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동 동물병원 '러브 펫' -3

주동희2010.01.28
조회273

 

그녀한테 전화를 걸어볼까요,

아..안 돼요. 그럼 아마 당장 그녀한테 내가 아웃당할 겁니다.

그럼, 대학병원에서 인턴을 하고 있는 친구한테

연락을 해 볼까요,

뭐, 강아지나 사람이나..다 비슷하지 않겠어요?



그녀가 맡기고 간 ‘건달이’가 많이 아픕니다.

벌써 며칠은 된 것 같아요.

한 쪽 다리를 절룩거리며 걷고

밥맛이 없는지 밥통에 밥도 늘 남아있고...

정말 걱정됩니다..그리고 어떻게 해야 될지도 모르겠어요.

내가 며칠 동안 회사 일이 바빠서 유심히 살펴보지 못했는데,

아마도 이렇게 아픈지가 꽤 된 것 같아요.



아, 동물병원을 데리고 가면 되겠군요.

바보처럼 내가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요..?

애완동물을 키워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당황하니까..아무 생각이 안 나더라구요.

이 근처에 이 시간에 하는

동물 병원이 있는지 찾아봐야겠습니다.

<공덕동 24시 동물병원>..

검색어를 치니까..몇 군데가 나오네요.

일단 이름이 마음에 드는 ‘러브 펫’에 먼저 전화를 걸어보고

건달이를 데리고 가야겠습니다.



“여보세요? 지금 문 열었나요? 네..네..거기 위치가 정확하게

어떻게 되죠? 네..네..네...알겠습니다..”



건달이를 데리고 현관 앞을 막 나가려는데, 이거..어떡하죠?

그녀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받아야할지..말아야할지...모르겠네요.

아마 건달이가 많이 아파서

병원에 데리고 가는 중이라고 하면,

난리가 날 텐데...

어쩔 때 보면..나보다 건달이를

더 사랑하는 것 같이 느껴질 때가

있을 정도로..그녀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녀석인데..

내가 이 녀석을 잘 돌보지 못했다고 하면

아마 나에 대한 마음도 변할 지 모릅니다. r

그냥 받지 말아야겠어요.

분명히 인터넷으로 화상통화를 하자고 하고

건달이의 모습을 보여 달라고 할 겁니다.



‘건달아..미안하지만 오늘은 니 주인과 상봉은 못하겠다..

빨리 병원에 가 보자..’



차에 시동을 걸고 러브펫으로 달려가는 길입니다.



사랑이...사랑에게 말합니다.

아무 일 없을 거라고,

건달이가 둘의 사랑을 지켜줄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