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내 삶은 불순하여조각난 천들을 이어 붙인듯 남루했고그때 내 마음은 어리석어젖은 종이처럼 너덜거렸고그때 내 눈은 멀어닫힌 문 앞에 몇번이나 서성거렸고 그때 세계는 깊은 안개 속으로 가라 앉았고그때 사랑은 부질없이 허공을 맴돌다가그때 툭- 하고 무엇인가가 끊어져버린 그때너는 내 손을 놓고 강의 저편으로.나는 내 마음을 놓고 강의 이편으로.
2007 paper february, 황경신
그때 내 삶은 불순하여
조각난 천들을 이어 붙인듯 남루했고
그때 내 마음은 어리석어
젖은 종이처럼 너덜거렸고
그때 내 눈은 멀어
닫힌 문 앞에 몇번이나 서성거렸고
그때 세계는 깊은 안개 속으로 가라 앉았고
그때 사랑은 부질없이 허공을 맴돌다가
그때 툭- 하고 무엇인가가 끊어져버린 그때
너는 내 손을 놓고 강의 저편으로.
나는 내 마음을 놓고 강의 이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