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연예 후 결혼 했지만, 돈 앞에선 어쩔 수 없나봐요

mint2010.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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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친구한테도 하지 못한 얘기..

혼자서만 끙끙 앓다가는 정말 우울증이 올것만 같아서..

끄적여 봅니다..

 

결혼한지는 1년3개월

연예는 8년

현재 임신9개월

남편은 1년째 되는일 없이 백수

임신 8개월까지 직장다니다가 출산휴가 신청 후 쉬고 있어요..

 

사는 곳은 월세집

동갑[30살]이다 보니 남자쪽에서 서둘러 상견례 자리를 잡았고

결혼얘기가 잘 오고가면서

저희 집에선 혼수 준비를 해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집에 들어갈 가전제품, 가구 모두 차근차근 준비되고 있는데

정작 혼수가 들어갈 집에 대해선 신랑될 사람이 회피하더군요

시댁에서는 땅이 팔려야 저희에게 작은 전세집이라도 해주실 수 있는 형편이었고

신랑은 갑작스레 변경된 사항에 대해 제게 미안해서 말을 못했더라구요

월세집 계약일[?]

[ 월세는 시부모님이 부담중 ]

허름한 2층 독채_ 방두칸

집과는 어울리지도 않는 큰 냉장고며 벽걸이 티비 둥

처음부터 사실대로 사정이 안좋다고 말하고 양해를 구해줬더라면

집에 맞게 혼수할 돈 그냥 가지고 있거나 전세금으로 돌렸을꺼에요

지금도 집 문제에 대해 왜 말하지 않았냐고 물으면 짜증부터 냅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이문제는 우리 부부사이에선 금기시 되고 있고요

처음에는 6개월만 살아라~ 하시던것이 이제 1년을 넘어섰네요

주택이다 보니 난방비 무시할 수가 없어서

임신기간동안 맘놓고 난방도 못해서 샤워라도 하고 나오면

손톱,입술까지 파래져서 오돌오돌 떨어야해요

 

신랑이 그렇다고 나쁜사람은 아닙니다

근데, 무슨일을 해도 잘 안되네요

직장에 들어가서도 회사가 부도나 버리고

허리를 심하게 다치고 나와서 몇달씩 입원하게 되고

[ 저만 알고 있고 양가 부모님들께는 비밀로 했고요 ]

 

양가부모님은 아직도 신랑이 직장에 다니는줄 알아요

그동안 제가 벌어놓은 돈으로 생활을 해왔고

자식된 도리 다 해왔으니까요

[ 명절, 경조사 꼬박꼬박 용돈 다 드리고요 ㅠㅠ ]

근데, 이젠 너무 힘들어요..

임신 전에는 쳐다도 안보던 보쌈이 그렇게 땡기는데,

지금까지 딱 한번 먹어봤어요..

 

처음엔 씩씩하게 축 쳐진 신랑한테 좋은말도 많이해주고

억지로라도 많이 웃었는데

아기 태어날달이 되어가면서

출산용품 준비하면서 자꾸 서글퍼지고 무서운 생각도 많이해요

아기가 없었다면 지금쯤 내가 직장다니면서 최소한 난방은 맘껏 하면서 살텐데..

최소한 먹고 싶은거 챙겨 먹어가면서 살텐데.. 이러면서요

 

이 막연한 불안감..

신랑이 알아챌까 전전긍긍하는 제모습도 싫고..

새벽에 혼자 깨서 잠못드는 나날들이 너무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