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선생님과의 관계가 이상합니다ㅠㅠ (사진O)

티처러브2010.01.26
조회10,641

곧 졸업을 앞두고 있는 부산사는 올해 20남입니다.

 

판 읽으시는 분들을 위해 되도록이면 짧게 쓰고싶지만...

길어질수밖에 없을것 같네요, 소설아니니까 제발쫌 읽어주세요

싸이 공개도 안할껍니다;;

 

너무 긴것 같아서 요약합니다... 시간없으신분들은 이것만 읽으세요.

 

선생님을 좋아하게됨 > 한때 친하게지냄 > 여러사건을 겪으면서 멀어짐 >

> 이제는 급기야 무시함 > 곧 졸업할 학생인데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하는가...

 

 

아래는 자세한 내용,,, 무지깁니다..

고2때(2008년) 저희학교에 처음오신 수학선생님을 좋아했습니다.

그때 당시 선생님은 25살이었네요, 지금은 27살 (84년생, 저보다 7살위)

첫수업날에 수업도중에 옷속에 뭐가 들어갔는지 막 당황하시고ㅋㅋㅋ

그날 휴대폰 교실에 놔두고가서 반장인 제가 가져다드리고ㅋㅋㅋ

첫날부터 기억에 남았죠...

 

교사 첫해라 그런지는 몰라도 항상 웃어주시구 친절하시고 수업도 잘하시고..

외모도 나름 귀여운(전 괜찮은데 딴애들은 좀 아니래요ㅋ)편이라서

호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복도에서 만나면 서로 반갑게 인사하고~ 수학문제 모르는것도 물어보고~

시간이 흘러흘러 학기말이되고~ 축제기간이 되었습니다.

학생회에서는 카페를 하기로 해서, 준비하면서 또 선생님과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평소때 선생님들께 다 잘하고 그러거든요..

이때도 박카스 한박스 사와서 샘들 나눠드리니까,

제가 좋아하는 그썜께서

"내가 이래서 XX를 좋아한다니까 ^^"

이렇게 말씀도해주시고, 또 같이 일하면서도 제가 제일 좋다고하셔서 저도 선생님이 제일 좋다고 말했습니다 ^^  아직까진 훈훈하지요;;

축제당일날도 선생님들끼리 춤공연하시기전에 대기실가서 같이 사진도 찍고

그날 축제 마무리도 다같이하고 정말 좋았습니다.

 

중간에 문자도 몇통주고 받고 좋았죠.. 이렇게만 지속된다면 좋았을것을...

3학년이 되면 선생님이 수업에 들어오시지 않기때문에 못보니까..

2학년 수업 마지막날에 아쉬운 마음과 좋아하는 마음을 합쳐서 편지를 썼습니다.

 

이게 편지 사진입니다,,, 인증샷임.. 그때 제가 찍엇죠 ㅋㅋ

 

 

애들이 막 포옹하라고 해서 ㅋㅋㅋ 쌤은 별로인 눈치였지만 그냥제가 포옹했어요ㅋㅋ

여튼 편지 전달 이후에 한 일주일 뒤인가 선생님이 책선물을 주셨어요 ^^

책 안쪽에 메시지도 적어주시구..

 

여기까진 진짜 딱 좋았습니다 !! 근데...

 

그 선생님과 친했던.. 저보다 더 친했던 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무슨이윤지는 모르겠지만, 그쌤이 걔한테 밥을 사줬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유치하지만 그때 당시에는 정말 부럽고, 조금 서운하기까지 했습니다. 나는 선생님께 고백도하고 편지도쓰고 책도 받은 학생인데 나는 왜 밥을 사주시지 않을까... 이런생각도 하구요.

그래서 친구들에게 섭섭한맘을 털어놨더니 걔들이 수업시간에 쌤한테 나한테도 밥사줘라 이런식으로 말했나봐요.. 그 이후로 선생님이 저를 대하는 태도가 약간 달라지신 것 같아서, 또 한통의 편지를 쓰게 됩니다.. 이건 인증샷은 없는데

 

대충내용은

 

제가 선생님 좋아한다구 학교서 막 귀찮게굴구 교무실도 많이 들락날락하고 그래서 부담스러우셨으면 죄송합니다. 근데 저도 밥좀사주시면 안될까요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근데 이런편지를 썼음에도 여전히 선생님이 약간 싸늘하신겁니다;;;

복도나 계단에서 마주쳐도 더 이상 미소짓지도 않으셨구요

 

그렇게 시간이 또 흘러~ 저는 고3이되고 선생님은 2학년의 담임을 맡게 되었습니다.

저는 가끔 모르는 수학문제만 질문하기만 했지요..

그리구 선생님이 자습감독이실때 음료수도 간간히 드리고...

담임맡으셔서 그런지 무지 일이많고 바쁘시더라구요.

제가 질문지에 문제적어서 제출해도 답변도 엄청 느리구, 어쩔땐 바쁘니 다른쌤께 질문하라고 하시더군요... 근데 알아보니 제 질문지만 팅구신거였어요..

다른 아이들꺼는 다 받아주시더라구요.

 

싸이가보니... 2학년담임이라 애들 관리한다고 그런진 몰라도..

학교생활너무 하기싫다 이런글 써놓으시고..;;

 

그러던중 결정적인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학교에서 영어잡지를 만드는데 제가 글을 써야했거든요.

그래서 저는 선생님께 선물받은 책의 감상문을 쓰기로 했습니다.

쓰던중에 여기 내용에 선생님이 책준거라고 써도 될까? 하는 생각에

문자로 선생님께 물어보았습니다.. 답변이 없더군요

다음날 찾아가서 직접 물어보니 "마음대로 해라"라고 하셨습니다. 기분안좋아보임;

네~ 하고는 혹시나해서 어제 문자 왜답을 안해주셨냐고 물어보니...

"내가 니문자에 꼭 답장할 의무는 없는것 같네"

라고 말하셔서... 저는 순간 멍~해져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짐챙겨서 나가셨고 저는 곧바로 뒤쫓아가 계단으로 내려가는 선생님께 말했습니다.

 

나 : 선생님, 저 너무 미워하지마세요

선생님 : 안 미워하는데? (표정은 싸늘)

나 : 그럼 아까.. 그건 무슨말이에요...

선생님 : (잠깐 말없으시다가 화난표정으로) ..... 내가 니 선생님이지 친구는 아니잖아?

 

하고는 바로 내려가셨습니다...

너무 어이없기도 하고 서운해서 눈물이 나올것만 같았습니다.

 

그래도 선생님과의 관계가 완전 서먹해질까봐..

저는 뭔가 오해가 있다고 생각하고 간단히 죄송하다는 편지를 작성한뒤

선생님자리에 놔두고...

예전처럼 선생님보면 겉으로라도 반갑게 인사하고, 애써 태연하게 지내려고 노력했습니다. 물론 선생님은 여전히 싸늘하셨구요..

그날 이후론 문자나 싸이 어떤것에서도 답신이 없으시더라구요.

여전히 제 질문은 엄청 늦게 답변 주시거나 다른 쌤께 물어보라고 하셨구요

심지어는 저보다 늦게낸 아이질문을 먼저 답변해주시기까지;;;

 

수능을 100일 앞둔날 저말고 평소때 쪼금 친하다 싶은애 두명을 데리고

100일 남았다고 열심히하라고 밥사주러가는길에 저랑 마주쳤거든요

제가 뭐라고 말하려고 했는데 전화통화하시면서 그냥 무시하고 가버리시고...

문자보내도 또 답신없고...

 

스승의 날때도 작은 선물드리고..

선생님 생일때도 선물드리고 작은 메시지도 쓰고 했어요...

선물 드릴때는 그래도 딱1번 웃어주시긴했어요.

 

그래도 지속적으로 질문하면서 수학관련얘기라도 쫌 하긴했는데

이것도 이제 못하게 되버린 사건이 발생합니다;;;

 

여느때 처럼 수학질문했는데, 항상 그렇듯이 제질문은 엄청 답이 느리더라구요.

그래서 선생님 마주칠때마다 제가 "선생님, 저 질문드린거는 다됬어요?"

뭐 이런식으로 그냥 다됬는지 물어봤는데 이걸 한 3번정도 물어본것 같네요.

그래서 매번이렇게 물어볼순 없으니까 제가 쌤 방명록에다가

다되면 방명록이나 문자로 좀 알려주시면 안될까요 ^^;; 매번 물어보기 죄송해서...

이런식으로 적은것 같은데 그 방명록에 쌤이 정말정말 오랜만에 답변을 달아주신거에요.

너무 기뻐서 확인해보니....내용은,,,

쌤이 바빠서 이제 니 질문 못받아주겠다. 내가 3학년 수업들어가는것도 아니니 3학년 선생님께 질문하는게 좋을것 같다.. 질문지 도로줄테니 가져가라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사실 수학선생님께 수학질문이 그렇게 어려운건 아니잖아요;;

게다가 제가 많이 하는것도 아니었고 정말 일주일에 한문제 정도?? 밖에 안했거든요..

또 서운한 마음에 방명록에 장문의 글을 남겼어요. 그날 마침 선생님이 다이어리에 자기 옛날 학교시절 선생님 만난얘기를 써두셔서 그거관련해서도 쓰고; 내용은...

 

전 그냥 선생님 좋아서 그런건데 저한테 이러시니 너무 서운하다..

좋은 선생님과 학생으로 남고 싶은데 나중에 졸업하고 선생님을 떠올리면 뭐가 기억에 남겠느냐...

굳이 이렇게 지내는것보다 당연히 서로 좋게 지내는게 좋은게 아니냐..

 

이런식으로 적은것같은데, 약간 비꼬는(?)건 아니고 나혼자 지금 잘못하고 잇는건 아니다라는 식으로 적었어요..

 

다음날 질문지 되돌려받으러 갔죠.

혹시나해서 선생님께

"저한테만 이렇게 하시는거에요?" (그니깐, 다른 3학년 애들 질문도 안받으시는거냐고 물어본거죠... 저한테만 방명록 댓글로 통보하셨으니까;)

 

이렇게 물어봤더니 엄청나게 화난표정으로

"다른 3학년도 질문안받거든??!!!" 하면서 소리지르시더라구요.

저는 "왜 화를 내고 그러세요 무섭게..." 하면서 애써 태연한척 넘어가려고했는데

뒤돌아서는데 또 눈물이 나올것만 같은겁니다.

꾹!!!! 참고 교무실을 나갔죠... 그 순간... 참았던 눈물이 터졌습니다.

도저히 참을수가 없더군요, 그냥 줄줄줄줄 흘러나왔습니다......

복도 지나가는데 애들이 쳐다볼까봐 얼굴가리고 1층에 있는 화장실로 달려갔습니다.

너무너무 섭섭하고 서운하고 심지어 배신감까지 들더군요.

지금 이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눈가가 촉촉하네요 ㅜㅜ

 

수능하루전날, 빼빼로데이였던 그날.

빼빼로에 죄송했다는 작은 메시지 붙여서 가져다 놓았으나

수능응원문자 뭐 이런거 한통도 없더군요....

빼빼로 다른 선생님 두분께도 드렸는데 그분들은 전부 문자주셨음;;

 

착잡한 마음으로 수능을 치렀습니다.. (물론....당연히 평소보다 못쳤습니다)

수능 끝나도 학교에 잠깐 잠깐 들르는 날이 있잖아요.

그때 선생님과 마주쳤죠;

수능잘쳤냐... 이런말은 해주시더라구요.

그래서 말하려고하는데 다른 2학년 학생이 와서 뭐라고 하니 그냥 걔랑 같이 가버리시고;; 결국 예의상 형식상 물어본거인듯...

다음 번에 또 학교 올일이 있었는데, 이번엔 제가 용기를 내서

선생님께 밥사달라고 했습니다.

처음엔 거절하는 투로 말씀하시더니 제가 조르니 "나중에" 라고 말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쭉~기다리다가 어느새 졸업이 한달도 안남게 되었고,

저는 문자와 싸이 일촌평을 이용해 연락해달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졸업이 2주남은 오늘까지 아무런 연락도 없네요..

보충기간이긴 하지만 자습감독아니면 1시에 마치고 감독이라도 아마 5시면 마칠텐데...

 

 

 

 

이야긴 여기서 끝입니다... 저는 제입장에서만 썼기때문에 상황들을 제가 유리하게 썼을수도 있습니다... 집착이 심한것 같다... 저도 다압니다.. 하지만 오죽했으면 제가 이런 장문의 길을 쓰겠습니까.. 선생님과의 관계를 소중히 생각하고 있으니까 그러는거죠 ㅠㅠ

 

제가 여러분께 묻고싶은건 지금 이 관계에서 뭐가 잘못됬냐는겁니다...

고등학교 학생이 학교 여선생님 좋아할수도 있는거 아닌가요....

저는 선생님과 뭐 어떻게 사귀겠다는게 아니라 그냥 학생으로 이쁨받고 싶었구요.

상식적으로 '굳이' 이렇게 저에게 대할필요가 있을까요? 전 2주뒤면 졸업하는데 서로 좋은 기억만 가지고 헤어질순 없는걸까요?.......

게다가 자긴 성인에다가 선생님이면서 학생의 이런 어리고 모자란 행동들에 이렇게 대응하는게 맞는걸까요?

본인도 저에게 싸늘하게 대하면서 맘이 편할까요? 저는 아니라고봅니다..........

 

 

혹시나 이글을 읽으실수도 있는 선생님께 말씀드립니다.

저는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선생님을 좋아했구요.

물론 제가 뭔가 잘못했으니 이러시는거겠죠, 그건 저도 알긴 알거든요..

근데.... 선생님의 대응방식도 100% 옳은건 아닌것 같아요....

우선... 연락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중간이야 어찌됬든 마지막엔 좋은기억으로 끝났으면 좋겠어요....

선생님도 같은생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신분들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혹시 톡 되더라도 싸이공개는 안하겠습니다...

좋은 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