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대권발급기 장애인이 사용하기엔 좀..

은하철도9992010.02.05
조회8,383

안녕하세요

저는 부산에 살며 지하철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청각장애를 앓고 있는 가족이 한 명 있습니다.

언니는 어려서 심하게 아프고 난 뒤에 청각을 잃었습니다.

완전히 잃은 것은 아니고, 큰소리로 말하면 상대방 입모양을 봐가며 어느 정도는 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지하철에는 장애인,경로 우대 발급기가 있습니다.

대구 쪽에는 장애인 발급기가 따로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여기 부산에서 지하철을 이용할 때에는 경로,장애인 우대권 발급기에서 발급 받습니다.

대부분,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많이 이용하십니다.

 

1년 전 언니와 병원을 다녀오기 위해 지하철을 이용했습니다.

언니는 경로,장애인 우대권 발급기로 가서 우대권을 발급 받으려 했습니다.

그런데 옆에서 노인분들이 이상하게 쳐다보시더군요.

어떤 할머니는 '멀쩡한 사람같은데...'라고 하시며 아래 위로 훑어보셨습니다.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었지만, 그냥 참았습니다.

그리고 지하철을 타며 언니에게 위 상황을 말했더니

언니는 그런 일이 자주 있다며, 우대권 발급기에 갈 때 마다 눈치를 보게 된다고 하더군요.

참나..... 장애인이라고 써붙이고 다녀야 할 판입니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 두달 전쯤이였습니다.

언니가 언니 친구와 함께 지하철을 이용하는데

역시, 우대권 발급기에 가서 카드를 대고 표를 받은 순간

옆에 있던 할아버지가 언니와 언니친구를 끌고 역무실로 갔더랩니다.

당황한 저희 언니와 언니친구는 그냥 그대로 끌려 갔구요.

역무실까지 가서 가지고 있던 복지카드를 보여주고는 역무실에서 나올 수 있었습니다.

관계자분께서는 거듭 사과 하시고, 할아버지도 죄송하다고 고개숙여 사과 하셨다고는 하더라구여..

 

장애인이 장애인기기를 사용하는데 왜 매번 노인분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아하며,

때로는 역무실에 끌려가서 내가 장애인이라고 확인까지 시켜야 하는걸까요..

 

차라리 경로우대권 발급기와, 장애인우대 발급기가 따로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겉보기에 멀쩡해 보인다고 우대권 발급기 뽑는 사람, 따가운 시선으로 보시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그냥... 답답하고 속상해서 푸념 한 번 해봤네요..

정작 장애시설.기기를 장애인이 마음 편히 사용하지 못하네요.

안타까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