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연신내 역 맛집] 오붓한 데이트 @ 목노집. 특이한 돼지보쌈 유명

Joshua T.2010.01.26
조회2,930

[서울 연신내 역 맛집] 오붓한 데이트 @ 목노집. 특이한 돼지보쌈 유명

얼마 전에 올린 블로그 글에서 얘기했듯이 '탐색전'시기를 무사히 지내고 나면 좋은 맛을 같이 즐기면서 오붓하고 멋있는 데이트를 원하고, 또 그렇게 된다. 낮 간지럽고 거추장스러운 것 보다 편한 분위기에서 '세상'안에서 커플이 되어가는 과정이다.

씨베리안 허스키 같은 겨울. 추우니까 몸이 단백질과 지방을 달라고 한다. 여름이면 덥다고 봄이나 가을은 환절기라고 언제나 그런다. 얻그제 곰 잡듯이 연기가 뽀얀 곳에서 삼겹살들을 먹어서 머플러엔 아직도 '남의 살' 냄새가 배어있어 울집 강아지가 맨날 미치려고 하고, 다이어트에 심리적인 악영향을 주기에 냄새가 나는 것을 좀 피하고 싶었다. '어디로 갈까?'라는 고민이 들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어디선가 본 '돼지보쌈' 메뉴가 생각나 '목노집'이 생각이 나서 길을 나섰다.

[서울 연신내 역 맛집] 오붓한 데이트 @ 목노집. 특이한 돼지보쌈 유명

은평구 연신내 역 주변엔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는 집들이 있는데, 그 중 단골도 많고 오래된 집 중 하나가 '목노집'이다. 연신내 역 4번 출구에 가까운 골목 안에 있는 오래 된 골목길이라 주차된 차도 많고 사진에서 보이듯 좀 '메롱'하게 보이는 여관들도 있다. 보통 대폿집이나 실비집처럼 가게 밖 모습이나 인테리어가 깔끔하지는 않다. 이런 거 신경 안 쓴다. 맛있고 위생적으로 문제만 없으면 된다. 분위기는 결국 가는 사람들이 만드는 것이지 않는가?

목노집은 손님이 언제나 많다고 한다. 내공 레벨이 높다는 뜻. 즉, 이 집에서 돈 쓰는 것이 후회되진 않을 것이다. 제일 짜증나는 일이 분위기 좋게 한다고 인테리어에 돈 많이 써서 음식값 비싸고 맛 없는 집. 이 정말 이런 집 갔다 오면 방화범이 왜 되는지 이해가 되면서 화가 난다.

[서울 연신내 역 맛집] 오붓한 데이트 @ 목노집. 특이한 돼지보쌈 유명

처음 가 본 곳이라 제일 유명한 메뉴를 주문했다. '돼지보쌈' 2 인분. 목노집에서 개발을 했다는 '돼지보쌈'은 여느 제육보쌈과는 아주 다른 컨셉의 음식이다. 그리고 상 차림도 다르다. 서빙되는 야채에 싱싱한 파가 잘 다듬어 나온다.

[서울 연신내 역 맛집] 오붓한 데이트 @ 목노집. 특이한 돼지보쌈 유명

겨울인데 쑥갓도 싱싱하여 입 맛을 돋운다. 쏘스는 별거 없고 고추장이 얄궂게 보이는 조그만 종지에 나온다. 신기해서 한번 찍어 먹어보니까 그냥 고추장이다. 별 양념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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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을 받자 마자 가게 아저씨가 준비를 한다.

[서울 연신내 역 맛집] 오붓한 데이트 @ 목노집. 특이한 돼지보쌈 유명[서울 연신내 역 맛집] 오붓한 데이트 @ 목노집. 특이한 돼지보쌈 유명

오호~ 보니까 불판을 미리 예열을 해서 요리를 하는데 별 거 아닌 거 같아도 요리 맛 좌우를 많이 한다. 예열이 잘 안되어 있으면 재료 내의 주스들이 너무 많이 빠져 나와 그야말로 국물이 되어 스프 요리가 된다. 이건 요리를 하는 데 중요한 팁이다. 이런 기본을 잘 지키니까 이 집 단골이 많은 것임을 단박에 알 수가 있었다.

파를 숭덩 숭덩 썰어서 돼지고기랑 같이 볶기를 시작한다. 가게에 들어 오면서 보니까 파를 손질을 잘 해 놓았다. 그런데 파에 물기가 좀 있는 거 같아 좀 염려스러웠으나, 불판에 예열이 되어 있어 크게 걱정은 되지 않았다. 하지만 물기가 없는 것 보다는 못하다.

어느 정도 다 볶아지니까 테이블로 가져왔다. 파가 볶아지면서 물기가 나와 수증기가 많았다.

[서울 연신내 역 맛집] 오붓한 데이트 @ 목노집. 특이한 돼지보쌈 유명

양파는 없고 대파와 돼지고기. 양파의 단맛보다 대파의 부드러운 감칠 맛이 있어 먹어 보지 않아도 맛이 느껴졌다.

[서울 연신내 역 맛집] 오붓한 데이트 @ 목노집. 특이한 돼지보쌈 유명

일단 요렇게 한번 먹어 보았다. 예상했던 대로 잘 익은 고기, 그리고 숨이 좀 죽은 파의 식감이 파에서 나오는 감칠맛과 더불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좋은 맛을 낸다. 이 걸 그냥도 먹어 보고 고추장도 찍어서 먹었는데 밥 반찬이 될 정도로 심플하면서 고기 맛이 잘 나오는 요리다.

그리고 이 집에서 주는 야채를 잘 챙겨 쌈을 싸 주었다. 누가? 알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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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에 올라 와 있던 야채들을 잘 조합하여 고기를 얹고 고추장을 올렸다. 아~~ 이 집이 왜 '돼지보쌈'이라고 부르는지 이해가 되었다. 상추와 쑥갓, 그리고 싱싱한 파와 볶아진 파의 맛이 고기 맛을 잘 감싸주고, 약간 심심한 부분을 고추장이 살짝 메워준다. 정말 박자가 잘 맞아 떨어지는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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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 건배를 해야 한다. 좋은 음식을 나누면서 느끼는 기쁨에 대한 교감. 그것을 축하하는 것이다. 인생 뭐 있나? 이런 게 사는 재미고 이런 재미를 나누면서 커플 사이가 더 좋아지는 것 아니겠는가? 이 재미를 알면 샌드위치 먹다가 샌드위치로 치어스~를 한다. 정말이다. 나중에 함 해 보라. 이거 중독되는 기쁨이다. ^^

한잔 또 한잔을 나누다 보니 판에 고기와 파에서 나온 국물이 남았다. 그러나 이런 국물 그냥 버리면 죄 받는다. 그야말로 이 요리의 엑기스. 이걸 그냥 지나치면 원죄가 하나 더 느는 느낌이다. 그래서 '밥 볶아 주세요~!' 라고 외쳤다. 그러니까 이모님 한 분이 냉큼 테이블에 있던 김치와 볶음 판을 가지고 가신다.

별로 오래 안 기다렸는데 볶아진 밥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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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가루가 추가되어 있고, 아까 가져간 김치가 썰려 넣어지고.. 그리곤 별 추가된 것이 없다. 김이 무럭무럭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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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와 파가 볶아지면서 나온 진국이 베이스로 되어 있어 팍팍하지 않은 맛있는 볶음밥이 되었다. 한 수저를 퍼서 입에 넣었는데, 재료에서 나오는 고소한 맛이 밥과 아주 잘 어우러져 있다. 기름기가 많은 볶음밥은 죄책감이 들어 그렇게 공격적으로 먹지 못하는데 이 볶음밥은 사정이 좀 다르다. 간이 세지 않아 아까 먹었던 보쌈과 연결도 잘 되고… 이것도 좋은 소주 킬러. 그래서 몇 잔 더 마시면서 즐기다 보니까 아래 눌은 부분이 나타났다. 그것을 센스하신 아저씨께서 특별한 연장을 가지고 오셔서 박박 잘 긁어 주셨다. 아주 프로다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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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내.. 이 땅의 모든 눌은 밥은 다 맛있지만, 이 날은 먹고 마시는데 가속도가 붙어 정신없이 먹다 요것 만 남겨놓고 사진을 찍었다. 아주 적당히 눌어 딱딱하지도 않고 고소함 계수가 엄청 높아 소주가 또 들어갔다. 적지 않게 마셨는데 음식이 맛이 있어 별로 취하지도 않았다. 이럴 땐 참 난감하다. 배는 불러 음식을 더 먹지는 못하겠고, 술은 모자라 더는 마시고 싶고…

목노집 돼지보쌈은 처음 맛 본 스타일이지만 독특한 레서피를 개발하여 장사를 열심히 하는 집이다. 그런 노력이 있기에 맛도 좋았고 단골도 많을 듯. 그런 노력 덕 분에 우리는 정말 맛을 즐기면서 좋은 시간을 가졌다.

친구던 연인이던 잠시나마 힘든 것들을 잊고 눈짓과 미소로 마음을 나누는 것이 필요한 우리들. 장소가 어디면 어떻고 음식이 맛 없으면 어떠냐 만은 좋은 맛과 기분을 나누면 같이 나누는 공통분모가 더 커지는 것은 확실하기에 우리는 맛집을 찾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상호: 목노집

주소: 서울 은평구 대조동 197-2

전번: 02)335-1652

연신내 역 5번출구에서 나와 직진. 두번째 골목.. 아님 세번째 골목 (길 안쪽으로 Y자 갈라지는 곳이 있고 패션샵이 있는 골목) 으로 들어가면 우측에 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