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난생 처음 헌팅이란거 받았어요

우왓ㅋㅋㅋㅋ2010.02.20
조회678

여러분들 안녕하세용, 늘 눈팅뿐인 이제 스물다섯.. 인 요자입니닷

오늘 톡 분들께 자랑하고 싶어요

할일은 미뤄둔채 자판을 두드립니다.

인자하신 톡커님들, 제발 욕하지 말아주세요

저 트리플 A 왕 소심녀란 말에요 ㅜㅜ

 

 

 

저는요, 정말 평범해요.

키가 작구 주근깨투성이에 하체가 두껍구 광대가 튀어나왔구 가슴쪽도 작구 다리마저 휜...

그야말로 컴플렉스 덩어리 뇨자 랍니다.

격 떨어질까봐(ㅋㅋ) 대놓고 말하진 않지만, 늘 성형을 꿈꾸는 그런

대한민국의 그저그런 여자라구요.

얼굴의 장점이라곤 그저 큰 눈.. 그나마 이것도 많이 먹고 자면 쌍커풀 풀리는..

 

 

 

사실 성격이 나름 귀엽( 하하..) 다는 소릴 들어서

가까이 있는 분들의 대쉬를 가끔 아주 가끔 받긴 했어요

그래서 나름 연애경력이 없진 않구요.

물론 남친들이야 사귈때야 이쁘다구 하죠, 지여친이니까..

 

하지만 제가 봐도 전 이쁘진 않거든요

패션에 관심은 많구, 화장품에도 관심은 많은디

줄줄이 남자만 있던 집안에 태어난 여자라

정말 꾸미는데 소질이 없어요.

추레하고 다니는게 싫어서 온통 인터넷으로 뒤져서 남들 하고다니는만큼하고다니려 하죠..

네, 화장과 패션을 글로 배운 여자가 바로 저랍니다.

 

 

본론이에요.

 

 

톡 읽어보면 물론 이쁘신 분들 많으니까(요샌 연예인급 여자들 너무 많더라) 그런 분들이야 뭐 고까짓 헌팅? 하시겠지만

2010년 벽두부터 저한텐 완전 기분좋은 소식이네요.

 

퇴근 후, 집으로 종종 오던 길이었습니다.

엄마가 아프셔서 엄마가 좋아하는 초콜렛을 사들고 나오는데

뭐랄까 수능 본 고딩들같이 생긴 남자애들 셋이서 두런두런 있더라구요.

 

친한 사람들에겐 완전 개그맨으로 통하지만,

모르는 사람, 덜 친한 사람들은 절 완전 내성적으로 보거든요(친구들 말론 방안퉁수)

제가 원래 사람눈을 잘 못쳐다봐요

눈을 내리깔고 가니까 남자애들이서 저를 힐끗 보더니

 

이쁘다. 수군수군(꿈만 같았답니다)

 

종종걸음으로 집에가는데

한 남자애가 따라붙더군요.

 


"저기요."

"네?0_0"

"번호 좀 주세요."

 

햐, 올것이 왔구나 했지요. 늘 맘속에서 꿈꾸던, 헌팅녀.. 제가 됐어요. 아이 기뻐라.

 

제가 입다물고 있으면 사람들이 도도하대요. 날카로워 보인대나?

(푸근하게 생겼다는 사람도 있음. 도대체 내 인상은 뭔지.....)

그래서 도도녀 컨셉으로 나가기로 했죠.

어차피 그 남자 얼굴도 별로 였고, 저보다 어려 보였답니다. 또 왠지 양아치같고.

연하에게 좀 데여서 연하는 질색이거든요.

 

 

저도 모르게 같잖다는 듯 피식 웃어버리고. 어디서 이런 용기가 나왔는지...

 

"왜 그러시는데요?"

"그 쪽이 맘에 들어서요. 맘에드는 스타일이네요."

"실례지만, 몇살이세요?"

"스물 하나요."

 

 

역시나 더군요. 좀더 멋지고 좀더 훤칠한 님이 헌팅해주셨다면... 그런분들은 절 거들떠보지도 않나요?

 

 

"(피식) 저 스물다섯이에요."

 

 

너 어이없다는 식의 웃음에 의외로 기가 눌렸나봐요. 상대방이 말을 더듬더라구요.

 

 

"괘괘괜찮아요. 어어차피 열살위까지는 커버가능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분은 좋았지만, 이젠 안녕.

 

 

저는 스물 다섯이에요 할때 손바닥을 쫙 폈거든요. 다섯이라고.

그 상태에서 손을 흔들면서 됐다는 듯이 도도한 표정으로

그대로 무단횡단해서 택시타고 집에 왔답니다.

 

 

원래 횡당보도로 가서 버스탈거였는데요.

좀 뭐랄까 시크해보일려고, 그대로 무단횡단했구요(버스가 빵빵대서 죽을뻔했음)

지켜보는거 의식이 되더라구요

정류장에서 초라하게 기다리는 모습 보이기 싫어서

무리해서 택시탔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신나서 친구들에게 단체문자 보냈어요.

나 네살 연하한테 헌팅받은 여자라구 ㅋㅋㅋ

애들이, 저 아직 죽지 않았다고 시샘 반 환호 반 문자 마구 오네요.

 

 

정말이지 2010년 최고의 해가 될거같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완전 기분 좋은 일이었네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