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올린 블로그 글에서 얘기했듯이 '탐색전'시기를 무사히 지내고 나면 좋은 맛을 같이 즐기면서 오붓하고 멋있는 데이트를 원하고, 또 그렇게 된다. 낮 간지럽고 거추장스러운 것 보다 편한 분위기에서 '세상'안에서 커플이 되어가는 과정이다.
씨베리안 허스키 같은 겨울. 추우니까 몸이 단백질과 지방을 달라고 한다. 여름이면 덥다고 봄이나 가을은 환절기라고 언제나 그런다. 얻그제 곰 잡듯이 연기가 뽀얀 곳에서 삼겹살들을 먹어서 머플러엔 아직도 '남의 살' 냄새가 배어있어 울집 강아지가 맨날 미치려고 하고, 다이어트에 심리적인 악영향을 주기에 냄새가 나는 것을 좀 피하고 싶었다. '어디로 갈까?'라는 고민이 들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어디선가 본 '돼지보쌈' 메뉴가 생각나 '목노집'이 생각이 나서 길을 나섰다.
은평구 연신내 역 주변엔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는 집들이 있는데, 그 중 단골도 많고 오래된 집 중 하나가 '목노집'이다. 연신내 역 4번 출구에 가까운 골목 안에 있는 오래 된 골목길이라 주차된 차도 많고 사진에서 보이듯 좀 '메롱'하게 보이는 여관들도 있다. 보통 대폿집이나 실비집처럼 가게 밖 모습이나 인테리어가 깔끔하지는 않다. 이런 거 신경 안 쓴다. 맛있고 위생적으로 문제만 없으면 된다. 분위기는 결국 가는 사람들이 만드는 것이지 않는가?
목노집은 손님이 언제나 많다고 한다. 내공 레벨이 높다는 뜻. 즉, 이 집에서 돈 쓰는 것이 후회되진 않을 것이다. 제일 짜증나는 일이 분위기 좋게 한다고 인테리어에 돈 많이 써서 음식값 비싸고 맛 없는 집. 이 정말 이런 집 갔다 오면 방화범이 왜 되는지 이해가 되면서 화가 난다.
처음 가 본 곳이라 제일 유명한 메뉴를 주문했다. '돼지보쌈' 2 인분. 목노집에서 개발을 했다는 '돼지보쌈'은 여느 제육보쌈과는 아주 다른 컨셉의 음식이다. 그리고 상 차림도 다르다. 서빙되는 야채에 싱싱한 파가 잘 다듬어 나온다.
겨울인데 쑥갓도 싱싱하여 입 맛을 돋운다. 쏘스는 별거 없고 고추장이 얄궂게 보이는 조그만 종지에 나온다. 신기해서 한번 찍어 먹어보니까 그냥 고추장이다. 별 양념은 없었다.
주문을 받자 마자 가게 아저씨가 준비를 한다.
오호~ 보니까 불판을 미리 예열을 해서 요리를 하는데 별 거 아닌 거 같아도 요리 맛 좌우를 많이 한다. 예열이 잘 안되어 있으면 재료 내의 주스들이 너무 많이 빠져 나와 그야말로 국물이 되어 스프 요리가 된다. 이건 요리를 하는 데 중요한 팁이다. 이런 기본을 잘 지키니까 이 집 단골이 많은 것임을 단박에 알 수가 있었다.
파를 숭덩 숭덩 썰어서 돼지고기랑 같이 볶기를 시작한다. 가게에 들어 오면서 보니까 파를 손질을 잘 해 놓았다. 그런데 파에 물기가 좀 있는 거 같아 좀 염려스러웠으나, 불판에 예열이 되어 있어 크게 걱정은 되지 않았다. 하지만 물기가 없는 것 보다는 못하다.
어느 정도 다 볶아지니까 테이블로 가져왔다. 파가 볶아지면서 물기가 나와 수증기가 많았다.
양파는 없고 대파와 돼지고기. 양파의 단맛보다 대파의 부드러운 감칠 맛이 있어 먹어 보지 않아도 맛이 느껴졌다.
일단 요렇게 한번 먹어 보았다. 예상했던 대로 잘 익은 고기, 그리고 숨이 좀 죽은 파의 식감이 파에서 나오는 감칠맛과 더불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좋은 맛을 낸다. 이 걸 그냥도 먹어 보고 고추장도 찍어서 먹었는데 밥 반찬이 될 정도로 심플하면서 고기 맛이 잘 나오는 요리다.
그리고 이 집에서 주는 야채를 잘 챙겨 쌈을 싸 주었다. 누가? 알면서~~ ^^
테이블에 올라 와 있던 야채들을 잘 조합하여 고기를 얹고 고추장을 올렸다. 아~~ 이 집이 왜 '돼지보쌈'이라고 부르는지 이해가 되었다. 상추와 쑥갓, 그리고 싱싱한 파와 볶아진 파의 맛이 고기 맛을 잘 감싸주고, 약간 심심한 부분을 고추장이 살짝 메워준다. 정말 박자가 잘 맞아 떨어지는 맛이다.
이럴 때 건배를 해야 한다. 좋은 음식을 나누면서 느끼는 기쁨에 대한 교감. 그것을 축하하는 것이다. 인생 뭐 있나? 이런 게 사는 재미고 이런 재미를 나누면서 커플 사이가 더 좋아지는 것 아니겠는가? 이 재미를 알면 샌드위치 먹다가 샌드위치로 치어스~를 한다. 정말이다. 나중에 함 해 보라. 이거 중독되는 기쁨이다. ^^
한잔 또 한잔을 나누다 보니 판에 고기와 파에서 나온 국물이 남았다. 그러나 이런 국물 그냥 버리면 죄 받는다. 그야말로 이 요리의 엑기스. 이걸 그냥 지나치면 원죄가 하나 더 느는 느낌이다. 그래서 '밥 볶아 주세요~!' 라고 외쳤다. 그러니까 이모님 한 분이 냉큼 테이블에 있던 김치와 볶음 판을 가지고 가신다.
별로 오래 안 기다렸는데 볶아진 밥이 나왔다.
김 가루가 추가되어 있고, 아까 가져간 김치가 썰려 넣어지고.. 그리곤 별 추가된 것이 없다. 김이 무럭무럭 난다.
고기와 파가 볶아지면서 나온 진국이 베이스로 되어 있어 팍팍하지 않은 맛있는 볶음밥이 되었다. 한 수저를 퍼서 입에 넣었는데, 재료에서 나오는 고소한 맛이 밥과 아주 잘 어우러져 있다. 기름기가 많은 볶음밥은 죄책감이 들어 그렇게 공격적으로 먹지 못하는데 이 볶음밥은 사정이 좀 다르다. 간이 세지 않아 아까 먹었던 보쌈과 연결도 잘 되고… 이것도 좋은 소주 킬러. 그래서 몇 잔 더 마시면서 즐기다 보니까 아래 눌은 부분이 나타났다. 그것을 센스하신 아저씨께서 특별한 연장을 가지고 오셔서 박박 잘 긁어 주셨다. 아주 프로다 프로.
참 내.. 이 땅의 모든 눌은 밥은 다 맛있지만, 이 날은 먹고 마시는데 가속도가 붙어 정신없이 먹다 요것 만 남겨놓고 사진을 찍었다. 아주 적당히 눌어 딱딱하지도 않고 고소함 계수가 엄청 높아 소주가 또 들어갔다. 적지 않게 마셨는데 음식이 맛이 있어 별로 취하지도 않았다. 이럴 땐 참 난감하다. 배는 불러 음식을 더 먹지는 못하겠고, 술은 모자라 더는 마시고 싶고…
목노집 돼지보쌈은 처음 맛 본 스타일이지만 독특한 레서피를 개발하여 장사를 열심히 하는 집이다. 그런 노력이 있기에 맛도 좋았고 단골도 많을 듯. 그런 노력 덕 분에 우리는 정말 맛을 즐기면서 좋은 시간을 가졌다.
친구던 연인이던 잠시나마 힘든 것들을 잊고 눈짓과 미소로 마음을 나누는 것이 필요한 우리들. 장소가 어디면 어떻고 음식이 맛 없으면 어떠냐 만은 좋은 맛과 기분을 나누면 같이 나누는 공통분모가 더 커지는 것은 확실하기에 우리는 맛집을 찾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상호: 목노집
주소: 서울 은평구 대조동 197-2
전번: 02)335-1652
연신내 역 5번출구에서 나와 직진. 두번째 골목.. 아님 세번째 골목 (길 안쪽으로 Y자 갈라지는 곳이 있고 패션샵이 있는 골목) 으로 들어가면 우측에 위치.
[서울 연신내 역 맛집] 오붓한 데이트 @ 목노집. 특이한 돼지보쌈 유명
얼마 전에 올린 블로그 글에서 얘기했듯이 '탐색전'시기를 무사히 지내고 나면 좋은 맛을 같이 즐기면서 오붓하고 멋있는 데이트를 원하고, 또 그렇게 된다. 낮 간지럽고 거추장스러운 것 보다 편한 분위기에서 '세상'안에서 커플이 되어가는 과정이다.
씨베리안 허스키 같은 겨울. 추우니까 몸이 단백질과 지방을 달라고 한다. 여름이면 덥다고 봄이나 가을은 환절기라고 언제나 그런다. 얻그제 곰 잡듯이 연기가 뽀얀 곳에서 삼겹살들을 먹어서 머플러엔 아직도 '남의 살' 냄새가 배어있어 울집 강아지가 맨날 미치려고 하고, 다이어트에 심리적인 악영향을 주기에 냄새가 나는 것을 좀 피하고 싶었다. '어디로 갈까?'라는 고민이 들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어디선가 본 '돼지보쌈' 메뉴가 생각나 '목노집'이 생각이 나서 길을 나섰다.
은평구 연신내 역 주변엔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는 집들이 있는데, 그 중 단골도 많고 오래된 집 중 하나가 '목노집'이다. 연신내 역 4번 출구에 가까운 골목 안에 있는 오래 된 골목길이라 주차된 차도 많고 사진에서 보이듯 좀 '메롱'하게 보이는 여관들도 있다. 보통 대폿집이나 실비집처럼 가게 밖 모습이나 인테리어가 깔끔하지는 않다. 이런 거 신경 안 쓴다. 맛있고 위생적으로 문제만 없으면 된다. 분위기는 결국 가는 사람들이 만드는 것이지 않는가?
목노집은 손님이 언제나 많다고 한다. 내공 레벨이 높다는 뜻. 즉, 이 집에서 돈 쓰는 것이 후회되진 않을 것이다. 제일 짜증나는 일이 분위기 좋게 한다고 인테리어에 돈 많이 써서 음식값 비싸고 맛 없는 집. 이 정말 이런 집 갔다 오면 방화범이 왜 되는지 이해가 되면서 화가 난다.
처음 가 본 곳이라 제일 유명한 메뉴를 주문했다. '돼지보쌈' 2 인분. 목노집에서 개발을 했다는 '돼지보쌈'은 여느 제육보쌈과는 아주 다른 컨셉의 음식이다. 그리고 상 차림도 다르다. 서빙되는 야채에 싱싱한 파가 잘 다듬어 나온다.
겨울인데 쑥갓도 싱싱하여 입 맛을 돋운다. 쏘스는 별거 없고 고추장이 얄궂게 보이는 조그만 종지에 나온다. 신기해서 한번 찍어 먹어보니까 그냥 고추장이다. 별 양념은 없었다.
주문을 받자 마자 가게 아저씨가 준비를 한다.
오호~ 보니까 불판을 미리 예열을 해서 요리를 하는데 별 거 아닌 거 같아도 요리 맛 좌우를 많이 한다. 예열이 잘 안되어 있으면 재료 내의 주스들이 너무 많이 빠져 나와 그야말로 국물이 되어 스프 요리가 된다. 이건 요리를 하는 데 중요한 팁이다. 이런 기본을 잘 지키니까 이 집 단골이 많은 것임을 단박에 알 수가 있었다.
파를 숭덩 숭덩 썰어서 돼지고기랑 같이 볶기를 시작한다. 가게에 들어 오면서 보니까 파를 손질을 잘 해 놓았다. 그런데 파에 물기가 좀 있는 거 같아 좀 염려스러웠으나, 불판에 예열이 되어 있어 크게 걱정은 되지 않았다. 하지만 물기가 없는 것 보다는 못하다.
어느 정도 다 볶아지니까 테이블로 가져왔다. 파가 볶아지면서 물기가 나와 수증기가 많았다.
양파는 없고 대파와 돼지고기. 양파의 단맛보다 대파의 부드러운 감칠 맛이 있어 먹어 보지 않아도 맛이 느껴졌다.
일단 요렇게 한번 먹어 보았다. 예상했던 대로 잘 익은 고기, 그리고 숨이 좀 죽은 파의 식감이 파에서 나오는 감칠맛과 더불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좋은 맛을 낸다. 이 걸 그냥도 먹어 보고 고추장도 찍어서 먹었는데 밥 반찬이 될 정도로 심플하면서 고기 맛이 잘 나오는 요리다.
그리고 이 집에서 주는 야채를 잘 챙겨 쌈을 싸 주었다. 누가? 알면서~~ ^^
테이블에 올라 와 있던 야채들을 잘 조합하여 고기를 얹고 고추장을 올렸다. 아~~ 이 집이 왜 '돼지보쌈'이라고 부르는지 이해가 되었다. 상추와 쑥갓, 그리고 싱싱한 파와 볶아진 파의 맛이 고기 맛을 잘 감싸주고, 약간 심심한 부분을 고추장이 살짝 메워준다. 정말 박자가 잘 맞아 떨어지는 맛이다.
이럴 때 건배를 해야 한다. 좋은 음식을 나누면서 느끼는 기쁨에 대한 교감. 그것을 축하하는 것이다. 인생 뭐 있나? 이런 게 사는 재미고 이런 재미를 나누면서 커플 사이가 더 좋아지는 것 아니겠는가? 이 재미를 알면 샌드위치 먹다가 샌드위치로 치어스~를 한다. 정말이다. 나중에 함 해 보라. 이거 중독되는 기쁨이다. ^^
한잔 또 한잔을 나누다 보니 판에 고기와 파에서 나온 국물이 남았다. 그러나 이런 국물 그냥 버리면 죄 받는다. 그야말로 이 요리의 엑기스. 이걸 그냥 지나치면 원죄가 하나 더 느는 느낌이다. 그래서 '밥 볶아 주세요~!' 라고 외쳤다. 그러니까 이모님 한 분이 냉큼 테이블에 있던 김치와 볶음 판을 가지고 가신다.
별로 오래 안 기다렸는데 볶아진 밥이 나왔다.
김 가루가 추가되어 있고, 아까 가져간 김치가 썰려 넣어지고.. 그리곤 별 추가된 것이 없다. 김이 무럭무럭 난다.
고기와 파가 볶아지면서 나온 진국이 베이스로 되어 있어 팍팍하지 않은 맛있는 볶음밥이 되었다. 한 수저를 퍼서 입에 넣었는데, 재료에서 나오는 고소한 맛이 밥과 아주 잘 어우러져 있다. 기름기가 많은 볶음밥은 죄책감이 들어 그렇게 공격적으로 먹지 못하는데 이 볶음밥은 사정이 좀 다르다. 간이 세지 않아 아까 먹었던 보쌈과 연결도 잘 되고… 이것도 좋은 소주 킬러. 그래서 몇 잔 더 마시면서 즐기다 보니까 아래 눌은 부분이 나타났다. 그것을 센스하신 아저씨께서 특별한 연장을 가지고 오셔서 박박 잘 긁어 주셨다. 아주 프로다 프로.
참 내.. 이 땅의 모든 눌은 밥은 다 맛있지만, 이 날은 먹고 마시는데 가속도가 붙어 정신없이 먹다 요것 만 남겨놓고 사진을 찍었다. 아주 적당히 눌어 딱딱하지도 않고 고소함 계수가 엄청 높아 소주가 또 들어갔다. 적지 않게 마셨는데 음식이 맛이 있어 별로 취하지도 않았다. 이럴 땐 참 난감하다. 배는 불러 음식을 더 먹지는 못하겠고, 술은 모자라 더는 마시고 싶고…
목노집 돼지보쌈은 처음 맛 본 스타일이지만 독특한 레서피를 개발하여 장사를 열심히 하는 집이다. 그런 노력이 있기에 맛도 좋았고 단골도 많을 듯. 그런 노력 덕 분에 우리는 정말 맛을 즐기면서 좋은 시간을 가졌다.
친구던 연인이던 잠시나마 힘든 것들을 잊고 눈짓과 미소로 마음을 나누는 것이 필요한 우리들. 장소가 어디면 어떻고 음식이 맛 없으면 어떠냐 만은 좋은 맛과 기분을 나누면 같이 나누는 공통분모가 더 커지는 것은 확실하기에 우리는 맛집을 찾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상호: 목노집
주소: 서울 은평구 대조동 197-2
전번: 02)335-1652
연신내 역 5번출구에서 나와 직진. 두번째 골목.. 아님 세번째 골목 (길 안쪽으로 Y자 갈라지는 곳이 있고 패션샵이 있는 골목) 으로 들어가면 우측에 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