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후 스토리(나쁜남편)

아내이기전에여자2010.01.29
조회10,375

10개월을 엄마 뱃속에 고이고이 잠들어있다가 드디어 세상빛을 보게 된 우리 아들!

참..아기들 갓 태어났을때보면 아무리 내 자식이라도 못생겼다 하던데.

우리 아들은 참으로 잘났더랬죠.쿠헬ㅋㅋㅋ

다른 아가들 보니 쭈글쭈글하고 쌔까맣던데.우리 아들은 뽀얀피부에 주름도 얼마 없고

그저 신기할 따름이었어요.3.06키로에 46센치로 태어난 우리 소중한 보물♥

3일을 병원에 있다가 드디어 퇴원!

전쟁은 시작되었습니다.ㅋㅋㅋㅋㅋ

다른 맘들과 달리 유달리 피도 많이 나오고 아물지도 않고 자궁도 늦게 자리 잡아서 참으로 고생많았었어요.

거기다가 산후조리는 ..에휴 그냥 남얘기죠.ㅋㅋ

시할머님께서 산후조리 해주신다고 집에 5일?정도 계셨는데 청소도 안해주시고 애기도 안봐주시고..그냥 밥때되면 밥차려주시고..

그렇게 할빠엔 그냥 내가 하는게 낳다 싶어 시할머님도 그냥 돌려보내고 저 혼자 아기보면서 청소하고 밥먹고 했었습니다.(아주..한이 되어버렸죠)

아참!친정엄마는 저 출산전에 장례식장에 다녀온지라 아예 오지도 못했었어요ㅠㅠ

집에서 처음으로 우리 손으로 아기 목욕시키던날..

정말 목도 못가누고 여리디 여린 그 생명을 조심스럽게 안아서 욕조에 천천히 담갔죠.

양손 주먹 꼭쥐고..눈도 안뜬 녀석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출산후 손에 물 묻히면 안된다던 말에 저는 옆에서 보조하고 저희 신랑이 아기를 씻기고 있었어요.구석구석 잘씻기고 있었는데 뭔가 찜찜한 기분이 들더군요.

그래서 "자기야 애기 혹시 물먹는건 아니지?"그랬죠..

젠장..우리 신랑 완전 놀래면서"어떡해 애기 물먹었나봐"그러더군요..

보니깐 아기 얼굴은 욕조물속에 풍덩..(이날 전 또 아기를 잃는줄 알았습니다..ㅠㅠ)

둘다 완전 놀래서 목욕중단하고..우리 신랑은 저한테 욕이란 욕은 한바가지 먹고..ㅋㅋ

그런데 문제는..그날 이후로 저희 신랑이 아기 목욕시키는걸 꺼리는 거에요.

그 덕분에 저는 출산한지 일주일도 안되서 물에 손을 담갔죠..

그러고 난 뒤론 손목이며 발목이면 안아픈곳이 없더라고요.

우리 신랑 진짜 못된게..저는 하루에 잠도 몇시간 못자고 심지어 혼자 있으니 밥도 못챙겨 먹을때가 많았어요.(저 모유수유....)

먹질 못하니 당연히 모유양이 없었죠..정말 배고프다고 우는 아기한테 젖물리면서 같이 운적이 셀수도 없이 많아요.

정말 그냥 분유로 키울까 생각도 했었다가 그건 아니다 싶어 빈젖을 찢어질때까지 물렸습니다.미역국을 두달넘게 먹었고요.

앗싸.하나님은 있나봅니다..두달이 넘어서야 젖이 돌기 시작하면서..

정말 너무 행복했었습니다.얼마나 많이 나오던지 젖을 짜주지 않으면 안될정도로..

한날은 아기 백일되기 전이었는데요.갑자기 감기 몸살이 와서 4일을 끙끙않아누웠었어요.얼마나 아프고 힘이 없던지..밥도 못먹고 그냥 누워서 잠만 잘수밖에 없었죠.

저희 신랑 근무가 주.주.야.야.휴.휴.거든요.주간근무일때는 그나마 신랑이 저녁에 퇴근하고 와서 잠깐씩 봐주기는 했는데..그거 있잖아요.보이는 짜증..

얼마나 서럽고 원망스럽던지..그냥 애기 방으로 데리고 와서 제가 보면서 그렇게 감기와도 싸워냈었습니다.

근데 이사람..나 임신했을때 그렇게 좋아하더니 막상 아기 태어나고 나니 아기 보는것도 기저귀 갈아주는 것도 아무것도 안하려고 하지 뭐에요.

그러다보니 당연히 모든것은 저의 몫..

그러면서 생활고에 쪼달리니깐 절 자꾸 일시키려고 하더라고요..

힘들긴 했죠..마이너스통장 잔고는 다 떨어졌고..시댁에 손까지 빌려야 했으니깐요.

그러다 우리 아들 10개월 되던해에 일을 시작했습니다.

전에 일했던 곳 사장님께서 동생이 사무실 차렸다고 해서 경리로 들어와서 일을 하고 잇어요.일도 쉽고 힘든것도 없었어요.

단지 정말 참기 힘들었던거..아기가 보고 싶은거였죠.첫날 어린이집 차에 태워서 보내면서 그 자리에서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두돌까지는 젖물릴꺼라고 자신하던 전데..일을 하다보니 젖은 아침 저녁으로 두번만 물리게 됐죠.그러다 보니..자연적으로 젖이 마르더라고요.

진짜 막 신랑한테 화나고 분하고..

그래도 저 일하기로 했을때 집안일도 도와주고 아기도 봐준다고 해서 흔쾌히 승낙했던 건데..그 사람..저 일한지 3개월넘었는데..집에서 아기 장난감 하나 안치워줘요.

우리 신랑 나이 많으면 말을 안해요.이제 28살인데..좀 심하지 않나요?

자기는 술먹고 담배피고 근무하면서 밥이란 밥은 끼니 안거르고 다 먹고 다 쓰는 사람이에요.

전요...점심값도 아까워서 점심 굶어가면서 생활 유지해 나가려고 노력하거든요.

얼마전에는 저 점심값 모은거로 우리 애기 침대도 사줬어요.

그걸 알면서 어떻게 그럴수 있는지 몰라요.

툭하면 회식이라고 나가서 기본 12시 넘어야 들어오고 전화안받는것도 생활이 된것같고..진짜 막 힘들고 지쳐요.

우리 애기랑도 좀 놀아주면 좋은데 그런것도 없고요.

집에 들어오면 정말 손 하나 까딱안해요.자거나 티비보거나 게임하거나..아님 술먹거나

얼마전에 우리 애기 첫돌이었거든요.

근데 저희 속도위반이었고 저희 친정엄마가 아기 낳기전까지 반대하셔서 혼인신고도 아기 낳기 바로 직전에 올렸어요.

그래서 결혼식은 꿈만 꾸고 있어요.

백일날 백일떡도 못돌렸고요.어른들이 돌잔치 크게 해주자 해서 그거 참고 기다리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저희 결혼식 안했다고..저 머리 안올렸다고..돌잔치 해주는거 아니라고..

그래서 안했어요.안한다고 했어요.대신 떡은 돌리겠다고..

떡도 너무 조금해서 제가 더 주문해서 돌렸고요.

어른들 몰래 저혼자 집에서 이벤트사 불러다가 했어요.사진이라도 남겨주려고..

당연히 축복받아야 하는 날인데..그딴 미신이 머라고..

이 문제로 얼마전에 신랑이랑 싸웟는데 자기네집 흉본다고 저한테 되려 머라하는거에요.전 그냥 섭섭하다고 말했거든요?!이건 아니잖아요.

얼마나 화가나던지 아기 업고 그냥 나와버렸어요.

근데 있죠..정말 화나는건 잇죠..나왔는데..그 추운날 나왔는데..잡아주지도 않고 하루종일 전화한통도없고..무엇보다..갈데가 없는거에요...

정말 추웟는데 갈데가 없더라고요.그래서 찜질방 갔죠..아기 계속 업고 돌아다닐순 없으니..그러다 아기가 감기에 걸렸는지 콧물이 나길래 밤9시 넘어서야 집에 들어갔어요.

술먹고 있대요.우리신랑..참 진짜..

그렇게 아기 약먹이고 재웠는데..

갑자기 하는말이 먼줄아세요?"왜 들어왔냐?그냥 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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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란 사람 진짜 이기적이고 못됐다.."내가 그랬어요.갑자기 눈물이 펑펑ㅠㅠ

그랬더니 우리 신랑 장난이래요.반응볼려고 테스트 해본거래요.

저게 말이되요?내가 누구땜에 집을 나간건데.왜 들어왔는데.

저걸 지금 말이라고 하는거래요????

그러고 나서도 여러번 싸웟어요.그래도 집나갔다왓으니 먼가 좀 변하겠지 했는데..

똑같네요..제가 너무 큰 기대를 한걸까요?

전 그냥 좀..나 숨 쉴 공간만 만들어 달라는건데..그게 그렇게 힘든거에요?

직장-어린이집-집-직장-어린이집-집..반복이에요 매일매일.

어디 놀러가지도 못해요.친구들 만나서 따뜻한 차 한잔 마실 여유도 없어요.

저 이제 25살인데 왜 이렇게 살아야되요?

우리 신랑한테 한달에 한번만이라도 나 친구들이랑 만나서 차 마실 시간 달랬더니..

안된대요.싫대요..아기가 아빠 싫어한다고 안된대요..힘들대요..

그럼 난 어떻게 해요..출산후에 우울증 왔을때도 저 혼자 참고 이겨냇어요.

그렇게 집안일 육아 안도와줘도 참고 이겨냈어요.

근데...차 마실 시간도 못주겠대요.

그럼 전 어떻게 해야되는거에요?

자기는 친구들 회사사람들 만나서 술먹고 밥먹고 놀러다니고 다 하면서..

왜 나만 안된다는 거에요?

이 사람 정말 나쁜거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