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봉투에서 고양이를 발견했어요 - 사진 有 -

냥냥아미얀2010.02.18
조회81,902

 

볼거는 조카사진 밖에 없지만.. 소심한 집 공개.. 악플 없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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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관심가져주셔서.. 냥이도 행복한가봐요..

퇴근길에 병원들려서 냥이 보고 왔습니다..

많이 건강해 졌어요~ 이쁜것.! 장한것.!

데려가고 싶어하는 분이 있다고 말씀드리니..

아직 젖도 못떼고 한달동안은 병원에 있어야 한다고 하네요..

한달 뒤에 다시 글 올리겠습니다.

베플님께는 지금 메일 남겨요~ 감사합니다..^^

사진은 오늘 찍은거에요~

첨에 발견했을때보다 눈도 조금뜨고.. 우유도 잘 먹더라구요.

잘 버텨줘서 고맙다 냥아..

냥이 뒤에 있는 강쥐가 냥이가 새낀줄 알고 젖도 먹이고 보살펴 준다고 하네요 ㅎㅎ

앞에가서 보니깐  막 짖어요.. 델고 가는줄 알고~

 

 

 

톡을 즐겨보는 직딩입니다!

 

정말 어이없고 다시한번 사람이 제일 무섭다는걸 느끼게 되었어요.

 

이틀 전 일입니다..

 

칼퇴근을 하고 집으로 향하고 있었어요.

 

집에가서 뭘 해먹지.. 배는 오지게 고픈데.. 뭘 먹나..

머릿속엔 온통 뭘 먹냐로 고민을 하며 집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저희집이 주택가 밀집지역이거든요.

날짜를 정해놓고 쓰레기를 밖에 내놓습니다.

 

그날도 쓰레기가 나가는 화요일!!

 

골목에는 벌써부터 쓰레기 봉투들과 재활용더미가 많이 나와있더라구요.

 

나도 집에가서 '쓰레기 내놔야 겠네..' 라는 생각을 하며

집으로 갔습니다.

 

그 순간 어디선가 아기 고양이 울음소리가 희미하게 들렸어요~

 

두리번 거려도 보이지는 않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집으로 발길을 돌렸는데 또다시 "야옹~ "

하는 울음소리가 들렸습니다..

 

예전에 고양이를 차로 다치게 한적이 있어서

고양이들에게 미안한 맘이 아주 크거든요.. 그래서 지나가다가

길냥이들하고 마주치면 말도 막걸고.. 걔들 나 이상하게 쳐다봄  ㅡㅡ;

 

하튼.. 그래서 저는 어디서 소리가 나나  서서 있어봤습니다.

 

한참있으니 또 울음소리가 들리는데..

아무래도 쓰레기 더미 속에서 나는거 같드라구요.

그래서 그 쓰레기더미 근처로 가서

 

"야옹아~ 나와~ 거기 있지말고 나와..~"  라며 말을 했어요..

 

그랬더니 제 말에 대답이라도 하는냥 아까 보다 더 짧은 간격으로

울음소리를 내더군요..

 

쓰레기 더미가 많아서 하나하나 살펴봤습니다.

계속해서 냥이는 울어댔구요

지나가는 사람들 이상하게 쳐다보든 말든 신경안썼습니다.!

 

쓰레기봉투 큰~~~~거 아시죠? 100L짜리!

 

그 안에서 뭐가 바스락 바스락 하는거에요.

설마.. 설마 아니겠지.. 라며 그 쓰레기 봉투 앞에서

말을 걸었습니다..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더 또렷하게 들리더군요.

 

순간 생각할 틈도 없이 쓰레기 봉투를 마구 열었습니다.

그 큰 쓰레기 봉투가 다 차지도 않아서 뒤져보기가 쉬웠어요~

그때 지나가던 여자분과 아주머니 한분이 뭐하냐고..

상황 설명을 드리니 가지 않으시고 같이 계셔주셨습니다.

 

여기저기 뒤져보고 있는데 버버리체크비닐봉투에서 움직임이 있드라구요

너무 놀라 그 봉투를 바닥에 놓구 쓸쩍 밀어봤어요

 

검은색 봉지가 나왔습니다.

위를 하나로 묶어 꽁꽁 묶은 검은색 봉지!@@

그 안에서 움직임이 있는거였어요. 고양이 울음과 함께!

 

같이 계시던 분들과 저는 너무 놀라 봉지를 찢었습니다..

 

고양이 두마리가 툭! 하고 떨어지더군요..

아주 작은 새끼 고양이 두마리가요

스티로폼 가루들과 함께....

 

'버린거구나.. 사람이 버린거야..이 어린것들을..'

 

너무 놀라 멍하니 쳐다만 봤습니다.. 정말 아무 생각이 안들더군요.

어떻게 저런짓을 할 수가 있는지..

 

고양이 한녀석은 작은 움직임을 보이며 조금씩 움직임이 있는데.

다른 녀석은 벌써 죽어있었습니다..

 

남은 녀석이라도 살려야 겠다는 생각에 처음 발견했던 버버리비닐봉투에

살아있는 녀석을 담았습니다. 다른 죽은 녀석은 아주머니께서 큰 비닐봉투에 넣으셨구요

 

순간 두 블럭위에 있는 동물병원이 생각났어요~

달렸습니다. 무조건 달렸어요.. 아무 생각없이 동물병원으로 달렸습니다..

 

가는 내내 냥이는 얼마나 울던지.. 맘이 너무 아팠어요 ㅠ

병원에 들어서자마자.. 주웠다고 고양이 주웠다고.. 헥헥 거리며 말하니

의사선생님이 어디 보자고 하시며 고양이를 보셨어요..

 

"아유..아직 애기네.. 눈도 못떴어요.. 어디서 발견했어요?

 

"쓰레기.. 봉투에서요.."

 

서로 말없이 쳐다만 봤습니다..

선생님께선 세상에..세상에를 연발하시며 고양이 상태를 확인하셨어요..

몸무게를 쟀는데 200g이 채 안되더군요..

아직은 모르겠는데.. 좀더 두고봐야 겠다고 하시면서.

제 연락처와 주소. 어디서 발견하고 했는지 적으시고 사진도 같이 찍었습니다.

구청에 내야 한다고 하셨던거 같아요..

 

숨좀 졸리면서 상황 설명을 했죠

한마리가 더 있었따.. 죽어있어서 이녀석만 데리고 왔다..

 

선생님이

"죽은 녀석도 같이 데리고 오시지~  화장이라도 해서 보내주게요.."

라고 하시더라구요..

 

다녀온다는 말과 함께 병원을 나와서 또 달렸습니다..

저 그날 무지 빨랐떤거 같아욤~ 다시 쓰레기 봉투 더미로 가서

그 죽은 고양이를 봉지에 넣고 또 달렸습니다 병원으로.

 

얼어 죽은거랍니다.. 그 죽은 냥이는요..ㅠ

화장해서 보낸다는 말씀듣고

인큐베이터에 들어있는 살은 냥이 보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할말이 없었습니다.. 너무 사람이 소름끼치게 싫더라구요

그 어린것들을.. 잘 보살펴 주지 못하겠으면 죽이지를 말던지요.

봉지에 꽁꽁 묶어서 쓰레기 봉투에 넣는게 말이나 된답니까?

 

아직도 가슴이 떨리네요..

미안하고 또 미안하고..  

 

그 추운곳에서 잘 버틴 냥아..

건강하게 잘 커줘~ 너무 미안하다 ..

 

 

 

 

인큐베이터안에 들어 가 있는 냥이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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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병원가서 냥이 다시 한번 보고왔습니다.

발견한 날 보단 움직임이 더 활발하더라구요.

선생님께서도 괜찮을 거라고.. 씩씩한 녀석이라고 하셨어요..

다행입니다 ..정말..

 

친구랑 같이 사는 처지고 원룸이라 동물을 못키우게 되어있습니다.

계약서에 딱 써놨습니다 (동물 절대 안됨!!) 요렇게..;

저도 데려다가 키우고 싶지만 상황이 안되서 제가 키우지는 못할거 같아요..

냥이가 좋은 주인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다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