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서 버스를 타고 마산으로 갔다. 진해로 바로가는 버스가 없었기때문에 마산에서 갈아타고 가야했다. 왜 여행을 가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그냥 좀 돌아다니고 싶었다. 마산터미널 내리자마자 어떻해야 될지 몰랐다. 계획이 없었기에 그냥 부딪쳐 보자 생각했다. 지나가는 어머님께 진해 가려면 어떻게 가야되냐구 어쭈어 보니 바로 앞에 정류장에서 1500원이며 갈수 있단다. 난 행운아. 그런데 어머님께서 여행 왔냐면서 마산지하상가 한번 둘러보고 가라고 하셨다. 지하상가. 뭘 살 계획이 없었기에 반만 둘러 보고 왔는데. 포항에도 이런 곳이 있었음 했다. 서울 동대문을 넘지는 못하더라도 대등하다고 생각이 들 정도 였다. 뭐 난 촌놈이니깐.
마산에는 뭐가 있는지 몰라서 일찍히 버스를 타고 진해로 갔다. 문제는 어디에 내려야 되는지도 모르고 내가 갈 곳도 몰랐다. 이건뭐. 감으로 여기쯤 내려야 겠다하고 내렸는데. 중앙시장이라고 진해의 번화가였다. 내 감은 대박인데... 그것도 모르고 관광지도 얻을려고 시청을 찾아 걸어 걸어 갔다. 아무리 걸어도 시청은 쥐꼬리도 안보였다. 지나가는 아줌마에게 물어봤더니 시청은 너무 멀다고 동사무소 가서 관광지도를 얻으랜다. 참고로 지나가는 아저씨보다 지나가는 아줌마가 좀 더 친절하다. 걸어온 동네 근처 동사무소에서 지도를 얻고 나니 배가 고팠다. 갑자기 떠오른게 동네마다 자짱면 맛이 틀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난 짜장면이 너무 좋타다. 먹고나면 느끼하고 속이 안좋은데 먹을 때는 좋아라 해서 못 끊는다. 어째든 그런 생각에 자짱면 집을 찾아서 먹었는데, 뭐 거기서 거기드만. 그래도 포항보다는 맛있었다.
배도 부르고 어디로 갈까 생가가다가 결국 아까 하차했던 중앙시장으로 돌아갔다. 이미 시간도 늦어버렸고 다음날 거제가는 배를 타려고 했기에 근처를 돌다가 선착장 근처 찜질방에서 자려고 생각했다. 일단 혼자하는 여행이기에 자유롭긴해도 씁슬한 기분이 남아 있었다. 뭐 그래도 이왕 여행온거 답답한 기분이라도 좀 떨치고 가자고 마음 먹었다. 조금 쌀쌀했지만 돌아다니기엔 나쁘지 않았다. 진해시내 구경을 마치고 선착장 위치도 알아놨는데 문제는 근처에 찜질방이 없단다. 주민분께 물어 물어 40분정도 떨어진 곳까지 걸어갔다. 찜질방 아주머니께서는 여행왔냐면서 6000원하는 찜질방을 3000원에 끊어주셨다. 난 행운아. 피곤한데. 잠이 안왔다. 다음날 돌아다닐려면 일찍 자야되는데. 결국 새벽 3시가 되서야 잠들었고, 거제가는 배를 타기위해 6시에 찜질방에서 나왔다.
26일.
역시나 늦게잤더니 피곤했다. 그래도 힘내서 출발하려는데. 발목이 너무 아팠다. 오랜만에 무리했더니 몸이 역반응하는 듯...이라고는 말하지만 운동 좀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군대있을 때는 날아다닌건 아니지만 그래도뭐 그랬다. 또 걸어 걸어 선착장까지 가는데 해가 뜨려고 했다. 진해는 산으로 둘러쌓여있고 앞엔 바다인 지형이 었다. 어떻게 보면 철옹성같은 지형을 하고있어 터가 좋을지 모르지만 지금에 와서는 외부와 차단되버린 도시처럼보이는 그런 지형이 였다. 그래도 벗꽃이 피면 산에 있는 도로로 드라이브하면 선계가 부럽지 않단다. 이런 지형이 여서 그런지 해가 산에 갇혀 늦게 뜨는 듯 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선착장에 도착했고, 7시에 출발하는 배를 타고 거제로 갔다. 배는 생각보다 작았지만 처음타는 배라서 나름 신났다. 배에 탄 사람들은 여러번 타는 사람들 인듯, 그냥 안에 누워있고 나 혼자 신나서 이리저리 돌아 다녔다. 그런데 진짜 바다로 나가면서 보이는 섬들, 지나가는 배들까지도 아름답다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로 멋있었다. 멍하니 구경하다 보니 겨울이라는 걸 실감하게 해주려는 듯이 바람이 후려쳤다. 덜덜 떨면서도 풍경을 놓치기 싫었지만 추위에는 장사가 없더라. 항상 즐거운 일은 짧다고 했다. 배를 더타고 싶었지만 생각보다 거제에 빨리 도착했다.
거제에 도착하고 나서 또 막막했다. 어디갈지는 거제광관지도를 얻어서 정해놨는데, 가는 방법을 몰랐다. 무장적 걸었는데, 이건뭐 사람도 없고 지나가는 차도 없었다. 감을 믿고 걸어갔는데 정류장이 나왔다. 난 행운아. 무작정 버스를 타고 시내라고 생각되는데 내렸는데, 주변엔 논과 밭뿐. 히치하이킹에 도전했다. 3번만에 성공했고 아저씨는 옥포로 간단다. 난 행운아. 게제박물관에 가기위해서 옥포를 가야했기에 운 좋게 목적지가 같은 차를 잡게되었다. 편하게 거제 박물관까지 갈수 있었는데, 박물관은 유료였다. 겉으로 보고 판단하는건 좋지 않지만 여느 박물관과 다를게 없을거라는 추측으로 패스해버렸다. 그리고 조금 걸어서 옥포해전기념공원이라는 곳으로 가기로했다.
옥포란 동네, 여기 어떻게 사는지 모르겠다. 동네가 U 모양으로 했겼다. 급오르막길, 급내리막길 여기를 지나야 공원이 나온다. 그리고 외국인이 되게 많았다. 잠깐이나마 외국에 온 느낌? 길도 외국인에게 물어봤다. 당연히 한국말로. 대답도 한국말로 들었다. 급내리막길을 내려갔더니 배가 고팠다. 아침도 안먹고 점심때가 된것이다. 거제도 자짱면은 어떤 맛일까라는 어처구니 없는 생각에 또 결국 자짱면 먹었다. 진해보다 맛없었다. 배도 채우고 급 오르막길을 걸어 걸어 갔다. 급 오르막길을 다오르고 공원에 도착하니 전방엔 바다가 있었다. 바로 여기가 이순신장군님이 첫 승리를 거둔 옥포대첩의 장소였다. 역사적인 장소에 있다는건 어느장소건 감회가 새로워진다. 조선을 망국의 위기에서 구해낸 무패의 장군 이순신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역사적인 장소라서 뿐만 아니라 전망도 빼어나서 한동안 앉아서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았다.
다음은 외도, 해금강이라는 유명한 명소를 가려고 계획했지만 혼자여행을 언제든지 계획을 바꿀수 있기에 거제 포로 수용소를 갔다가 통영으로 넘어가기로 했다. 외도와 해금강은 꾀 유명한 명소이기에 여기를 안보고 간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한다. 그래도 이런 곳을 남겨 두고 가야지 다음에 또 찾아 오지 않겠는가? 말은 이래도 너무 멀어서 오늘 통영으로 넘어가려한 계획과 좀 맞지 않았다. 아쉽지만 다음에 들리기고 하고 패스.
거제포로수용소는 거리가 좀 있어서 웬만하면 걷고 안되면 버스를 이용하겠다는 생각을 깨버리고 택시를 탔다. 버스타고 가서 택시를 갈아타니 기본요금이 나온다는 아저씨 말은 거짓말이였고 3000원 나왔다. 그래도 좋게 좋게 웃으면서 여행하자는 생각에 택시는 잊어버리고 거제 수용소로 들어갔다. 그런데 잘못가서 나가는 문으로 들어가서 역순으로 구경을 했는데, 사람들이 이상하게 다 반대로 걷는다 생각했더니 정작 내가 거꾸로 돌고있었다. 입구에 도착하니 매표소가 있었다. 난 의도하지 않게 정말 모르게 공짜로 관람했다. 뭐 미안해서 어머니 선물 드릴 손수선 하나 구매했으니 쌤쌤. 하하하. 관람하면서 아쉬웠던것은 사람들의 낙서였다. 과거 건물에 낙서를 해놓고 '누구누구 사랑한다' 이래놓으면 뭐가 좋을까. 순간의 기쁨때문에 역사는 상처를 입는 것이다. 더구나 여기는 분단의 아픔을 겪으며 공산당이지만 우리 민족의 포로를 수용하던 곳, 엄숙해지는 곳에서 낙서라니, 좀 씁쓸하지 않습니까?
포로수용소를 나와 통영으로 넘어가는 버스를 타기위해서 아까 택시탔던 곳으로 돌아가야했다. 갈때는 결국 걸어서 갔다. 걸으면 다리는 아플지언정 많은 것을 볼 수가 있다. 차는 공간이 쌩쌩 날아가버린다. 여행은 어쩌면 느림의 미학일지 모른다. 느리게 생각하기. 여유롭게 즐기기. 시간에 쫓기는 여행은 재미도 없을 뿐더러, 시간떼우기 일뿐이다. 걸으면서 힘들기도 했지만 주변을 살피면서 걷는다는 것에 의미가 더욱 컸기에 그리고 계획은 없지만 시간은 많기에 적절했다. 생각하기엔 걷는 것 만한 것이 없다.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해 버리고 아쉬운대로 거제를 떠나 통영으로 갔다.
거제도를 섬에서 육지로 만들어버린 거제대교를 보고싶었는데, 버스에서 잠들어버렸다. 눈뜨니 어느새 도착. 또 멍하니 지도만 바라봤다. 계획이 없다는 것은 즉흥적이라는 장점도 있겠지만, 멍해지는 순간이 있다는 단점도 있었다. 오해하지 말하줬으면 하는 것은 뭐 여행이니깐, 이번여행 컨셉이니깐 그런거지 평소에도 계획없는 사람은 아니다. 다행히 관광안내소가 있었고 그쪽 분에게 물어봤더니 시내쪽으로 가면 조금만 돌아다녀도 많은 걸 볼 수 있단다.
알려주신대로 버스를 타고 제일 먼저 남망산공원으로 갔다. 여기에는 조각공원도 있고 문화회관도 있고 산책로에 이순신 동상, 한산도 대첩을 바라 볼 수도 있었다. 오르막길 올라올라가서 처음 본것은 조각공원이었는데, 아직 예술에 대한 지식도 없고 볼줄도 몰랐기에 독특한 느낌을 주는 몇가지 사진에 담았다. 조각을 보며 조금 올라가면 산책로가 나오는데 또 올라서 가면 전망을 바라 볼 수 있는 정자가 있고 이순신장군의 동상이 있다. 정자에 올라가면 한산도대첩, 학익진으로 유명한 한산도대첩의 승전지를 한눈에 내려볼 수 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이순신장군님의 찾는 여행이 되어 버렸다. 그만큼 남해안, 아니 남해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국에 이순신은 유명하겠지만 그분이 활약했던 이곳은 더욱 그분을 제외하고는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다. 여기도 옥포와 마찬가지로 전망이 빼어났다. 실컷 구경하고 다음은 통영 향토전시관으로 갔다. 기대보단 조그만 박물관이였지만 무료에다가 주변에 관광지가 많아서 들려볼만 했다.
통영에는 무슨무슨 거리가 많았다. 김상옥거리, 이순신거리, 충무김밥거리등등. 경주만큼은 아니래도 관광의 도시라고 할만했다. 이리저리 둘러보고 마지막 일정으로 해저터널을 찾아갔다. 광관책자에는 '해저터널을 지면서 물고기를 볼수있을까?'라고 적혀있기에 바다 안쪽에 놓인 터널이고 바다를 안쪽에서 볼수 있을지 알았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바다 안쪽에 놓인 터널은 맞았는데 그냥 콘크리트로 지어놓아 해저터널이라기 보다는 그냥 터널을 지난다는 느낌을 받았다. 너무 기대했던 탓일지도 모른다. 해저터널을 나오고 나니 시간이 꾀 늦은 시간이 되었다. 저녁도 먹어야 됐고 찜질방도 알아봐야했다. 저녁은 돼지국밥집에 갔는데 사장님이 진짜 친절하고 음식이 맛도 있었다. 배부르게 먹고 찜질방도 찾아서 뜨신데 잘 잤다.
27일.
아침일찍 일어나서 포항행 버스를 타러 갔고, 아쉽게도 2박3일의 여행은 끝났다. 놓친게 있을 수도 있고, 부분만 보고 전체를 판단했을 수도 있을 수 있다. 누군가 여행을 하면서 크게 깨달을 수도 있다고 했다. 뭐 어쩌면 너무 큰 기대를 했을지 모르지만 즉흥적인 여행이였고 크게 깨달은 것은 없었다. 크게 즐겁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너무 우울하지도 않았다. 딱 좋았다. 꼭 무엇인가 얻어야만 성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자본주의 이론일뿐 내가 모르지만 무엇인가 얻었을수도 있고 얻지 못했더라도 후회하지 않기에 괜찬은 여행이었다고 생각한다.
어디를 가든 내가 있는 곳은 속세가 된다. 속세를 벗어나고 싶다면 나 자신을 버리는 방법뿐인데, 나 자신을 버리고 속세를 떠나봤자 그곳에 뭐가 있겠는가? 지금 있는 곳이 최고의 세상이라던 라이프니츠의 말에 수긍이 된다.
혼자 갔다온 여행.
헤드라인에 올라갔는데.
부끄럽네요.
글은 쓸데없이 길기만하구.
사진이나 더 올려야 겠네요
글보단 사진이 났지 않겠어요?ㅋㅋ
제 사진은... 죄송 ㅋㅋㅋ 헤드라인 될지 몰랐어요 ㅋㅋ
그냥 밑에 순둥이 사진보세요 ㅋㅋ
그리구 제 소견이 쫍다는 분........맞아요.ㅋㅋㅋ
이제 넓여가야죠 ㅋㅋ
돈도 얼마 없어서 맛집은 못다녔네요 ㅠㅠ
이런거 되면 다 이러던데.
http://www.cyworld.com/skywwwi
ㅋㅋㅋㅋㅋ
25일26일27일에 홀로 여행갔다온 뒤에 적어봤어요.
거제로 가는 배.
통영
한산도대첩의 장소
진해에서 거제로 가는 뱃길
진해에서 거제로 가는 뱃길
진해에서 거제로 가는 뱃길
거제 포로 수용소
통영 조각공원.
통영 거북선.
통영 터미널 앞에 붙어 있는....ㅠㅠ
25일
포항에서 버스를 타고 마산으로 갔다. 진해로 바로가는 버스가 없었기때문에 마산에서 갈아타고 가야했다. 왜 여행을 가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그냥 좀 돌아다니고 싶었다. 마산터미널 내리자마자 어떻해야 될지 몰랐다. 계획이 없었기에 그냥 부딪쳐 보자 생각했다. 지나가는 어머님께 진해 가려면 어떻게 가야되냐구 어쭈어 보니 바로 앞에 정류장에서 1500원이며 갈수 있단다. 난 행운아. 그런데 어머님께서 여행 왔냐면서 마산지하상가 한번 둘러보고 가라고 하셨다. 지하상가. 뭘 살 계획이 없었기에 반만 둘러 보고 왔는데. 포항에도 이런 곳이 있었음 했다. 서울 동대문을 넘지는 못하더라도 대등하다고 생각이 들 정도 였다. 뭐 난 촌놈이니깐.
마산에는 뭐가 있는지 몰라서 일찍히 버스를 타고 진해로 갔다. 문제는 어디에 내려야 되는지도 모르고 내가 갈 곳도 몰랐다. 이건뭐. 감으로 여기쯤 내려야 겠다하고 내렸는데. 중앙시장이라고 진해의 번화가였다. 내 감은 대박인데... 그것도 모르고 관광지도 얻을려고 시청을 찾아 걸어 걸어 갔다. 아무리 걸어도 시청은 쥐꼬리도 안보였다. 지나가는 아줌마에게 물어봤더니 시청은 너무 멀다고 동사무소 가서 관광지도를 얻으랜다. 참고로 지나가는 아저씨보다 지나가는 아줌마가 좀 더 친절하다. 걸어온 동네 근처 동사무소에서 지도를 얻고 나니 배가 고팠다. 갑자기 떠오른게 동네마다 자짱면 맛이 틀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난 짜장면이 너무 좋타다. 먹고나면 느끼하고 속이 안좋은데 먹을 때는 좋아라 해서 못 끊는다. 어째든 그런 생각에 자짱면 집을 찾아서 먹었는데, 뭐 거기서 거기드만. 그래도 포항보다는 맛있었다.
배도 부르고 어디로 갈까 생가가다가 결국 아까 하차했던 중앙시장으로 돌아갔다. 이미 시간도 늦어버렸고 다음날 거제가는 배를 타려고 했기에 근처를 돌다가 선착장 근처 찜질방에서 자려고 생각했다. 일단 혼자하는 여행이기에 자유롭긴해도 씁슬한 기분이 남아 있었다. 뭐 그래도 이왕 여행온거 답답한 기분이라도 좀 떨치고 가자고 마음 먹었다. 조금 쌀쌀했지만 돌아다니기엔 나쁘지 않았다. 진해시내 구경을 마치고 선착장 위치도 알아놨는데 문제는 근처에 찜질방이 없단다. 주민분께 물어 물어 40분정도 떨어진 곳까지 걸어갔다. 찜질방 아주머니께서는 여행왔냐면서 6000원하는 찜질방을 3000원에 끊어주셨다. 난 행운아. 피곤한데. 잠이 안왔다. 다음날 돌아다닐려면 일찍 자야되는데. 결국 새벽 3시가 되서야 잠들었고, 거제가는 배를 타기위해 6시에 찜질방에서 나왔다.
26일.
역시나 늦게잤더니 피곤했다. 그래도 힘내서 출발하려는데. 발목이 너무 아팠다. 오랜만에 무리했더니 몸이 역반응하는 듯...이라고는 말하지만 운동 좀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군대있을 때는 날아다닌건 아니지만 그래도뭐 그랬다. 또 걸어 걸어 선착장까지 가는데 해가 뜨려고 했다. 진해는 산으로 둘러쌓여있고 앞엔 바다인 지형이 었다. 어떻게 보면 철옹성같은 지형을 하고있어 터가 좋을지 모르지만 지금에 와서는 외부와 차단되버린 도시처럼보이는 그런 지형이 였다. 그래도 벗꽃이 피면 산에 있는 도로로 드라이브하면 선계가 부럽지 않단다. 이런 지형이 여서 그런지 해가 산에 갇혀 늦게 뜨는 듯 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선착장에 도착했고, 7시에 출발하는 배를 타고 거제로 갔다. 배는 생각보다 작았지만 처음타는 배라서 나름 신났다. 배에 탄 사람들은 여러번 타는 사람들 인듯, 그냥 안에 누워있고 나 혼자 신나서 이리저리 돌아 다녔다. 그런데 진짜 바다로 나가면서 보이는 섬들, 지나가는 배들까지도 아름답다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로 멋있었다. 멍하니 구경하다 보니 겨울이라는 걸 실감하게 해주려는 듯이 바람이 후려쳤다. 덜덜 떨면서도 풍경을 놓치기 싫었지만 추위에는 장사가 없더라. 항상 즐거운 일은 짧다고 했다. 배를 더타고 싶었지만 생각보다 거제에 빨리 도착했다.
거제에 도착하고 나서 또 막막했다. 어디갈지는 거제광관지도를 얻어서 정해놨는데, 가는 방법을 몰랐다. 무장적 걸었는데, 이건뭐 사람도 없고 지나가는 차도 없었다. 감을 믿고 걸어갔는데 정류장이 나왔다. 난 행운아. 무작정 버스를 타고 시내라고 생각되는데 내렸는데, 주변엔 논과 밭뿐. 히치하이킹에 도전했다. 3번만에 성공했고 아저씨는 옥포로 간단다. 난 행운아. 게제박물관에 가기위해서 옥포를 가야했기에 운 좋게 목적지가 같은 차를 잡게되었다. 편하게 거제 박물관까지 갈수 있었는데, 박물관은 유료였다. 겉으로 보고 판단하는건 좋지 않지만 여느 박물관과 다를게 없을거라는 추측으로 패스해버렸다. 그리고 조금 걸어서 옥포해전기념공원이라는 곳으로 가기로했다.
옥포란 동네, 여기 어떻게 사는지 모르겠다. 동네가 U 모양으로 했겼다. 급오르막길, 급내리막길 여기를 지나야 공원이 나온다. 그리고 외국인이 되게 많았다. 잠깐이나마 외국에 온 느낌? 길도 외국인에게 물어봤다. 당연히 한국말로. 대답도 한국말로 들었다. 급내리막길을 내려갔더니 배가 고팠다. 아침도 안먹고 점심때가 된것이다. 거제도 자짱면은 어떤 맛일까라는 어처구니 없는 생각에 또 결국 자짱면 먹었다. 진해보다 맛없었다. 배도 채우고 급 오르막길을 걸어 걸어 갔다. 급 오르막길을 다오르고 공원에 도착하니 전방엔 바다가 있었다. 바로 여기가 이순신장군님이 첫 승리를 거둔 옥포대첩의 장소였다. 역사적인 장소에 있다는건 어느장소건 감회가 새로워진다. 조선을 망국의 위기에서 구해낸 무패의 장군 이순신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역사적인 장소라서 뿐만 아니라 전망도 빼어나서 한동안 앉아서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았다.
다음은 외도, 해금강이라는 유명한 명소를 가려고 계획했지만 혼자여행을 언제든지 계획을 바꿀수 있기에 거제 포로 수용소를 갔다가 통영으로 넘어가기로 했다. 외도와 해금강은 꾀 유명한 명소이기에 여기를 안보고 간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한다. 그래도 이런 곳을 남겨 두고 가야지 다음에 또 찾아 오지 않겠는가? 말은 이래도 너무 멀어서 오늘 통영으로 넘어가려한 계획과 좀 맞지 않았다. 아쉽지만 다음에 들리기고 하고 패스.
거제포로수용소는 거리가 좀 있어서 웬만하면 걷고 안되면 버스를 이용하겠다는 생각을 깨버리고 택시를 탔다. 버스타고 가서 택시를 갈아타니 기본요금이 나온다는 아저씨 말은 거짓말이였고 3000원 나왔다. 그래도 좋게 좋게 웃으면서 여행하자는 생각에 택시는 잊어버리고 거제 수용소로 들어갔다. 그런데 잘못가서 나가는 문으로 들어가서 역순으로 구경을 했는데, 사람들이 이상하게 다 반대로 걷는다 생각했더니 정작 내가 거꾸로 돌고있었다. 입구에 도착하니 매표소가 있었다. 난 의도하지 않게 정말 모르게 공짜로 관람했다. 뭐 미안해서 어머니 선물 드릴 손수선 하나 구매했으니 쌤쌤. 하하하. 관람하면서 아쉬웠던것은 사람들의 낙서였다. 과거 건물에 낙서를 해놓고 '누구누구 사랑한다' 이래놓으면 뭐가 좋을까. 순간의 기쁨때문에 역사는 상처를 입는 것이다. 더구나 여기는 분단의 아픔을 겪으며 공산당이지만 우리 민족의 포로를 수용하던 곳, 엄숙해지는 곳에서 낙서라니, 좀 씁쓸하지 않습니까?
포로수용소를 나와 통영으로 넘어가는 버스를 타기위해서 아까 택시탔던 곳으로 돌아가야했다. 갈때는 결국 걸어서 갔다. 걸으면 다리는 아플지언정 많은 것을 볼 수가 있다. 차는 공간이 쌩쌩 날아가버린다. 여행은 어쩌면 느림의 미학일지 모른다. 느리게 생각하기. 여유롭게 즐기기. 시간에 쫓기는 여행은 재미도 없을 뿐더러, 시간떼우기 일뿐이다. 걸으면서 힘들기도 했지만 주변을 살피면서 걷는다는 것에 의미가 더욱 컸기에 그리고 계획은 없지만 시간은 많기에 적절했다. 생각하기엔 걷는 것 만한 것이 없다.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해 버리고 아쉬운대로 거제를 떠나 통영으로 갔다.
거제도를 섬에서 육지로 만들어버린 거제대교를 보고싶었는데, 버스에서 잠들어버렸다. 눈뜨니 어느새 도착. 또 멍하니 지도만 바라봤다. 계획이 없다는 것은 즉흥적이라는 장점도 있겠지만, 멍해지는 순간이 있다는 단점도 있었다. 오해하지 말하줬으면 하는 것은 뭐 여행이니깐, 이번여행 컨셉이니깐 그런거지 평소에도 계획없는 사람은 아니다. 다행히 관광안내소가 있었고 그쪽 분에게 물어봤더니 시내쪽으로 가면 조금만 돌아다녀도 많은 걸 볼 수 있단다.
알려주신대로 버스를 타고 제일 먼저 남망산공원으로 갔다. 여기에는 조각공원도 있고 문화회관도 있고 산책로에 이순신 동상, 한산도 대첩을 바라 볼 수도 있었다. 오르막길 올라올라가서 처음 본것은 조각공원이었는데, 아직 예술에 대한 지식도 없고 볼줄도 몰랐기에 독특한 느낌을 주는 몇가지 사진에 담았다. 조각을 보며 조금 올라가면 산책로가 나오는데 또 올라서 가면 전망을 바라 볼 수 있는 정자가 있고 이순신장군의 동상이 있다. 정자에 올라가면 한산도대첩, 학익진으로 유명한 한산도대첩의 승전지를 한눈에 내려볼 수 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이순신장군님의 찾는 여행이 되어 버렸다. 그만큼 남해안, 아니 남해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국에 이순신은 유명하겠지만 그분이 활약했던 이곳은 더욱 그분을 제외하고는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다. 여기도 옥포와 마찬가지로 전망이 빼어났다. 실컷 구경하고 다음은 통영 향토전시관으로 갔다. 기대보단 조그만 박물관이였지만 무료에다가 주변에 관광지가 많아서 들려볼만 했다.
통영에는 무슨무슨 거리가 많았다. 김상옥거리, 이순신거리, 충무김밥거리등등. 경주만큼은 아니래도 관광의 도시라고 할만했다. 이리저리 둘러보고 마지막 일정으로 해저터널을 찾아갔다. 광관책자에는 '해저터널을 지면서 물고기를 볼수있을까?'라고 적혀있기에 바다 안쪽에 놓인 터널이고 바다를 안쪽에서 볼수 있을지 알았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바다 안쪽에 놓인 터널은 맞았는데 그냥 콘크리트로 지어놓아 해저터널이라기 보다는 그냥 터널을 지난다는 느낌을 받았다. 너무 기대했던 탓일지도 모른다. 해저터널을 나오고 나니 시간이 꾀 늦은 시간이 되었다. 저녁도 먹어야 됐고 찜질방도 알아봐야했다. 저녁은 돼지국밥집에 갔는데 사장님이 진짜 친절하고 음식이 맛도 있었다. 배부르게 먹고 찜질방도 찾아서 뜨신데 잘 잤다.
27일.
아침일찍 일어나서 포항행 버스를 타러 갔고, 아쉽게도 2박3일의 여행은 끝났다. 놓친게 있을 수도 있고, 부분만 보고 전체를 판단했을 수도 있을 수 있다. 누군가 여행을 하면서 크게 깨달을 수도 있다고 했다. 뭐 어쩌면 너무 큰 기대를 했을지 모르지만 즉흥적인 여행이였고 크게 깨달은 것은 없었다. 크게 즐겁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너무 우울하지도 않았다. 딱 좋았다. 꼭 무엇인가 얻어야만 성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자본주의 이론일뿐 내가 모르지만 무엇인가 얻었을수도 있고 얻지 못했더라도 후회하지 않기에 괜찬은 여행이었다고 생각한다.
어디를 가든 내가 있는 곳은 속세가 된다. 속세를 벗어나고 싶다면 나 자신을 버리는 방법뿐인데, 나 자신을 버리고 속세를 떠나봤자 그곳에 뭐가 있겠는가? 지금 있는 곳이 최고의 세상이라던 라이프니츠의 말에 수긍이 된다.
전역하고 처음 여행. 전역하고 처음 글쓰는거라 재미없지만 그래도 그냥 올려봤어요.
너무 길어서 죄송 ㅜㅜ 그냥 막 적다보니.
읽어주신분께 감사해야할 정도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