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과의 처절했던 만남!(인증샷ㅇㅇ)

자랑스런 대한민국2010.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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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서울 노량진에사는 20살여자입니다

저희 엄마는 노량진부근에서 가게를 하고 계시는데요

수능이 끝나서 매일 엄마가게에서 무상노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날도 엄청 추운 날이었는데요

가게 안에 있는데 갑자기 엄마가

"딸 나와봐 너 일본어 할줄 알아??"

..........

 

전 히라가나 밖에 모르는 사람이었어요..

그래도 저는 간단한 영어는 구사할 줄 안다는 자신감이 있어서

"하이!마더"

하며 엄마에게 갔죠

 

......

정말 일본인께서 제 눈앞에서 쏼라쏼라 게스까게스까

하시는데 와우 한국말도 제대로 못하겠더라고요

날씨가 급 추워져서 그런지 장갑이랑 털모자 앞에 서계셔서

아 대충 추리를 했습죠

'아하 장갑을 필요로 하시는군!'

하며 "쏘리.아이 돈 스피크 제페니즈"

"위 머스트 토크 잉글리쉬"

대충 대화를 이어갔어요..근데 그 일본아저씨는

일본사람은 우리보다 영어를 못한다는 어쭙잖은 편견을 깨버리시더라고요

영어도 거의 프리토킹이 가능한 수준이셨어요 와우

 

그래서

따뜻하고 비교적 가격이 싼 장갑을 추천해 드렸더니

그 일본아저씨는 자신의 손이 너무 크시다며 갑자기 안사시겠다는겁니다...

분명 맞았는데......

그러시더니 갑자기 주섬주섬 가방에서 지도를 꺼내시더니

노량진역을 가리키며 "씨푸드씨푸드"

이러시는 겁니다

저는 생각했죠....씨푸드..?해산물..

"so...?"라고 물었더니

젓가락으로 냠냠 먹는 시늉을 하시더군요

 

아하!!횟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여기 횟집은 동네안으로 들어가야있는데....라고 생각해

용산으로 가시라고

(용산에는 다양한 음식점들도 많고

이마트가 있어 그곳으로 많이 오시더라구용)

 

"고 용산!고 용산!"

 

해드렷죠

그랬더니 아저씨께서는 맑고 투명한 웃음을 지으시며

땡큐땡큐 하시며 지하철을 타러 가셨습니다(노량진에서 용산역까지 1정거장)

 

그렇게 최선을 다하고 아저씨를 보내고 나니

아 대한민국을 내가 빛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도 일본사람에게! 

 

다시 가게에 쭈그려 앉아있는데 어떤 아주머니께서

"저기여 수산시장 어디로 가야되요?"

 

헐퀴...근데 가만..........

!!!!!!!!!!!!!!!!!!!!!!!!!!!!!!!!!!!!!!!

저의 판단미스였습니다....

 

씨푸드...씨푸드.....왜 노량진까지 와서 씨푸드를 찾을까...

라는 생각이 0.000000000001초 도 안되어 제 뇌리를 스쳐지나갔고

저는 무작정 노량진역안으로 뛰어올라갔습니다

 

뛰어가는 도중에 전

나의 행동은 대한민국의 이름에 먹칠을 하고

씨푸드도 모르는 무식한 여자가 될 것 같아

왠지 그 아저씨가 나중에 일본으로 돌아가셔서

"어떤 바보같은 한국여자가 수산시장도 모르고 용산가라고 했다 참나"

친구한테 말할 것같아

손이 바들바들 떨렸습니다

아직도 가슴이 두근두근 거립니다

아저씨가 전철을 타고 한강다리를 건너버렸으면 어떡하지.......

 

역시 이곳이 많이 낯설기에 아저씨는

한 여성분을 잡고 표를 끊고 있었습니다.

저는 당장 취소 버튼을 눌러버리고

고멘나사이 고멘나사이를 외치며

아저씨 팔을 붙들고 노량진역을 빠져나갔습니다

아저씨가 개찰구를 통과안해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ㅠㅠ

 

아저씨가 뎃츠 오케이 를 하시며 실실 웃으셨습니다

저는 죄송해서 계속 손을 싹싹 빌었습니다

지금은 생각도 안납니다

수산시장에 가면서 아저씨한테 장갑이 일본어로 뭔지도 배우고

참 이 아저씨 멋있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추운날씨에 먼 타국에서 고생하시는것같아

대충 한국말로 번역해서

"아저씨. 저희 가게에 좀있다 수산시장 구경하시고 들르세요

제가 장갑이랑 귀마개 선물해 드릴게요"

라고 정말 영단어조합 열심히 했습니다.

 

그렇게 아저씨를 수산시장까지 보내드리고 나서

가게에 오니 참 자랑스러운 여성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ㅋ

엄마는 꼴값떤다고 돈많은 일본인이니 회나 한접시 사왔음 좋겠다 라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엄마는 설마 오겟냐고 하셨지만

진짜 오면 어떡하나 싶어...장갑이랑 귀마개를 봉지에 넣어두고

가게 컴퓨터로 저는 내일 조심히 돌아가세요 라고

(아저씨가 내일 도쿄로 돌아간다고 말해주었어요)

지식인의 힘을빌려 메모지에 써놓고 준비해두고

교회에 가버렸습니다

가기전에

엄마에게 한 15분간  "내일 조심히 돌아가세요"(일본어를 한국어발음으로)

를 주입시킨뒤 꼭 오면 선물도 주고 이 말도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렇게....2시간뒤

교회찬양연습이 끝나고 다시 가게로 나가려는 순간!

전화가 왔습니다

 

"딸 일본인 와서 가게에 있다 지금

너 바꿔달래"

오메..........................

그 일본인아저씨는 저에게 뭐라고뭐라고 하셨지만 차소리때문에

잘안들려서

제가 이메일!이메일!롸이트 유어 이메일! 이라고 다급하게 외쳤습니다.

그랫더니 아저씨는

"프렌드 땡큐"

라고 하시고 끊으셨습니다

 

그길로 바로 가게로 달려갔더니

와우

 

 

 

이렇게 편지를 쓰고 가신겁니다!

엄마는 음료수도 한개 밖에 안사왔다고

일본인들 속좁다고 똥매너똥매너

하셨지만 저는 저 귀여운 그림과 무슨말인지 도대체..영

오묘한 편지에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아저씨랑 사진이라도 한장찍을걸 참 아쉽습니다

 

나중에 일본어전공하는 친구에게 내용을 물어보니

대충

다음에 서울오면 꼭 너의 선물을 가지고 오겠다???

기억이 잘안나요..ㅋㅋㅋ한3달전이라

어쩃든 제기억엔 감사한 내용이랍니다............와우

아직 이메일은 안보내봤지만..

사실 두려워요....

다음에 꼭 한번 만났으면 좋겟다는..^^

도쿄에 사시는 아저씨 꼭 가게에 다시 찾아오세요!

그리고 저희 가게...노량진역 9호선타러가는 길에 있는 악세사리 가게인데

많이많이 들러주세요^-^