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얘기가 있지만, 인천 차이나타운은 볼거리와 먹거리가 함께 있어 아주 좋은 주말나들이코스이다. 다 아는 사실이지만 차이나타운엔 중국음식점이 거의 다 인데, 솔직히 말해 몇 집 빼 놓고는 음식 수준이 '잘나가는 동네 중국집'보다 못했으면 못했지 잘하는 곳이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차이나타운 관계 분이 '동네 중국집'과 비교를 당한 것에 대해 기분 나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동네 중국집' 무시하지 말라. 정말 괜찮은 곳은 재료가 따로 놀고 돌박이 애기 주먹만하게 주는 호텔 짜장면보다 훨씬 푸짐하고 맛도 좋다. ….
말이 샜다. …
하여간에… 이국적인 정취가 가득한 차이나타운에서 툭하면 먹는 짜장면을 먹기도 뭐해서 어느 음식점에 갈까 고민 아닌 고민을 하던 중, 짜장면이 없고 만두 위주로 운영을 하는 곳을 찾아가기로 결정을 하였다. 옛날 서울 명동 인근에 화교들이 하는 음식점들이 많았는데, 그 중 몇 곳은 '면'을 취급하지 않고 만두나 호떡, 공갈빵, 깨빵 등을 위주로 하는 요즘의 '베이커리'와 같은 곳도 많았고, 상하이나 홍콩에 가도 면류 보다는 만두 위주로 영업을 하는 곳이 많아, 그런 스타일과 어떻게 연결이 되는 걸 보는 것도 흥미로울 거 같았다. 차이나타운에 만두로 유명한 곳이 몇 곳이 되는데, 그 중 가장 많이 알려진 '원보'를 선택하여 인천으로 향하였다.
원보에 도착하자 출입문에 써 놓은 안내문이 인상적이었다. 짜장면을 많이 찾긴 찾나 보다. 하기사 짜장면이 발생된 곳이 차이나타운이라니까 그럴 만도 하다.
문 밖에 메뉴 안내판이 있어 가격과 메뉴를 보았다. 만두를 전문으로 하는 집이라 얼마 전부터 보통 중국집에서는 실종된 물만두, 왕만두 등도 보여 반가웠다. 하지만 '만두국'은 좀 아닌 듯… 그래서 신경을 쓰지 않았다. 오향장육이 오랜 만에 있어서 그것도 시키기로 마음을 먹고 들어가서 왕만두,오향장육, 물만두 순서로 주문을 하였다.
예전에도 왕만두는 여느 중국식당에서는 팔지 않았다. 아까 얘기한 것처럼 중국빵집에서 팔았는데 크기가 컸다. 그런데 세월이 갈수록 만두가 작아지면서 '고기만두'라는 별칭이 생겼는데 한참 그러다가 다시 '왕만두'라고 하면서 예전의 크기로 돌아 온 것이다.
원보의 왕만두는 예전의 만두크기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생들은 두 손으로 잡지 않으면 들기 힘든 사이즈. 먹는 양이 작은 아이는 이거 하나면 한끼가 될 정도이다. 한입을 베어 먹었는데 적당하게 발효가 되어 약간 졸깃한 맛이 참 좋게 느껴진다. 그리고 고기와 채소 등 갖가지 속 재료 맛 자체도 좋고 만두피 맛과도 잘 어울려 이 집이 왜 유명한지 이해가 된다.
이 집 오향장육의 모습은 명동 중국 대사관 근처 중국 음식점들과 다르게 보이지만 요리의 기본은 거의 같다. 식초에 절인 마늘이 수북하고, 파와 오이도 넉넉하게 나온다. 어떤 집은 파가 절인 마늘에 깔려 나와서 숨이 죽어 싱싱한 맛이 떨어지는데 여긴 그렇지 않다.
오향장육의 묘미는 같이 먹는 '짠슬'에 있다. 짠슬은 돈육을 오래 끓이거나 하면 나오는 젤라틴성분과 오향장육의 주 양념인 '오향'그리고 간장 혹은 각종 소스가 어우러지면서 굳은 것인데 식감은 젤리와 비슷하면서, 따로 먹어도 맛이 있고, 고기와 같이 먹으면 '장육'의 맛을 배가한다.
그냥 젤라틴성분만 있는 다른 곳들의 짠슬과는 달리 원보의 짠슬은 다른 곳의 짠슬과 달리 중간에 '고기'조각들이 들어있어 맛이 더 좋은 듯 하다. 장육의 고기 맛이 양념이 좀 덜 배어있으면서 약간 퍽퍽한 느낌이 들었으나, 이 집 짠슬과 같이 먹었을 때에는 그런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러나 나 개인적으로는 오향 맛이 좀 약한 듯하게 느껴졌다.
왕만두와 오향장육을 즐기고 있는 도중에 물만두가 나왔다. 물만두 속의 크기가 왠 만한 남자 어른 엄지손가락 한마디 크기 정도로 꽤 튼실하다. 만두피도 물을 많이 먹지 않아 너무 흐늘거리지 않으면서 부드러움이 아주 딱 적당하다. 조금만 잘못하면 물만두에서는 돼지고기 냄새가 나는데, 그런 것은 전혀 없고 고소한 맛이 꽤 있다. 그 맛에 왕만두와 오향장육에 배는 불렀지만 남기지 않고 물만두 한 그릇을 다 비우고 식당 밖을 나왔다.
우리가 이날 원보에서 먹은 음식은 '중국요리'라고 불리지만, 몇 세대에 걸쳐 오랜 시간 동안 우리와 같이 살아온 화교들, 즉 우리의 오래된 이웃사촌들의 맛이다. 빨간색 간판과 장식으로 중국의 분위기가 가득한 인천 차이나타운. 하지만 그곳의 맛은 우리의 맛의 일부분이 된 지 오래여서 어릴 때 어머니가 '만두빵'이라고 부를 정도로 친숙한 추억의 음식을 다시 맛 보는 곳이기도 하였다. 색다른 감회를 느낄 수 있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차이나타운 언덕 위에서 보이는 인천항과 바다의 모습을 잠시 즐긴 후 우리는 서울을 향해 떠났다.
짜장면 없어도 띵호와!! 왕만두의 본좌, 원보 [인천 차이나타운 맛집]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얘기가 있지만, 인천 차이나타운은 볼거리와 먹거리가 함께 있어 아주 좋은 주말나들이코스이다. 다 아는 사실이지만 차이나타운엔 중국음식점이 거의 다 인데, 솔직히 말해 몇 집 빼 놓고는 음식 수준이 '잘나가는 동네 중국집'보다 못했으면 못했지 잘하는 곳이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차이나타운 관계 분이 '동네 중국집'과 비교를 당한 것에 대해 기분 나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동네 중국집' 무시하지 말라. 정말 괜찮은 곳은 재료가 따로 놀고 돌박이 애기 주먹만하게 주는 호텔 짜장면보다 훨씬 푸짐하고 맛도 좋다. ….
말이 샜다. …
하여간에… 이국적인 정취가 가득한 차이나타운에서 툭하면 먹는 짜장면을 먹기도 뭐해서 어느 음식점에 갈까 고민 아닌 고민을 하던 중, 짜장면이 없고 만두 위주로 운영을 하는 곳을 찾아가기로 결정을 하였다. 옛날 서울 명동 인근에 화교들이 하는 음식점들이 많았는데, 그 중 몇 곳은 '면'을 취급하지 않고 만두나 호떡, 공갈빵, 깨빵 등을 위주로 하는 요즘의 '베이커리'와 같은 곳도 많았고, 상하이나 홍콩에 가도 면류 보다는 만두 위주로 영업을 하는 곳이 많아, 그런 스타일과 어떻게 연결이 되는 걸 보는 것도 흥미로울 거 같았다. 차이나타운에 만두로 유명한 곳이 몇 곳이 되는데, 그 중 가장 많이 알려진 '원보'를 선택하여 인천으로 향하였다.
원보에 도착하자 출입문에 써 놓은 안내문이 인상적이었다. 짜장면을 많이 찾긴 찾나 보다. 하기사 짜장면이 발생된 곳이 차이나타운이라니까 그럴 만도 하다.
문 밖에 메뉴 안내판이 있어 가격과 메뉴를 보았다. 만두를 전문으로 하는 집이라 얼마 전부터 보통 중국집에서는 실종된 물만두, 왕만두 등도 보여 반가웠다. 하지만 '만두국'은 좀 아닌 듯… 그래서 신경을 쓰지 않았다. 오향장육이 오랜 만에 있어서 그것도 시키기로 마음을 먹고 들어가서 왕만두,오향장육, 물만두 순서로 주문을 하였다.
예전에도 왕만두는 여느 중국식당에서는 팔지 않았다. 아까 얘기한 것처럼 중국빵집에서 팔았는데 크기가 컸다. 그런데 세월이 갈수록 만두가 작아지면서 '고기만두'라는 별칭이 생겼는데 한참 그러다가 다시 '왕만두'라고 하면서 예전의 크기로 돌아 온 것이다.
원보의 왕만두는 예전의 만두크기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생들은 두 손으로 잡지 않으면 들기 힘든 사이즈. 먹는 양이 작은 아이는 이거 하나면 한끼가 될 정도이다. 한입을 베어 먹었는데 적당하게 발효가 되어 약간 졸깃한 맛이 참 좋게 느껴진다. 그리고 고기와 채소 등 갖가지 속 재료 맛 자체도 좋고 만두피 맛과도 잘 어울려 이 집이 왜 유명한지 이해가 된다.
이 집 오향장육의 모습은 명동 중국 대사관 근처 중국 음식점들과 다르게 보이지만 요리의 기본은 거의 같다. 식초에 절인 마늘이 수북하고, 파와 오이도 넉넉하게 나온다. 어떤 집은 파가 절인 마늘에 깔려 나와서 숨이 죽어 싱싱한 맛이 떨어지는데 여긴 그렇지 않다.
오향장육의 묘미는 같이 먹는 '짠슬'에 있다. 짠슬은 돈육을 오래 끓이거나 하면 나오는 젤라틴성분과 오향장육의 주 양념인 '오향'그리고 간장 혹은 각종 소스가 어우러지면서 굳은 것인데 식감은 젤리와 비슷하면서, 따로 먹어도 맛이 있고, 고기와 같이 먹으면 '장육'의 맛을 배가한다.
그냥 젤라틴성분만 있는 다른 곳들의 짠슬과는 달리 원보의 짠슬은 다른 곳의 짠슬과 달리 중간에 '고기'조각들이 들어있어 맛이 더 좋은 듯 하다. 장육의 고기 맛이 양념이 좀 덜 배어있으면서 약간 퍽퍽한 느낌이 들었으나, 이 집 짠슬과 같이 먹었을 때에는 그런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러나 나 개인적으로는 오향 맛이 좀 약한 듯하게 느껴졌다.
왕만두와 오향장육을 즐기고 있는 도중에 물만두가 나왔다. 물만두 속의 크기가 왠 만한 남자 어른 엄지손가락 한마디 크기 정도로 꽤 튼실하다. 만두피도 물을 많이 먹지 않아 너무 흐늘거리지 않으면서 부드러움이 아주 딱 적당하다. 조금만 잘못하면 물만두에서는 돼지고기 냄새가 나는데, 그런 것은 전혀 없고 고소한 맛이 꽤 있다. 그 맛에 왕만두와 오향장육에 배는 불렀지만 남기지 않고 물만두 한 그릇을 다 비우고 식당 밖을 나왔다.
우리가 이날 원보에서 먹은 음식은 '중국요리'라고 불리지만, 몇 세대에 걸쳐 오랜 시간 동안 우리와 같이 살아온 화교들, 즉 우리의 오래된 이웃사촌들의 맛이다. 빨간색 간판과 장식으로 중국의 분위기가 가득한 인천 차이나타운. 하지만 그곳의 맛은 우리의 맛의 일부분이 된 지 오래여서 어릴 때 어머니가 '만두빵'이라고 부를 정도로 친숙한 추억의 음식을 다시 맛 보는 곳이기도 하였다. 색다른 감회를 느낄 수 있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차이나타운 언덕 위에서 보이는 인천항과 바다의 모습을 잠시 즐긴 후 우리는 서울을 향해 떠났다.
상호: 원보 (元寶)
주소: 인천 중구 북성동2가 10-13번지
전화: 032-773-78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