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방 알바하면서.. 아놔 눈물 좀 닦고.

지켜보고있다2010.02.05
조회7,409

때는 바야흐로 2002년 월드컵의 해.

 

지금은 거의 DVD이지만 그 때는 비디오방도 엄청 많았음.

 

시급 2천원 받는 야간 알바 나부랭이였습니다.

 

사장은 비디오방으로 돈 벌어 자동차중고상사 차리고 주업을 그 쪽으로 옮긴 분.

 

돈 많이 벌었겠죠?

 

이게 중요한 게 아니라,

 

비디오방 알바하면 뇌구조가 흰색에서 식육점 불빛색깔로 바뀝니다.

 

비디오방에는 6명이서 들어가는 큰 방도 있었음.

 

일하게 된 첫날, 6인실에서 쓰레기통에서 나온 콘돔. -_-

 

미처 내용물은...  그냥... 멍하니.. 아하 그렇구나 아하 그렇구나

 

2억마리 씨가리들이 가뭄으로 말라죽어가고 있더군요.

 

그 충격이란. 후후후후후후후

 

본격적인 사건은 일주일 뒤,

 

한 커플이 왔습니다. 보통 예의상 구석으로 넣어주는 게 정석이지요.

 

카운터와 그 방은 위치가 꽤 멉니다.

 

그 옆방 손님이 떠난 직후인 20분 뒤, 갑자기 19금 신음소리...

 

지구인들이 다 놀랐더라.

 

계속 이어집니다. 마치 들으라는 듯이 있는 소리 없는 소리 다 냄.

 

계속 이어집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옆방을 청소하러 가야 한다는 것.

 

걸음걸음마다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점점 소리는 커지고 그 방을 지나쳐 가야 하는데..

 

지나가는데 갑자기 창문 위로 여자 얼굴이 불쑥불쑥 올라옴 -_-

 

보통 여자들은 안 보이는 높이고 남자들은 소파 끝 정도까진 보이는 창틀.

 

소파 끝에서 다 벗고 붕가 하더군요. 심장박동 8000rpm. 엔진과열 퐁~

 

그리고 20분 뒤 나갔습니다.

 

물론 청소하러 가지요.

 

이런 십라만상들, 소파 위에 휴지를 다 풀어 던져놨음.

 

주인없을 때 개가 쓰레기통 뒤져서 갈기갈기 찢어놓듯이 온 방에다가 휴지들 드랍쉽.

 

스타킹도 벗어놓고 갔군요? 기념품 고이 간직하겠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발견한!!! 재떨이 옆의 목걸이.

 

천주교 신자의 십자가 목걸이!! 그 여자는 절대 너를 볼 수 없으리라. 이런 짓을 해놓고.

 

.

.

그 담날 오후에 찾으러 왔답니다. -_-

 

그 용기에 진심으로 찬사를 보냈던 21살의 어느날.

 

 

 

P.S 집없이 매일매일 노가다 하시는 아저씨도 있었어요.

 

그 분은 비디오 한 편에 일인당 2천원 했는데 그거 보면서 매일 잠.

 

사장은 깨워서 내보내라 했는데 새벽까지 재워줬어요.

 

한동안 안보이더니 그동안 노가다 열심히 했는지, 군만두 2인분 사와서 하나 주더군요.

 

그 때가 제일 보람있었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