각했습니다.

 

'이대로 있을 순 없다. 이미 기차는 동대구역에 도착했다. 이러다가 화장실 표검사라도 받는 날에는 승무원과 승객 앞에서 이 참상을 보이게 된다. 내가 처리해야 한다'

 

 

 

 

 

 

막막하더군요.

 

 

순간!!! 처리 방법이 하나 떠올랐습니다.

 

아니, 처음부터 처리방법은 하나였습니다.

 

 

 

 

 

 

 

 

 

 

 

 

 

 

 

 

 

 

먼저 전 일회용변기커버를 한 10장 뽑았습니다.

 

제법 두껍더군요.

 

 

그리고 지체하지 않고 바로 저의 굵은 자손들을 변기커버로 감싸며 집어올렸습니다.

 

그리고 자기 최면을 걸었죠.

 

 

 

 

 

 

 

 

 

 

'이건 허스키응가이야. 이건 말라뮤트응가이야. 내가 산책시키다가 공원에 싸놓아서 어쩔

수 없이 치우는 한낱 대형견의 응가일뿐이야' 라고요.

 

 

 

 

 

 

 

 

 

 

 

 

 

 

 

 

손에 느껴지는 감촉은... 무서웠습니다.

 

 

하지만 저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는지...

 

작은 휴지통 입구에도 상관하지 않고 변기커버 + 응가은 유유히 그 자취를 감췄습니다.

 

 

그리고 깨끗해진 변기를 바라보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조금 울었습니다.

 

 

 

그렇게 잘 처리한 저는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하나 깨달은게 있습니다.

 

 

절대 맘껏 노즐을 개방하지 말자.

 

 

이상입니다.

 

 

 

 

 

 

 

 

 

 

 

p.s. 알고보니 KTX변기는 열리는 구조더군요.... 그래서 막혔던 거였어...

      무궁화의 진공방식이 그립습니다.

 

 

p.s.2 오오 26일 첫글이군요.

 

 

p.s.3 아니군요. 굴욕일상다반사에서만 첫글이더군요.. ㅜㅜ

 

 

 

 

p.s.4 잠깐사이에 조회수가 100이 넘어가네요....

 

       감사하다는 의미의 홈피드립

 

        http://www.cyworld.com/khy0919

 

 

p.s.5 글 반응이 좋으면 2010년 1월 4일에 있었던 정동진-영주 무궁화호 화장실도

     

        바로 올려드리겠습니다.... 리플구걸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