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독집안인 남자친구랑 싸웠는데 헤어질것 같네요.

방황하는청춘2010.01.28
조회4,945

남자친구와 저는 29살로 동갑이에요..

 

결혼을 염두하고 만나는 사이고 남자친구는 독실한 개독 집안입니다.

 

저희집은 자유롭고 다소 개방적인 무교 집안이구여..

 

 

 

무교는 타종교를 어느정도 수용할 수 있지만

 

개독은 타종교를 용납하지 않는것을 알기에

 

전 교회가 정말 싫고, 어릴때 부터 나 자신과 내 신념을 믿고 살아오도록 배웠지만

 

..그를 정말 너무 많이 사랑하고 끝까지 함께 하고 싶은 마음에

 

그의 종교를 인정하고, 결혼하게 된다면 교회에 다니기로 했습니다.

 

 

저로써는 첫사랑도 집안이 개독이었는데 그 자식한테는 죽어도 교회는 안 다닌다고

 

했었고, 우리 집안은 밥상머리에 앉아서 가끔 예수쟁이를 씹기도 하는 집안이라

 

생각 이상으로 엄청나게 큰 결심이었습니다.

 

남자친구도 처음엔 강요하지 않을꺼니까 니가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해서 그나마

 

완전 종교에 미친놈은 아니니 다행이구나 했습니다.

 

 

만난지 시간이 좀 되어 부모님께도 인사를 하게 되었고,

 

어머님은 뵙거나 통화할 때마다 교회가라고, 기도하라고, 성경책 읽으라고 하셨죠. 

 

부담스러웠지만 사랑하는 이의 어머니이시고, 말로만 그러신게 아니라 실제로 남도

 

많이 도우시고 마음이 좋은분이셔서 그래도 나름대로 좋은 마음으로 웃으며 알았다고

 

대답할 수 있었지만, 유난히 자기 주장이 강하고 내 신념이 꺾이거나 거짓말하는걸

 

못참는 저에게 있어서 사실... 그건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면 물어보거나 말도 않고

 

"잠깐만" 하고서는 어머님을 바꾸어 주는겁니다. 그리고 하시는 말씀은 똑같구요.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 "내가 우울하거나 슬퍼서 전화할때도 있고 밖에 나가면서

 

바쁜 와중에 전화할때도 있는데 어머님 바꾸어준다고 말이라도 하고 바꿔줘라."

 

고 했습니다. (저도 기분이 좋아야 헤헤 웃을거 아닙니까. 쌀쌀맞게 받으면 안되니까)

 

미안하다고 알았다고 하는 남자친구에게 전 어머님께서 성경책 읽으라고 하셔서

 

읽어봤다고 그리고 솔직히 그거 안읽어도 충분히 착하게 살았는데

 

굳이 그걸 읽어야 더 잘사는거냐고 물어봤더니

 

착하게 살기 위해서만 성경책을 읽는게 아니라 믿음을 위해 읽어야 한다고..

 

제 입장에선 좀  정 떨어지는 대답을 하더군요.

 

 

 

그래서 전 "만약 내가 통화할때마다 우리아빠를 마음대로 바꿔주고 그럴때마다

 

우리아빠가 너한테 종교를 버려라. 교회도 가지말고 무교로 돌아서라.

 

그게 좋게 살아가는 거고 그래야 복을 받고 일이 잘 풀린다."

 

 라고 하면 어떻겠냐고 물었습니다. (오버한거 없잖습니까. 똑같은 예인데)

 

 따지려고 하는 것보다 내가 얼마나 스트레스 받고 갑자기 종교를 갖는 것 자체가

 

 나에겐 정말 힘든 일이라는것을 입장바꿔 말해주고 싶었을 뿐입니다.

 

어머님 앞에서는 나의 논리나 주관을 전혀 말할 수 없고, 반박할만한 말을 들어도

 

나의 생각 자체를 항상 접어야 하는것이니까요..

 

 그러나 대답 자체를 회피하더군요.

 

그냥 그렇게 생각해 보니까 나같아도 어려우니 무리하지 말라는 얘기가 듣고 싶었을

 

 뿐인데 계속 대답을 안해서 대답 좀 하라고 조르다가, 묵묵부답에 너무 화가나서

 

결국  "니네 기독교가 그래서 싫은거야. 그렇게 이기적이니까.

 

자기네 생각만 하잖아." 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꿀먹은 벙어리처럼 있던 입이 열리더니 "뭐? 니네? 니네에는 우리엄마도

 

포함되어 있고 우리아빠도 포함되어있는거지? 정말 실망이다." 라는 것입니다.

 

(니네 학교 좋다. 그럼 니네 선생님도 좋은거냐? 뭔 개소리야.. ㅡㅡ)

 

그렇게 서로 상처받을 말만 주고받다 먼저 전화를 끊어버리더군요..

그래서 전 문자로 헤어지자는 표시를 하고 연락을 받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서로 힘든것도 많이 이겨냈고 서로 정말 사랑하는데 이딴일로 헤어져야 하는건지.

종교앞에서는 그런 모습 보이는 그가 정말 밉습니다..사랑도 아닌거 같습니다..

 

하나님인지 예수님인지가 자기 인생을 살아주는건지..

 

도대체 전 이해가 가지 않네요..

종교란 나의 사고방식과 인생관을 지배하고 생활방식에 따라 인생에도 변모를 주는

그야말로 가장 본연의 것으로 생각하거든요. 스스로가 선택해야만 하는 본질적인 부분.

 

전 사실 종교에 지나치게 치우친 사람을 보면

자의식이나 확고한 인생관이 부족한 의지박약아로 보여서 별로 신뢰가 가지 않지만

그에게 이런 저의 사고를 주입시키며 무교를 권유한 적은 없는데 말입니다.

 

나참. 그렇다고 지가 술, 담배 안하고 봉사활동하면서 착하게 살면 또 모르겠다.

교회에서 하지 말래는거 니가 나보다 더 많이 하잖아?

 

님들은 연인간에 종교문제 어떤가요 .. ?한숨

 

 

 무교는 백지상태가 아니라 딱히 종교가 필요없다고 결론 낸 무신론자 집단이다.

 쉽게 물들일 수 있을거라 착각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