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화가 나네요... 씨앤블루와 와이낫, 인디...그리고 신해철

일산201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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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전 이 사건에 대한 기사를 처음 들었을때는 별 감흥이 없었습니다. 그냥 또 FT같은 가짜 밴드 하나 나왔나보다 했죠.

그런데 엥?? 표절한 곡이 정말 좋아하는 밴드인 와이낫의 파랑새라네요??(전 파랑새 말고 와이낫이라는 노래를 더 좋아합니다만...)
그래서 '호기심에' 한번 외톨이야를 들어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노래 듣기 전까진 반신반의했습니다. 다른 표절건과 다르게 인디밴드 노래를 표절했다는 의혹도 그렇고, 그냥 조금 비슷한거 가지고 괜히들 그러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노래를 들어봤는데... 똑같은 겁니다. 적어도 제 귀엔 그렇게 들렸습니다.

여기까진 그렇게 화가나진 않았습니다. 뭐 씨앤블루 측에서 적절한 대응만 해준다면 뭐 해서...그리고 제 기억에 와이낫측도 약간 어이없다는 반응만 보이면서 그래도 넓게보면 음악하는 후배들인데 얼굴 붉히고 싶지 않다 뭐 이런식의 (겉으로의) 입장을 보인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후, 씨앤블루측에서는 제가 기대했던 적절한 반응을 전혀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씨앤블루가 인디가 아닌 가짜다 라던가, 뭐 이런 얘기는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제가 정말로 화난것는 씨앤블루측이 보여준 어이없는 반응이었습니다.

씨앤블루측은 표절이 아니라는 쪽으로 의견을 굳히고 있습니다. 표절가작곡가인 김도훈씨는 분명히 곡 전체적인 느낌이라던가, 곡 전체에 걸쳐 비슷한 부분이 계속 나오는데도 마디수, 코드흐름등을 운운하며 건방진 태도를 보이고 있고, 소속사의 입장도 법정까지 가겠다라는 것인것 같습니다.

 

 

그리고!!!!!!제가 가장 분노했던 부분은 바로 여긴데, 사건 진행과정에서 씨앤블루측은 너무도 많이 인디신 전체를 모욕하고 짓밟는 발언과 태도를 보였다는것입니다. 소속사는 억울함을 호소하는 인터뷰 도중, "이게 와이낫이 주목받으려고 일부러 일으킨 술수(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냐"며 (이게 일부 개념없는 박순희들 입에서 나온게 아닙니다. 분명 사장이 그랬습니다.) 순수한 자기음악을 참 힘든 상황에서 꿋꿋하게 해나가는 인디신 전체를 돈과 인기와 방송출연에 환장한 집단으로 매도해 버렸고, 이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씨앤블루는 방송에 나와서 "우리가 표절을 하면 외국 유명 밴드 노래를 표절했겠죠"라는 발언을 했습니다. 이게 무슨 문제가 있냐고 물으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분명히 문제가 있습니다. 이 발언 뒤에 숨은 뉘앙스에는, '너네같은 인디 밴드 노래는 해외 유명밴드 노래에 비해서 후져서 우리가 베낄 가치도 없어'라는 의도가 다분히 깔려있습니다. 인디 음악을 관심을 갖고 들어보셨다면, 우리나라의 인디밴드들이 해외에 비교해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실겁니다. 껌액스가 일본에서 증명해보이고 있죠...이 뿐만이 아닙니다. 의혹이 난 이후에 인디들의 텃밭이라고 할수있는 홍대앞에 가서 공연을 하고(그것도 핸드싱크로!!!!!!!!!이것때문에 참 조롱을 많이 받았죠) 표절의혹이 이렇게 일파만파 퍼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소속사와 가수들은 눈하나 깜짝안하고 법정까지 가자며 멀쩡히 활동을 계속 하고 있고, 일본진출까지 하네마네 하면서 이 사건에 전혀 개의치 않고 표절곡으로 계속해서 부당이익을 얻고 있습니다. 이는 명백히 힘 약한 인디밴드를 무시하는 태도입니다.

 

 

이 일에 욕을 아끼지 않으셨던 신해철씨를 욕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저는 이런 상황에서 저는 신해철이 화를 내고 욕하는게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부연설명을 하자면, 신해철씨는 10여년이 넘는 세월동안 후배 인디스를 뒤에서 지원해주고, 조언해주며, 애정을 가지고 키워준 사람입니다. 저는 초등학교때부터 그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들으며 그가 인디신에 가진 정말 깊은 애정을 알 수 있었습니다. 생각해보십쇼, 자신이 10년넘게 종사하는 정도가 아니라 정말 목숨걸고 음악하고, 또 그런 후배들을 지켜보면서 키워오면서 인디 필드를 지켜왔는데, 어느 듣보 가짜밴드가 대형 소속사를 등에 업고 그 필드를 힘으로 짓밟고 그위에 똥싸고 가래뱉고 하는데 화 안낼 사람이 어디있습니까??
 그리고 신해철씨 욕하시는 분들중에는 그래도 표현을 절제해서 써야하지 않느냐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하지만 신해철은 그 발언을 공식 석상에서 한것도 아니고, 자기 팬들과 소통하기위해 만들어놓은 '개인'홈페이지에 올린 댓글입니다. 원래 그 글은 불특정 다수가 아닌 '특정' 다수만이 볼 수 있게 쓰여진 글이라는 겁니다. 그런데도 거기서도 연예인이기 때문에 절제된 표현을 써야 합니까?? 그렇다면 연예인들은 친구들끼리 술마실때도 욕한마디 못해야 겠네요??

 



이번일로 인디밴드들도 상당히 화가 나 있습니다. 와이낫측은 최근 인터뷰에서 "(둘러서 말했더니) 씨앤블루측이 우리의 깊은 분노를 느끼지 못한것 같다."며 분노를 표현했고, 노브레인등 뜻을 같이하는 인디밴드들은 '파랑새는 있다'(제목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습니다......)라는 제목으로 합동공연을 열 에정이라고 합니다.
이건 와이낫의 인터뷰 기사입니다.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60100210110737

 

씨앤블루 팬들께는 정말 죄송한 일이지만, 저는 이일로 씨앤블루가 FT아일랜드와 버즈를 제치고 가장 싫어하는 팀이 되었습니다. 물론 표절을 했기때문만은 아닙니다. 그 이유중에는 가짜밴드라는거, 그러면서 인디라고 속여서 그 이름을 상업적 홍보에 이용했다는거, 표절을 했다는것 역시 모두 드러가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이 글에 썼던 그들이 시종일관 보여줬던 인디를 무시하고 깔보는 태도 때문입니다.

 

 

저는 인디음악을 좋아하고, 또 찾아듣는 팬으로써, 인디 밴드가 갑자기 주류가 된다던가, 스타가 된다던가 하는것은 바라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주류가 되어서 지금의 주류에 저항하고 각자의 독창적인 음악을 창조하는 태도를 잃어버리는것보다는... 그냥 지금처럼 좋은 음악 들려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하지만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만약 인디음악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으시다고 해도 최소한 이렇게 자존심을 짓밟지는 말아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