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아빠한테 실망이 크네요.

2010.02.03
조회1,624

안녕하세요 톡커님들~

이제 대학교3학년에 올라가는 22살 여학생입니다

앞에 긴말하지 않고 바로 본론 들어갈게요.

내용이 길어질수도 있으니 먼저 양해할게요.

제목에서 보시다시피 점점 갈수록 아빠한테 실망이 커지네요 에휴 .

실망뿐만이 아니라 아예 밉고 증오하고싶어요 상대도 하기 싫어질만큼 .

제가 초등학교 6학년에서 중1로 올라갈 시기 쯤

엄마아빠가 크게 싸운적이 있었습니다 . 말이 그렇지 엄마가 아빠한테 엄청 맞고

집밖에 쫓겨나기햇죠 .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엄마가 잘못을 먼저한걸로 기억하고 있어요.

그렇다고 사람을 몇일동안 누워서 끙끙 앓도록 두드려패는게 말이 되는지 참 . .

그떄부터 아빠라는 사람은 저와 동생에겐 두려움의 대상으로 인식되기 시작했어요.

이 일로부터 제가 고1때까지 거의 5년동안 집 분위기는 살벌했습니다 .

툭하면 집에 안들어오고 , 괜히 엄마한테 큰소리쳐서 돈 뜯어가고 ,

그 돈으로 노름과  여자들을 끼고 노는 그 수건짓거리를 하고 다녔죠 아빠가 .

제가 눈으로 직접 본건아니지만 집에 있을떄 전화오면 밖에 나가서 받고

문자 수신기록 다 지우고 , 잠금걸어놓고 이 정도면 충분 근거죠 ?

어떤 날은 술을 진창 마시고 들어와서 집 물건들을 아주 박살내고.

한번은 찬장을 엎어버려서 접시,그릇, 잔 들이 한꺼번에 산산조각들 났어요.

이떈 정말 아빠는 저와 동생에게 두려움의 대상으로 인식되었습니다.

그래서 집에있을때 아빠랑 마주치는것을 피하려고 일부러 방에 들어가서

안오는 잠을 억지로 자려고도 했어요.

이 시기에 엄마는 엄마대로 속상해서 매일같이 술만 마시구요 .

술 마시면 죽네사네 어쩌네 이런 술주정들로 절 미치게 만들었습니다 .

이런 생활로 5년동안 지내다가 어느 날 엄마가 방에서 문을 잠그고 목을 매려고 하는걸

아빠와 동생과 막아서 큰일이 일어나는걸 막았어요 .

그떄만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철렁하네요 .

이 일로 아빠는 정신차리고 엄마한테 사과하고 잘 지내게 됬습니다 .

하지만, 사람 속터지게 하는 일이 더 생겨나게 됬습니다.

버스기사를 하셨던 아빠가 꽃게잡이(뱃일)로 직업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

대학진학,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두 딸의 학비와, 평소에도 낚시를 좋아하고,

아는사람이 뱃일로 충분하게 돈을 버는것을 봤기 때문이죠.

처음엔 엄마가 반대가 심했어요. 

지금 모아둔 돈으로도 충분히 애들 학비로도 되고 , 새로 일을 시작하려면 여기저기에 돈이 많이 들어가기 떄문에 현재보다 더 쪼들릴거라는 이유였죠.

제가 생각해도 엄마말이 백번 천번 맞는데 아빠는 끝까지 고집을 피웠습니다.

끝내는 집에 있는 돈 다 털고, 엄마가 몰래 적금들었던 돈, 또  여기저기서 빌려 뱃일을 시작했습니다.

뱃일을 시작한지 얼마 안됏을때 태안앞바다 기름유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대천 앞바다까지 피해가 컸었죠 .

이 떄 또 엄마와 아빠 , 우리 가족들은 다시 예민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바다에 기름이 둥둥 떠다니는데 어떻게 바다에 나가서 고기를 잡겠어요 .. ?

이런 사정을 알고 저의 대학교 첫 입학 등록금을 외할머니께서 내주셨어요.

덩달아 큰외삼촌도 도움을 많이 주셨구요 .

외갓집의 도움으로 저는 정말 무사히 대학교에 입학하고 잘 다니게 되었습니다.

뱃일을 시작한 뒤로, 엄마와 저는 아빠의 또 다른 성격을 알게 되었죠 .

20년넘게 살아온 엄마도 아빠의 이런 모습은 처음이라고 했습니다.

일을 시작할때 주변에 몇십년 뱃일을 하신분들이 아빠한테 많이 알려주고 ,

많이 도와주고 했습니다. 정말 감사할 일이죠.

하지만 이 일로 고마운건 고마운거고 , 일단 내 일부터 끝내는게 정상 아닌가요?

아빠는 자기일하다가도 위에서 말한 도움 준 사람이 뭐 좀 해달라 부탁하면

바로 달려갑니다 . 이것도 한두번이여야지 아주 때마다 그러네요 .

자기가 해야할일이 산더처럼 쌓였는데도 남이 부르면 바로 내팽개치고 그리로 갑니다.

이러니 남들한테는 자기 일 도와주는 착한사람 좋은사람으로 비춰지겠지만

아빠랑 붙어다니면서 같이 일하는 엄마는 얼마나 속이 터지겠습니까 .

그리고 자기가 하고싶어서 시작한 일이면 정말 마음잡고  열심히 해야하는데

날씨 춥다고 안나가고 , 전날 술마셔서 안나가고, 엄마랑 싸웠으면 기분 상해서 안나가고 , 참내 . . .  이럴꺼면 뭣하러 떵떵거리면서 일을 시작했는지 .

또 뱃일을 시작하면서 괜히 남들앞에선 과시욕, 잘난척이 많아졌어요 .

없는데도 있는척 . 그런 척들을 다하죠 .

그리고 가계수입이 일정치 않은데 돈을 흥청망청 쓰려고 합니다 .

에휴, 더구나 요즘엔 추운 날씨라 어장이 잘 안되 더욱 힘든 상황인데도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돈을 물쓰듯 쓰네요 , 놀기 좋아하고 .

정말 사람이 50세가 됬는데도 철이 덜든건지 소갈머리가 없는지 .

엄마가 조금이라도 옳은말을 할라하면 또 잔소리냐고 오히려 자기가 큰소리냅니다.

누가봐도 잘못되고 아닌게 분명한데도 그걸 자기 고집대로 쭉 밀다가 손해도 한 두번 본게 아니에요 .

 요즘엔 아빠가 이유없이  정색하고 표정굳히고 화난것처럼 그러고 다니네요 .

하는일없이 밖에서 동네사람들이랑 어울려 술만마시고 그러는걸 엄마가 뭐라하니까

괜히 일부러 그러네요. 엄마가 뭔 소리라도 못하게하려고 .

휴 .. 정말 자식인 저도 이렇게 속이 터지는데 엄마는 오죽할까요 ?

대박 화나는건 오늘에 있었던 일입니다.

곧 있으면 외할머니,외할아버지께서 칠순이세요 .

지금 상태에서 엄마는 그냥  저랑만 둘이 외갓집에 가려고 생각하고 있구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다 싶어 아침에 알바가는 길에 아빠보고 차로 태워달라고 하고 가면서 얘기를 했습니다.

나- 이번 주말에 외할머니네 칠순인데.

아빠 - 그래서?

나- 안갈꺼야?

아빠- 안가.

나- 지금 엄마랑 삐뚤어진건 그렇다치고 가는게 도리 아니야 ?

아빠- 사는게 아무 의미도 없다

나 - 아니, 엄마는 아빠랑 아무리 사이가 그랬어도 여태껏 큰집에 뭔일이든 다 챙겼잖아

       사위로서 이래도 되 ?

아빠 - 엄마는 이기주의인데다가 무조건 비판적이고 부정적인데다가 . . . . ...

 

뜬금없이 엄마얘기가 왜 나와요 여기서 .

엄마한테 뭔가 서운한게 있으면 있는거고 일단 자기 장모.장인어른 생신인데

 그것도 칠순인데 그런 감정떔에 안간다는게 말이 되요 ?

엄마가 큰집일에 이것저거서 다 챙겨줬던거를 생각하면 미안해서라도 먼저 가자고

해도 부족할판에 . 더구나 우리집사정 어려울떄 외갓집에서 많이 도와줬는데 .

아빠라는 사람한텐 양심이란게 있을까 의문이 드네요 .

그저 남들한테는 무조건 잘보이려 용을 쓰고 다 퍼다주고 , 자기 집안일은 오히려

신경안쓰고 이런 사람이네요 아빠라는 사람이 .

어렸을때 다정하고 우리랑 잘 놀아주던 아빠와는 완전 딴사람이네요 지금은 .

에휴  . . .

끝에 갈수록 푸념같았던 저의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