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꺼지길 기다렸을 도둑과 아빠.....

뾰로롱2010.01.31
조회12,908

21살 처자입니다

 

고3 여름방학이었을겁니다

여름이면 밥솥 겨울이면 냉장고........

 

그런 우리집때문에

여름엔 매일 제방 창문,옆방 함께 창고 창문을 열어 놨었습니다

 

집이 2층에 있어서

전 여름방학 동안 한참 수시를 쓸 생각에 

요모조모 미리 찾아보느라  한 4시가 다되도록 혼자 방에서 불켜놓고

열을 내다가 결국엔 자려고 했습니다

 

아빠가 안방에서 퇴출 당하시고

제 옆방인 작은방에서 주무셨고

여동생과 엄마랑 셋이서 안방서 줄맞춰 자고 있었습니다

그리고서 한 얼마나 지난지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잠이 막 들려고 했던거 보니까

이십분은 좀 넘게 지난듯 했습니다

 

아 갑자기

와...................

"얏이 쉐꺄!!!!!!!!!!!!!!!!!!!!!!!!!!!!!!"

아 정말요 사람목소리에 그렇게 깜짝놀래서

눈비비면서 뭐지?하면서 일어나는것은 여유로운일이요

정말 자다가 오뚜기처럼 발딱 일어나긴 난생 처음이었습니다

길가다가 그 뭐냐 뒤에 캡슐같은 화물 실은 엄청 큰 화물차 경적소리 있잖습니까

소리 대박 크잖아요 전 그정도로 놀랬어요

앞집에서도 깜짝놀래서 뛰어나올 정도였으니....

 

여튼 그래서 안방에 있던 여자셋이 주루룩 튀어나와서 몬일인가

어두워서 잘 보이지도 않는중에 상황을 파악하니

다다다닥 뛰어서 아빠가 갑자기 신발장에 있던 망치 들고

 현관문 열고 튀어 나가는게 아니겠습니까

 

아..도둑이구나.................벙.....

 

전 순간 생각했습니다

도둑잡는게 문제가 아니라

망치는 들고 나갔다 쳐도 아빠가 칼든 놈을 이길수있을까

난 어쨰야하나 나도 뭘 들고 나가야 하나

난 후라이팬들어야하나 아닌가

아 오늘부로 아빠를 못보나

아빤 걔가 뭐하는앤줄 알고 잡으러 나갔나

망치로 어쩌겠다는 건가

 

도둑 잡는답시고 아빠 잡을까봐 오만 잡생각이 들면서

심지어는 아빠와 결투없이 도망이나 무사히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들면서

심장이 튀어나오려는거 겨우 붙잡고 있었습니다

 

 

셋은 거실에 주르륵 서서 발을 동동 굴르고 있었습니다

아빤 창고로 바로 달려갔고 도둑은 아빠가 소리치는 거에 더 놀라

헐레벌떡 도망간듯 했습니다

아빤 씩씩거리면서 들어왔고

난 다리 힘풀려서 주저앉고

뭐야뭐야뭐야 뭐 어떻게 된거야

엄만 빛의속도로 말하고

 

아빠가 말하는 즉슨

자고 있는데

평소에 옆집화장실서 불키면 아빠가 주무시던 방이 약간 밝아지긴 했지만

근데 그때는 뭔가 얼굴에다가 드문드문 불빛이 집중적으로 쏘여지는것 같아서

처음엔 도둑까진 생각못하고 살짝 눈을 떴는데

창고 창문에서 어떤 불빛이 여기저기 왓다갓다 거리면서 비추고 있더랍니다

 

순간 잠에서 덜깨서 비몽사몽한 상태로

한 3초를 눈뜨고 저 불빛이 도대체 뭐지 보고계셨다가

아! 도둑이구나 하면서 순간 이 쉐꺄!!!!!!!가  나왔다고 하셨습니다

바로 방창문에 그님이 계셨으면 바로 잡거나 결투를 벌였겠지만

창고 창문에 그분이 붙어서 방창문넘어서 까지 불빛을 보내며

상황 조사를 하셨던 관계로

아빤 맨발로 망치를 집어들고 현관열고 나가서 창고로 가신겁니다

그러고서 도둑은 냅다 도망쳤다는 겁니다

 

덜덜 떨면서 창고 쪽을 나가봤을때

우리집 창고창문 두쪽은 집 이탈하고 옆집벽에 눕혀져 있더라구요

아 순간 창문까지 떼놓고 들어올정도로 간이 부었구나 하는 동시에

아 바로 방창문이 밖에 연결되지 않은거에 감사히하며

아빠가 무사한거에 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4시까지 내방 불꺼지길 기다렸을 그분....

아마 내방쪽 가까운 창고창문으로 들어오지 않았던건

옆집주택에 덜 가려져 혹시나 남이 발견 할까봐 조금더 들어와

아빠가 계셨던 방쪽 창고창문으로 넘어 오려고 시도 했던 거 같습니다

어찌보면 아무도없는 내방으로 안 들키고 몰래 들어와 

일을 치룰 수도 있었던걸 생각하면

다행이라고도 생각이 들고 그 도둑이 그 주택많은 곳에서

창문열린집 다 조사하면서 다닌 거 생각하면 무섭고

안일했던 제 자신도 밉고 ㅠㅠ

아 정말 지릿지릿합니다......

 

그 후로 전 여름겨울 여튼 사계절 창고 내방창문 옆방창문 다 걸어놓고

창문틈사이에 쇠봉도 껴넣었습니다.......ㅜ_ㅜ

 

 

아 근데그 도둑도 그때 생각하면 오금이 지릿지릿 했을겁니다 ㅋㅋㅋㅋ

안그래도 두근두근할텐데 아빠가 이쉐꺄!!!!!!냅다 소리를 질르셧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