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에 보면 "여행(旅行)이란 일이나 유람을 목적으로 다른 고장이나 외국에 가는 일, 자기 거주지를 떠나 객지(客地)에 나다니는 일, 다른 고장이나 다른 나라에 가는 일 "이라고 여행을 정의한다. 별 생각 없이 맛집을 찾아 나섰던 길. 그런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난 '여행'을 하게 되었다. 2010년 2월 초 광장시장에서 … 그 예상치 못했던 여행의 포토로그다. 주말.. 시간은 많은데 딱히 할 일이 없어 친구와 생각을 하다가 광장시장이 기억이 났다.'맛있는 집이 많은' 것으로만 알고 있던 곳. 지하철을 내렸을 땐 이미 날이 저물어 가는 시간. 이 시간에는 왠지 집에 빨리 가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들고 괜히 쓸쓸함까지 느껴지기도 하는 시간. 옛날엔 동네에서 밥 짓는 냄새도 많이 났었는데…… 우린 서울 도심에 와 있었다. 도시의 구조물 사이로 석양이 진다.생각보다 거리엔 사람이 많지 않고……퇴근시간 이후나 주말이면 쓸쓸해지는 도심의 모습언제부터인지 서울도 그 모습을 닮아가고 있나 보다. 너무 '마트'만 다녔나 봐……읍이나 지방 도시로 에서나 볼 수 있는…… 대형 쇼핑센터와 백화점 때문에 지워져 가고 있는 서울의 일부분이 광장시장에 아직 남아있다.반가웠다. 촉 밝은 백열 전구등 아래 많은 것들이 진열되어 있다. 어릴 때 어머니 따라 시장 가면 이런 사탕이나 과자를 사달라고 조르곤 했었다.그러다가 시장판 가운데서 맴매도 맞곤 했던 기억이 미소를 띄게 한다.그러다가 한편으로 '이걸 언제 다 팔아?'걱정이 좀 되었다. ………………………………………. 돌아가신 어머니가 보고 싶어졌다. 광장시장엔아직도 예전의 모습을 잃지 않은 가게들이 남아있다. 몇 년 동안인지 세어보려면 자기 손가락으로는 모자란 세월을 시장에서 보낸 아줌마들.몸에 벤 반찬냄새와 두꺼워진 손마디에 간혹 한숨은 나지만 그래도 이 장사로 애들 시집 장가 다 보내셨을 것이다. 어물전 골목…… 분홍색 플라스틱 앞치마가 고무 장갑과 함께 너무 잘 어울리는 아저씨.예전엔 국방색 전대를 앞에 차고 생선을 팔았었을 듯. '구식'같이 보이는 시장의 어물전에는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보기 힘들어진 먹거리가 있다. 갖가지 생선 말린 것이 죽 매달려있다. '갯가', 즉 바닷가 인근의 읍내 장터에서나 볼 수 있는 것들이다. 원래 서울의 시장은 전국의 모든 것을 품고 있었던 곳이었다.우린 언젠가부터 그것을 잊고 살아가고 있다. 시간이 늦어서 그런지, 아니면 요새 시장이 위축돼서 그런지 시장 골목이 좀 한산하다. 광장시장 정도되면 물건 사러 온 손님들로 붐볐을 텐데 골목 바닥이 다 보일 정도다.드문한 백열등 불빛만이 빈 공간을 채우고 있다. 요새 광장시장은 맛집으로 명성이 이어져가고 있는 듯.시장 내 맛집들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시장통'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 다행스럽게 보인다. 쇼핑센터 내에 있는 푸드코너의 오리지널 모습이 여기에 있다.시장 가운데 작은 오거리에는 빈대떡에서부터 여러 가지 먹거리가 잔뜩 있어 사람들이 안 모일래야 안 모일 수가 없다. 집집마다 손님들이 빼곡하다. 어떤 집은 빈대떡이 주 메뉴. 사이드로는 고기완자가 있다. 그리고 시장에서 순대가 없으면 안된다.두말하면 잔소리. 그냥 안된다.사우나를 하고 있는 순대의 큼지막한 자태가 구미를 당기기도 하고 멋도 있게 보인다. 더 맛있을 거 같다. 물론 족발도 빠지지 않는다. 인기가 많아 연신 가져다가 손님에게 내어 놓는데 손이 빠르고 재다. 좀 더 하드코어적인 걸 즐기는 분들을 위한 '돼지부속'.종류도 아주 많다. 모양이 그래서 좀 이상하게 보일지는 모르지만 맑은 소주와 함께하면 그 맛이 기막히다. 광장시장 '푸드코너'의 메뉴들은 물론 궁중요리가 아니다. 하지만 이 곳에서 음식을 만드시는 분들의 경험과 실력이 때문에아주 맛있는 음식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그래서 사람들은 광장시장에 모인다. 옛날 동네 유지 환갑잔치인지 아님 외동딸 시집 보내는지지지고 볶고 찌고 정신이 없다. 손길은 분주해도 이모들은 맛을 지킨다.그것이 정성이고 프로정신이다. 이모들은 바쁘지만 손님들은 딴 세상이다.좁은 의자에 촘촘히 앉아도 불만스런 얼굴은 없다. 분위기에 묻혀서 친구나 사랑하는 사람과 술잔과 함께 나누는 수 많은 대화가광장시장의 맛을 만들고 있다. 시장 내 조그만 골목에도 맛집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특히 광장시장의 특미 육회집이 모여있는 곳은 손님이 바글바글하다. 요새 갑자기 육회전문 프랜차이즈 점들이 우후죽순으로 늘어가는데 그 맛의 원류가 이 광장시장 이다. 이래저래 하여 맛은 약간 비스름하게 흉내는 내겠지만,그런 육회XX 등으로 이름을 부친 프랜차이즈의 맛은 광장시장을 따라 오지 못한다. 맛은 음식과 분위기가 만드는 것이다. 이 골목에서 제일 잘 알려진 집은 '자매집'. 이 집의 대장 할머니의 미소는비좁은 가게 안에서 옆 손님과 대화도 나눌 수 있게 한다.그래서 복닥거리는 가게 안에서 마시는 술 맛이 더없이 달다.이 맛은 아무도 카피 못 할 것 같다. '푸드코너' 한 켠 조그마한 자리엔 수수부꾸미를 만드시는 이모가 계시다.가끔 자랑도 늘어 놓으시면서 부꾸미를 열심히 만드시는데이모의 얼굴 가득한 즐거움이 이 수수 부꾸미의 맛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한다. 옆에서 부꾸미를 사 먹으면서 어릴 때 얘기도 하고……오랜 만에 먼 친척을 만난 기분이 들었다. 내가 도시에 있다는 것을 잊게 하였다.행복을 맛 보게하는 부꾸미.오랫동안 기억을 할 것이다. 시장 내 그 많은 빈대떡 중 제일 유명한 '순희네'가게에서 먹는 이들보다 사가려는 사람들이 더 많다.줄 서서 기다리는 무표정하고 짜증난 얼굴이 요즘 도시의 모습인데…… 빈대떡으로 한 상 가득 벌려놓고 한 잔 나누시는 분들을흘긋 훔쳐보면서 좀 있으면 받을 수 있는 빈대떡에 대한 기대에이 집 앞에 줄 선 손님들의 표정은 밝고, 여유가 보인다. 시장 안에서 색소폰 소리가 들려온다. 나이 많은 거리의 악사가 내 뿜는흘러간 뽕짝 멜로디가 시장 구석구석을 메우다가 내 귓가로 들어온다. 조각 조각 떠 오르던 기억들이 모여 향수가 되어어릴 때의 내 모습과 내 곁을 떠난 가족들이 보이고한 동안 잊고 있었던 것이 미안하게 생각되고……--이런 모든 것들이 광장시장의 맛을 만들고서울에 사는 이들은 그 맛을 보면서하루를 마무리 하는 한다. 집을 떠나 일상과 다른 뭔가 새로운 것을 느끼는 것이 '여행'아니던가?광장시장에서 몇 시간 다니는 동안 난 내가 '여행'을 하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난 서울로 여행을 온 것이다. 사는데 바빠 기억을 하지 않아버린, 예전부터 내가 알았던 서울로 다시 와 본 것이다. 집으로 돌아 가는 길. 텅 빈 종로대로의 포장마차 불빛이 유달리 내 눈길을 끌고 있었다. 광장시장에서 갔었던 맛집 블로그 링크 안내행복한 부꾸미의 맛 @ 광장시장 http://www.cyworld.com/joshua_T/3391762
서울로 온 여행 1. 광장시장……
사전에 보면 "여행(旅行)이란 일이나 유람을 목적으로 다른 고장이나 외국에 가는 일, 자기 거주지를 떠나 객지(客地)에 나다니는 일, 다른 고장이나 다른 나라에 가는 일 "이라고 여행을 정의한다.
별 생각 없이 맛집을 찾아 나섰던 길. 그런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난 '여행'을 하게 되었다.
2010년 2월 초 광장시장에서 …
그 예상치 못했던 여행의 포토로그다.
주말.. 시간은 많은데 딱히 할 일이 없어 친구와 생각을 하다가 광장시장이 기억이 났다.
'맛있는 집이 많은' 것으로만 알고 있던 곳.
지하철을 내렸을 땐 이미 날이 저물어 가는 시간.
이 시간에는 왠지 집에 빨리 가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들고 괜히 쓸쓸함까지 느껴지기도 하는 시간.
옛날엔 동네에서 밥 짓는 냄새도 많이 났었는데……
우린 서울 도심에 와 있었다.
도시의 구조물 사이로 석양이 진다.
생각보다 거리엔 사람이 많지 않고……
퇴근시간 이후나 주말이면 쓸쓸해지는 도심의 모습
언제부터인지 서울도 그 모습을 닮아가고 있나 보다.
너무 '마트'만 다녔나 봐……
읍이나 지방 도시로 에서나 볼 수 있는……
대형 쇼핑센터와 백화점 때문에 지워져 가고 있는
서울의 일부분이 광장시장에 아직 남아있다.
반가웠다.
촉 밝은 백열 전구등 아래 많은 것들이 진열되어 있다.
어릴 때 어머니 따라 시장 가면
이런 사탕이나 과자를 사달라고 조르곤 했었다.
그러다가 시장판 가운데서 맴매도 맞곤 했던 기억이 미소를 띄게 한다.
그러다가 한편으로 '이걸 언제 다 팔아?'
걱정이 좀 되었다.
……………………………………….
돌아가신 어머니가 보고 싶어졌다.
광장시장엔
아직도 예전의 모습을 잃지 않은 가게들이 남아있다.
몇 년 동안인지 세어보려면
자기 손가락으로는 모자란 세월을 시장에서 보낸 아줌마들.
몸에 벤 반찬냄새와 두꺼워진 손마디에 간혹 한숨은 나지만
그래도 이 장사로 애들 시집 장가 다 보내셨을 것이다.
어물전 골목……
분홍색 플라스틱 앞치마가 고무 장갑과 함께 너무 잘 어울리는 아저씨.
예전엔 국방색 전대를 앞에 차고 생선을 팔았었을 듯.
'구식'같이 보이는 시장의 어물전에는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보기 힘들어진 먹거리가 있다.
갖가지 생선 말린 것이 죽 매달려있다.
'갯가', 즉 바닷가 인근의 읍내 장터에서나 볼 수 있는 것들이다.
원래 서울의 시장은 전국의 모든 것을 품고 있었던 곳이었다.
우린 언젠가부터 그것을 잊고 살아가고 있다.
시간이 늦어서 그런지, 아니면 요새 시장이 위축돼서 그런지
시장 골목이 좀 한산하다.
광장시장 정도되면 물건 사러 온 손님들로 붐볐을 텐데
골목 바닥이 다 보일 정도다.
드문한 백열등 불빛만이 빈 공간을 채우고 있다.
요새 광장시장은 맛집으로 명성이 이어져가고 있는 듯.
시장 내 맛집들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시장통'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 다행스럽게 보인다.
쇼핑센터 내에 있는 푸드코너의 오리지널 모습이 여기에 있다.
시장 가운데 작은 오거리에는
빈대떡에서부터 여러 가지 먹거리가 잔뜩 있어 사람들이 안 모일래야 안 모일 수가 없다.
집집마다 손님들이 빼곡하다.
어떤 집은 빈대떡이 주 메뉴. 사이드로는 고기완자가 있다.
그리고 시장에서 순대가 없으면 안된다.
두말하면 잔소리. 그냥 안된다.
사우나를 하고 있는 순대의 큼지막한 자태가 구미를 당기기도 하고
멋도 있게 보인다. 더 맛있을 거 같다.
물론 족발도 빠지지 않는다.
인기가 많아 연신 가져다가 손님에게 내어 놓는데 손이 빠르고 재다.
좀 더 하드코어적인 걸 즐기는 분들을 위한 '돼지부속'.
종류도 아주 많다.
모양이 그래서 좀 이상하게 보일지는 모르지만
맑은 소주와 함께하면 그 맛이 기막히다.
광장시장 '푸드코너'의 메뉴들은 물론 궁중요리가 아니다.
하지만 이 곳에서 음식을 만드시는 분들의 경험과 실력이 때문에
아주 맛있는 음식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광장시장에 모인다.
옛날 동네 유지 환갑잔치인지 아님 외동딸 시집 보내는지
지지고 볶고 찌고 정신이 없다.
손길은 분주해도 이모들은 맛을 지킨다.
그것이 정성이고 프로정신이다.
이모들은 바쁘지만 손님들은 딴 세상이다.
좁은 의자에 촘촘히 앉아도 불만스런 얼굴은 없다.
분위기에 묻혀서
친구나 사랑하는 사람과 술잔과 함께 나누는 수 많은 대화가
광장시장의 맛을 만들고 있다.
시장 내 조그만 골목에도 맛집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특히 광장시장의 특미 육회집이 모여있는 곳은 손님이 바글바글하다.
요새 갑자기 육회전문 프랜차이즈 점들이 우후죽순으로 늘어가는데
그 맛의 원류가 이 광장시장 이다.
이래저래 하여 맛은 약간 비스름하게 흉내는 내겠지만,
그런 육회XX 등으로 이름을 부친
프랜차이즈의 맛은 광장시장을 따라 오지 못한다.
맛은 음식과 분위기가 만드는 것이다.
이 골목에서 제일 잘 알려진 집은 '자매집'.
이 집의 대장 할머니의 미소는
비좁은 가게 안에서 옆 손님과 대화도 나눌 수 있게 한다.
그래서 복닥거리는 가게 안에서 마시는 술 맛이 더없이 달다.
이 맛은 아무도 카피 못 할 것 같다.
'푸드코너' 한 켠 조그마한 자리엔 수수부꾸미를 만드시는 이모가 계시다.
가끔 자랑도 늘어 놓으시면서 부꾸미를 열심히 만드시는데
이모의 얼굴 가득한 즐거움이 이 수수 부꾸미의 맛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한다.
옆에서 부꾸미를 사 먹으면서 어릴 때 얘기도 하고……
오랜 만에 먼 친척을 만난 기분이 들었다. 내가 도시에 있다는 것을 잊게 하였다.
행복을 맛 보게하는 부꾸미.
오랫동안 기억을 할 것이다.
시장 내 그 많은 빈대떡 중 제일 유명한 '순희네'
가게에서 먹는 이들보다 사가려는 사람들이 더 많다.
줄 서서 기다리는 무표정하고 짜증난 얼굴이 요즘 도시의 모습인데……
빈대떡으로 한 상 가득 벌려놓고 한 잔 나누시는 분들을
흘긋 훔쳐보면서 좀 있으면 받을 수 있는 빈대떡에 대한 기대에
이 집 앞에 줄 선 손님들의 표정은 밝고, 여유가 보인다.
시장 안에서 색소폰 소리가 들려온다.
나이 많은 거리의 악사가 내 뿜는
흘러간 뽕짝 멜로디가 시장 구석구석을 메우다가 내 귓가로 들어온다.
조각 조각 떠 오르던 기억들이 모여 향수가 되어
어릴 때의 내 모습과 내 곁을 떠난 가족들이 보이고
한 동안 잊고 있었던 것이 미안하게 생각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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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모든 것들이 광장시장의 맛을 만들고
서울에 사는 이들은 그 맛을 보면서
하루를 마무리 하는 한다.
집을 떠나 일상과 다른 뭔가 새로운 것을 느끼는 것이 '여행'아니던가?
광장시장에서 몇 시간 다니는 동안 난 내가 '여행'을 하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난 서울로 여행을 온 것이다.
사는데 바빠 기억을 하지 않아버린, 예전부터 내가 알았던 서울로 다시 와 본 것이다.
집으로 돌아 가는 길. 텅 빈 종로대로의 포장마차 불빛이 유달리 내 눈길을 끌고 있었다.
광장시장에서 갔었던 맛집 블로그 링크 안내
행복한 부꾸미의 맛 @ 광장시장 http://www.cyworld.com/joshua_T/33917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