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자지만 남자로 오해받아서...

전 여잔데2010.02.05
조회1,282

안녕하세요 21살 여입니다

윗분에 글을 보고 저도 고등학교 때 일이 생각나더라구요

여자지만 머리가 컷트상태면 좀 중성틱하게 보이기 때문에

종종 남자로 오해받을 때가 있었거든요

(심지어 친구 남자친구 생일선물 사러 옷가게 갔다가 이분 옷 사러온거냐고

 점원이 절 가리킨적도 있습니다...친구는 개 폭소 했지만 전ㅠㅠㅠ)

사건은 어느날 저녁 (이 당시 제 머리는 컷트...)

엄마가 언니랑 시장에가서 이것저것 좀 사오라고 심부름을 시킨 날이었죠...

겨울이라 추웠기 때문에 저는 운동화+청바지+검은색 오리털파카+검은모자를 셋트로 입고 나갔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땅을 내려다보면서 걷는 습관이 있었기 때문에

땅을 내려다보면서 걷고 있었구요

땅을 내려다보면서 언니랑 얘기를 하고 있는데 언니가 갑자기 아무말도 없이 절

계속 자세하게 들여다보는 시선이 느껴지는 겁니다

그래서 속으로는 '갑자기 왜이래 이냔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무말 없이 걷고 있었죠

 

그때가 그..경찰인가 군인인가 누가 총기탈취해서 도망갔다? 라는

뉴스가 한창 나올 때 였는데 말이죠

(티비 자체를 잘 안봐서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습니다ㅠㅠㅠ)

 

저를 한참 보던 언니가 꺼낸 이야기는

'야 너 인상착의랑 분위기가 그 총기탈취범이랑 비슷하다?'

...였습니다

그런데 언니가 목소리가 너무 큰 탓에...

시장에 있던 사람들이 다 저를 쳐다보더군요...

왠지 쪽이 팔렸던 저는 고개를 더 푹숙이고 걸었구요

그 행동이 더 수상했는지 대 놓고 보던 아줌마도...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선 장을 보는 내내 언니가

'푸하, 그럼 너 잡아가면 나 포상금 3000만원 받는 건가?

 너 이 언니를 위해서 한번만 희생하지 않을래?ㅋㅋㅋ'

라면서 웃더군요ㅇ<-<...

 

그리고 나서 나중에 그 사람이 잡혔다는 뉴스가 나왔었나봐요 

뉴스르 보고 온 언니가 제 옆에 앉으면서 하는말이

'아 아깝다 좀 더 빨리 갔으면 3000만원이 내껀데~' 라면서 웃던...

 

총기탈취하신 분^^

누군진 모르겠지만 살면서 한번쯤 마주친다면

옥수수 날라간다 어금니 꽉 깨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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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더 생각나서 하나 더 씁니다ㅋㅋㅋ

때는 제가 고2 , 정말 제가 신뢰하던 언니가 있었거든요

그 언니가 그 해 수능을 보기 때문에 저는 아침에 가서 응원을 해주자! 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언니집앞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언니는 떠난 후 OTL....

그럼 집에 돌아올 때 수고했다고 해줘야지 하고선 5시부터 언니를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낮에는 좀 중요한데를 들를 일이 있었기 때문에 위아래 검은색 정장 상태 였구요

(치마정장 말고 바지 정장...)

그 때도 컷트 상태였습니다 ㅇ<-<

5시부터 기다리고 있는데 겨울이라 그런지 금방 어둑어둑해지더라구요

게다가 코트도 검은색.....

하필이면 그 며칠전에 네번째 손가락이 문틈에 끼이면서 다친지라 붕대도 감고 있었구요()

날은 어두운데 위아래 검은 옷 입고 손가락에 붕대감은 사람이 서 있던거죠...

6시쯤 되니까 학원갔다 오는 아이들인지 초/중학교 애들이 많이 지나가더군요

지나가는 사람들을 별 생각 없이 보고 있다가 초등학교 꼬마애가 귀여운 짓을 하면서

지나가길래 귀엽다라고 생각하면서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습니다

...근데 그 아이가 절 보더니 경직...

...제 반대 방향으로 슬금슬금 걸음을 옮기는듯 싶더니

후다다닥!! 거리면서 필사적으로 저를 가로지르며 뛰어가는 겁니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 OTL.............)

전 순간 뭔가 오해를 풀고 싶었지만 이미 아이는 가버렸을 뿐이고...

전 ㅇㅁㅇ... 이 표정으로 한손을 반쯤 올린 상태로 황당하게 바라봤을 뿐이고...

어두운탓에 얼굴이 잘 안보여서 어린 꼬마가 오해 한거려니..하고 넘기려고 했는데

이어서 오는 중학생으로 보이는 여학생도 같은 스텝으로 제 앞을 지나가던....;ㅁ;...

나중에 기다리던 언니가 와서 수고했다면서 언니의 손을 꼬옥 잡는데

수능 망친 사람 마냥 왠지모르게 제가 더 서럽던ㅠㅠㅠㅠㅠㅠㅠㅠ

 

아가들아 오해하지마

오빠가 아니라 언니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저씨는 더더욱 아니고 ㅠㅠㅠㅠㅠㅠ

 

+ 인증은 기회가 된다면 해드리겠습니다

  친구가 말하길 완전히 남자처럼 생긴건 아니지만

  보면 순간 긴가민가 할 정도라고 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