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의 딸인 저는 너무 속상해요!ㅠㅠ

라랄라^^2010.02.18
조회212,835

 

안녕하세요 -택시기사님에 관련된 글을 읽다가 처음으로 글을 남기게 되네요!
사투리를 쓰시는 분이 잘아는 길인데 사투리를 듣고 서울지리를 모를꺼라고
생각해서 가까운거리를 돌아서 가는걸 잡았(?)다는 그런 글이였는데..그글을
읽다보니 밑에 댓글중 수험생인데 수능날도 바가지요금으로 수능까지 못볼뻔했다는 그글에 댓글을 남기려구 글을 시작했다가 ..글이 길어져서 아예이렇게 쓰기 시작했

네요 ㅠㅠ 판을 종종 보면 택시기사님들 욕하는 글들도
많고..일반적으로도 택시또는 버스운전기사님들의 이미지가 거칠고 나쁘고
바가지요금 이런식인게..너무 안타까워서 30년째 개인택시 운전을 하고 계신
저희아빠 이야기를 좀 하려구요

아까보던글에 댓글을 달던거라 조금은 뜬금없지만

 

수능날이야기부터 시작하자면
저희아빠는 몇년째 수능날 수험생들 공짜로 데려다주는 봉사 하고계신답니다..
저는 저희아빠가 늘~수능날이면 새벽부터 나가셔서 처음엔 그냥 일을 하시나보다..

했다가 나중엔 무료봉사를 하고계신단걸 알고는 개인택시들은 의무적으로 봉사를 해야하는건가보다~했었답니다;

물론 지금은 그게 저희 아빠의 자발적인 봉사란걸 알았지만요^^;
몇년전쯤?수능날 친한동생의 다급한 전화를 받고 일어나니 수능전날 밤샘공부를 하다가잠이들어버린거에요 (수능을 벼락치기하는 그녀석도 참;;;)

그래서 헐레벌떡나와서 택시를타고 시험보는학교로가고있는데

(시험보는학교가 저희동네였어요) 급히나오느라 지갑이고모 고 챙기질 못했다고

 좀 도와달라고 ;;;저도 놀란마음에 우선빨리 학교도착하구 아저씨한테 제번호를 알려주라고했죠 -다행히 정말 간당간당하게 늦지않게 도착해서 시험을
보게됬고 그택시기사분께 전화가와서 감사하다고 저희집을 알려드렸어요
저희집앞에 오신그분께 감사하다고 고생하셨다구 인사드리구 차비를 드리려구하는데
안늦게하려구 신호까지 다어겨가면서 위험하게 고생하면서 왔다고

 자기덕에 잘도착한거라고 연신강조를 하시더라구요 ;;

보통 그친구집에서 저희동네까지 한 6천원돈이 나오는 거리였는데 시험보는학교에

들렸다가 와서그런지 9천원정도가 찍혀있길래
 감사하다고 만오천원을 드렸답니다.조금 억울한 맘이 없잔아 있었지만

다른일도 아니고 수능이고;정말 그분덕에 무사히 도착한건 사실이니까요,..

 

돈을내서 억울하다기보단  늘 봉사하시는 저희아빠같은 분들도 많으신데

그 짧은거리.,.
그것도 당황한 수험생한테 "아저씨가 도와줄테니 시험잘봐라 "란 따듯한말한마디 해주셨음 참 좋았을꺼란 아쉬움이더라구요 //ㅠㅠ (물론 일하시는분입장에선 쉽지않겠죠)


저희 아빠는 30년째 무사고로 운전중이신데 정말 별의 별손님들이 다있더라구요..
예전엔 제가 일이 늦어서 아빠가 데리러와주셔서 타고 가는데

(휴무라고 써놓고)다짜고짜 달려와서 차를 발로 쿵쿵 차면서 자기가 먼저와있었는데

 

왜 딴x태우냐고 온갖 욕을;;;딸이라고 설명했는데도

안믿는다고 신고할꺼라구 소리지르고 ㅠㅠ 제가 늦게끝나는일이 많을때는 거의

새벽마다 아빠차를 타고 같이 영업아닌 영업을 다녔던적도 있었는데

저태우고 가시다가도 늦거나 추운날 특히 여자분혼자 차잡고 계시면 왠만큼

멀지않고 같은방향이면 이왕 가는 길이니깐 딸태운다는 맘으로 간다고 공짜로

태워주신적도 있었는데 ..어쩔땐 그걸가지고 합승한다고 도리어

화내던분도 있었답니다 ;;
아빠보다 새파랗게 어린사람들이 술먹고 타서는 요금안내구 도망가는일도 다반사에

돈있으면서도 돈없다고 드러눕고 ..흉기 같은걸로 위협하는 사람들도 있다네요...
저희아빠는 술담배 조차도 않하시는데 -차에서 담배까지피고 꽁초는

함부로 버려서 의자씨트가 담배불에 뚫려있는걸 본게
한두번이 아니랍니다. ..

가장 힘든게 취객을 상대하는 일이시라는데 무작정 타서는 목적지를 몇번이나 바꿨다가 도착하면 다시바꾸고 다시 바꾸고 그러더니
결국 처음 탔던곳으로 가자고해서는 돈못내겠다고 드러눕고 바가지씌운다고 욕하고...하루밤새에도 경찰서를 몇번씩이나 왔다갈때도 있으시고..

취객이 토하거나 용변을봐버리고 나몰라라하면 그거 뒷수습하시고..청소하고 냄새빼고 하는동안은 영업도 못하구요..

 

세상이 험해서 저역시도 혼자서는 택시를 쉽게 타지못하지만..

저희아빠는 손님들을 위해서 항상 차안불도 꼭 켜둬서 (원래 택시는 불켜두는게 의무라지만 운전하시는 분들은 밝으면 운전이 좀 힘들다죠..그래서 대부분은 안키시는...)
손님이 타시면 꼭 웃는얼굴로 인사하시고 어리다고 쉽게반말을 하거나 하진 않으신답니다 ..(그걸 어찌아냐고 하신다면 우연히도 제친구나 주변인들이 저희 아빠차를 타게 되는 경우가 종종있었는데 탔을때부터 웃어주시고 목적지를 가면서도 이리저리 길설명에 친절하게 이야기를 하셔서 대화하다보니 너희 아빠더라!라며 전화오거나 하는경우가 있었어서 뿌듯했답니다^^ㅋ;;)

핸드폰 가방..요즘은 목도리같은거 정말 많이 놓고 내리신다는데 꼭 다 찾아주시고..

심지어는 정말 몇천원안하는 립글로즈하나도 떨어트리고 가신분 내리신곳까지 찾아가서 내려서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찾아드리고 결코 보답을 요구하지 않으셨어요
얼마전에도 식탁위에 못보던 핸드폰이 하나있길래 또 누가 놓고내렸냐 했더니 다행히 연락이되서 조금있다 찾아주러 가신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나가셨던 아빠가 들어오셔서 하시는 말씀이 "핸드폰 찾아줘서 고맙다고 사례금으로 20만원이나 주신다하더라"
그래서 아빠는 그럴필요없다고 사양하셨는데 요즘세상에 이렇게 직접 갖다주러 오셔서 차비요구도 않하시는 분이 어딨냐며  이정도 감사는 해야한다며 돈을 찾으로 가시더래요 그러더니 우선현금이15만원뿐이라며 지갑이랑 밸트세트를 선물로 같이 주셨답니다

(그분도 좀 귀여우신듯^_^)ㅋ

그이야기를 하시는 저희아빠 표정이 참 행복해 보이셨어요 ㅋ돈이생겨서라기보단

택시기사란 직업의 힘든점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어서 기분좋다구요 ..
 

세상 무슨 직업이든 힘들겠지만 특히 운전하시는 분들중에 난폭하거나

 

나쁜 분들이 많은건 어쩌면 운전이란게 한순간에 사고로도 연결되고 교통체증에..

매연에 ..온갖 사람들을 겪다보면
그만큼 지치고 그만큼 예민해질수밖에 없을꺼라구 생각해요

일반사람들도 운전할땐 거칠어지고 예민해지기 쉽잔아요-

그걸 하루종일 신경곤두세워서 운전하는걸 직업으로 가지신분들은 좀더 심할

꺼라고 조금은 이해아닌 이해를

해주셔도 ㅠㅠㅠ (물론 제팔은 안으로 굽기때문일테지만...)

조금은 얼굴찌푸릴 일이 줄지않을까요 //
그 핸드폰의 주인인 아주머니도..핸드폰이 그리 고가거나 신제품이진 않았지만 그만큼 중요하고필요한것이기때문에
그것을 찾아준거에대한 보답이 컸던거겠죠^^

물론 모든사람이 그럴순없는거겠지만 나름 영업시간을 써가면서

다른손님도 못태운채로 핸드폰을 찾아주기위해 왔다갔다 하는 정도의 차비정도는

조금의 매너가 아닐까싶네요..
물론 터무니없는 금액을 요구하시는 분들은 나쁘지만 ㅠㅠㅠ

 

처음으로 쓰는글이다보니 이리저리 글이 길어 졌네요..

밖에 눈이 많이 쌓여있는데
저는 어릴적부터 아빠가 운전을하셨어서..

하얀 눈이 너무 좋았지만 눈이왔으면 좋겠다~이런말은 늘 꾹꾹 참았었네요ㅠ

항상 엄마가

"너희 아빠는 목숨을 걸고 우리가족을 위해서 일하시는거야 운전이란게 그만큼

위험하고 어려운거야 "라고 하셨었거든요 .그래서 전 택기기사란 직업을

가진 저희아빠가 늘 대단한 용사 같아보였답니다.ㅋ어렸으니깐요^^;ㅋ히히  
지금은 핸드폰이 있지만 예전엔 아빠가 좀이라도 늦으시는날엔 온가족이 잠못이루고 조마조마 기다렸던 기억이 나네요..
덕분에 저희가족은 대부분 야행성^^;ㅋ
오늘도 새벽까지 일하시다 들어오신 울아빠..

이틀에 한번 쉬는날이면 교통정리 봉사에.환경연합 후원에 .얼마전에 유니세프책자를 발견하고 알게됬는데
유니세프후원 기부까지하고 계시더라구요.. ..작년엔 저희 구에서

모범시민?으로 표창도 받으셨어요^^ 자랑할만 한가요 ㅋ


정말 세상에 자랑하고 싶을만큼 바르고 정직하신 우리아빠!

택시기사라는 이유만으로 묶여서 욕먹구 질타받는게 속상한마음에 글쓰게되었답니다!^^

오늘아침 눈때문에 다들 고생하실텐데 눈길조심!운전조심!
오늘하루 만나는 버스나 택시 기사님께도 웃으며 인사한마디 하시면 가시는 길까지
훨씬 기분좋은 1분1초가 되지않을까요^^ 운전하시는 모든분들~!안전운전하시구요

2010년 새해 건강하시고!행복하세요~~~~~~~~~☆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멋지고 자랑스러운 대장님이시랍니다^^♡

혹시라도 저희 아빠의 차를 타게되신다면 걱정없이 편하게 목적지에 가실수

있을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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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속상한 마음에 끄적이며 남겼던 글을 많은 분들이 읽어주시구

 

공감해주시다니 진짜 너무 감사하구..좋은말씀해주신 모든 분들 한분한분

 

모두 너무 감사합니다! 응원해시주시고 격려해주신 그 힘들 으샤으샤~ 잘받아서

 

저 역시도 더더욱 열심히 살구! 부모님께 잘 할하는 이쁜딸 되도록 할께요!^^

 

어떤 직업을 가졌던 세상에 힘들지 않은 일은 없을테고

 

자식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으시는 부모님은 안계실꺼에요!

 

어렵고 험한세상이라..  살아가다보면 조금은 거칠고 투박한 모습으로 변해

 

가지만  모두 누군가의 가장이고 누군가의 귀한자식들이잔아요^^

 

작은배려가!큰!웃음!큰 행복을 가져다줄꺼라고 믿습니다!~!! 

 

서로서로 웃어주면서 이쁘게 살아요♡모두모두 행복하세요

 

소중한 시간에 글 읽어주시고 관심 가져주신거 !

 

정말정말 너무 감사합니다!^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꺄르르르르르르르 ♡

 

http://www.cyworld.com/ssa1004s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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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일!

 

오잉 !!!글쓴지가 꽤 지났는데 여전히 많은 분들이 읽어주시고

 

댓글달아주시고..쪽지에 방명록에 ..좋은말 좋은격려 ,,많은 공감 해주신 모든분들

 

정말정말 너무너무 감사합니다!^_^ 진짜 역시 세상엔 따듯한분들이

 

많다는걸 느끼고 너무 뿌듯하고 흐뭇하고 기분좋네요! 저 글을 쓸때만해도

 

눈이 수북히 싸였었는데 10일만에 봄이 휘리릭 다가왔네요!

 

그만큼 빠른세월

 

1초도 아껴가면서 기분좋게 보람있게 즐겁게 사시길!!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