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폰에 애인 번호 저장이름 놓고 싸워본적 있으세요?

세글자2010.01.31
조회1,868

남친과 저, 저장 이름 때문에 3번 싸웠습니다.

제가 예민한건지 남친이 이상한건지,, 톡커님들의 생각이 궁금해서 올려요.

 

저, 성과 이름을 같이 붙여 세글자로 저장하는걸 싫어합니다. 홍길동 뭐 이런거요.

왠지 무척 타인처럼 느껴지고, 때로는 적대감까지 느껴져서,

어느정도의 친분만 있으면 다 성 떼고 붙입니다.

(동명이인이 있어서 어쩔수없이 구분해야 할때 빼고요.)

초면일때는 성 잊어버릴까봐 세글자로 했다가 친해지면 두글자로 돌리기도 합니다.

 

남친, 무조건 자기는 세글자랍니다. 상대방의 이름이 원래 외자라 짧거나

뒤에 교수님이나 호칭이 붙어서 길어지는 경우를 제외하면

아버지, 어머니, 할것없이 모두 실명으로 저장해둡니다.

 

제 이름이 실명으로 세글자 등록 되어있는걸 처음 발견했을때

저 혼자 삐져서 남친 이름도(제 폰에) 세글자로 돌려놓았습니다.

나름 소심한 보복이었는데 과연 전혀 신경을 안쓰더군요;;

 

결국 나 그거 맘에 안든다고 바꿔달라고 졸랐습니다.

어쩔수 없이 바꾸긴 바꾸더군요. 성을 떼었거나, 예쁜- 같은 수식어를 넣었거나

실명뒤에 '님'자 호칭 붙였다거나

뭐 아무튼 기억도 안나요; 

 

근데 얼마 후에 보면 또 세글자로 바뀌어있는거예요.

그순간 밀려오는 배신감..!!

바꾸기 싫었으면 아예 끝까지 버티면서 절 설득시키던가,

바꿔놓았으면 적어도 미안한데 안되겠다고 말이라도 하던가,

 

그런 일이 반복되는데,

내가 그렇게 싫어하는걸 알고 싸우기까지 했으면서도 굳이 다시 바꿔놓아야만 하는지

그냥 져줄수 없는 부분인가요?????

 

남친은 또 남친대로,

싸우고 나니까 더 고집이 세진다고,

마치 자기가 잘 정돈해둔 자기만의 서랍을 함부로 들어와서 흐트려놓는 느낌이래요.

너가 이름에 왜 그렇게 집착하는지 자긴 정말 모르겠다고 어이없어하더군요

자기는 절대 바꿀 수 없을 것 같다고 그것만큼은 너가 이해하라고 뻐팅기는데

결국 제가 두손두발 다 들고

이제 그 문제 때문에 싸우지 말자고했어요. 저도 지쳤거든요.

 

 

근데 매우 섭섭했어요.

부모님이야 이름으로 저장하건 애칭 붙여 저장하건 어떻게 해도 피는 피인데

애인은 솔직히 님에 점찍으면 남 되는거 순식간이고

어쩌면 그러니까 더 서로 애칭 부르고 정체성을 확인하고 싶은거 아닌가요

정말 사랑하면 남이랑 차별화된 이름 갖고 싶은게 당연한 거 아닌가요,,

날 좋아하지 않으니까 성이름 붙여서 타인처럼 저장해두는거같고

그런 거 하나도 양보해 주지 못하는것처럼 느껴져요.

 

성이랑 이름 붙여서 애인 이름 저장하시는 분 혹시 여기 또 있나요?

있으면 손 꼭 들어주세요!!!!!!!!

 

 

 

-어떻게든 남친을 이해해보려고 발악하는 여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