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이 쓴 편지와 오른손이 쓴 답장]

뮤즈2010.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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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지쓰기는 홀로 서 있는 세상에서 외로움의 훌륭한 친구가 된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한 이를 상실하고 자신의 감정에 대해 편지를 쓴다.

어떤 이는 다른 사람의 반응을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담기 위해 슬픔의 여행 안에서 편지를 써내려간다.

어떤 면에서 편지쓰기는 우리 안에 있는 것을 구체화시킨다.

이 순환적인 생각들은 펜과 종이 또는 키보드와 마우스를 이용해 탈출구를 찾을 수 있다.

묵언의 치유가 일기를 쓰는 동안 찾아오듯이, 편지쓰기는 말하는 것보다 훨씬 기분 좋은 일이다.

다른 의사소통 수단에서 발견할 수 없는,

느끼기에 따라 글을 쓰는 동안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를 발견할 수 있다.

또한 편지를 써나가며 끝내지 못한 일을 끝낼 수도 있다.

 

 

  인간은 너무 많은 기억과 감정, 희망과 꿈, 식견과 반응, 그리고 질문들로 가득 차 있다.

이들이 원하는 건 단지 밖으로 나가서 자신들의 적절한 장소를 찾는 것이다.

문자로 된 말은 이들의 말투일수도 있다.

 

 

  이따금 우린 말하지 못한 말을 남겨 놓았기 때문에,

문자로 된 말은 사랑한 이에게 전해지는 하나의 전달문이 될 수 있다.

죽음은 의사소통의 끝이 아니며, 가슴 안에 할 말이 담겨져 있다면

사랑한 이는 그들 가슴 안에서 그것을 느낄 것이다.

 

 

  사랑한 이가 떠나버린 후에라도 그에게 편지를 쓰라.

당신이 어떻게 지내고 그들을 얼마나 그리워하는지 말하라.

자주 찾아가는 것이 불가능할 때는 편지가 멀리 떨어진 무덤까지 대리 여행을 할 수도 있다.

만일 무덤 앞에 있었다면 했을 말들을 편지로 옮기라.

다음에 사랑한 이의 무덤을 찾았을 때 지금껏 쓴 편지를 다 모아 그에게 읽어주면,

그 편지들이 결국엔 당신을 위한 것이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사랑한 이와 서로 주고받았던 옛 편지와 카드를 읽으면서 당신은 위로받는다.

사랑한 이가 당신을 위해 시간을 들여 의자에 앉았고,

오직 당신을 위해 글을 썼다는 명백한 증거인 바로 이 편지에는 특별한 힘이 있다.

편지는 우리를 위로해주며 종종 자신 안에서 헤어나올 수 있게 해준다.

누군가 존재했었다는 증거는 그 사람이 쓴 글씨에 남겨진다.

 

 

  자기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편지를 쓰지만 때때로 뭔가를 묻기 위해 편지를 쓸 수도 있다.

과연 죽은 사람에게서 답장을 받을 수 있을까?

흥미있는 결과를 발견하게 되었는데 그 한 가지 기법은 주로 사용하는 손으로 사랑한 이에게 편지를 쓰는 것이다.

그 다음 새 종이 한 장을 준비해서 잘 사용하지 않은 다른쪽 손으로 그에 대한 답장을 쓴다.

예를 들어 오른손잡이라면 잘 쓰지 않은 손은 왼손이 될 것이다.

 

 

                                                         [상실수업 - 누군가 존재했었다는 증거 : 그 사람이 적은 편지]

 

                                                                                                                                                        

 

 

책 속의 화제를 본 순간부터 마음에 너무 들었다.

"편지쓰기" - 테가미오 카케루(일본식 표현)

내가 정말 좋아하는 애정표현 방식이다.

글만큼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킬 수 있는 도구를 찾기 어려운 것 같다.

또 한가지 있다면 사랑하는 사람의 목소리 정도일까?

존재했다는 증거를 남겨야하기 때문에 그 목소리는 어딘가에 녹음된 목소리여야만 한다.

지금 당장 내 옆에 존재하는 이가 생생하게 들려주는 목소리보다..

존재의 상실 후에는 글씨 이상의 위로를 주는 것이 목소리리라..

 

 

난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음성편지를 꼭 해주고 싶다.

그 마음 담뿍 담아서.. 준비된 스크립트대로.. 한 글자 한 글자마다 감정을 싣고..

아무 말없이 만났을 때 이어폰을 그녀에 귀에 꽂아준다...

그녀는 나의 행동에 잠깐 놀라지만, 이 내 들려오는 나의 음성을 듣고,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띄운다.

뒷부분에 "사랑해요"라는 말도 잊지 않는다.

편지를 다 들은 그녀는 내게 포옹을 하고, 짧은 키스를 나눈다.

 

 

하지만, 편지의 효과는 장기간 지속되기가 어려웠다.

처음 구애를 할 때에는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과정의 일환으로

훗날 해석되기도 했다. 이유인즉슨...

점점 편지를 주는 횟수가 줄어들었다는데 있다.

변명같기도 하지만, 일방적으로 줄 수 있는 편지의 양은 한계가 있는 편이었다.

그녀와의 사랑의 대화에서 지금 적는 것같은 다소 심각하고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하루종일 당신 생각 뿐이고,

당신이 보고 싶고, 지금 내가 편지를 쓰는 이 시간에 무엇을 하고 있을지 궁금하다는 둥..

지금 당장 만나서 함께 있고 싶다는 둥..

그렇게 편지는 점점 짧아져만 갔고, 나중에는 기념일에 적게되거나

글씨가 커지거나.. 편지지의 크기가 작아지는 현상도 발생했다.

 

 

늘... 사랑에는 오래오래 지속적이 되는 것만큼 힘든 것은 없는듯 싶다.

저자가 말한대로.. 누군가의 존재의 흔적을 위한 편지의 가치는

존재의 상실 이후다.. 그게 죽음이던지 생이별이던지 간에...

마지막 부분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난 이 실험을 반드시 해볼 것이다.

"오른손으로 사랑하는 이에게 편지를 쓰고, 왼손으로 그에 대한 답장을 쓴다."

 

 

나는 이 방법을 통해 편지를 쓰고 싶은 사람이 있다.

우리 아버지...

나는 당신께 정말 하고 싶은 말이 많다.

세월이 지나고 나이가 들수록 당신께 묻고 싶은 것이 많다.

나와 비슷한 외모와 성격을 가지고 이 세상 47년을 살아오셨던 당신께말이다.

내가 아무리 편지를 적어도 답장을 주실 수 없는 당신께...

나와 가장 비슷한 생각을 가졌다는 가정 아래서..

오른손으로 편지를 드릴것이며, 그에 대한 답장은 왼손으로 적어 받을 것이다.

그리고 그 편지를 사진으로 찍고.. 간직해둘 것이다.

 

아버지...

당신께서는 나와 같은 고민을 하던 시절은 없으셨는지요?

당신께서는 지금 나의 상황이라면 어떻게 할 것입니까?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