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에게 자리 양보하는 장애인

모나미2010.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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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임신 9개월된 배불뚝이 주부랍니다.

어제 지인과 저녁 약속이 있어 다섯살된 딸아이 손을 잡고 집을 나섰더랬죠.

빗줄기까지 뿌려대는 꾸물꾸물한 날씨...

무거운 몸에 딸아이 챙겨가며 우산들고 다니는데 여간 힘든게 아니더군요.

퇴근 시간 무렵이라 그런지  기다리던 버스마져 한참만에 도착했습니다.

'끙'하는 신음소리가 절로 터져나오며 아이와 올라탄 만원 버스....

자리에 앉아있던 사람들은 슬슬 딴청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애꿎은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고, 창밖을 내다 보고, 눈을 감고 자는 척 등등...

저는 그럭저럭 중심을 잡고 서 있을 수 있었지만, 어린 딸 아이가 문제였습니다.

 

'아.. 누가 자리 양보 좀 해줬으면...'

 

바로 그때...

자리에서 부자연스레 일어나는 여성분이 계셨습니다.

아무 말씀없이 그냥 일어나 서 계시길래,


"저.. 내리실건가요?"


조심스레 물어보자, 그 분은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딸 아이에게 앉으라는 듯 좌석을 가르켰습니다. 

대화를 하며 유심히 살펴보니 그 분은 몸도 불편하시고, 얼굴도 살짝 이그러진

소아마비 장애우시더군요.

당신 몸을 지탱하기도 힘든 버스안에서, 임산부와 어린 아이에게 자리 양보하다니....

정말 감사하고, 감동스러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상황을 지켜보고 있음에도 자리에서 꿈쩍도 안 하는 몰상식한 사람들이 참 대단해 보였구요.

마침, 조금 지나서 한 자리가 비어서 그 분이 앉아갈 수 있어서 다행이었지만

참으로 각박한 사람들 인심과, 양심에 씁쓸함을 금할 수 없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