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나왔습니다..시가식구들 땜에

인생이란2010.01.28
조회12,128

애둘과 따로 살고있는 엄마입니다.

남편과는 15년전 대학때 만나 3년 연애하고 결혼햇어요.

결혼할때 시부모를 모시는 문제로 갈등을 했었습니다.

친정엄마가 평생을 시부모을 모셨는데, 지금도 모시고 있구고,

친정엄마 나이 65세 시어머니(저한텐 친할머니)88세 이십니다.

아직 짱짱합니다.

자랄때는 못느꼈는데 막상 제가 결혼을 해서 시부모를 당연히(?)모시고

같이 살아야 한다는 시가(시댁이라고 부르기도 싫습니다)쪽 논리에

'평생을 엄마처럼 살면 어쩌지? 내가 70살이 되어도 시집살이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미칠것 같앗습니다.

친정엄마는 외출을 꿈도 못꾸고 삼시세끼 밥차리고 예,어머님, 죄송해요,어머님이란

소리를 달고 살았습니다.

 

친정엄마도 결혼을 반대했습니다.

따로살도록 하라고..근데 남편이 몇날며칠을 저희집에와 결혼하면 잘하겠다고 시부모와 같이 살지 않고 근거리에 집을 구하겠다고 해서 결혼했습니다.

 

결혼해서도 저, 잘했습니다.

괜히 나만 편하게 살자는 나쁜 며느리로 비칠까봐 주말은 꼭 시댁에 들려 같이 저녁먹고 평일에는 최소 일주일에 두세번 전화드리고 했습니다.

참고로 저는 맞벌이 입니다.

월급이 많지는 않지만 제가 하는 일을 좋아했고, 계속 승진도 하고 있었거든요.

 

결혼하고 첫애를 낳고 얼마뒤,

남편이 들어가 살자 하더군요..

애문제도 있고, 주말에만 아들내외가 들리니 남같다고 시부모가 그랫다는군요..

어찌어찌하다가 버팅기다가 들어가게 됐습니다.

가사도우미를 썻죠. 죽도록 일만하는 여자 되기 싫어서..

아파트가 54평이었는데 넓지만 시부모2명에 아들내외둘 손녀,그리고 무지무지 자주 들르는 세명의 시누이..

저의 공간은 없었습니다.

퇴근하면 밥먹고 과일깍아서 거실에서 tv보고 잠잘때 되어서야 우리방에 들어오고,

저만 빼면 모두가 화목하고 행복한 나날이었던거죠.

 

정말 싫었던 것은

시어머니 한테 퇴근 늦게 하고 살림안한다는 소리 들으며 너가 벌면

얼마나 버냐고..하면서 독한눈으로 쳐다보고나면

잘때 남편이 저 화풀어준다고 건들기 시작합니다. 너무 오래되지 않았냐고..

하고싶겠습니까? 그러면 남편은 애교가 없어졌느니, 이러니 집에 들어오고싶겠느니

하는 이따위 소리를 합니다.

 

그래서 2010년 새마음 새뜻으로 애들 데리고 작은 아파트 전세 얻어서 나와버렸습니다.

직장 안그만 두길 정말 잘했다 싶고 한달에 20만원 30만원 돈 되는데로 재테크하길

정말 잘했단 생각 듭니다.

안그러고 다 시어머니 줬으면 지금 나와 살지도 못했겠지요.

집안 돈은 다 시부모가 관리했습니다.

남편은 거의 매일 우리가 사는 집으로 왓다가 밤늦게 본가로 돌아갑니다.

요즘 젤로 힘든게 남편이지요.. 죽을맛이랍니다..사이에 끼어서.

그래서 저가 그랫어요 난 무지 행복하다고..

 

오늘 아침 출근하자 마자 시어머니 전화 왓습니다.

너 길게 그러면 국물도 없다고.. 설장봐야 하니깐 빨리 기어들어 오랍니다..

그래서 저가 또 그랫지요 자꾸 이런식으로 하면 도장찍는다고..

아침에 무지 바쁘지만 이렇게라고 글을 쓰지 않으면 속이 터질거 같아서..

 

아침부터 꿀꿀한 이야기로 죄송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