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유학하는 고등학교 동창이 귀국해서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이래 저래 십년을 알고 지냈네요. 많이 친하게 지내지는 못했었지만 그전에 그 동창이 유학하고 있는 외국 여행갈 때 도움도 좀 받았고 그때 신세진 것을 갚지 못했던 것이 마음에 걸려서 같이 공연을 보러 가자고 했습니다.
공연을 보고 술은 자기가 사더군요. 공연을 제가 보여줬으니 술은 사라고 그랬죠.
그렇게 술 마시다가 기분이 좋아져서 좀 많이 마셨습니다.
헤어지기 전 까지 대화 많이 하면서 십년 세월이 헛것은 아니었구나 나름 뿌듯했습니다. 자주 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시간이 쌓여 십년지기 친구가 생겼구나 하고.
그렇게 마시고 마지막차 계산은 제가 하고 일어서 나왔는데 갑자가 제 팔을 잡는겁니다. 눈빛이 이상했습니다. 자기가 누구냐고 묻더군요. 그리고 넌 누구냐며. 전 처음엔 취해서 장난치는구나 하고 "친구지 뭘~" 이라고 말하는데 뭔가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양팔을 너무 세게 잡아서 아프길래 왜이러냐고 했습니다. (그 동창 남자 전 여자) 하지만 아랑곳 않고 제 멱살을 잡고 (목뒤 옷깃을 잡았는지 멱살을 잡혔는지 기억이 안나는군요) 금방 계산하고 나온 가게로 날 끌고 들어가는 거였습니다. 좀 당황스러웠죠. 이게 무슨 상황인지도 모르겠고 그런데 더 놀란건 가게에 들어서자 마자 아주머니보고 경찰에 신고하라는 거였습니다. 전 붙잡힌 채로 끌려 들어가서 눈만 멀뚱멀뚱 뜨고 있었는데 술을 좀 마신 상태라 상황파악이 빨리 안되었습니다.
가게 아주머니는 시비에 관여하고 싶지 않으셨는지 알아서 하라고 말씀하셨고 그 동창은 다시 저를 끌고 가게 밖을 나왔습니다.
자기 지갑이 없어졌는데 내가 그걸 들고갔다는 겁니다.
일단 난 아니라고 이야기 했죠. 그러나 막무가내 였습니다. 자꾸 날 흔들어서 정신도 없고 어지러웠습니다. 한밤중에 길에서 이게 무슨일인가 싶어 눈앞이 아찔했습니다. 너무 억울하고 좀전까지 같이 술 마신 친구인데, 십년이나 된 사이인데 이렇게 되고 나니 황당하고 슬펐고 어처구니 없었죠.
결국 아니라는 말에도 아랑곳 않아서 제 가방, 신발, 폰, 코트까지 벗어서 줬습니다. 다 들고 가라고 뒤져보라고 난 없다고. 너무 성나고 억울해서 그렇게 했더니 다 필요 없다며 경찰서에 가자는 겁니다. 순식간에 10년지기 고등학교 동창에서 도둑년으로 몰리고 나니 억울해서 눈물이 다 나더군요. 멱살잡히고 흔들고 그러다가 넘어지고 차에 부딪히고. 정말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억울하다고 차라리 죽겠다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전 한번도 남의 것에 손댄 적 없습니다. 그런 누명 쓰고 나니 딱 죽고싶더군요. 차도로 뛰어들기 까지 했습니다.
그 동창은 어쨌거나 경찰서에 가자며 막무가내로 택시를 잡고 저를 태웠습니다. 가방 코트 신발 다 찻길에 버려두고 없는 정신에 또 끌려 탔습니다. 그러고 경찰서에 가자고 택시기사 아저씨에게 말하더군요. 저는 지은 죄가 없으니 가자고 했죠. 근처 지구대로 가는데 동창이 안된다고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며 큰경찰서로 가자는 겁니다. 그렇게 코트도 신발도 가방도 잃어버리고 등떠밀려서 차에 앉아있는데 아 정말 내가 왜 만나자고 했나 싶더군요. 이게 무슨 봉변인가 싶고 정신없고 눈물만 났습니다.
그런데 조금 가다가 차를 세우더군요. 그리고는 택시에서 내립디다. 자기가 메고 있던 가방에서 자기 지갑을 발견한거 였지요. 동창이 내려서 지갑에서 택시비를 꺼내 아저씨에게 드리는데 그 꼴을 보고 나니 어찌나 황당하고 어이가 없던지... 이 겨울에 맨발로 택시에서 내려서 그 동창을 쳐다봤습니다. 제가 도망이라도 갈까봐 휴대폰에 안경까지 뺏어들고 지갑을 들고 서 있는 그 친구를 보니 어찌나 억장이 무너져 내리는지요.
한밤중에 찻길에 신발도 코트도 가방도 없이 온몸이 만신창이인채로 서 있으니... 그제서야 모기같은 목소리로 미안하다고 사과하는데 그 말이 제 귀에 들리겠습니까.
울면서 절뚝거리며 맨발로 자취방까지 걸어왔습니다. 얼마나 걸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잠시 쫒아오다 말더군요. 너무 서럽고 억울해서 울면서 걸어갔더니 같이 자취하는 여동생이 어디서 사기당하고 왔냐고 이겨울에 맨발로 코트랑 가방 신발도 없이 왜 이꼴로 들어오냐고 걱정 하는데 눈물이 폭포처럼 쏟아지더군요.
침대에 누워 엉엉 울다가 깜빡 잠이 들었습니다.
눈을 떠 보니 제 꼴이 참 가관이더군요. 잡혔던 팔뚝에 멍든건 물론이고 마구 잡이로 흔들어대는 통에 여기 저기 부딫혀서 팔꿈치도 다 까졌고 발목은 삐었고 발바닥에는 유리가 박혀있었습니다. 무름 팔꿈치 심지어 손등에 옆구리 엉덩이까지 멍이 들지 않은 곳이 없고 눈은 울어서 퉁퉁 붓고...
문제는 가방이랑 가방에 든 것들, 코트, 신발 다 합하면 돈이 백만원 돈인데(가방에 취업 기념으로 아버지께서 주신 비싼 볼펜과 동생에게 생일 선물로 받은 엠피쓰리까지-_ㅠ) 그걸 다 잊어버려서 찾을 수가 없다는 겁니다. 휴대폰과 안경도 그 동창이 들고가버렸구요. 제 휴대폰에 계속 전화를 했는데 받지 않더군요. 인터넷으로 카드정지하고 나니까 울 기운도 없더군요. 혹시나 옷이나 가방 찾을 수 있을까 해서 택시타고 그 근방을 돌아봤지만 시간이 좀 지나 사람이 다니는시간이 되어서 역시나 찾을 수 없었습니다.
너무 황당하고 억울하고, 이렇게 잃어버린 물건도 물건이지만 마음 상한 것, 사람 못믿겠는 것, 몸도 아프고, 이웃 보기 부끄럽고 이렇습니다.
이제 좀 정신이 돌아오는데 어찌 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휴대폰 까지 없으니 정말 막막하네요. 다음달 부터 일하러 가야하는데 업무때문에 계속 연락이 오고 있는 중이어서 취직 때문에 갓 이사온지라 집에서 부모님이 걱정하시면 전화를 자주 하셔서 휴대폰이 급한데 이 동창은 돌려줄 생각이 없는 걸까요...
당장이라도 휴대폰 하러 나가고 싶지만 신분증도 카드도 아무 것도 없으니 손발이 묶여버렸네요. 몸도 너무 아파서 누워있었는데 너무 억울하고 분하고 안타깝고.. 여튼 그래서 글로 나마 하소연을 해 볼까 해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전 무엇부터 해야 하는 걸까요?
그 동창에겐 무엇을 어찌 해야 할까요.(일단은 어른스럽지 못하게 그 친구 싸이에 있는 인간관계 파도타기해서 억울한 사정 간략하게 적어놓았는데 어찌 되었을지 한번 가 보아야겠네요)
도둑ㄴ
너무 답답해서 하소연이라도 하고 싶어 글을 씁니다. 하고 나면 좀 풀리겠죠.
외국 유학하는 고등학교 동창이 귀국해서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이래 저래 십년을 알고 지냈네요. 많이 친하게 지내지는 못했었지만 그전에 그 동창이 유학하고 있는 외국 여행갈 때 도움도 좀 받았고 그때 신세진 것을 갚지 못했던 것이 마음에 걸려서 같이 공연을 보러 가자고 했습니다.
공연을 보고 술은 자기가 사더군요. 공연을 제가 보여줬으니 술은 사라고 그랬죠.
그렇게 술 마시다가 기분이 좋아져서 좀 많이 마셨습니다.
헤어지기 전 까지 대화 많이 하면서 십년 세월이 헛것은 아니었구나 나름 뿌듯했습니다. 자주 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시간이 쌓여 십년지기 친구가 생겼구나 하고.
그렇게 마시고 마지막차 계산은 제가 하고 일어서 나왔는데 갑자가 제 팔을 잡는겁니다. 눈빛이 이상했습니다. 자기가 누구냐고 묻더군요. 그리고 넌 누구냐며. 전 처음엔 취해서 장난치는구나 하고 "친구지 뭘~" 이라고 말하는데 뭔가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양팔을 너무 세게 잡아서 아프길래 왜이러냐고 했습니다. (그 동창 남자 전 여자) 하지만 아랑곳 않고 제 멱살을 잡고 (목뒤 옷깃을 잡았는지 멱살을 잡혔는지 기억이 안나는군요) 금방 계산하고 나온 가게로 날 끌고 들어가는 거였습니다. 좀 당황스러웠죠. 이게 무슨 상황인지도 모르겠고 그런데 더 놀란건 가게에 들어서자 마자 아주머니보고 경찰에 신고하라는 거였습니다. 전 붙잡힌 채로 끌려 들어가서 눈만 멀뚱멀뚱 뜨고 있었는데 술을 좀 마신 상태라 상황파악이 빨리 안되었습니다.
가게 아주머니는 시비에 관여하고 싶지 않으셨는지 알아서 하라고 말씀하셨고 그 동창은 다시 저를 끌고 가게 밖을 나왔습니다.
자기 지갑이 없어졌는데 내가 그걸 들고갔다는 겁니다.
일단 난 아니라고 이야기 했죠. 그러나 막무가내 였습니다. 자꾸 날 흔들어서 정신도 없고 어지러웠습니다. 한밤중에 길에서 이게 무슨일인가 싶어 눈앞이 아찔했습니다. 너무 억울하고 좀전까지 같이 술 마신 친구인데, 십년이나 된 사이인데 이렇게 되고 나니 황당하고 슬펐고 어처구니 없었죠.
결국 아니라는 말에도 아랑곳 않아서 제 가방, 신발, 폰, 코트까지 벗어서 줬습니다. 다 들고 가라고 뒤져보라고 난 없다고. 너무 성나고 억울해서 그렇게 했더니 다 필요 없다며 경찰서에 가자는 겁니다. 순식간에 10년지기 고등학교 동창에서 도둑년으로 몰리고 나니 억울해서 눈물이 다 나더군요. 멱살잡히고 흔들고 그러다가 넘어지고 차에 부딪히고. 정말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억울하다고 차라리 죽겠다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전 한번도 남의 것에 손댄 적 없습니다. 그런 누명 쓰고 나니 딱 죽고싶더군요. 차도로 뛰어들기 까지 했습니다.
그 동창은 어쨌거나 경찰서에 가자며 막무가내로 택시를 잡고 저를 태웠습니다. 가방 코트 신발 다 찻길에 버려두고 없는 정신에 또 끌려 탔습니다. 그러고 경찰서에 가자고 택시기사 아저씨에게 말하더군요. 저는 지은 죄가 없으니 가자고 했죠. 근처 지구대로 가는데 동창이 안된다고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며 큰경찰서로 가자는 겁니다. 그렇게 코트도 신발도 가방도 잃어버리고 등떠밀려서 차에 앉아있는데 아 정말 내가 왜 만나자고 했나 싶더군요. 이게 무슨 봉변인가 싶고 정신없고 눈물만 났습니다.
그런데 조금 가다가 차를 세우더군요. 그리고는 택시에서 내립디다. 자기가 메고 있던 가방에서 자기 지갑을 발견한거 였지요. 동창이 내려서 지갑에서 택시비를 꺼내 아저씨에게 드리는데 그 꼴을 보고 나니 어찌나 황당하고 어이가 없던지... 이 겨울에 맨발로 택시에서 내려서 그 동창을 쳐다봤습니다. 제가 도망이라도 갈까봐 휴대폰에 안경까지 뺏어들고 지갑을 들고 서 있는 그 친구를 보니 어찌나 억장이 무너져 내리는지요.
한밤중에 찻길에 신발도 코트도 가방도 없이 온몸이 만신창이인채로 서 있으니... 그제서야 모기같은 목소리로 미안하다고 사과하는데 그 말이 제 귀에 들리겠습니까.
울면서 절뚝거리며 맨발로 자취방까지 걸어왔습니다. 얼마나 걸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잠시 쫒아오다 말더군요. 너무 서럽고 억울해서 울면서 걸어갔더니 같이 자취하는 여동생이 어디서 사기당하고 왔냐고 이겨울에 맨발로 코트랑 가방 신발도 없이 왜 이꼴로 들어오냐고 걱정 하는데 눈물이 폭포처럼 쏟아지더군요.
침대에 누워 엉엉 울다가 깜빡 잠이 들었습니다.
눈을 떠 보니 제 꼴이 참 가관이더군요. 잡혔던 팔뚝에 멍든건 물론이고 마구 잡이로 흔들어대는 통에 여기 저기 부딫혀서 팔꿈치도 다 까졌고 발목은 삐었고 발바닥에는 유리가 박혀있었습니다. 무름 팔꿈치 심지어 손등에 옆구리 엉덩이까지 멍이 들지 않은 곳이 없고 눈은 울어서 퉁퉁 붓고...
문제는 가방이랑 가방에 든 것들, 코트, 신발 다 합하면 돈이 백만원 돈인데(가방에 취업 기념으로 아버지께서 주신 비싼 볼펜과 동생에게 생일 선물로 받은 엠피쓰리까지-_ㅠ) 그걸 다 잊어버려서 찾을 수가 없다는 겁니다. 휴대폰과 안경도 그 동창이 들고가버렸구요. 제 휴대폰에 계속 전화를 했는데 받지 않더군요. 인터넷으로 카드정지하고 나니까 울 기운도 없더군요. 혹시나 옷이나 가방 찾을 수 있을까 해서 택시타고 그 근방을 돌아봤지만 시간이 좀 지나 사람이 다니는시간이 되어서 역시나 찾을 수 없었습니다.
너무 황당하고 억울하고, 이렇게 잃어버린 물건도 물건이지만 마음 상한 것, 사람 못믿겠는 것, 몸도 아프고, 이웃 보기 부끄럽고 이렇습니다.
이제 좀 정신이 돌아오는데 어찌 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휴대폰 까지 없으니 정말 막막하네요. 다음달 부터 일하러 가야하는데 업무때문에 계속 연락이 오고 있는 중이어서 취직 때문에 갓 이사온지라 집에서 부모님이 걱정하시면 전화를 자주 하셔서 휴대폰이 급한데 이 동창은 돌려줄 생각이 없는 걸까요...
당장이라도 휴대폰 하러 나가고 싶지만 신분증도 카드도 아무 것도 없으니 손발이 묶여버렸네요. 몸도 너무 아파서 누워있었는데 너무 억울하고 분하고 안타깝고.. 여튼 그래서 글로 나마 하소연을 해 볼까 해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전 무엇부터 해야 하는 걸까요?
그 동창에겐 무엇을 어찌 해야 할까요.(일단은 어른스럽지 못하게 그 친구 싸이에 있는 인간관계 파도타기해서 억울한 사정 간략하게 적어놓았는데 어찌 되었을지 한번 가 보아야겠네요)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