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E 관계자는 이제라도 팬덤의 의견을 귀담아 들어라.

답답해2010.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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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때 가요계 지망생들이 가장 들어가고 싶어했던 기획사며, 사람들 사이에서 다른 연예 기획사들과는 달리 조금은 인간적인 유대관계가 깊다고 인식되었던 JYPE(이하 제왑). 지금의 제왑이 과연 그러한 모습으로 대중들에게 비춰지고 있는가. 아마 아닐 것이다. 박재범의 출국 후, 가수 지망생들을 대상으로 '가장 들어가고 싶은 기획사는?' 이라는 설문 조사에서 제왑은 SM, YG, DSP에 이어 무려 4위를 차지한다. 우리나라 아이돌 시장의 4대 기획사 중 꼴찌를 한 것이다. 원더걸스, 2PM, 2AM 등 내놓는 가수마다 줄줄이 히트하며 잘 나가는 제왑은 이제 예전과 같은 이미지를 버려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제왑에서 어떠한 해명 기사를 내놓아도 2PM과 원더걸스의 팬덤에서는 이를 도저히 믿지 못하겠다며 날이 갈수록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이고 앞으로 제왑에서는 어떠한 조치를 취해야만 하는 것인가.

 

 

  JYPE는 가수 박진영씨가 설립한 회사이다. 그거 지금은 사장 자리에 앉아있지 않지만 그는 명백한 제왑의 대주주이며, 상당부분 회사 운영에 관여를 하고 있다. 그리고 이미 회사 이름 자체가 "진영박 엔터테인먼트"인 만큼 제왑과 박진영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가수로서의 박진영은 상당히 인기가 있었다. 하지만 그의 인기는 강력한 팬덤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다. 그는 신선한 곡과 파격적인 컨셉으로 대중을 이끌었으며 대중들은 그의 그러한 파격적인 모습에 열광했다. 그는 사회의 금기에 도전하는 하나의 아이콘이었으며, 엘리트라면 보수적일 법도 한데 굉장히 진보적인 입장을 보여주어 젊은 층들의 지지를 받았다. 그의 노래는 신선했고, 가사는 충격적일 정도로 색달랐으며, 무대 위에서 박진영은 그야말로 넘치는 끼의 원천이었다. 그랬던 그가 기획사 사장으로 변신하여 가수들을 키워냈다. 박진영의 눈은 매의 눈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그는 재능있는 가수들을 많이 발굴해냈으며 그러한 과정을 통하여 박진영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도 인정받기에 이른다. 그가 발굴해 낸 가수들은 인기를 얻든 못 얻든 대중들에게 인정을 받았고 동시에 박진영 역시 똑똑한 제작자로 자리매김 하게 되었다. 재능있는 가수들 뿐 아니라 박진영은 아이돌 시장에서도 원더걸스의 성공으로 인해 상당한 파워를 갖게 되었고 그 파워를 바탕으로 2PM과 2AM까지 성공적으로 활동시키고 있다.

 

 

  제왑의 소속 가수들은 곧 박진영과 다름 없다. 박진영이 마치 그들에게 자신의 혼이라도 뒤집어 씌운 듯하다. 그들은 다른 아이돌들과는 다르면서도 철저히 박진영표의 아이돌이다. 그들의 창법, 그들의 퍼포먼스 그 어느 것도 박진영 스타일이 아닌 것이 없다. 박진영은 회사 운영 뿐 아니라 가수들의 활동까지도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것이 팬 관리 방식에도 나타나고 있다.

 

  박진영은 단 한 번도 원더걸스나 2PM같은 강력한 팬덤을 가지지 못했다. 박진영은 인기가수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그의 인기는 팬덤으로부터 얻은 것이 아닌 대중들, 그것도 20대에게서 얻은 인기였다. 그러한 탓인가 박진영 표 아이돌은 GOD부터 지금의 2AM까지 다른 기획사의 아이돌들에 비해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다. 그래서 그런 것인가. 제왑의 팬 대처 방식을 보면 아쉬운 정도가 아니라 답답해서 속이 터진다. 그것 역시 타 기획사와는 차원이 다르다. 아마도 이것은 강력한 팬덤 없이도 가수로서 승승장구한 박진영의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싶다. 제왑의 여러 행보를 볼 때 과연 이들이 팬에 대한 배려를 조금이라도 할 생각이 있는 것인가 싶을 때가 많다. 박진영 PD가 '나도 저런 빠순이 집단 없어도 잘 나가고 있으니 2PM도 마찬가지야.' 라고 생각하고 있는 건가 싶을 때가 있다. 이런 생각이 들면 아찔해진다.

 

  박재범의 탈퇴부터 지금까지 제왑에선 단 한 차례도 팬덤에 대한 배려를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박재범의 복귀를 간절히 원하는 기존 2PM 팬덤의 바람을 무시하고 있다. 오죽했으면 '박재범 영구 탈퇴설'까지 돌고 있겠는가. 혹시나 정말로 박재범을 영구 탈퇴 시킨 후에 지금의 멤버로만 2PM을 유지해 나갈 심산이라면 정말 다시 한 번 생각하길 바란다. 아이돌 시장에 있어서 팬덤이란 아이돌의 인기의 핵심이며, 여지껏 그 어떠한 아이돌도 굳건한 팬덤 없이 성공한 역사가 없다. 2PM이 아무리 대중적 인기도가 높은들 그들의 CD와 음원을 구매하고, 그들을 확실하게 서포터 해줄 사람들은 2PM의 팬덤이다. SM 기획의 아이돌이 대중들로부터 거부감이 큰 SMP를 하는 것도 SMP의 예술성 때문이 아니라 그것을 해도 지지해 줄 '팬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대중의 마음은 갈대와 같다. 하지만 팬덤은 영원하다. HOT가 해체한 지 수년이 지났지만, GOD가 해체한 지 수년이 지났지만 클럽 에쵸티와 팬 지오디는 영원하다. 지금은 2PM의 신선함에 대중들이 열광하지만 2PM보다 더 신선한 그룹이 나온다면 대중의 마음은 그쪽으로 쏠리기 마련이다. 결국 2PM에게 남는 것은 팬덤 뿐이다. 2PM 멤버들에게 초라한 팬덤을 남길 심산인가.

 

  2PM의 정규 1집 활동은 2PM 멤버들의 개별 역량을 보여준 활동이 아니라 그들의 '이슈성'을 상기시켜준 활동이었다. 그들의 이슈성과 파급력은 전성기의 박진영 그 이상임을 확인을 시켜 준 활동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리고 정규 1집의 성공의 근원엔 박재범이 있다. 재범 사태로 인하여 모아진 시선과 2PM이 처한 상황을 적절히 잘 이용한 것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이번 앨범의 컨셉인 좀비 컨셉은 굉장히 충격적인 컨셉이었으며, 대중들은 그 이상을 원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대중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않는다면 대중들은 금세 2PM에게 등을 돌릴 것이다. 얼마나 더 자극적이고 충격적인 컨셉으로 멤버들을 혹사시킬 것인가. 박진영이 비닐바지를 입고 나와서 쌩쇼를 해도, 매 앨범마다 파격적인 뮤비와 안무로 대중들을 놀래켰어도 그 오랜 기간 가수로서 인정을 받은 이유는 박진영이 실력있는 가수이자 뮤지션이라는 평가 때문이었다. 2PM 멤버들의 개별 역량을 키우기 위해 그들에게 연습시간을 충분히 주길 바란다. 박진영 PD가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실력이 없는 가수란 평가가 가수활동에 얼마나 치명타가 될 지에 대해서. 그러니 지금이라도 쓸데없는 예능에 나와 이미지 소비할 생각하지 말고 멤버들 노래 연습, 춤 연습, 랩 연습을 시켜라.

 

  제왑은 재범의 탈퇴로 인해 하나의 호기를 마련했다. 2PM은 별다른 홍보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널리 홍보가 되었으며, 그 관심을 지속적으로 이용하여 팬들의 아이디어인 01:59PM 을 무단 도용하여 정규 1집 활동을 시작한다. 결과는 당연한 정규 1집의 성공이었다. 2PM이 정규 1집 활동을 하는 동안 2PM 여섯 멤버들 만큼이나 박재범에 대한 기사가 봇물터지듯 나왔다. 이러한 것은 제왑의 묵인 하에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앨범 초기에 '시애틀에 가 있는 재범이에게 홍보비를 줘'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주구장창 박재범을 이용한 기사가 주를 이뤘다. 그렇게 2PM을 홍보하더니 멤버 개개인의 파이가 커지자 이젠 2PM 관련 기사에서 박재범의 비중을 점차 줄이고 타멤버들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박재범은 놓을 수 없는 끈이니 지속적으로 재범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연예인은 기획사가 제작한 상품이다. 하지만 상품이기 전에 연예인은 사람이다. 그렇기에 팬덤은 기획사에게 '인간미'를 요구할 수밖에 없다. 연예인 출연료가 왜 그리 높을까. 그것은 아마도 연예인 그 자체로서 이미 고유한 상품이기 때문이다. 대체재가 존재하지 않는. 그렇기에 높은 개런티를 지불하고도 그 연예인을 소비하고자 하는 것이다. 아마 원더걸스 팬덤에서 선미 대신 혜림이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는 이유도 상품으로서의 선미는 선미만이 존재할 뿐이기 때문일 게다. 박재범도 마찬가지다. 그 어느 누굴 데려와도 박재범이 될 수 없으며, 2PM을 소비한 팬들도 7명의 멤버가 우애있게 지내며 조화롭게 연출해내는 무대에 매료되었기 때문에 박재범이 있는 2PM을 간절하게 원하는 것이다.

 

 

 

  제왑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팬덤의 간절한 염원을 들어라.

  하나, 박재범을 그저 홍보에 이용하지 말고 2PM으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복귀 시켜서 다음 앨범 활동에 동참하게끔 하라.

  둘, 2PM 멤버들의 개별활동도 좋지만 그보다 더 우선인 것은 가수로서의 2PM의 입지를 다지는 것이다. 따라서 2PM 멤버들에게 춤, 노래, 랩, 퍼포먼스 연습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셋, 2PM을 이슈메이커가 아니라 '가수로서' 관리를 해주길 바란다. 이슈메이커는 대중의 관심을 살 수 있으나 그만큼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대중들의 집중포화를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니 이제라도 2PM과 관련한 모든 기사들 중 대중을 자극시키는 기사(예를 들어 윤아와 택연의 퍼포먼스를 가지고 열애라고 한다거나 멤버들 싸이월드 관련한 기사)들에 대한 직접적인 관리에 들어가라.

  넷, 팬덤의 의견을 무시하지 마라. 정욱 사장이 강연을 할 때마다 모니터링을 열심히 한다고 본인의 입으로 말하고 다니지 않는가. 모니터를 한다는 것은 피드백을 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모니터링의 본질을 실현하라. 언제까지 팬덤에서 벽에 대고 말하는 기분을 느껴야만 하는가. 피드백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으니 팬덤은 제왑이란 회사를 믿을 수가 없다.

 

  다음의 네 가지가 이루어지지 않는 한, 제왑은 현재 처한 위기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이 세상에 소비자의 의견을 무시하고 잘 나가는 회사는 그 어느 곳에서도 찾을 수 없다. 소비자의 의견을 등한시하는 회사는 도태되어 결국엔 망할 수밖에 없다. 제왑이 박진영 개인의 부귀영화를 이루는 데에만 쓰이고 곧 도태되어 망할 것인가 아니면 앞으로 진정한 한국 연예산업계의 선구자가 됨과 동시에 박진영 PD가 그토록 원하는 미국 시장의 안정적 진출까지 이룰 수 있을 것인가는 지금 이 시점에 달려있다. 제왑은 팬덤의 의견을 무시하지 말기를 바란다. 팬덤은 곧 제왑의 고객이다. 이 고객들을 충성도 높은 팬덤(단골)으로 만들 것인가 아니면 뜨내기 철새들로 만든 것인가는 제왑의 역량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