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사랑이랑 결혼합니다 ♥

푸풉녀2010.02.08
조회1,651

안녕하세요 톡을 별로 즐겨보지 않는 23 직장녀 입니다.

사무실에 있는데 너무 한가하고 적적하고 지루해서 판에다가 자랑아닌 자랑 몇 자 끄적여볼랍니다.

처음에 말했다시피 전 23살 직장녀고 제 낭군님은 27살 물론 직장남이고 여튼 그래요,

이런건 별로 중요하지 않고 우리가 만나게 된 이유를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때는 바야흐로 내가 중학교 2학년때 이성의 눈을 뜨기 전이었다고 할까요 나름 순진했던 중딩시절에

친구들 2명과 저는 독서실에서 공부를 마치고 버스를 탔지요. 버스를 탔는데 뒤쪽에 보면 두자리 붙어있는 자리 있잖아요 거기에 하얀 와이셔츠에 곤색 바지 교복을 입은 오빠 두 명이 앉아 있더라구요.

전 그 때 관심 없었음 아 그냥 남자구나 이랬는데 제 친구중에 한 명이 유독 방정을 떠는거에요.

저 오빠 괜찮다 잘생겼다 뭐하다 뭐하다 한귀로 듣고 한귀를 흘린 나는 그런가부다 하고 지나쳤는데

그 오빠들이 우리보다 두 정거장 전에 내리더라고요, 친구가 아쉬워가지고 막 따라내리자며 등을 떠멀있어여

자기가 등떠밀어서 내렸는데 막상 본인은 무슨 말도 못하고 쭈뼛쭈뼛 아쉬워 하길래

제가 그 오빠들을 향해 아무생각없이 손을 마구마구 흔들어줬어여 혹시라도 우리한테 와서 말걸어주면

내 친구랑 엮어줄라고^^ 그런데 그오빠들도 횡단보도를 건너가면서 손을 흔들어주데요.

뭐 ㅋㅋㅋ 그냥 아쉬움을 뒤로한채 우리끼리 키득키득 거리면서 집으로 갔어요,

그리고 한 일주일이 지났을까요 버스에 같이있던 한 친구가 다모임을 보라는거에요.

아 다모임을 모르는 분들은 뭐 동창찾기 싸이트라고 아시면 될듯 지금의 싸이월드랑 비슷한건가? 하여튼

다모임 저희 중학교 방명록에 글이 올라왔더라구요,

" 몇월몇일 몇번 버스에서 어디중학교 교복을입고 손을 흔든 여학생을 찾습니다"  라고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뻥아님 , 그래서 반가움반 신기함반해서 일단 나갔죠, 친구랑 엮어주고 싶었지만 어떻게.....ㅋㅋㅋ

제가 나가게될줄은 몰랐음 어쨋든 그 오빠가 손 흔든 여자 찾는다고했으니까 그건 나니까 내가 나갔음^.^

다시 한 번 말하겠지만 그 때는 난 남자에 관심 없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솔직히 사겼어여 아 버스에선 몰랐는데 다시보니깐 괜찮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오빠가 첫사랑이자 첫키스이자 처음 사귄 남자에요.

사겼는데 완전 천사야 인상도 안쓰고 화도 안내고 맨날 웃기만해........................

그땐 몰랐어여 그게 좋은건지 쉽게 질려서 100일도 못가고 내가 차버렸지요.

그리고 고등학교때도 찔끔찔끔 어쩌다한번 연락하는 사이가 되버리고 그오빠가 군대로 가버렸음 ㅜ

고등학교생활을 열심히 하고있던 어느 날이었죠 한 여름에 체육복입고 책상에 엎어져서 퍼질러 자고있는데

같은 반 친구가 깨우더니 "너네오빠와있어" 잠결에 들은 소리라서 몬개소리냐고 우리오빠는 나랑 안친해서

우리학교에 올리가업다고 ㅋㅋㅋㅋㅋ 그리고 다시 잠들었습죠

그런데 전화벨이 울리더니 어떤 낯익은 목소리의 남자가 "빨리나와~" 이러고잇길래

누군지 기억이안나사 제가 아는 모든 남자들의 이름을 총동원했죠 철수?민수?광수?진수?명수?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아 알겠다 싶어서 밑으로 후다닥 내려갔죠

그런데 그 오빠가 김밥을 사들고온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기김밥10줄이랑 참치김밥이랑10줄...센스만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반갑지만...왠지미안한...군대갓다는데도 편지한번 써준적업는데.....ㅠㅠ

김밥을받고 오빠는 가고 교실에와서 난리가 났었죠 뭐 멋잇다 어떻다 부럽다

근데 전 엄청 미안하고 슬펐습니다... 수업시간내내 책에다가 코박고 울었죠   ㅜㅜ

그래도 날 기억해줬네. . . . . 뭐 그런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차저차해서 대학을 가고 씨씨라는걸 했음 씨씨하고잇을찰라에 오빠한테 전화가왓는데

제가 그랬습니다. 나한테 전화하지말라고 난 지금 내 남자친구에게 충실하고 싶다고

모르죠 어떤 사람은 절 욕할지도 근데 그립다고 보고싶다고 해서 볼수있는것도 아니고

이 오빠는 군대도 뭐 육군 해병대 이런거 간게 아니라 뭐 북파공작원 이런걸 가가지고

만나지도 못하고 그리고 내 옆에있는 남자친구한테도 미안하고 그래서 오빠를 매몰차게 밀어냈죠

근데 오빠를 밀어내고 만난 남자가 완전 망나니쓰레기개차반 손버릇안좋고 입에 욕을 달고살고

그러다가 끝끝내 헤어졌습니다. 그놈이랑 헤어지고 실어증,공황상해,대인기피증,우울증

진짜 몹쓸병은 다걸려서 두달동안 운둔생활을 하고 집에만 콕 박혀있던 어느날

오빠가 전역을 했다는 겁니다. 반갑지만 선뜻 연락을 할 수 없었던 건 ...

이제와서 전역햇다고 연락하냐? 간사하다 뭐 나쁘다 이젠 나 싫어졌다 이런말이 나올까바

걱정도되고 불안해서 연락을 못했지만 용기를 내서 먼저 연락을 했습니다.

그런데 오빠도 선뜻 연락을 받아주더라구요... 저랑 헤어지고 여자를 사겨본적이 없더라구요,

뭐 뻥이라고 믿지말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겠죠 근데 전 믿습니다. 그리고 믿을수밖에없어요,

저랑 중학교때 찍었던 이미지사진,, 제가 그때당시에 줬던 쪽지들,낙서한 종이들을 모두 갖고 잇더라구요..

그래서 우리는 23살 27살이되어 오늘 결혼날짜를 잡았습니다 서로 너무 사랑하고있고,

아직 한번도 크게싸운적 없이 정말 아무탈없이 잘 사귀고있고 달라진 점이있다면

처음에 그렇게 착했던 오빠가 질렸는데 변함없이 착한 오빠의 모습이 질리기는 커녕

너무 사랑스럽고 매일매일 감사하고 너무너무 사랑하고있습니다. 저희 결혼하면 결혼사진 올릴게염 ^.^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아서 아름답다구요? 절대아님

이루어지면 더 아름다운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우리기홍씨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