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을 아직도 좋아하는 걸까요?

soso2010.02.07
조회603

얼마전부터 판에 맛들려서 맨날 죽치고 살았던 18女입니다^^

그냥 첫사랑 오라버니에 대한 얘기구요, 여러분께 물어볼 것도 있고 해서

비루한 글빨이지만 올려봅니다. 쫌 기네요^^;;;;

 

 

이제 고2, 18되는 꽃띠청춘인데요.

제가 지금 한동네에서 18년을 살고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동네사람들 사이가 많이

가까워요. 제가 초딩때부터 다니던 공부방도 절반이 서로 아는 사이였습니다.

그런데 중2 되던 날 공부방에서 만나게 된거에요, 그 첫사랑男을요////

저보다 한 학년 위인 오라버니 였는데, 처음에는 뭐 그냥.

다 친한오빠들이고 언니들이고 동생들이다 보니까 별감정이 없었는데..

그 오빠랑 친해지고 친해지면서 점점 호감을 느끼게되는 거에요.

 

공부방에서도 우리 둘이 많이 친하니까 거의 커플이다, 뭐다 이런식으로 대접하는데..

제가 쓰잘데기 없이 내성적이고 부끄럼이 많아서 그렇게 띄워줄 때.. 쫌 좋은티도 내고

했어야 했는데...... 생각하면 그때가 저를 죽이고 싶어요.

 

아무튼간에 공부방 끝나고 갈 때도 다른 친구 기다리면서 저도 기다렸다가 밤길 어둡

다며 데려다 주고 했는데.. 제가 병신같이 너무 소심함을 떨어서 오라버니가 제게 정이

 떨어졌나.... 같이 노는일도 별로 없고 저를 기다려주는 일도 없던 거에요.

어느날은 한 번 우연히 둘이서만 집에 가게 됬는데, 이 양반이 글쎄 가는 내내 통화만

하는 거에요. 얼마나 재밌게 통화를 하시던지... 제가 옆에서 들으면서 가는데...

얼라리라네?? 점점 내용이 이상한 곳으로 빠지는 거에요....

 

"감기는 다 낳았어?"

"아니야, 집에 가고있어. 보고싶다." 이러는게... 당연히 친구도 아니고 부모님도 아니지요.

 

그래요.... 이 오라버니께 여친이 생기신 거에요.

헐.... 난 뭘까. 난 이 남자 여친 생기는 동안 뭐했지? , 이런 생각이 드는 거에요.

이 분이 남중이셨기 때문에 여자와 접촉할 기회가 많치 않았어요. 누구에게 소개를

받고 한다고 해도 맨날 공부방에서 보는 제가 그 여친분보다 기회는 다 많았을텐데

하면서, 난 정말 병신이었구나.... 이러면서 자책이 되기 시작하는 거에요.

근데 자책도 자책이지만, 가슴이 울컥울컥하고 생각이 멍해지는 게 마음이 너무 아프

더래요. 이 분이 제 첫사랑이다보니 그런 기분도 굉장히 생소하고 낯설어서 많이

힘들어했어요. 근데 그런 마음이 채가시기도 전에 오라버니가 고등학교에 올라가기

때문에 학원을 옮기셨어요. 그러다보니 마주칠 기회도 없으니 점점 사이가 멀어져

갔죠..

 

 

그렇게 멀어져서 아예 다시는 안만났으면 그대로 잊었을지도 모르겠는데..

1년간 연락이 안되다가 제가 고등학교 들어오면서 다시 연락이 되기 시작했어요.

오빠가 '너 학교 어디됐지?' 하고 문자가 먼저 오길래.. 저는 또 급설레기 시작한 거에요. 웬지모르게 옛 애인이나 썸남이랑 마주치면 다시 두근두근 되듯이..

 

그렇게 계속 그 분과 문자를 나눴어요. 제가 학교가 굉장히 먼거리에 있고 야자다 뭐다

하고 오면 12시가 다되기 때문에 서로 만날 기회가 좀처럼 없었거든요.

그래서 문자로만 회포를 풀다보니 일주일 내리 아침, 밤을 쉬지 않고 서로 문자하고

전화하고했어요. 그렇게 문자를 해대는데도 할말이 끊이지 않고... 너무 신기한거에요.

제가 원래 남자건 여자건 간에 문자를 즐겨하지 않는 통에 잘 안하는 편인데 .....

게다가 저희 둘 다 꿈이 해외로 배낭여행하는 거에요. 문자를 하다가 알게됐는데

오라버니가 '그럼 나랑 너랑 같이하자~' 이러는데... 빈말일지도 모르는 말에 얼굴이

빨개지고 그렇게 기분이 좋더라구요/// 아, 이런게 사랑이구나... 하면서 행복한 나날을

보냈어요. 그런데 어느날, 그 분과 만날기회가 된 거에요. 서로 우연히 같은 지하철

안에서 갑자기 만나가지고 굉장히 어색해 하면서도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오라버니의 친구분이 나타나시더니 자꾸 저희 대화에 끼고 친구분께

한 말이 아닌데도 너무나도 친절하게 사사건건 대답해주시는 거에요.

 

 

아... 이런 씸숑키^^

결국에 오빠와의 재회는 그 친구분 덕에 흐지부지 되버렸어요.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만날 기회가 온 거에요. 오라버니가 제주도로 수련회

다녀오시면서 마중나오면 선물줄게, 라는 말에는 또 빛의 속도로 역으로 나갔어요.

(물론 선물보다 오빠얼굴 보고싶은 맘이 컸지만)

세상에... 저는 뭐 쪼마난 거 하나 주는 줄 알았는데 이만원짜리 초콜렛을 사온거에요.

아, 이런 격한감동의 쓰나미에서 눈물을 삼키며.. 오라버니와 조금 길을 걷다가 헤어졌어요. 그런데 오라버니와 그 때 헤어진 이후로 점점 문자가 식더니... 제가 몇 번 문자

해도 씹어버리길래... 그 뒤로 저도 안하게 되고해서 지금까지 연락을 안합니다,

 

 

지금도 그 분과 저는 한 동네에 살고있어요. 하지만 서로 학업준비다 뭐다 바쁘다보니

마주칠 기회가 없네요. 지하철에서도 혹시라도 마주칠까 항상 떨리고, 그래요.

제가 오라버니를 만나기 전 초반에 남친을 사겨보고 지금까지 사귀어 본적이 없는데요.

아직도 그렇게 설레이는 건 좋아하기 때문인 걸까요,

아님 원래 다 첫사랑이 그런건가요?

 

 

 

사귀지도 않았고 마음을 전하지도 않았지만 참 여러가지를 많이 가르쳐준

길고 긴 짝사랑입니다. 아직도 그 분을 좋아하는 건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 이렇게 회상해 보니 미소지어지고 돌아가고 싶은 행복한 때네요.

 

글이 너무 길었나요^^?? 여기까지 읽어 주시니 감사해요////

이렇게 써보니까 뭔가 속도 후련하네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