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왕따 극복기는 아니고요 저는 이랬어요.

검은운동화2010.01.30
조회4,127

 

 뉴스에서도 왕따 왕따 동영상 이런말 많이 오가고 인터넷에도 왕따라는 단어 참 많이 돌아다녀요. 전 중학교때 왕따였어요.

 

네이트 판 보니까 너무 힘들어하는 어린 친구들이 많아서... 혹시라도 도움이 될까 하고 올려요.

 

 왕따 극복기라고 하긴 좀 뭐한 글이에요. 왜냐면 저도 아직 극복은 못했거든요. 하지만 점점 나아진다는 느낌은 들어요.

 

( 좀 기니까 재미있어보이는 번호만 읽어주셔도 되고 ㅜㅜ 안읽으셔도되고.ㅠㅠㅠㅠ)

 

1.

 

 제가 왕따가 된건 어.. 전  친구도 잘 사귀는 타입이 아니였고, 막 나서서 떠들고 이러는 성격도 아니였거든요. 그러다가 어떤 남자애와 싸웠는데 ( 아 전 여자랍니다.) 그 애랑 다음 학년때 같은 반이 되었어요.  그 반에 그 남자애랑 친한 남자애들이 많았는데, 그 남자아이들이 주도적으로 저를 따돌리기 시작하면서 여자애들도 좀 저를 피했어요.

 

 제가 아토피가 있었는데 그게 점점 스트레스 받으니까 심해져서.. 나중엔 좀 징그러울정도로 더욱 심해졌어요. 그러니까 애들은 더 신나서 놀리고. 넌 못생겼으니까 맞아야 되 이러면서 여자 하나를 남자 열명이서 몰아세운적도 있고.. 강간 직전까지 간 적도 있고.. 한명이 학교 뒷편으로 끌고가서 가슴만진적도 있고.. 이거 뭐 늘어놓자면 끝이 없네요.  아토피보고 더럽다고 맨날 놀리고 .. 학교 복도 지나가면 모르는 애들도 " 어 저 x반에 그 씨z년아니야 ㅋㅋㅋㅋ?"  하면서 어깨 치고 지나가고.( 그 애들은 그 반 남자애들과 친한 애였어요. )

 

 제가 막 반항하고 이러지말라고하고 같이 욕하고 하니까 더 재밌었나봐요. 하지만.. 저 전에 그 남자애들이 타겟으로 잡은 어떤 남자애는 가만히 맞다가 어느날 학교를 안나오더라고요 . 3월에 마지막으로 나오고 결국 그 아이는 유급했어요.

 

 아.. 쓰다보니까 또 막 우울해지네.

 

 음악 같은 수행평가를 할때에도 저랑 같이 조 된 애들을 애도하는 반 분위기 형성에.. 닿으면 팔 썩는다, 어쩐다.. 가만히 자는데 갑자기 머리 퍽 치고 도망가고.. 여자애들은 뒤에서 수군수군거리고 .. 이걸 나열하자면 끝이 없어요. 정말 힘들었어요.

 

 선생들이 어떻게 했는지 아나요? 수업시간에 남자애가 저한테 가방을 막 던져도 못본척 수업합니다. 저희반이 문제아가 많은 반이였대요. 제가 울어도 수업합니다. 보다못한 제가 자리를 박차고 나가면 또 낄낄대며 남자애 몇이 따라서 또 교실을 나갑니다. 그래도 수업합니다.

 

 어느날 남자애가 저를 복도에 내동댕이 치는걸 담임이 봤어요. 저 도저히 학교 못다니겠다고 상담실에서 담임선생(이라고도 하기 싫으네요.) 하니까 조금만 더 참아보래요. 자기가 노력해보겠다고. 그런데 개뿔 달라진건 하나도 없고. ....아 물론 그 말씀 하시면서.. 이 일 퍼지면 안좋은건 너고 안좋게 소문나는 것도 너다. 아무렇지 않은 척 해라. ㅋ......히히.

 

 또 언젠가 정말 위험할거같아서 (....) 여자화장실에 들어가서 문 걸어잠그고 경찰한테 전화를 했어요. 막 울면서.. 그러니까 경찰이 그러더라고요. 학교는 복지시설(??) 이라고 못들어간데요. 그러니까 학생, 울지말고 담임선생님한테 말해봐요. 그러시더라고요.

차마 남자애들이 너무 무서워요 잉잉 하면서 전화하기엔 제가 자존심도 너무 쎄고 그래서 그냥 울면서..여기 학굔데요 저좀 구해주세요.. 제발.. 이러면서..ㅋㅋㅋ 중딩 꼬맹이가요. 담임한테 말해봤자 햄버거 하나 던져주면서 퍼지면 너만 안좋다 이말 반복하던데요 모. 그런데 담임이 또 이걸 애들한테 말했는지 그 담에 또 경찰 신고녀로 한참을 놀림받았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온갖 가족욕도 다 들어먹었어요. 쟤 애미는 뭘 쳐먹어서 저렇게 못생긴걸 낳았냐.. 그때 눈깔 돌아가서 의자 집어던지고 저만 문제아 되서 상담실 끌려가서 또 퍼지면 너만 안좋다 소리 듣곸...몇번을 말씀하시는거에요 선생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떻게 하면 피부가 저렇게 더럽냐.. ( 아토피.)  

 

  

 그냥 그랬다구요. 아마 왕따 당하는 친구들은 강약의 차이는 있고 원인도 다를 수 있겠지만 대충 이런 류일거라구 생각해요.

( 왕따였는데 다음 학년엔 그 소문만으로도 왕따가 되고 , 또 그 다음년에도 왕따였다는 소문으로 또 왕따가 되는 경우도 엄청 많습니다. )

 

 전 그때 가정상황도 많이 안좋았어요. 아버지 사업이 망하시고 나름 부자동네에서 부자처럼 살던 우리 집 갑자기 빚에 올랐고, 그래서 어머니가 많이 힘들어 하셨어요. 그런데 딸내미라고 있는게 맨날 학교가서 뭔일이 있는지.. 거식증 폭식증에 밤마다 울고 . 또 엄마랑 저랑 사이가 막 좋은 편은 아니라서 넌 대체 누굴 닮아서 학교 생활도 제대로 못하니 하면서 절 쫒아낸 적도 있고.. 너때매 쪽팔려서 못살겠다며 나가 죽으라고 엄마가 그래서 손목도 그었고.... 창녀짓해서 니가 나 먹여살릴래?? 뭐.. 엄마도 그때 정말 많이 힘드셨으니까요. 아버지도 힘드셨고. 그땐 엄마가 너무 미웠는데.지금 생각해보면 엄마도 그때 너무 힘들었고, 아빠도 너무 힘들었고.. 그냥 시기가 안좋았던것 같아요.

 

 중학교 지나고 나서도 자꾸 손목긋는 버릇이 생겼는데 저 엄마 우는거 처음봤어요. 손목 흉터 보시면서 우시더라고요. 자기가 잘못했다고.

 

 

2.

 

  트라우마. 외상후 스트레스. 혹시 아세요? 저는 학교를 다니면서 거식증을 겪었어요. 우울증도 있었고.. 근데 중요한건 그 뒤에요.

 

 고등학교가서 저는 잘 적응하고 친구도 잘 사귀고 성적도 좋은 편에 아토피도 싹 나아서 모범생으로 꼽히곤 했습니다. 이러면 해피엔딩일것 같죠. 전 잠을 제대로 못잤어요. 왜인지는 몰라요. 그냥 잠을 못잤어요. 새벽 네시? 겨우 잠들면 그 때 꿈을 꿔요. 남자애들이 제 가슴만지고 머리때리고 바닥에 내리 꽂는 꿈 꿔요. 그리고 일어나요. 일어나면 그게 꿈인거에 너무 감사해요. 습관적으로 손목을 계속 그었어요. 학교 애들 볼까봐 손목에 맨날 아대같은거 하고 다녔어요. 그때는 지났지만, 그게 트라우마가 되서 맨날 똑같은 꿈을 꾸고. 학교를 걷다 비슷하게 생긴 남자애만 보면 식은땀이 흐르고 다리가 풀리고 .. 저한테 입시는 별로 중요한게 아니였어요. 지금 그것보다 당장 숨을쉬면서 살고 싶었어요.  정신과 상담도 많이 받아봤어요. 저보고 트라우마, 우울증, 외상후 스트레스 이런 말씀들 하시더라구요. 근데 그냥 그런거에요. 자라 보고 놀란가슴 솥뚜껑 보고 놀라는거요. 근데요,  자라보고 놀란사람은요 정말 힘들어요. ( 정신과 상담은 별로 도움이 안됬어요. 아마 제가 용기가 없어서 그럴거에요. 하지만 한번쯤은 꼭 받아보길 바래요. 저는 상담을 받고 오면 괜찮았던 마음이 뒤엉켜서 하루죙일 눈물나고 어지럽고.. 그런걸 견딜수가 없었어요. 치료의 과정이겠지만요. 겨우 가라앉은 흙탕물에 돌던지는..그런기분.)

 

 학교 라는것 자체가 저한텐 큰 트라우마가 되어서 .. 옆반에 누가 싸우다가 바닥에 나동그라는거 보고 견딜수가 없어서 화장실 가서 가슴 치고.. 결국 멀쩡하게 잘 다니던 고둥학교를 자퇴했어요. 담임선생도 친구들도 부모님도 " 헐?" 이반응이셨죠. 모범생에 학교 생활에 아무런 하자가 없고 잘 적응하는 애가 갑자기 " 저 학교 때려침 ㅇㅇ" 이러니까 모두 " 헐 미침?ㅋ 농담?ㅋ" 이러셨죠. 그런데 전 자퇴했어요.

 

 여자애들 수근거리는거, 그리고.. 그때 친구들에겐 정말 고맙지만, 또 미안한것이 그 애들이 친구가 아니라 " 학교 여자애 내 그룹 원" 이런식으로밖에 보이지 않았어요. 만만한 애가 가끔 여자애들 입방아에 내리오를때마다 그 대상이 " 내" 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몇년전의 그 내가 너무 선명하게 보였어요.

 

 

  극복이요? 그런거 아직 못했어요. 저 나이 22살이고 그럭저럭 괜찮은 대학 다녀요. 세상에서 제일 날 사랑하는 애인이 있고 마음 밑바닥까지 보여줄 수 있는 정말 친한 친구도 있어요. 그런데 아직도 그때 꿈 꿔요. 아직도 가끔 밤에 잠 못드는 일 있고, 또 이글 쓰면서 몇 번을 울었어요. 지금 생각해도 눈물이 나요. 집에서 엄마가 내쫒고 학교 친구도 없고.. 속상하고.. 아무도 의지할 곳 없고. 추운데 우산이 없어서 비맞으면서 동네를 방황하다가 아는 애들 만나면 어디론가 숨고..

 

 그런데 점점 나아지기는 해요. 이건 확신할 수 있어요. 나아지는데에는 세월이 약이다 이런 소린 안할게요. 세월은 아무것도 안해줘요. 마음 먹고 노력해봐요. 그럼 분명 좋아져요. 이건 언니가 장담할게요.

 

3.

 

 전 트라우마 관련 서적을 많이 읽었어요. 극복하고 싶었어요. 근데 엄청나게 울트라캡숑 슈퍼파워로 도움되는건 아니고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한권쯤은 읽어보길 권해드릴게요. 이건 왕따 안겪으신 분들도 한번쯤 꼭!.

 

 

 

 

 저 그때 죽으려고 정말 많이 했었어요. 손목도 그어봤고 약도 사봤고 옥상에도 올라가봤고 정말 별의 별 걸 다 해봤어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자살하지 말라는 말이에요. 하도 많이 들어서 뻔하고시시하죠? " 자살 나쁜거야 하지마." 이런 말이요. 당장 힘들어 죽겠는데.

 자살하려고 칼을 대거나 약을 손에 쥐거나 옥상에 올라갈때. 기분이 좋으시던가요? 아니면 비참하시던가요. (기분이 너무 좋고 해피해피 난 자살해서 행복해염 ^^*하는데 자꾸 누가 말려서 못하신 분은 뒤로를 누르고 얼른 빨리 자살 ㄱㄱ 하시길 바랍니다. )아무튼 비참하죠. 자살의 문턱까지 가도 눈물만 줄줄 나오고 비참하고 괴롭죠. 근데 왜 죽어요. 전 무서워서 " 못"죽었었어요. 전 저에게 불행하지 않은 날이 절대 오지 않을거란 강한 확신이 있었어요. (ㅋㅋㅋㅋ이렇게 말하니까 웃기네요. ) 아마 이 글 보고 있을 애들은 " 저 뻔한말.." 하면서 시시하게 보겠죠. 저도 그랬으니까요. 세월 가면 좋아진다고? 난 시궁창처럼 살께 뻔해. 괴로워서 견딜 수 없어. 죽는게 더 편해. 그랬어요 저도.

 

 안그래요. 조금만 노력해봐요. 남들 말 믿지 마세요. " 넌 쓰레기야." 그런말 믿으면 지는거에요. 그런데 계속 그런 말에 노출되어있는 피해자는 어느틈엔가 자신이 한심스럽고 쓰레기처럼 보여요. 어쩔 수 없어요. 조금만 더 견뎌요. " 견뎌내는"거에요. 전 아직도 그때 제가 "견뎌낸'게 자랑스러워요. 22인생 뭐하나 제대로 한것도 없는 게으름뱅잉 ㅣㄴ생이였는데 그거 하난 잘했어요. 안죽은거.

 

 

아 갑자기 자살얘기가 길어졌는데 자살얘기는 여기까지하고.. 트라우마에 대해 책 한권은 읽어보세요. 그리고....

 

 이건 왕따 그 후의 이야기인데, 사람 사귀는게 무섭고 학교가 싫고 그럴거에요. 그걸 또 자책하면 안되요. 전 자책하면서 제 자신을 무척 싫어했거든요. 저 아직도 자기비하 킹왕짱에 자신감 부족이에요. 애들이 맨날 너 또 삽질 ..ㅉㅉ 하면서 놀려요. 자신감. 별거 아닌 세글자죠. 그게 정말 빛나는 재산이더라고요. 저도 얼른 그 재산을 갖고 싶지만, 아직은 노력만 할 뿐 제 손엔 없네요.  암튼 자책하지 마시고.. 그건 당연한거에요. 솥뚜껑 보고 놀라는거에요. 자신을 너무 미워하지 말고 남들이 말하는 걸로 단정짓지 마세요. 그리고 뻔한 얘기지만, 소중한 사람에게 잘해주세요. 없다면, 소중한 사람을 만드는걸 너무 겁내지 마세요. 전 그래서 얼마나 많은 아름다운 사람들을 잃었는지. 아직도 후회가 되네요.

 

4.

 

 이건 지금 왕따를 당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하는 말이에요. 혹시 당하는 피해학생이 있다면 4번만큼은 꼭 읽어주길 바랄게요. 1번2번3번은 그냥 제 넋두리...ㅜㅜ 였고요.

 

지금 당하고 있다면 제가 제일 추천하는 방법은 학교를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보는겁니다. 제가 인생에서 제일 후회하는게 뭔지 아세요? 그건 그 "해"에 자퇴를 하지 않고 꿋꿋히 학교를 다니며 온갖 정신병은 다 얻고 거식증 같이 듣도보도 못한 병에 걸리질 않나 대인기피증에 스트레스로 위염은 도지고 아토피 싹 번지고 .. 하여간 그런거에요. 중학교도 자퇴할 수 있어요. 검정고시 있습니다. 자퇴하시고, 여유가 있다면 상담치료를 받으시고. 여유가 없다면 꼭 멀리 보고 스스로 그 아픈 기억들을 감싸 안으려고 노력하세요. 기억은 잊을수도 도려낼 수도 없더라고요. 무뎌지겠거니 했는데 트라우마는 그게 안되요. 결국 받아들이고 수긍하고 토닥이는 수밖엔 없었어요, 저는.

 

 아마 부모님들은 "헉 이애가 자퇴한다고.. ㅜㅜ 우리애가 학교생활에 적응을 못해서..나중에ㅅ 사회에 나가서 어떻게 살지 !@#$^%^*&*" 하며 슬퍼하실겁니다. 하지만 적응 못하고 기웃대는건 은따고.. 왕따는 다른거죠. 왕따는 보통 만만한 애가 타겟이 되서 아이들에게 오락거리를 선사하는 아주 못된 놀이입니다. 타겟이 된 애는 평생을 그 가시돋힌 기억속에서 살아야 해요.

 

( 저희 부모님은 특히 더 심하셨죠. 기껏 못해도 중상위권 유지하고 친구도 잘 사귀고 하던애가 갑자기 자고 일어나서 엄마 아빠 나 자퇴함 ㅇㅇㅇ 이건 상의가 아니라 통보임 ㅇㅇㅇㅇㅇㅇㅇ 반대해도 할거임 ㅇㅇㅇ  이러니 까무러치셨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때 생각하면 아직도 웃기네.. 어머님은 저랑 한달동안 얘기를 안하시고 아빠는 김치찌개 하나 사주시면서 한숨만 푹푹푹.. 대체 뭐때매 그러냐.. 이래도 제가 입 꾹닫고 있으니까 계란말이 하나 더 시켜주셨는데.. 그게 아직도 기억이 나네요. 결국 엄마는.. 난 네가 잘되기를 빈다. 하지만 엄마는 걱정이 된다. 엄마로서 해준것도 없고.. 많이 해줄수도 없어서 너무 미안한데 학교까지 그만두겠다고 하니 네가 앞으로 어케 살지..하시면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금은 검정고시 별 얘기 안하십니다. ㅋㅋㅋㅋㅋㅋ학점이나 좀 잘 받아오라네요ㅋㅋㅋ )

 

 

 

 솔직히 자퇴만큼 왕따에 좋은 방법이 없습니다. 도망치는거 아니에요. 못된 놀이에서 발을 빼는겁니다. 이미 엉망진창이 된 속을 하루라도 더 빨리 추스리고 마음잡아야지 허구헌날 아이들의 폭력( 심리적, 육체적) 에 오래 노출되면 노출될수록 상처는 더 깊고 후유증은 더욱 진하게 남습니다.

 

 

 그리고 왕따, 그 후에도 고통은 끝나지 않습니다. 외상 후 스트레스라고 하죠. 아마 처음엔 자신 본인이 왜 이런지 모를거에요. 성격이 그런가보다 하실거에요. 본인이 그런거 아니고, "다" 그런겁니다. 이런 상처 받은 사람들은 앞으로 대인이나 인간관계에 있어서 남들의 배는 노력해야 합니다. ( 즈는 그래서 아직도 매우 좁은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있답니다 으허ㅠㅓㅇㅎ) 자신감도 바닥을 치고 자기비하는 하늘을 찌를거에요. 그게 정말 괴로울겁니다. 자기자신한테 화살을 돌리면 자기만 아파요.

 

" 다 내 잘못은 아니야. "

 

 꼭 이렇게 생각하시길 바래요. 이건 제가 트라우마 책에서 본건데.. 트라우마 환자에게 가장 필요한 말은 " 그건 내 잘못이 아니였어. " 하는 말입니다. 강간을 당해도 피해자는 의식은 몰라도 무의식중엔 내잘못이였다, 이러는게 있다고 해요. 강간을 당하고 문란해진 여자는 자신이 원래 천성이 문란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나쁜건 강간이지 피해자가 아니죠. 그렇죠? 똑같이 생각하시면 됩니다.

 

 취미를 가지고 마음 깊이 얘기를 나눌 친구를 만드세요. 아무나 깊은 친구로 만들라는게 아니라 .. 사람 보는 눈도 키우시고. 취미를 꼭 갖고 마음을 추스리고 ...

 

 저 정말 맨날 올백에 안경만 쓰고 옷도 꾸질꾸질하게 입고 다녔는데 자퇴하고 바로 머리 피고 앞머리 내리고 안경도 뿔테로 바꿨습니다. 왠지 그러고 싶었어요.

 

외적인 모습 뿐만 아니라 내적인 모습을 꾸며보세요. 그리고 그 기억을 극복하지 못했다고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트라우마는 평생이 걸려도 치유하기 힘든 아픔이랍니다.

트라우마의 후유증이 또 트라우마가 되고 그 후유증이 또 트라우마가 되는 악순환의 고리도 있어요. 그것도 그만 두세요. 그만 둘래 하고 그만둬지는게 아니지만, 노력하세요.

 

 전 날마다 불면증에 악몽에 학교 중딩 남자애들만 보면 아직도 식은땀이 나는 이 빌어먹을 (??) 병을 고치려고 공부도 많이 하고(나름..) 그래도 역시 원망스럽고 억울한건 어쩔 수가 없네요. 공부를 하면 할 수록 아 이게 정말 안좋은거였구나. 트라우마가 내 뇌를 병신으로 만들 수 있고나. 정말 , 정말 안좋은 거였구나. 하니까 오히려 더 분노 폭팔.. 지금이라도 당장 다 죽여버릴까 하는 마음이 없는건 아니지만..

 

예전에는 " 다 죽이고 나도 죽을까.." 하던게

요새는 아냐 그러기엔 내가 좀 아깝지.. 이렇게.. 전 너무 갖게 된게 많거든요. 처음엔 아무것도 없었어요. 남들 입시공부할때 전 숨쉬고 살려고 노력했어요. (엄마가 그때 나도 힘들었을텐데 자기가 너무 모질게 굴었다고 스카벡스 손목에 발라주셨어요. 그러면서 여자애 손목이 이게 뭐니 흉터만 가득해서.. 하실때 보인 엄마 뒷목이 너무 가냘프고..  그때부터 손목을 안그은것 같네요.  ) 잠 오지 않는 밤 괜히 눈물날때 , 기억들이 몰아닥칠때, 중학교 교복입은 닮은 남자애들을 볼때, 너무 힘들었지만. 점점 나아져요.

 

 

정말 하고 싶은 얘기는 " 네 탓이 아냐. " 라는 말입니다. 왕따로 인한 트라우마, 외상후 스트레스로 고생하는 많은 사람들에게도 얘기하고 싶고, 또 아직까지도 내 잘못이라면서 땅굴 잘만 파는 제 자신에게도 계속 말해줄겁니다. " 내 잘못이 아니야." 라고요.

 

 

5.

 

혹시 왕따를 시키거나 그런 학생이 있다면 그만 두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살인, 그거 먼 얘기 아닙니다.  1년의 아무렇지 않게 한 장난스런 괴롭힘이.. 누군가에겐 평생을 짊어져야 할 무거운 기억이 될 수도 있어요. 인생이 흔들리고 모든걸 잃을 수도 있어요. 그리고.. 당신 마음도 가난해져요.

 

 는 예의ver이고 솔직하게 까놓고 얘기할께

 

칼을 들어야만 범죄자가 되는건 아니다. 정신차려라 . 니가 멋있는줄알지. 5년뒤에 생각해봐라.

 

6.

 

 왕따를 당하는 학생에게 도움이 될까 쓴 글이지만..

지금 보니 넋두리만 잔뜩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죄송합니다.

 

이 길고 재미없는 글을 다 읽어주신 분이 계실는지..ㅎㅎ

혹시 있다면..

 

감사합니당!!!!!ㅋㅋㅋㅋ내일 좋은 일이 생길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